퀵바

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30,068
추천수 :
1,384
글자수 :
3,098,507

작성
22.06.08 20:00
조회
139
추천
9
글자
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DUMMY

“지금 내가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다.


위험하고 힘든 일이란 건 잘 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구나.


네가 성으로 들어가서 어떻게든 어머니와 연락을 취해 보거라.


무슨 핑계를 대든 신전 안의 어머니와 연락해서, 탈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라.


네 어머니는 현명한 분이니 무슨 방법이 있을 거다.”


답답하고 막막한 카라만은 평소부터 높이 평가해 온 페리시아의 현명함에 희망을 거는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크리스탄은 아버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전에 없이 비장한 각오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


거기다 어머니와 동생의 목숨도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이렇게 생각하자 무거운 책임감이 긴장과 각오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카라만과 헤어진 크리스탄은 서둘러 키르크 성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운 나쁘게 진영을 빠져나가자마자, 주변을 순찰하고 돌아오는 클라우스와 클리츠 형제를 만나게 되었다.


당연히 클리츠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대뜸 크리스탄을 불러 세우더니 무섭게 따져 물었다.


“너 어디 가는 거냐? 설마 겁이 나서 도망치는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심부름을 하러 가는 겁니다.”


“뭐? 백부님이 우리가 아니라 너한테 특별히 무슨 심부름을 시키셨다고?


그걸 누가 믿냐? 그런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도망치려는 거 아냐?”


클리츠가 심술궂은 표정으로 계속 시비를 걸었다. 다행히 클라우스가 옆에 있다가 동생을 말렸다.


“그만해. 크리스탄은 대장님을 버리고 도망칠 사람이 아니야. 대장님 심부름이라는데 왜 자꾸 시비냐?”


클리츠는 여느 때처럼 형의 나무람에 움찔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먼저 진영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혹시 어머니와 동생을 보러 가는 거냐?”


클라우스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크리스탄은 흠칫 놀랐지만,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었다.


“더 묻지 않겠다. 다만, 혹시 모르니까, 얼굴과 몸에 흙이라도 묻히고 피난민들 사이에 섞여서 들어가도록 해라.


경비를 삼엄하게 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워낙 피난민이 많은 데다가, 훈련이 부족한 민병대가 성문을 지키고 있어서 허점이 많아.


다만, 플로베크가 성 안에 있으니, 그의 사병들은 조심해야 한다.”


크리스탄은 클라우스의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진영 밖에서 흙칠을 하여 불쌍한 피난민처럼 보이도록 꾸민 다음 성문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문 경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크리스탄은 흙칠을 괜히 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손쉽게 피난민들 사이에 섞여서 성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어머니와 동생이 있는 신전 근처에 도착하긴 했는데, 신전 문 앞에도 역시 민병대가 지키고 있었다.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성문 보다 오히려 더 경비가 삼엄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신전 안과 연락을 취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크리스탄은, 차라리 솔직하게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고 사정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도 사람인데 동정심은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크리스탄이, 막 민병대가 있는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누군가 옆에서 정강이를 호되게 걷어차는 것이었다.


“이 바보야,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어쩐지 귀에 굉장히 익은 말투였다.


크리스탄은 놀라서 돌아보다가, 목소리의 주인공이 여동생 크레미아임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주변을 살피면서, 자기 오빠를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으슥한 나무 그늘로 데려갔다.


“너, 지금 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한테 솔직하게 엄마 보고 싶어서 왔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라고 말하려고 했지? 그렇지?


제 정신이야? 성을 발칵 뒤집어 놓을 일 있어?”


크레미아는 한심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심하게 짜증을 냈다.


독설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크리스탄은 무사히 동생을 만난 게 엄청나게 반가웠다.


“넌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어떻게 나왔어?”


“내가 너처럼 바보인 줄 알아? 어머니하고 나는,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 지키는 사람들을 구워 삶아서 수시로 들락거렸어.


성 안 지리도 익히고, 수비병들이 순찰하는 시간도 알아보고, 거리의 소문도 들으려고 말이야.”


“왜?”


“당연히 여차하면 도망치려고 그런 거지! 너도 도망쳐야 한다고 얘기하러 온 거 아니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크리스탄은 어린 여동생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숙부가 마르칸과 내통했다는 얘기는 들었냐? 설마 그것도 안 듣고 온 건 아니겠지?”


“그건 당연히 들었지.”


“어머니께서는 진작부터 그런 낌새를 눈치채고 계셨어.


그래서 아버지하고 의논해서, 숙부에게 행여나 딴마음 먹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날 데리고 카디르 요새에 가셨던 거야.”


“하지만 그날 밤에······”


크리스탄은 자기가 그날 밤에 목격한 것과 전혀 맞지 않는 얘기를 듣게 되자 어리둥절했다.


