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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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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5.31 16:38
조회
4,793
추천
156
글자
9쪽

제 9장 귀백鬼魄 11

DUMMY

주형장은 망연자실해졌다.

결국, 도검刀劍으로도 어찌해볼 수 없는 상대가 나온 것이다.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예상할 수도 없었던 내용이다.

사람의 몸으로 어찌 도검刀劍의 날카로움을 이겨낸단 말인가!

도검刀劍으로 사람의 몸을 어찌할 수 없었다면 도검刀劍 자체가 만들어져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저 인간은 무엇인가!

도검刀劍으로 베어도 베어지지 않고, 찔러도 찔러지지 않는 저 인간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주형장은 망연자실해졌고 무력감이 치밀어 올라왔다.

손발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크하하하하하.....


계속해서 대소大笑를 터뜨리는 흑상黑喪은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천하를 한 손아귀에 쥔 듯 한 기분도 들었다.

백강시魄殭屍를 처음에는 아예 믿지를 않았었다.

그러다가 사문에 전해 내려오는 얘기들이 있어서 혹시, 하면서 귀사鬼師를 찾았던 것이다.

최고였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자신조차 설마 이렇게 대단하리라곤 꿈에도 상상치 못 했던 것이다.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는 몸이라니.....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너무 놀라고 좋아서 주형장의 망연자실한 빈틈을 간과해주고 있었다.

지금 같은 빈틈에 백혈조白血爪를 밀어 넣으면 상대는 피를 뿌리며 무릎을 꿇겠지만 쥐를 노리는 고양이의 입장이 된 기분으로 간과하면서 좀 더 지금의 기분을 즐기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흐흐흐... 우리 상문喪門의 귀객鬼客들이다. 도검刀劍조차 통하지 않는 몸이지... 어떠냐? 크하하하!”

흑상黑喪은 귀문관鬼門關 귀사鬼師의 백강시魄殭屍를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이라고 속여 말했다.

세세한 사항들이야 말해 줄 필요도 없었거니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귀문관鬼門關을 대며 강시殭屍라고 얘기해보아야 알아 줄 사람도 없을 터였다.

설마 죽은 시신으로 만들어진 강시殭屍라고는 꿈에도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장내의 전투가 다시 전개되는 상황이었지만 양측의 전투 열기는 반감 되어 있었다.

확연하게 당황하고 두려워진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의 무사들 손에 조금씩 무력감이 깃들었기 때문이며, 순식간에 막강해진 전력이 보강된 북천회와 반황자당反皇子黨에 승리의 여유가 감돌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우형장의 눈빛이 남몰래 빛나고 있었다.

선우형장 역시 회안귀灰眼鬼와 싸우다가 백강시魄殭屍의 위용에 잠시 싸움을 멈춘 상태였었는데, 은밀하게 내력을 모으며 얼마 전에 깨달은 필생의 공력, 빙검강氷劍剛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아하니 이번 싸움의 양상은 저 사람 같지 않은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에게 달린 듯했다.

앞에 있는 회안귀灰眼鬼라면 비록, 이긴다는 확신은 안 들었지만 감당할 방편이 없지는 않았다. 물론 회안귀灰眼鬼가 고수이겠지만 그래도 칼날이 목덜미를 베면 목이 떨어질 것이고, 칼날이 심장을 찌르면 목숨이 꿰뚫려 넘어갈 것이다. 칼날이 육구肉軀에 휘둘러지면 반드시 그에 의도하는 결과가 나오며 피를 뿜을 것이다.

저기 저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처럼 칼날이 베이지도 않거니와 찔리지도 않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우형장은 암암리에 내력을 잔뜩 끌어모으며 정순하게 고르고 있었다.

빙검강氷劍剛이라면 가능할 터였다.

검강劍剛에 맞고도 잘리지 않는 육구肉軀는 생각할 수 없었다.

베든 찌르든 검강劍剛이라면 저 귀객鬼客을 결단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막대한 내력이 들어가기에 한 번 검강劍剛을 발휘한 이후에는 내력의 탈진이 올 수가 있고 회안귀灰眼鬼를 감당하기 벅찰 수는 있겠으나, 다른 대안이 없었다.

저 귀객鬼客을 제거하거나 무력화시키지 않는다면 어떠한 병법이나 수단으로도 지금의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검강劍剛을 얼마만큼 연이어서 펼칠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한 번에 반드시 저 귀객鬼客을 하나라도 요절내어야 했다.

그 이후 내력이 떨어지며 회안귀灰眼鬼에게 손해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상처만 피한다면 다시 내력을 모아서 대응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그렇게 대응하다가 또한 틈을 보아서 나머지 귀객鬼客도 자신의 빙검강氷劍剛으로 제거하면 겨우 이번 작전에서 승기를 잡을 여지가 생긴다고 추단하였다.

은밀하게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다가.....


타앗!


벼락같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에게 몸을 솟구쳤다.

칼에서는 새하얀 빛이 강렬해지더니 검신劍身을 검집처럼 둘러싸고 주변으로는 공기가 얼어붙는지 눈송이들이 흩날렸다.

