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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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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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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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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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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DUMMY

“여기서 누가 용병 대장 카라만의 부인인가?”


플로베크가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예배당 한쪽에서 부상자를 열심히 보살피고 있던 중년의 부인이 대답했다.


“접니다. 제가 카라만의 부인 페리시아입니다.”


플로베크의 눈에 비친 카라만의 부인은, 중년의 나이와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신전 안에 있는 모든 사람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플리아인답게 키가 크고 어깨가 넓었을 뿐만 아니라, 어딘가 전투 기술을 배운 듯한 흔적이 엿보이는 점에서는 과연 용병 대장의 부인답다 싶기도 했다.


반면 몸 전체에서 넘쳐 흐르는 기품과 지성은 어쩐지 우락부락한 카라만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는 기사 플로베크요. 남편과는 여러 번 같이 싸운 적이 있소. 만나게 되어 반갑소.”


“플로베크 경의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소문에 듣던 것 이상으로 미남이시로군요. 남편이 질투할 만하네요.”


페리시아는 빙긋 웃으며 양손을 엇갈려 양쪽 어깨에 갖다 대고, 무릎을 굽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과찬이오. 남편으로부터 부인의 미모와 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소.”


플로베크도 가볍게 머리를 숙이면서 덕담으로 답했다.


그가 듣기로, 페리시아는 과거에 카스트레아 왕국에서 지위와 명성이 높은 학자와 결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학자 남편은, 중요한 논쟁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학설이 이단으로 몰렸고, 왕립학원 교수직을 잃었음은 물론, 학계에서 배척 당하는 신세가 된 모양이다.


그 후로 학자 남편이 지독히 폭력적으로 변하는 바람에, 페리시아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치게 되었으며,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끝에 화산 지대에서 우연히 카라만을 만나서 같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걱정되어서 일부러 보러 오신 건가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군단장 각하의 부인께서 귀한 향유를 비롯해서 좋은 약품도 넉넉히 챙겨주셨고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조용히 기다릴 테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플로베크는 어쩐지 아까부터 비싼 향유 냄새가 난다 싶었더니, 피디아스의 부인이 보낸 거로구나 하고 속으로 납득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소. 나는 당분간 성에 머물 것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주시오. 신전 밖을 지키고 있는 민병대에게 잘 말해 놓겠소.”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가고 있을 때, 저쪽에서 누군가 어머니를 부르면서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12살쯤 되어 보이는 어리고 귀여운 소녀로, 자기 어머니를 쏙 빼 닮아서, 페리시아가 어렸을 때는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대로 성장하면 상당한 미인이 될 것 같았다.


다만, 어딘가 좀 창백하고 여윈 기색이 있는 게 옥의 티였다.


“어머니, 여기 좀 와보세요. 숙모님께서 또 토하셨어요.”


아무렇지 않게 가까이 다가오던 소녀는, 문득 가벼운 무장을 갖추고 있는 플로베크가 눈에 띄었는지, 갑자기 화들짝 놀라면서 두려운 얼굴로 어머니 뒤에 몸을 숨겼다.


“죄송합니다. 제 딸인데, 아직 어려서 예의를 모릅니다.”


소녀는 어머니가 등을 떠밀자, 머뭇머뭇 거리면서 플로베크를 향해 가볍게 무릎을 굽혔다.


“크레미아입니다. 귀하신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플로베크는 소녀와 잠시 시선이 마주쳤다.


대륙 동부의 플리아인이라면 다들 눈동자가 붉은색 계통이지만, 크레미아의 눈동자는 플리아인 중에서도 유독 강렬한 진홍빛을 띠고 있었다. 거기다 기분 탓일까? 그 속에 어른조차 오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바쁜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소.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또 찾아오겠소.”


플로베크는 모녀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신전을 빠져 나왔다. 피에토르가 옆으로 바싹 따라붙었다.


“살펴봤냐?”

“네. 수상한 점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없었습니다.”


“페리시아 부인은 어느 정도 무기를 쓸 줄 아는 것 같다. 실력은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어때?”


“용병단 간부의 부인 몇 명이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들이 카라만의 부인와 딸을 지키겠다느니, 누구든 둘을 해치려면 자신들의 시체를 밟고 가야 할 거라느니 하는 말을 자신만만하게 하더군요.


