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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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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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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DUMMY

“알았다. 그만 입 다물어라. 더 떠들 것 없다.”


한 동안 생각을 정리한 페리에르가 버럭 소리를 질러 말을 끊었다.


그는 울부짖는 노부부의 모습을 내내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대단히 중요한 외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함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저 노부부도 체포해서 함께 데려가기로 하겠다.


또한 일부 병사를 남겨서 이곳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할 것이며, 나중에 사람을 보내어 시체와 집을 좀더 자세히 조사할 것이다.”


페리에르는 여기까지 말한 다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파우리아 공주 쪽을 잠깐 바라보고 나서 말을 계속했다.


“이만하면 됐다. 이제 그만 파우리아 공주님을 모시고 페레타 성으로 출발하도록 하자.”


숙부의 명령을 들은 팔라디오는 곧 부하 병사들 가운데 30명 정도를 뽑아서 사건 현장을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했다.


참을성 있게 현장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파우리아 공주도 드디어 클라디아의 부축을 받아서 마차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내내 크리스탄만 신경 쓰고 있던 프릴레나는, 그제서야 생각이 미쳐서 자신이 타고 온 군마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비싼 군마 두 필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놀랄 만큼 얌전히 풀을 뜯고 있었다.


둘 다 엉덩이에 석궁 화살이 꽂혀 있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훈련이 잘 된 말이라서 그런지 충성스럽게도 멀리 도망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부상을 입은 건 틀림없는 사실인지라, 프릴레나는 자기 말 대신 다른 예비 말 한 필을 빌려서 타고 가기로 했다.


그 와중에 클라디아가 문득 페리에르에게 다가가더니 정중하게 묻는 모습이 보였다.


“플레리아 아가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마차에 함께 타고 가도 괜찮겠습니까?”


프릴레나 공주조차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배려였다.


그녀는 클라디아의 사려 깊은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라는 한편, 자신이 몸이 안 좋은 플레리아에게 너무 무심했다고 후회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렇게 하시오.”


페리에르가 선선히 허락하자, 프릴레나 공주는 얼른 자신이 직접 플레리아를 부축하여 마차에 태우려고 했다.


“아니, 제가 어떻게 파우리아 공주님과 같은 마차를 타고 갑니까?”


플레리아는 몸이 아픈 와중에서도 거의 습관처럼 마지막까지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다.


“파우리아 공주님께서도 허락하신 일이니 괜찮습니다. 어서 타세요.”


클라디아가 이렇게 말하면서 옆에서 같이 부축했다.


거기다 파우리아 공주까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야, 플레리아는 굉장히 부끄러운 표정으로 마차 한쪽 구석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러는 동안 크리스탄은 포박 당한 채로 양쪽에서 기병 둘의 감시를 받으면서 끌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겉모습만 보면 엄청난 중죄인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역력했다.


프릴레나 공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았지만, 당사자는 의외로 무척 태연했다.


이미 충분히 각오를 한 사람처럼 보였다.


“출발!”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자, 페리에르의 출발 명령이 떨어졌다.


일부 병사를 현장에 남겨둔 채, 나머지 사람들은 마차와 함께 떠나기 시작했다.


포박 당한 크리스탄은 물론, 불쌍한 노부부도 병사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비참하게 걸어서 끌려갔다.


다만, 마차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둘씩이나 타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 빈 마차가 달려왔을 때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는 없었다.


통상적인 보병의 행군 속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아무래도 페레타 성에 도착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현자력 182년 7월 13일 저녁, 카스트레아 왕국의 남쪽 변경 대도시인 카라파 성으로 향하는 길.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가운데, 마차 한대가 부지런히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 마차 안에서는 자연철학자 크로토스와 역사학자 플라테스가 으르렁거리면서 서로 죽일 듯한 기세로 토론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들 일행은 크로토스가 치료해 준 젊은이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차를 구해서 여행길에 오른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목적지인 카라파 성까지 단번에 갈 수는 없었다.


젊은이의 부탁을 받고 마차를 태워준 마부가 여러 가지 이유로 도저히 더 이상은 못 가겠다면서 고집을 부린 탓이었다.


아무리 설득해 봐야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여정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 파트라에서 다른 마차를 알아봐야만 했다.


일행은 파트라 성에서 머물면서 카라파 성까지 가는 마차를 열심히 수소문했다.


프리세아의 외모가 특이한데다가, 이단 심문관에게 쫓기는 처지라는 게 마음에 걸려서, 함부로 좋은 숙소를 구할 수도 없었다.