그때 크레미아가 다급하게 말문을 막았다.


“멍청아, 입 닥치고 내 말부터 끝까지 들어.”


크레미아는 자꾸만 어디론가 곁눈질을 하면서,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


“제발 부탁이니까 입 다물고 듣기만 해. 제발.”


크레미아는 전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간절한 말투였다. 크리스탄은 얼른 입을 다물었다.


“어머니께서는 숙부의 배신을 끝끝내 막지 못하셨어.


그리고 아까 플로베크가 다녀갔는데, 숙부가 마르칸과 배신한 걸 눈치챘는지 이것저것 캐묻더라고.


그 자는 지금 후방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궁지에 몰려 있어. 공을 세워서 실수를 만회하려고 초조한 상태야.


이대로 가면 우리는 모두 플로베크의 손에 다 죽을지도 몰라.”


크리스탄은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계속 입을 다물고 듣기만 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선수를 쳐야 해.


잠시 후면 플로베크의 사병들이 순찰을 돌 시간이니까, 일부러 그 부근에서 얼쩡대면서 그들에게 붙잡히도록 해.


끌려가서 심문을 받게 되면, 아무리 엄하게 다그쳐도 겁 먹을 필요 없어. 우리 가족을 살려달라고 애원부터 해.


상대방이 이유를 물으면, 있는 그대로, 숙부가 마르칸과 내통해서 카디르가 함락되었다는 얘기를 다 해주란 말이야.


그런 다음, 아버지는 숙부를 설득할 자신도 없고, 친동생을 밀고할 수도 없어서, 결국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해.


실제로 가만 내버려두면 아버지 성격에 자연히 그렇게 될 테니까.”


크레미아는 자꾸만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거기서 말을 잘하면, 플로베크는 널 일단 가둬두고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할 거야.


그러면 어머니께서 곧장 플로베크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협상을 하실 거야.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서, 칼루스가 배신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피디아스의 목숨만은 구해주라고 하겠다, 그 대신 우리 가족의 목숨은 보장해 달라고 말이야.


일이 잘 풀리면, 어머니가 감옥으로 찾아와서 편지를 건네줄 텐데,


너는 그저 의심 받을 짓 하지 말고,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든 네네 하면서 말을 잘 맞춰주기만 하면 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런 다음에 아버지한테 그 편지를 전하면 되는 거야?”


“바보야, 자꾸 말 끊지 말고 일단 끝까지 들어봐.


편지는 전하지 말고, 아버지한테는 플로베크가 내통했다는 걸 눈치챘다,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 제발 구해 달라는 식으로 말을 전해야 돼.


그러니까······”


크레미아는 어머니의 뜻이라면서 아버지를 만나서 해야 할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크리스탄의 입장에서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뭐? 편지를 전하지 말고, 플로베크가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는 말을 과장해서 하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아버지한테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하란 말이야?”


“그래야 아버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설 거 아냐?


편지는 나중에 불태워 버려! 플로베크가 어머니의 진심을 믿게 만들기 위한 작은 소품일 뿐이니까.


어머니가 협상을 하는 목적은, 전투가 벌어졌을 때, 그 자가 자기 딴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성을 나가 대기하게끔 만드는 거야.


플로베크가 성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이 성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들을 구출해 가면 되는 거라고.”


“차라리 아버지가 위기에 빠진 피디아스를 구해준 다음,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바보야, 전투 중에 확실하게 피디아스를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르는데, 가족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란 말이야?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나조차 그걸 아는데, 넌 아직 그런 것도 모르냐, 이 멍청아!”


크리스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이제 시간이 없어. 빨리 가 봐. 부탁이니까 제발 시키는 대로 해.”


이제 할 말 다 했다는 듯, 크레미아가 오빠를 떠밀었다.


크리스탄은 주춤주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어머니 말씀이 아니라, 내 부탁인데······


만약 어떤 식으로든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싶으면, 그냥 플로베크한테 잡혀 버려. 그래야 살아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갈 테니까.


내 말 명심해. 여차하면 플로베크한테 잡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크레미아는 마지막으로 나직하게 이런 말을 남긴 다음, 홱 몸을 돌려 신전 쪽으로 향했다.


크리스탄은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로 떠나지 않고 신전 쪽을 몰래 지켜보았다.


뜻밖에도 으슥한 곳에 몸을 감추고 있던 누군가가 나타나더니, 크레미아와 만나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곧이어 동생은 지키는 사람이 자리를 비운 신전 뒷문 안으로 사라졌다.


“저 사람은 분명 어머니겠지?”


크리스탄은 더 지켜볼 필요도 없이, 그 사람의 정체를 뻔히 짐작할 것 같았다. 그리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동생이 전한 어머니의 뜻을 그대로 따라야 할 것인가?


