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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23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5.29 16:27
조회
4,985
추천
177
글자
7쪽

제 9장 귀백鬼魄 5

DUMMY

북천회 완주 비밀 지부의 경호대장 웅진수熊震手 장관모는 자신이 배선파의 일개 조장組長인 조삼에게 손을 쓰는 게 한편으로 낯부끄럽기도 했다. 체면 상하는 일이었다.

이래저래 한심스러워 못 본 척 외면했었는데 드디어 걸린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조삼에게 다가갔다.

저 봐라 저... 곧, 묵사발이 될 지도 모르고 거만한 표정을 있는 대로 짓고 있다!

그래서, 더욱 즐거워왔다. 조금 있다가 자신의 손바닥 아래 얻어터지면서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무척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후후후... 깜찍한 녀석!’


우두둑 뚜둑!


다시금 주먹을 말아 쥐었다 펴면서 관절을 풀어주며 조삼 앞으로 다가가는데.....

“허억!”

웅진수熊震手 장관모의 입에서 경악에 찬 신음성이 튀어 나왔다.

조삼의 뒤에 있던 젊은 약초꾼의 몸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의 몸이 그 자리에서 점점 희미해진다!

잘 못 본 게 아닌가 싶어서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았다 뿐이지 더 크게 뜨고 쳐다보는데...

“으으.....”

이제는 약초꾼 젊은 사내의 몸이 반투명해지고 있었다.

고요한 표정으로 점차 몸이 희미해지다가 투명해지는 현상에 웅진수熊震手 장관모는 전율이 일었다. 자신 역시, 무공을 수련했다면 수련한 사람이다. 그래서, 북천회 완주 비밀 지부의 경호대장에까지 오르지 않았던가! 무공 중에서 돌을 부수고 쇳덩이를 깨는 내력에 대해서는 들어보았다. 또한, 극도의 쾌속한 신법으로 순간적인 거리 이동에 관해서도 들어는 보았다. 하지만, 어디서도 사람의 몸이 점점 엷어지고 흐릿해지다가 이윽고 투명하게 변하면서 사라진다는 무공과 내력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귀신 같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조삼 뒤의 약초꾼이 고요한 표정으로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현실과 유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약초꾼 사내의 신비막측한 신법을 보면서 자신은 그저 목격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간을 매개로 함께 기운에 동화하면서 현실과 유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 역시 귀신같다는 느낌에 동화되면서 모든 게 전율이었고 모든 게 두려움으로 물들어 갔다.

이런 상태에서 비로소 약초꾼 사내의 뒤도 보이기 시작했다.

반투명한 모습에서 이제는 아주 엷게 흐려진 약초꾼 뒤로 여섯 명의 사람들이...

앗, 절정을 바라보는 고수들 여섯 명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건 단순한 조삼의 일행이 아니었다.

자신은 완전히 오해를 한 것이었다.

아마도 이들이 비밀 지부에서 침입을 경계하던 세력으로 짐작되었다.

‘어서 빨리 경계경보를... 허억!’

쪽문 옆에서 비상상황을 알리는 타종의 줄을 잡아당기려고 움직이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느 틈에 약초꾼 사내가 지워진 장소에 푸른 빛 한줄기가 번쩍이더니 자신을 스쳐 지나갔다.

만약에 웅진수熊震手 장관모가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면, 자신을 스쳐 지나간 푸른 빛 한줄기가 쪽문 위에 반쯤 열려진 창문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북천회北天會 완주 비밀 지부 지부장 팔륜도八輪刀 정호일鄭鎬一은 풍물시장 내에서 유랑극단으로 위장활동을 하며 단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완주 무림의 명숙이었기에 주변의 인망도 좋았고, 추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자 북천회北天會에서는 자신에게 은밀하게 제의해 왔다.

무림을 개혁하며 통일하는데 힘을 보태달라는 제의이자 요청이었다.

기존의 북천회北天會 완주 지부가 있지만 개혁과 대통합을 앞당기기 위해서 비밀 지부를 만드니, 그곳을 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팔륜도八輪刀 정호일鄭鎬一은 정파를 표방하는 북천회北天會의 이념理念을 믿고 일신의 재주를 투신하여 무림 개혁과 대통합의 취지에 흔쾌히 동참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흐르는 것이다.

자신이 정작 책임자가 되면서 감지되는 북천회의 움직임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 것이다.

대의大義 보다는 대리大利를 향하는 북천회北天會였다.

겉으로는 대의大義를 내세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대리大利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반듯했지만 속으로는 이익을 쫓으며 수반되는 부패가 횡행했다.

점점 북천회의 실체를 느끼면서 실망하는 것이다.

이러는 자신의 움직임을 북천회北天會 본회에서도 인지되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어제는 무적의 세력으로 알았던 반황자당反皇子黨의 핵심 주력 조직, 사령단使令團이 배선파背旋派에서 패퇴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간접적으로 지원한 북천회北天會의 비밀 지부 전력까지 손상이 있다 보니, 더 탄력 있는 움직임을 위해서 오늘 아침에는 흑백쌍상黑白雙喪에게 비밀 지부의 지부장 지휘권을 넘기게 되었는데...

이번의 지휘권 이양이 비록, 한시적인 조치이지만 자신의 소극적인 업무태도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향후 북천회北天會 본회에서는 또 다른 조치들을 취해 올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자연히 처신은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자신으로서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거듭되자 저절로 위기감을 느끼며 단장실에 내에만 머물면서 순간의 불안한 바람이 다 지나가면 자신의 용퇴를 고민하며 사색 중이었는데....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긴장된 신색으로 급변하는 주변 상황을 짚어보던 팔륜도八輪刀 정호일鄭鎬一은 서늘하면서도 섬뜩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느껴져서 그 출처를 확인하고자 단장실 내를 둘러보려고 일어섰다.

자신만 홀로 앉아 있기에 어디에선가 창문이나 쪽문이 열린 모양으로 생각 들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열려 있으면 닫으려고 일어나서 옆으로 몸을 트는 데 갑자기 이질적인 느낌이 확 다가오며 머리카락이 쭈뼛 일어서는 기분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옆으로 트는 몸을 멈추었다가 고개만 움직여 천천히 돌아보았다.

아아...

사람이 있었다.

홀연히 나타난 사람이 그림처럼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약초꾼 차림의 사내였는데 푸르스름한 기세가 온화한 불길처럼 넘실대면서 고요한 신색으로 자신의 내부까지 보이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팔륜도八輪刀 정호일鄭鎬一의 머릿속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이곳에 소리도 없이... 아무 기척도 없이... 갑자기 생겨나듯 나타나게 된 것일까!

이런 의문이 조금 들었다가 곧 사그라들었다.

부질없게 느껴졌던 것이다.

푸른 빛에 쌓인 채 은은하면서도 고요한 사내를 대하면서 자신속의 의문이 부질없게 느껴졌고 무상해졌다.

심지어 누구냐는 반사적인 물음까지 나오지도 않았다.

앞에 나타난 존재가 분명 사람이고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이지만,

사람도 아니고 세상도 아닌 또 다른 이질감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푸른 빛과 함께 단장실 내부를 감돌았다.

그저 신비하고 두려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건 세상 밖의 세상이었으며 사람 밖의 사람이었다.

앞의 그가 바닥에서 두 뼘 정도 허공에 떠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되었다.

이것은 자신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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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9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9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0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8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2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3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3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6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90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6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4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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