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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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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6.18 22:34
조회
4,277
추천
147
글자
7쪽

제 11장 생사生死 5

DUMMY

“자네, 그 얘기 들었나?”

“무슨 얘기?”

“남문 쪽에 생긴 풍물시장 알지?”

“그럼, 알지! 자네가 그곳에서 건어물장사로 짭짤하게 한 몫 챙긴다는 그 풍물시장을 왜 모르겠나...”

“그거 없어진 거 아나?”

“엥? 없어져? 아니 풍물시장이 없어졌다고?”

“그렇다네... 역시, 모르는군. 하기사 어제부로 없어졌지. 어제 큰 싸움이 났다네, 글쎄!”

“뭐야...?”

“어제 그곳에서 어떤 일이 생겼냐면 말이지...”


객잔에서 아침밥을 기다리던 조삼은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연히 귀 기울이게 되었다.

오전에만 남문 거리에 나와서 자칭 천하제일복자天下第一卜者라는 깃발을 내걸고 운명을 상담해주는 도사님을 만나기 위하여 하룻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에 뜬 눈으로 지샌 조삼의 퀭해진 두 눈이 가늘어졌다.

아침밥만 먹으면 도사님을 만나러 갈 참인데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점점 자신의 얘기이지 않은가!


“그게 정말인가?”

“그렇다니까 글쎄! 나 외에 목격자들이 한둘이 아니야!”

“에이 그래도 그렇지... 하늘에서 신장神將이 내려오다니... 그걸 어떻게 믿으라고?”

“허어... 이 사람, 그럼... 그렇게 큰 거인이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천상의 신장神將이 아니고 뭐겠나?”

“하긴... 참... 자네도 자네지만 목격자들도 한둘이 아니라니.....”

“나도 믿기지 않지만... 그렇게 보았던 사람들이 어디 나 말고도 한둘이라야지? 사실 목격한 나도 긴가민가... 내가 헛것을 봤나 한다니까! 그러다가 주변에서 같이 목격한 사람들과 얘기 나누면서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네!”

“그렇지... 한데, 그것도 그렇지만 배선파背旋派가 그렇게 셌던가? 팔부파八釜派를 통합하더니 북천회의 무사들까지 이겨버렸다는 거 아냐?”

“어휴... 말도 말게! 배선파背旋派가 팔부파八釜派에서 떨어져 나온 줄 알았었는데... 사실은 무서운 암중 고수들이 있었다고 하는군. 자세히는 모르지만 모두가 속고 있었던 게지. 오죽하면 조직원 중의 한사람으로 삼류무사 축에도 못 끼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 과거 천의맹의 고수였다고 하더군! 누구라더라... 조.. 삼? 그래, 조삼!”

“에엥? 마차 타고 다니면서 물정 모르는 타지역 방문객들에게 이상한 호객행위 하던 그 배선파 똘만이 조삼?”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하마터면 바로 일어나서 뒷사람들의 멱살을 잡을 뻔한 조삼이었다.

똘만이라니.....

이것들이 사람을 어떻게 보고 똘만이라니.....

그렇게 장풍掌風 쏘는 흉내를 내느라고 아직까지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똘만이라니, 콱!

‘이것들이 진짜.....’

일어서려고 하다가 뒤따르는 얘기가 궁금하여 조금만 더 들어보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며 간신히 인내하는 조삼이었다.


“맞다네, 바로 그 조삼! 과거 천의맹의 고수였다고 하기도 하고 그 고수가 북천회 타도를 위해 비밀리에 키워낸 제자라고도 한다지? 그러니, 상문喪門에서 벼루기도 하고 이제는 북천회에서까지 이를 갈며 주목한다고 하지 않는가!”

“허허... 세상 참 모를 일이군! 그렇게 마차나 몰면서 이상한 짓거리나 하던 똘만이가 알고 보니 과거 천의맹의 맥을 이은 고수였다니?”

“앞으로 더 볼만해질지도 모르겠네!”

“아니 왜?”

“생각해보게? 상문에 이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북천회까지 나설 것 아닌가? 잡히면 찢어 죽이려고 벼르겠지? 이번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강북의 패자覇者 아닌가, 북천회가? 이번 일로 체면을 크게 상했는데 가만히 있겠나?”

“하긴 그렇지! 잡히기만 하면.....”


여기까지 듣던 조삼은 고개를 푹 숙였다.

이게 어찌된 것인가!

뒤에서 들려오는 얘기가 장난이 아니다.

상문喪門에서 자신을 어쩌고저쩌고 한다길래 잠적하기 위해 이렇게 용을 쓰고 있는데... 뭐라고?

