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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13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5.30 14:29
조회
4,980
추천
181
글자
7쪽

제 9장 귀백鬼魄 8

DUMMY

“침입자? 배선파背旋派에 나타났다던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

침입자의 정체를 들은 흑상黑喪은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잖아도 백강시魄殭屍 두 구의 동작이 둔해 피의 제물이 필요하던 시점이었다. 놈들의 피로써 백강시魄殭屍에게 혈령血靈을 보충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가 어떤 무력武力을 보유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히 누가 흑백쌍상黑白雙喪을 대적할 것인가!

산서성 태원에서 데려온 북천회의 정예들은 굳이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바로 자신들, 흑백쌍상黑白雙喪과 회안귀灰眼鬼가 있지 않은가!

상대가 누구든 오랜만에 피 맛을 잔뜩 보며 백강시魄殭屍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흐흐흐흐흐.....


이런 생각에 서로가 통해서일까?

흑상黑喪과 회안귀灰眼鬼는 서로서로 쳐다보며 살기殺氣 띈 미소를 짓다가 단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백강시魄殭屍의 걸음을 재촉했다.


채앵... 챙, 채앵-!


유랑극단을 중심으로 풍물시장 도처에서 치열한 칼부림이 횡행했다.

노점에서 국수를 먹다가 경보 타종소리에 국수를 말던 주인 남자가 칼을 꺼내자 국수를 먹던 손님 역시 칼을 꺼내며 맞부딪쳐 갔다.

아비규환이었다.

입구의 닭꼬치 노점에서도 칼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거기서 안쪽으로 백보百步 거리의 폭죽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폭약 터지는 소리 대신에 칼 부딪치는 금속성이 들려온다는 자체가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의 작전 중심으로 전투가 진행된다는 반증이었다.

단장실 앞의 주형장과 선우형장도 몹시 분주하였다.

주변 상대들에게 고수는 보이지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무위를 드러내며 포위한 채 공격을 하자 손발을 무척 바쁘게 움직여야 했었던 것이다.

이것은 물론, 조삼이 다소 일찍 경보음을 울린 결과였다.

주형장을 뒤따르던 지원세력이 움직이기는 하였으나 유랑극단의 심처인 단장실 앞에까지 오기에는 아직 시간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크게 당황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선우형장의 경우야 바쁜 듯하다가도 한순간에 주위를 얼어붙게 만드는 빙검기氷劍氣를 뿌리자 멋모르고 덤벼들던 북천회의 비밀 무사들은 질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고, 더욱 정교해진 선법扇法을 펼치며 주변을 장악해가는 주형장에게 상대방의 숫적인 강세가 별로 유리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구석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조삼을 힐끗 보더니 혈마 공손찬에게 말했다.

“공손노인, 지하 밀실을 좀 찾아봐주십시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돕니다.”

“지하 밀실?”

“네... 이 근방에 몇 개의 밀실이 지하에 있을 겁니다. 바닥이 울리며 땅속에 공동空洞이 느껴지는데 심상치 않은 사기邪氣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딘가 입구가 있을 테니 각자 공손노인과 제가 흩어져서 신속히 찾았으면 합니다.”

말을 하며 이정민은 다시금 주형장과 선우형장을 쳐다보았다.

거기는 살벌한 칼잡이들에게 둘러싸여 점점 떨어지며 고군분투하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위급한 상황은 아니어서 서둘러 지하 밀실을 찾았다가 심상치 않은 사기邪氣를 해제하고 돌아와도 될 듯하였다.

땅속에서 올라오는 사기邪氣는 점점 커지며 강렬해지고 있었다.

사람의 세상에 나타났다가는 온통 피와 죽음의 아수라장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빨리 찾아야 했다.

“알았소이다, 은공恩公. 사기邪氣가 올라오는 지하 밀실을 발견하면 노부가 오방五方으로 혈마 장소성을 기氣로써 터뜨리겠소이다. 다른 사람들이야 전혀 듣지 못하겠지만 은공恩公이시라면 능히 감청할 수 있을 터, 노부의 위치를 바로 찾으리다!”