낡고 초라한 숙소에서 딱 하루만 겨우 쉬고, 다음 날에는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식으로 지내야만 했다.


다들 몸 고생 마음 고생을 모두 심하게 했지만, 그래도 불과 며칠 만에 목적지까지 태워 주겠다는 늙은 마부를 찾아낸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 마부는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소문 따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대범하게 무시했고, 프리세아의 혼혈 외모 역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거기다 적절한 가격으로 마차를 태워주는 것은 물론, 카라파 성까지 가는 도중에 머무는 숙소도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너무나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가는 동안 마부의 친척과 지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면 된다고 하니, 며칠 동안 숙소 때문에 고생한 일행으로서는 정말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나치게 조건이 좋다 보니 오히려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요즘 같은 험한 세상에 이런 좋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일행은, 혹시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곧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고 말았다.


마차를 구하러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수도에서 높으신 분이 내려오고 있다느니, 대규모 병력이 남쪽 고원지대로 이동하고 있다느니 하는 뒤숭숭한 소문이 들려온 건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단 심문관이 누군가를 추적하여 파트라 성 근처에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귀에 들어오자, 결국 빨리 떠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마침내 일행은 많은 고심 끝에, 의심스러운 그 늙은 마부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불안한 마음으로 파트라 성을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일행은 자신들이 쓸데 없는 걱정과 의심을 했음을 깨달았다.


그 마부는,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보기 드물게 좋은 사람일 따름이었다.


잔뜩 긴장했던 크로토스와 플라테스도 오래잖아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여행이 너무 편하고 심심한 나머지, 둘이서 학문적 토론을 빙자한 말싸움을 벌이는 중이었다.


“야, 이놈아! 너 다시 한번 말해 봐? 철학이 시간 낭비에다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당연하지!


예를 들어서, 이 세상 만물과 역사 기록, 심지어 내 몸에 남아 있는 흉터까지, 모든 게 어젯밤에 갑자기 전지전능한 신에 의해 창조된 거라는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내가 보기에는 그 많은 역사 기록이 전부 어젯밤에 신에 의해 창조된 거라느니 하는 웃기는 소리를 진지하게 반박하려는 자체가 이상한 거야.


그냥 피식 웃어 넘기면 안되냐고?”


“아니, 이놈아! 내가 존경하는 학자 가운데에는 그 문제를 고민하느라 한평생을 다 바친 분도 있단 말이다.


너 지금 감히 그 분의 노력을 모독하는 거냐?”


“뭐? 뭐? 그 문제에 평생을 바쳐? 맙소사. 거기다 평생을 바친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본 거냐?


학자라면 좀더 실용적인 문제를 연구해야지, 그게 뭐 하는 짓이야?”


“실용적인 문제? 그러는 너는? 역사는 결국 다 지나간 과거일 뿐이잖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게 무슨 실용적인데?”


“뭐가 어쩌고 어째? 역사가 과거의 망령?”


“그래.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역사 기록 같은 건, 그 당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


가령, 100년쯤 전에 어느 나라 국왕이 이러이러한 정책을 펼쳤더니 나라가 부강해졌다고 하자.


그게 오늘날 무슨 의미가 있겠냐?


모든 게 다 달라졌는데, 100년 후에도 같은 방법을 또 써먹는다고 잘 될 리가 있겠어?


나는 역사 연구가 오히려 더 탁상공론이고 시간 낭비라고 본다.”


“야, 너도 내가 쓴 역사책을 재미있게 봤다고 했잖아? 그럼, 쓸모도 없는 역사책을 왜 본 거야?


시간이 남으면 잠이나 잘 것이지?”


“그거야 당연히 재미와 자기 만족으로 본 거지.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다는 것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어디까지나 그냥 재미있는 옛날 얘기를 읽었다는 자기 만족으로 본 거라고. 알아 듣겠냐, 이 바보야?”


“아, 속 터져! 네놈의 그 철학이야 말로 자기 만족의 극치인데, 어디다 대고 감히 자기 만족 운운하는 거야!”


“철학이 자기 만족이라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속 인간과 자연의 진리에 대해 탐구하는 게 자기 만족의 극치라니, 너 지금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이런 식으로, 마차 안에서 두 사람의 논쟁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언성을 높여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완전히 원수 둘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는 동안, 크로토스의 제자인 프리세아는 마부석에서 늙은 마부와 함께 앉아 있었다.