기본적인 무기 다루는 방법은 아는 것 같았습니다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밖에 있는 민병대가 설마 부상자나 부인 몇 명을 상대 못하겠습니까?”


“신전 밖을 지키는 민병대에게, 만약 방심하다가 무슨 사고라도 터지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다 연좌될 거라고 전해라.”


플로베크는 처음에 신전 안으로 들어올 때보다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페리시아. 그 여자는 무기를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편 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 심지어 그 딸까지 겁 많고 순진한 소녀인 것처럼 연극을 하는 것 같더군. 아마도 광장에 와 있는 연극 배우들 보다 훨씬 연기를 잘할 거야.”


“중년 부인과 어린 소녀를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거기다 여기서 무슨 사고를 쳐 봤자, 자신들은 몰살 당하고, 남편까지 왕국의 적으로 몰릴 뿐인데요. 그 부인이 정말 똑똑하다면 그런 무모한 짓을 하겠습니까?”


피에토르가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을 듣고, 플로베크도 일리가 있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멍청한 놈은 어디로 튈지 몰라서 문제이지만, 똑똑한 사람은 오히려 행동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니 예측하고 상대하기 더 낫지.”


플로베크가 밖으로 나와 말에 오르는 동안, 피에토르는 신전을 감시하는 민병대 대장을 불러서 절대로 방심하지 말라는 엄명을 전했다.


그때 행정관이 보낸 전령이 도착하여 짤막한 글이 적힌 쪽지를 전했다. 피디아스의 부인이 플로베크를 집으로 초대했다는 내용이었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자는 것이다.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전하게.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바로 가겠네.”


플로베크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듯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역시 대장님은 부인들에게 인기가 좋으시군요. 각하께 잘 보일 좋은 기회가 아닙니까?”


전령이 돌아간 다음, 얘기를 전해 들은 피에토르가 자기 딴에는 농담을 섞어가면서 말했다. 플로베크는 고개를 내저었다.


“각하께서 그냥 불러서 점심이라도 먹이라고 시키셨겠지. 어쨌든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질 수는 없을 테니까.”


플로베크는 말에 올라 성내 수비군 군영으로 향했다.


도중에 정오에 처형될 예정인 살인마가 광장에 설치된 처형대로 끌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살인마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플로베크는 굳이 무리해서 뚫고 가지 않고 잠시 말에서 내려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사님, 오래간만이네요. 거기 기사님! 제 말 안 들려요?”


플로베크는 처음에는 주변이 시끄러워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피에토르가 먼저 알아듣고 옆에서 귀띔해주었다.


“대장님, 뒤쪽에서 소디아인 행상인이 부르고 있습니다. 어쩐지 낯이 익은데요.”


그제서야 플로베크가 돌아보니, 황금색 머리카락에 황금색 눈동자를 지닌 행상인 소녀가 피난민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면서, 한편으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중이었다.


소디아인 특유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대단히 훌륭하게 조합된 소녀로, 한번 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사탕을 받기 위해 마치 어미새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아기새처럼 경쟁하듯 손을 내밀고 있었으며, 몇몇 아이들은 소디아인을 처음 봤는지 아름다운 예술품을 감상하듯 넋을 잃고 바라보는 중이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소녀가 데리고 있는 녹색 털빛의 고양이를 신기한 듯 구경하기도 했다.


“셀비아,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지? 이제 혼자 다닐 수 있게 된 거냐?”


플로베크가 그 소녀를 금세 알아보고 물었다.


정식 기사가 된 기념으로 아버지가 소디아인 행상인한테 망원경을 사서 선물로 줄 때 처음 만났고, 이후로도 가끔씩 페레타 거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행상인을 따라다니면서 조수 노릇을 했었는데, 지금은 독립한 모양이었다.


“네, 이제 혼자서도 장사하러 다닐 수 있고, 담당 구역도 바뀌었어요. 키르크에서 파미아 화산까지 전부 제 담당 구역이랍니다. 여기서 또 만나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셀비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남은 사탕을 재빨리 나누어주고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더니만, 가볍게 무릎을 굽혀서 인사를 건넸다.