그대로 따르자니 플로베크는 물론 아버지에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고, 그게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몰라서 두려웠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뜻을 거역하자니, 칼루스 숙부가 배신을 결행할 시기는 다가오는데, 다른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역시 막막했다.


크리스탄에게는 느긋하게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그는 결국 시간에 쫓기고 다른 대안이 없어서, 동생이 전한 어머니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 결과, 크리스탄은 오래잖아 사병들에게 붙잡혀 플로베크의 앞으로 끌려갔고, 엄한 심문을 받게 되었다.


“부탁입니다. 제발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을 살려주십시오. 이대로 가면, 저나 제 가족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크리스탄은 플로베크의 압박과 추궁에도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 조리 있게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동생이 들려준 말에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더하고, 거기에 추가로 이런저런 양념을 섞어서 최대한 그럴 듯하게 말을 지어내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크리스탄 본인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자기가 하는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스스로를 억지로 납득시켰다.


결과적으로 그런 노력이 먹혔는지, 플로베크는 그를 데리고 가서 일단 가두어 놓으라고 명령했다.


영창 안에 갇힌 크리스탄은 정말 초조하면서, 머리 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어지럽게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수비 대장과 밀회를 나누다가 그를 찔러 죽인 어머니의 모습,


자꾸만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면서 자신에게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전하려 한 여동생의 모습,


그리고 자신에게 큰 일을 맡기면서 신신당부를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연달아 생각났다.


태어나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았건만,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알 수 없다니......


크리스탄은 그저 답답하고 한심할 뿐이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마침내 영창 문이 열리면서 플로베크의 부관이 나타났다.


그는 무슨 명령을 받았는지 한참 동안 크리스탄의 몸을 꼼꼼하게 수색한 다음 떠났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어머니 페리시아가 동행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비의 대륙 전쟁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1화: 고원 지대의 풍운 (56) 22.09.24 81 4 13쪽
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8 4 13쪽
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9화: 고원 지대의 풍운 (44) 22.09.06 83 4 13쪽
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7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5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2 5 13쪽
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0화: 고원 지대의 풍운 (35) 22.08.26 82 4 13쪽
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9화: 고원 지대의 풍운 (34) 22.08.16 88 5 13쪽
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2 22.08.14 95 5 13쪽
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5화: 고원 지대의 풍운 (30) 22.08.12 90 6 13쪽
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4화: 고원 지대의 풍운 (29) 22.08.09 105 7 13쪽
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3화: 고원 지대의 풍운 (28) 22.08.08 95 6 13쪽
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2화: 고원 지대의 풍운 (27) 22.08.07 111 6 13쪽
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1화: 고원 지대의 풍운 (26) 22.08.06 100 6 13쪽
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0화: 고원 지대의 풍운 (25) 22.08.05 102 6 13쪽
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9화: 고원 지대의 풍운 (24) 22.08.02 99 6 13쪽
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8화: 고원 지대의 풍운 (23) +2 22.08.01 101 6 13쪽
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7화: 고원 지대의 풍운 (22) 22.07.31 95 7 13쪽
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6화: 고원 지대의 풍운 (21) 22.07.30 95 6 13쪽
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5화: 고원 지대의 풍운 (20) 22.07.29 102 5 13쪽
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4화: 고원 지대의 풍운 (19) +2 22.07.26 98 5 13쪽
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3화: 고원 지대의 풍운 (18) 22.07.25 100 5 13쪽
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2화: 고원 지대의 풍운 (17) 22.07.24 94 5 13쪽
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1화: 고원 지대의 풍운 (16) 22.07.23 95 5 13쪽
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0화: 고원 지대의 풍운 (15) 22.07.22 116 6 13쪽
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9화: 고원 지대의 풍운 (14) 22.07.19 106 6 13쪽
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8화: 고원 지대의 풍운 (13) 22.07.18 115 6 13쪽
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7화: 고원 지대의 풍운 (12) +2 22.07.17 110 7 13쪽
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6화: 고원 지대의 풍운 (11) +2 22.07.16 107 7 13쪽
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화: 고원 지대의 풍운 (10) 22.07.15 115 7 13쪽
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화: 고원 지대의 풍운 (09) +2 22.07.12 112 7 13쪽
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3화: 고원 지대의 풍운 (08) 22.07.11 112 7 13쪽
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2화: 고원 지대의 풍운 (07) 22.07.10 121 7 13쪽
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1화: 고원 지대의 풍운 (06) 22.07.09 120 8 13쪽
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4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화: 소녀의 독백 (06/완) +2 22.07.01 138 8 16쪽
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화: 소녀의 독백 (05) 22.06.28 124 7 15쪽
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40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7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7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