시끄럽게 다투는 소리가 짜증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 끼어서 너는 누구 편이냐고 선택을 강요 당하는 것도 정말 싫었던 것이다.


“어이, 아가씨, 두 분을 저대로 놓아둬도 괜찮은 거요? 저러다 내 마차에서 사람 죽는 거 아니겠지?”


늙은 마부가 문득 프리세아에게 물었다. 다분히 농담조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녀의 불길한 혼혈 외모를 보고 조금이라도 꺼려하기 마련인데, 이 노인은 같이 여행하는 동안 그런 내색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스스럼 없이 불쑥 말을 걸어오곤 하는 바람에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괜찮아요. 두 분은 저게 일상이에요. 저렇게 다투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즐거워할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프리세아가 귀찮은 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대답하자 마부는 허허 웃었다.


“저런 게 일상이라니, 학자 분들께서는 정말 대단하시오.”


프리세아가 이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는 거기서 끊겨 버렸다.


솔직히 그녀는 옆에 있는 마부가 아무리 보기 드물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여행길이 아무리 지루하다고 해도, 지금 누구와 한가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기분이 아니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잠시 미뤄두었던 문제가 점점 더 현실로 닥쳐오고 있었으니까.


스승인 크로토스가 정말 아들을 찾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스승님은 아들과 함께 살게 될까?


혹시 스승님이 아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건 아닐까?


어떤 식으로든 자신은 결국 스승님의 곁을 떠나게 되는 것일까?


도대체 자신은 무슨 마음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답답하고 불안해질 뿐이었다.


“아가씨는 자연 철학인가 뭔가를 공부한다고 했지?”


프리세아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는 게 걱정되었는지, 마음씨 좋은 마부가 굳이 또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요?”


프리세아가 자기도 모르게 약간 불친절한 말투로 대꾸했다.


“나는 비록 까막눈만 겨우 면한 처지지만, 이 나이 때까지 살다보니, 자연에 대해서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깨달았소.”


“그게 뭔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물방울처럼 둥글다는 것이오.”


“오, 대단하시네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는 와중에서도, 프리세아는 순간 퍼뜩 호기심이 생기면서 눈을 빛냈다.


어지간히 배운 사람들 중에서도 세상이 평평하다고 부득부득 우겨대는 사람이 많은데, 학자도 아닌 늙은 마부가 이 땅이 둥글다는 걸 알고 있다니!


도대체 이 사람은 그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 하면서, 거의 본능적으로 지식 획득 과정이 궁금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냥 어느 날 번쩍 깨달은 사실이오.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도 둥글고, 나무 열매도 둥글고, 오래된 자갈도 둥글지 않소?


거기다 오래된 산등성이와 강줄기는 아름답게 휘어진 곡선을 그리고 있고 말이오.


다시 말해, 이 땅 위에 모든 것이 둥글거나 휘어져 있으니, 이 땅 전체 역시 틀림없이 둥근 모양일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오.


학자 아가씨, 내가 맞게 생각한 거요?”


마부의 대답을 이런 들은 프리세아는, 잠시나마 관심을 가졌던 게 시간 낭비였다는 듯 순간적으로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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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1화: 고원 지대의 풍운 (56) 22.09.24 81 4 13쪽
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8 4 13쪽
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9화: 고원 지대의 풍운 (44) 22.09.06 83 4 13쪽
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7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5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2 5 13쪽
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0화: 고원 지대의 풍운 (35) 22.08.26 82 4 13쪽
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9화: 고원 지대의 풍운 (34) 22.08.16 88 5 13쪽
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2 22.08.14 95 5 13쪽
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5화: 고원 지대의 풍운 (30) 22.08.12 90 6 13쪽
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4화: 고원 지대의 풍운 (29) 22.08.09 105 7 13쪽
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3화: 고원 지대의 풍운 (28) 22.08.08 95 6 13쪽
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2화: 고원 지대의 풍운 (27) 22.08.07 111 6 13쪽
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1화: 고원 지대의 풍운 (26) 22.08.06 1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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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5화: 고원 지대의 풍운 (20) 22.07.29 102 5 13쪽
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4화: 고원 지대의 풍운 (19) +2 22.07.26 98 5 13쪽
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3화: 고원 지대의 풍운 (18) 22.07.25 10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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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0화: 고원 지대의 풍운 (15) 22.07.22 11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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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8화: 고원 지대의 풍운 (13) 22.07.18 11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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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1화: 고원 지대의 풍운 (06) 22.07.09 120 8 13쪽
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4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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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7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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