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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12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6.05 00:07
조회
5,439
추천
189
글자
10쪽

제 10장 신위神威 6

DUMMY

흑상黑喪이 푸른 빛의 거인에게 쏘아져갈 때 몇 사람의 두 눈이 때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 빛났다.

대부분이 천상天上의 신장神將처럼 나타난 거인을 사람 같지 않게 보며 두려워하면서 대항할 의지를 상실했었지만, 똑 같은 두려움이면서도 그 속에서 비장의 수단을 강구하며 틈을 노리던 몇 몇 고수들이 있었던 것이다.

백상白喪이 그러하였다.

흑백쌍상黑白雙喪이란 무림별호로 함께 다니는 백상白喪은 섬전처럼 튀어나가는 흑상黑喪과 별다른 상의를 한 바는 없었다.

하지만 흑상黑喪은 거인이 보호하고자하는 사람에게 기식이 엄엄한 상태의 중상을 입혔었고, 또한 가장 거인과 근접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흑상黑喪이 지닌 비장의 한 수를 사용하리라 예견했었다.

그리고, 틈을 봤던 것이다.

북천회와 사령단에 그런 고수들이 몇 더 있었고 나름대로의 비상 절초를 은밀하게 가다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흑상黑喪의 백혈조白血爪가 거인의 등 어림으로 섬전처럼 파고들었던 것이다.


파파파파팟!


백혈조白血爪에 맞은 거인의 등판에서 푸른 섬광이 불꽃처럼 명멸했다.


파지지직.....

크아아악-!


거인은 여전히 주형장을 쳐다보며 등을 돌린 자세 그대로였는데, 불시에 기습을 한 흑상黑喪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 나왔다.

명멸하던 푸른 섬광이 흑상黑喪의 백혈조白血爪를 펼친 오른 팔을 타고들며 어깨와 전신으로 퍼지면서 불꽃을 일으켰던 것이다.

흑상黑喪의 백혈조白血爪 역시 거인의 등판을 타격하기는 하였지만 육체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지 못한 채 푸른 빛에 막힌 듯 붙들린 듯, 꼼짝을 못하며 불꽃처럼 옮겨와 붙은 푸른 섬광에 바르르 점점 몸을 떨어댔다.

그런 와중에 부채 살이 박힌 흑상黑喪의 왼쪽 눈은 터지면서 핏물이 뿜어져 나왔고, 부채 살에 관통 당했던 왼쪽 팔꿈치에서도 핏물이 다시 샘솟듯 터져 나왔다. 처참하였다.

보아하니 나아갈 수도 없지만 물러설 수도 없는 상태로 몸만 떨어대면서 핏물만 줄줄 흘리는 흑상黑喪이었다.

얼굴색이야 원래 흙빛이었지만 고통 이상으로 입을 벌리며 크게 혼란스러운 듯 경악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서 그의 기습에 애초 의도한 대로의 결과는 얻지를 못한 듯 보였다.

거인에게서는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푸른 빛의 광채가 온 몸으로 환하였기에 그 얼굴의 형태도 알 수 없었고 더더욱 표정까지 알아볼 수야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분위기는 대단히 슬픈 듯 보였다.

앞에서 말 그대로 죽어가는 주형장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뇌하며 답을 구하는 가운데 슬픔만 가득한 채 주변의 상황은 도외시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도 한 것이 설령 주변에서 어떤 변수가 생긴다고 하여도 저 푸른 빛의 거인을 어찌해 볼 여지는 없으리라는 것이 일류 고수들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무림인들의 무리武理적 판단이었다.

그럼으로 저 거인이 주변을 안중에 안 두듯이 또는, 도외시하는 듯한 태도가 그만한 자격의 당연한 태도 같았다.

점점 흑상黑喪의 몸이 격렬하게 떨어댈 때였다.


타악... 탁!


흑상黑喪의 백혈조白血爪가 거인의 등에 꽂힐 때, 모둠발로 뛰어든 백상白喪이 어느새 지척으로 다가왔다. 순간적인 이동이었다.

특이하게 몸을 숙여서 유선형을 유지하며 경신술을 펼치는 게 아니라 몸을 일직선으로 뻣뻣하게 굳힌 채 무릎만 살짝살짝 굽히며 모둠발로 뛰는 경공이었지만 흑상黑喪보다 더욱 빠른 듯했다.

흑상黑喪 옆을 스치듯 지나간 백상白喪은 오른 손을 품속에서 빼내며 거인의 등판을 무자비하게 찍어갔다.


콰아앙.....


거인의 등판에서 다시 한 번 섬광이 작렬했다.

백상白喪의 오른 손에는 판관필 한 자루가 쥐어 있었는데, 음침하면서도 새하얀 광채가 빛나는 것이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무쇠라도 구멍이 뚫릴 것 같았다.

거인의 몸이 조금 진동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거인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뒤에서 덤비는 무시무시한 공격들이 마치 모기떼들의 극성처럼 무신경하게 대하는 지, 아니면 자신의 등판이 깨지고 터져도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오로지 앞에서 숨을 멈춘 듯 하다가도 몰아쉬는 주형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괴로운 듯 보였다.

한없는 슬픔과 후회가 땅과 하늘을 메우는 듯했다.

하기사 죽어가는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해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주형장은 지금 분명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아니 이미 저승 문턱을 넘었지만 삶의 애착에 육신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땅을 붙잡으며 인연을 그리워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거인이 지켜보는 사람의 죽음이 그가 누구인지를 떠나서 너와 나 모두의 대부분 사람들을 죽음이란 명제로 숙연하게 만들었지만, 승부욕과 악의에 찬 몇 몇 사람들도.....