“선물입니다. 공을 세울 기회를 놓치신 걸 위로해 드릴 겸.”


셀비아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급스러운 유리병을 내밀었다. 좀 전에 아이들에게 나누어준 것과 같은 알록달록한 사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얼마에 파는 건데?”


“선물이라니까요. 정말 공짜로 드리는 거에요. 나름 귀한 물건이니, 누군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선물로 주도록 하세요.”


셀비아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저는 기사님께서 장차 크게 출세하시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셀비아는 다시 한번 인사를 한 다음, 짐을 챙겨서 나귀와 고양이를 데리고 유유히 떠나버렸다.


“그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러 온 건 아닐 테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요?”


옆에서 지켜보던 피에토르가 물었다. 플로베크는 한층 더 표정이 심각해졌다.


“모르지. 하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플로베크는 문득 셀비아의 겉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전혀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소디아인은 나이를 천천히 먹는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성장기 소녀의 외모가 몇 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나니 섬뜩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이상한 사실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디아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납득하고 싶어진다는 점이 어찌 보면 더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마침 처형대로 끌려가는 살인마가 포함된 행렬이 지나가고 길이 열렸다.


플로베크는 일단 셀비아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다시 말에 올라서 서둘러 군영으로 돌아갔다.


옷을 갈아입고 성주 관저로 가기 전에, 아버지 앞으로 쓴 두 번째 편지를 피에토르에게 건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지원군을 이끌고 오셔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 지금 북부 지방에서 전력이 온전한 군단 가운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건 아버지의 제10군단이야. 이 편지를 서둘러서 보내도록.”


피에토르가 편지를 받아 들자, 플로베크는 한가지 지시를 덧붙였다.


“아, 편지를 보낸 다음에는 너도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같이 점심 식사에 가야 된다. 그러니 서둘러서 움직여라.”


이렇게 해서 불안한 마음을 한구석에 품은 채, 플로베크는 깨끗한 기사 정복으로 갈아 입고, 가장 좋은 말에 올라서 성주 관저로 향했다.


도중에 아까 셀비아에게 사탕을 받았던 아이들이, 사탕과 교환하여 손에 넣은 빵 조각을 들고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어떤 상인이 빵 조각하고 교환해 줄 테니 사탕을 가져오라고 한 모양이었다.


그 사탕을 되팔면 빵 조각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게 그렇게 귀한 물건인가?”


플로베크는 사실 아까 받아둔 사탕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저로 가져가는 중이었다.


피디아스의 부인이나 딸에게 선물로 주면 어떨까 싶어서였는데, 저런 식의 되팔이가 가능할 정도로 비싼 물건이라면, 받는 쪽이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잘 말해달라는 뜻으로 가져온 뇌물로 생각하고 한심하게 여기지 않을까 문득 걱정스러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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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34 제마뇌검
    작성일
    22.10.01 01:05
    No. 1

    셀비아는 혹시 입에서 불 뿜는 그분이신가? 그냥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고독한별
    작성일
    22.10.01 01:15
    No. 2

    오, 또 와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입에서 불을 뿜는 분이면, 혹시 코노스바에 등장하는 분 말씀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제마뇌검
    작성일
    22.10.01 20:58
    No. 3

    아. 제가 "코스노바" 가 뭔지 잘 몰라서요;;;; 아무튼 셀비아의 묘사를 읽고 생각난 것은 인간형으로 유희중인 드래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고독한별
    작성일
    22.10.01 21:05
    No. 4

    아,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일본 라이트노벨을 흔히 '코노스바'라고 부르는데요.

    순간적으로 혹시 거기 나오는 캐릭터를 말씀하시는 건가 싶었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참고로, 그 캐릭터 이름은 '실비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이싸毁毁毁
    작성일
    23.12.06 11:24
    No. 5

    와 이제야 이 작품을 알게되다니 정주행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고독한별
    작성일
    23.12.06 12:26
    No. 6

    오, 너무 감사합니다. 무료이고 장편이니까 부담없이 천천히 읽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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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화: 소녀의 독백 (06/완) +2 22.07.01 139 8 16쪽
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화: 소녀의 독백 (05) 22.06.28 124 7 15쪽
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40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6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8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7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6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4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5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4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7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31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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