북천회에서 어쩐다고?

이거는 장난이 아니었다.

이제 자신은 강북 어디로든 숨을 곳이 없게 된 것이다.

도망이나 갈 수 있을까?

어디로 도망 간다는 말인가!

갑자기 앞날이 깜깜해왔다.

지금 밥 먹을 때가 아닌 것이다.

‘도사님은 무슨 도사님! 이 망할 노인네가 뭐라고? 내가 전생에 나라를 세 번 구했다고? 아휴.....’

조삼이 슬그머니 일어났다.

고개는 최대한 푹 숙인 상태였지만 두 눈만은 상하좌우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형태에서 누군가든 자신을 알아보지 말아달라는 기색이 역력하게 풍겨났다.

그렇게 객잔에서 사라진 조삼이 남문 시장통 길목에 나타난 건 거리에 비하여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서였다. 천천히 걸어도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는데.....


천하제일복자天下第一卜者라는 깃발이 남문 시장통 입구에서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그 밑으로 늘어진 두 개의 작은 천조각에도 글씨는 있었는데, 각각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달지리下達地理라고 써 있었지만 그 뜻이야 조삼이 알 리도 없었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다만 붉어진 얼굴로 씩씩대며 앞의 노인네를 노려볼...

반쪽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얼굴 반을 가리다시피한 붕대쪼가리는 아마도 한쪽 눈이 다친 척 하면서 가리려는 의도가 역력하게 드러날 정도로 어설펐고 두드러졌다.

한 손에는 길쭉한 보퉁이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은 마치 팔뼈라도 부러진 듯이 구부린 채 부목을 대고 어깨로 연결된 끈에 걸쳐져 있었다.

참 가관이었다.

이렇게 꾸미려고 하다 보니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 늦어진 것 같았다.

자기 딴에는 변장이랍시고 한 듯하였지만 이상하고 조악한 그 솜씨는 오히려 주목 받기 더 좋았다.

육십대 정도의 나이에 은연중 청수하게 생긴 문사풍文士風의 노인이

“그게 뭔가, 자네? 영락없이... 끌끌.....”

혀를 끌끌 차면서 말하는데 그 중간을 자르고 문사풍文士風 노인의 턱 밑으로 바짝 머리를 들이밀며 쪼그린 채

“노인장... 전에 나보고 뭐라 그랬소?”

조삼이 나직하게 말했다.

한자 한자 끊듯이 천천히 말하는 게 속에 가득 찬 분노를 풍기려는 것 같았다.


따악!


번개가 무색하게 뭔가가 왔다갔다.

조삼이 머리통을 부여잡고 인상 쓰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끄으으으...”

조삼의 입을 비집고 나오는 그 신음에 뼛속 깊은 고통이 느껴졌다.

아마도 머리통 전체가 쪼개지듯이 흔들린 모양이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터진 격렬한 고통이었나 보다.

부러진 것처럼 부목을 대고 변장을 했었던 손이 머리 위로 반사적으로 올라가서 가격당한 부위를 누르고 있었다.

머리통에 주먹만 한 혹이라도 생겼을까?

급격하게 푸르죽죽해진 조삼의 안색에서 가격당한 머리 부위의 혹 크기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네 놈 살려주실 이 어르신에게 뭐? 노인장? 북천회의 저승사자들을 네 놈이 어떻게 피할래? 그렇게 변장해서 도망칠 수 있겠냐?”

“히엑... 그,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 아이고, 도사님, 살려주십쇼!”

철퍼덕 큰절하듯 엎어지며 조삼이 머리를 조아렸다.


작가의말

월수금  연재 약속을 어제 공언한 이후

다행히

오늘 첫날 어기지는 않게  되었지만.....

 

지금 시각 수요일 밤 10시 28분으로

늦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약속한 날 오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현대물 연재를 화, 목, 토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약속이라기 보다는 저의 의지로 이해하여 주시고 혹시, 토요일은 연재가 누락될 수도 있습니다. 점차 더 많은 연재량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유료연재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 현대귀신뎐 >입니다.

 

 

천왕재림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내용을 현대 판타지 형태에 담았습니다.

귀신에 관한 리얼한 얘기를 펼치겠습니다.

 

함께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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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11장 생사生死 6 +7 14.06.21 4,345 146 9쪽
» 제 11장 생사生死 5 +6 14.06.18 4,278 147 7쪽
73 제 11장 생사生死 4 +4 14.06.16 4,540 156 8쪽
72 제 11장 생사生死 3 +5 14.06.12 5,237 167 9쪽
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1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9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9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0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8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3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3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3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6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90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7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5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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