그때였다.

오른 손이 거인의 등을 둘러싼 푸른 빛에 박힌 채 꼼짝 못하고 떨어대기만 하던 흑상의 오른 손에서 검은 연기가 터져 나왔다.


치이이익.....


거인의 등에서 검은 빛으로 터진 매캐한 연기가 일부는 불에 타듯 연기와 함께 듣기 거북한 소음을 내고 있었지만 또한, 일부는 터지면서 주변 땅의 일대를 시커먼 빛으로 물들여 갔다.

“앗, 독... 독이다!”

“극독이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멀리 있던 사람들도 뒤로 물러나느라 정신 없었다.

검은 빛이 주변으로 확산되는 광경은 순식간이었다.

앞뒤와 좌우의 사방으로 넓어져 갔으며 주형장이 누워있는 곳으로도 일순간이었다.

이제야 사람들은 흑상의 몸이 왜 검은 지를 비로소 유추할 수 있었다. 상문 비전의 무공과 함께 병행된 독공毒功 때문에 피부색이 검었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는 왜 몰랐지...

설마 그걸 아는 사람들은 일찍이 전부.....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일순간 거인의 몸에서 푸른 빛이 주형장이 누워있는 땅으로 흘러 들었다.

기식이 엄엄한 상태의 주형장이 극독으로 중독되는 상황에서 보호하려는 듯 보였다. 과연 푸른 빛이 넘실거리자 주형장이 누워있는 딱 그만큼의 땅으로는 본래의 황색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다만 검은 색과 황색의 경계에 불티들이 열기처럼 생기면서 격렬하게 드날리는 듯했다.

그런 와중에 거인의 거대한 몸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때 폭령주가 뒷춤에서 대나무 통을 꺼내들었다.

조삼에게 흘러들어간 대나무통의 형태였는데 그보다 길이가 조금 더 작으면서 검은 윤기가 흐르는 오죽烏竹으로써 외견상 얼핏 보기에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폭령주는 그 대나무통을 거인에게 겨누며 거리를 조준하다가 순간적으로 누워있는 주형장으로 옮겨오며 각도를 재는 것이었다.

거인이 벼락처럼 누워있는 주형장을 덮치듯 가렸다.


푸아앙.....


무언가 섬광과 폭발음이 착각처럼 거인의 등에서 나더니 거인의 입으로 피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장내의 대부분 사람들은 영문을 잘 몰랐다.

다만, 거인이 죽어가는 주형장을 껴안으며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여 피를 토한 것으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하지만 폭령주는 대단히 놀랐다.

자신이 회심의 비밀 무기를 주형장에게 쏘았던 것이었다.

극소형의 폭약을 멀리까지 내쏘는 이 오죽통에서 나오는 처참함은 멀리까지 순식간에 날아가면서 상대의 몸통을 터뜨리며 뚫고 나갔다. 피할 수도 없었고, 막을 수도 없었다.

여태껏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만약에 무림왕이 있다면 그 무림왕에게 사용해보고자 벼루던 작품이었다.

그걸 거인이 자신의 등으로 막아낸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거인의 등을 향해 조준을 했다가 짚이는 게 있어서 누워있는 중상자에게 쏘았던 것이다.

폭령주는 다시 한 번 극소형의 폭약을 재빨리 장전하려다가 마치 헛발을 디딘 듯 휘청하였다.


쿠아아아.....


엄청난 노성怒聲이 천지를 뒤흔들며 폭령주의 기혈을 뒤집어 놓았다.

폭약을 장전할 기력을 앗아가며 순간적으로 무력無力하게 만들었다.

장내의 모든 고수들이 순간적으로 무력해졌다.

거인이 최대치의 분노를 울부짖듯 음吟으로 터뜨렸는데 모든 사람의 기혈을 뒤엎어면서 무력화시켰던 것이다.

기회를 틈타서 회안귀가 검강을 두른 장검을 쳐들며 거인의 등으로 들이닥쳤다가 그것까지 거인의 손아귀에 잡혔다.

순간적으로 노성을 터뜨린 거인은 어느새 뒤돌아서서 회안귀의 검강을 맨손으로 덥석 잡았던 것이다.

검강을 잡은 맨손에서 핏물이 흘러내렸지만 거인의 눈에서 튀어 나오는 불덩이는 세상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무차별, 무자비하였다.

그 불덩이를 보는 백상을 비롯하여 폭령주와 회안귀의 등에서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것 같은 감정이 뼛속으로 사무쳐온 것이다.

비록, 거인의 몸에 타격을 가하며 피까지 토하게 만들었지만 회안귀의 검강을 맨손으로 잡은 거인이었다.

까마득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오는 두려움이 막연했음에도 더욱 혼백까지 얼어붙는 공포를 떨칠 수가 없었다.

거인은 두 눈에서 불을 토해내며 한 손으론 회안귀의 검강을 잡아낸 채 다른 손을 들어올리며 주먹을 움켜 쥐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긴박감에 몸을 움츠렸고 특히, 거인에게 공격을 가했던 사인四人은 뚜렷이 알 수 없어 더욱 두려워오는 공포를 기다리며 왠지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마침내 거인이 움켜쥔 주먹을 내리치며 흑상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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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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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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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2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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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2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0 18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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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89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6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4 20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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