혈마 공손찬은 모처럼 이정민이 부탁해오자 일의 화급함을 깨달았는지 대답과 함께 주변 간이천막들 사이로 스며들었고, 이정민은 반대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 * *


“으으으.....”

가슴속 통증을 오른 손으로 누르며 왼손을 짚고 안간힘을 다하면서 일어나려던 사령단주使令團主는 반쯤 일으키던 몸을 털썩 소리와 함께 다시 침상으로 무너졌다.

벌써 세 번 째였다.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상황발생을 인지하며 일어나려고 악착 같이 힘을 쓰지만 가슴속이 생으로 뜯겨져 나가듯 마귀 같은 통증만 치밀어 올랐다.

머릿속도 갈수록 혼미해졌다.

사령단주使令團主에게는 줄기줄기 원독怨毒을 뿜어내는 눈빛만 남은 것 같았다.

“크으으... 잠, 잠령주...”

바깥에 있는 잠령주를 부르는데 말소리 자체가 잘 나오지 않았다.

사령단주使令團主는 머리맡에 놓인 놋쇠 물그릇을 왼손으로 집어들었다.

어제 배선파에서 덕구라는 병신 같은 놈과 싸우다가 부러진 오른 손은 아직도 낫지 않았던 것이다. 통증만 더해왔다.

그때의 싸움 장면이 떠오르자 더욱 미칠 것 같았고 눈빛만 새파랗게 더 빛났다.

사령단주使令團主는 왼손에 집어든 놋쇠 물그릇을 문쪽을 향해 힘껏 내동댕이쳤다.


땡그랑!

땡그러렁.....


문짝에 부딪쳐서 찌그러진 놋쇠 물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로 굴렀다.


덜커덕!


“사령단주使令團主님, 괜찮으십니까?”

화급하게 문을 열고 잠령주潛令主가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들어왔다

“으으... 잠령주潛令主! 이거 경보음이지?”

“네, 맞습니다. 경보음입니다.”

“이 새끼들 도대체 어떻게 일처리를 하는 거야? 경보음 울리기 전에 잡아 족쳐야지... 경보음은 무슨 경보음? 으휴, 돌대가리 새끼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내뱉는 사령단주使令團主의 입속에서 이빨이 으드득! 갈리는 소리가 났다.

“저어... 사령단주使令團主님?”

무언가 결심을 굳힌 것 같은 잠령주潛令主가 물었다.

“왜 그래, 잠령주潛令主?”

천정을 시퍼렇게 노려보며 사령단주使令團主가 되물었다.

“.....”

침중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굳히는 잠령주潛令主였다.

“뭐냐니까? 잠령주潛令主!... 커억!”

어느 틈에 빼어든 잠령주潛令主의 비수가 사령단주使令團主의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사령단주使令團主, 이 새끼! 그래, 다른 새끼들은 네 놈 눈에 버러지로 보이지? 에잇, 악종惡種의 새끼!”

말을 하면서 잠령주潛令主가 사령단주使令團主의 심장을 찌른 비수를 더욱 비틀었다.


커억.....


시뻘건 선지피를 게워내는 사령단주使令團主의 얼굴에는 경악과 더욱 원통한 표정이 감돌았다.

“이 새끼! 너만 악惡이 있냐? 도대체 네 놈이 추구하는 게 뭐냐? 네 놈이 밑에 있는 사람들을 인간으로 쳐주기나 하냐, 에잇... 미친 새끼!”

말을 맺으며 잠령주潛令主는 심장에 꽂힌 비수 끝을 더욱 비틀었다.

이런 새끼는 죽어야 했다.

도저히 사람 새끼로 봐 줄 수가 없었다.

부하를 소모품으로 아는 새끼!

점점 미쳐가는 새끼!

이런 새끼는 없애야 했다.

설령 자신이 죽어도 좋았다.

추정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벼루를 집어 던져 자신의 머리통을 깨며 끝까지 짓밟고 갔던 새끼!

이미 고향에 있던 가족들은 적절한 곳으로 피난을 시켰다.

이제 자신은 죽어도 좋았고, 이런 새끼를 남겨두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의 적敵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뒤늦은 하극상下剋上, 극상剋上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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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0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8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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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0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7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2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2 155 8쪽
»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3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5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89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6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4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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