선우형장의 신형이 순식간에 귀객鬼客의 면전으로 들이닥친 것이다.


지이이이잉.....


하얗게 얼음빛을 토해내며 우는 듯 한 칼날이 보기에도 싸늘하며 섬뜩한 기세를 동반하며 귀객鬼客의 목덜미로 빛살처럼 휘둘러졌다.

그런데.....

어느새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회안귀灰眼鬼가 선우형장의 옆구리를 노리고 검광劍光을 뿌리자 이를 무시하면 옆구리가 꿰뚫릴 것 같았기에 선우형장은 귀객에게 달려들던 기세를 멈추지는 않은 채 급히 자신의 옆구리로 칼날을 내리며 전광석화처럼 휘둘렀다.


캉,캉,캉,카앙!


요란한 소리가 귀청을 때리며 살벌하게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일초一招 사식四式이 휘둘러지며 맞부딪친 것이다.

이제 귀객鬼客을 가운데 두고 선우형장과 회안귀灰眼鬼가 주변을 돌면서 칼을 나누는 형국이었다.

회안귀灰眼鬼의 검에서도 먹빛이 번들거리며 감싸고 있었고, 선우형장의 빙검강氷劍剛에 능히 대적하는 듯했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워낙 빠르며 섬광만 번쩍거렸기에 주변의 일반적인 무사들은 그 움직임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다만, 간간히 들려오며 귀청을 때려오는 칼부림 소리에 절정고수의 면모를 어렴풋이 확인하는 정도였다.

이때 한순간 선우형장의 몸에서 살을 얼릴 듯한 냉기冷氣가 뿜어져 나오더니 칼날에 서린 빛도 더욱 순백純白으로 바뀌는 듯하다가


카앙, 캉.....


두 번의 칼부림 소리를 내더니 귀객鬼客의 발목으로 선우형장의 칼빛이 떨어져내렸다.

원체 순간적인 접전이라서 주변의 몇 몇을 제외하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지 못 하였다.

다만, 잠시 후 멈춘 장면에서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며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선우형장과 그 앞에서 이 빠진 장검長劍을 겨누고 있는 회안귀灰眼鬼가 있었고...

발목이 잘려서 한쪽이 기울어진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이 보일 뿐이었다.

빛살처럼 짓쳐 들어간 선우형장을 따라붙은 회안귀灰眼鬼의 먹빛 장검長劍이 빙검강氷劍剛을 저지하다가 그 빙기氷氣와 맞부딪치다가 얼은 검날의 이가 떨어져나가기도 했지만 기어이 선우형장의 옆구리를 훑고 지나간 듯 보였다.

이런 결과는 선우형장이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았는데.....

귀객鬼客의 목덜미를 노렸지만 어느새 따라붙은 회안귀灰眼鬼의 반격속에서 어떡하든 귀객鬼客에게 타격을 주려고 하다 보니 자신의 옆구리를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귀객鬼客의 왼쪽 발목을 자른 것이 성과였다면 성과일까!

선우형장과 회안귀灰眼鬼의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이 끝난 후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놀라운 무공에 감탄을 터뜨렸는데, 정작 더 놀란 것은 귀객鬼客 때문이었다.

왼쪽 발목을 잘린 귀객鬼客은 기우뚱 거린 상태로 그냥 서 있을 뿐이었다.

발목을 잘린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것도 없었고,

잘린 상처로부터 피가 나오지도 않았다.

다만 어쩐 일인지 잘려서 떨어져나간 귀객鬼客의 발목에서도 피가 나오는 대신에 마치 썩는 듯 한 악취가 은연중 흘러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급속도로 부패하는 모양이었다.

빙검강氷劍剛에 잘려져 나갔기에 그 빙기氷氣 무공의 특성상 얼어붙어서 피가 안 나올 수는 있어도 마치 썩는 듯 한 악취는 이해되지가 않았다.

괴이함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의 발목이 잘려서 떨어져나갔는데도 아무 고통도, 비명도 없으면서 오히려 자신과 무관한 일인 양 아무 내색이 없는 귀객鬼客에게 섬뜩하면서도 이질적인 한기寒氣를 느끼게 된 것이었다.

“아아...”

주형장에게서 절망의 탄식이 나오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들의 전력으로는 대처할 방도가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선우형장이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면서 끝까지 상문喪門의 귀객鬼客을 제거하려고 하였으나, 간신히 발목 하나를 잘랐을 뿐이고 그나마 귀객鬼客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서 있다.

괴물怪物이었다.

마물魔物이었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자신들이 당장 대처할 수단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불현듯 이정민이 생각났다.

까닭 모르게 이정민이 생각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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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 11장 생사生死 5 +6 14.06.18 4,278 147 7쪽
73 제 11장 생사生死 4 +4 14.06.16 4,540 156 8쪽
72 제 11장 생사生死 3 +5 14.06.12 5,237 167 9쪽
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1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5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9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9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1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8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3 168 9쪽
»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4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3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4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6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90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7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5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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