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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20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6.16 12:09
조회
4,539
추천
156
글자
8쪽

제 11장 생사生死 4

DUMMY

빠악.....


회안귀의 뒷통수를 다시 후려치며 말했다.


“이런 비겁한 놈을 보았나! 죽여달라고? 죽여줘? 죽는 게 무슨 장땡인 줄 아나... 사기치며 사는 것도 나쁘지만 죽겠다고 한탄하는 건 더 나뻐! 더구나 죽여달라고? 스스로는 죽을 용기가 없니? 뭐든지 다 의지하지? 이 좋은 칼에 의지했듯이, 알량한 사기술 같은 무공에 의지했겠고... ”


빠아악!


조삼은 스스로 화가 나는 듯이 있는 힘껏 더 세게 후려치며 말을 이었다.


“얀마, 네 인생인 거야! 네 인생 네가 사는 거야! 지난 건 잊어버려, 잘 못했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있는 거야! 너 무릎이 아프니? 새로 일어나는 거야, 새로 시작하면 된단 말이야.....”

조삼이 스스로 더 흥분하여 열변을 토했다.

사실 자신의 얘기였었던 것이다.

회안귀가 죽여달라는 얘기에 3년 전에 자신이 회상되었었는데.....


- 도사님, 또 뭣 좀 보러 왔는데요.....

- 알아, 알아! 왜 왔는 지 다 알지! 내가 바로 천하제일복자天下第一卜者야!

- 어떻게...?

- 글쎄, 다 안 다니깐! 여자 문제지? 조삼 자네, 이번엔 여자 문제 때문에 온 게야!

- 허억, 아니 그것을.....

- 가만 있어 봐... 내가 다 안다니깐! 흐음,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허어, 이마가 너무 넓군!

- 맞습니다. 그년... 아니아니 그녀의 이마가 무척 넓지요!

- 이마 넓어서 여간 눈이 높지가 않았을 텐데...

- 그야, 제가 좀 잘 생겼겠습니...

- 후려쳤구나! 보아하니 그 알량한 사기술 같은 무공으로! 장풍이라며?

- 아, 아닙니다... 도사님!

- 아니긴 뭐가 아냐. 그런데, 그 여자의 이마 쪽에 흑점黑點이 하나 있었을 텐데.....

- 네, 네... 맞습니다. 이마에 앙증맞은 점 하나가... 아얏!

- 앙증맞긴 뭐가 앙증맞아, 매를 벌어요, 매를... 그 흑점黑點이 바로 천중살天中殺 역할을 한다니까! 처음부터 만나지를 말았어야지!

- 네에? 천중살天中殺이 뭔지요?

- 그것까진 알 것 없고... 그 흑점黑點이 사내를 바꾸는 작용을 해! 자네가 어디 잘 떠올려봐. 완주객잔이든 봉황객잔이든 그리고, 자네가 좀 챙겨주고 있는 2급 기원妓院 수국원이든... 이마에 점이 있는 여자치고 초혼初婚으로 해로偕老하기가 어려웠을 거야. 그만큼 남자친구와 인연이 오래 가기 어렵다는 뜻이지! 이마는 하늘을 뜻하며 지아비를 상징하는데 그것을 가리는 흑점黑點은 천중살天中殺의 작용을 하면서 사랑을 바꾸지. 그래도, 그 여자의 눈초리가 찢어진 형상은 아니었겠군!

- 허억... 어떻게 그것까지? 맞아요, 눈망울이 동그란 형태로 눈꼬리는 짧았습니다!

- 눈초리가 찢어졌다면 간문奸門이 깊다하여서 도화살桃花殺이 강해지며 바람을 피우는데... 자네 얼굴에 미움은 있지만 살기는 없거든? 그러니, 어떤 귀한 집 공자가 그녀를 좋게 봤다가 채갔겠지, 그녀가 바람 피며 배신한 것은 아닐 거야!

- 맞, 맞습니다... 하지만, 크흐흑... 에이 나쁜 년... 내가 저를 어떻게 위해주었는데...

- 잊어버려, 이미 지나간 거야. 그냥 보내 주게! 자네 관상은 딱 보아하니 전생에 나라를 세 번 정도는 구했을 거야. 복 받을 날이 있을 거야!

- 크흐흐흑..... 도사님, 전생에 나라를 세 번? 요즘 저 술로만 살고 있습니다.....

- 알아, 다 안다니깐! 자네 나이에 이처럼 대낮에까지 간밤의 술냄새가 풍겨오는 일이 실연失戀 말고 또 뭐 있다고...

- 예에?

- 아냐아냐, 됐어! 그건 영업비밀이고... 새로 해봐. 새 여자를 만나라는 말이야. 이번에는 사귀기 전에 미리 사주를 가지고 와 보게. 물론, 우리 아는 사이니까 복전福田은 현금으로 더 두둑하게! 자네 인생의 평생 술값이 걸릴 수도 있지 않은가! 헐헐...

- 크흐흐... 도사님, 정말 저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다고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어떻게 제가 죽을 일은 없나요? 몇 살까지 살까요... 아악!

- 얀마! 젊은 시키가 왜 이렇게 비겁해? 나 같은 노인네도 살아가는데! 죽는 게 무슨 장땡이냐? 뒷통수만 후려친 걸 다행으로 알아라. 끄떡하면 죽는다고 지랄을 하니? 얀마, 길을 가로막고 물어봐라. 인생 힘들지 않게 사는 사람 어디 있냐고! 열이면 아홉은 하소연할 거다. 그게 인생인 거야, 임마! 그래서 귀한 것이고, 그래서 사람이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이야! 더구나 죽여달라고? 이런 비겁한 새끼... 진짜 콱 죽여줘? 너 거기 서 봐, 안서?


그때 정말 열 받았던 사람은 조삼이었다.

자신이 죽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 죽고 싶었겠냐고.....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다고!

까짓것 여자야 또 만나면 된다 이거야. 세상에 반은 여자 아니겠어!

물론, 그년이 떠나던 당시에는 세상이 살기 싫었고 마차를 몰다가 어디 낭떠러지 도랑으로 처박히자고 술김에 부르르 다짐을 하기도 했었지만...

이거 왜 이래! 세상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

암튼 당시에 정말 힘들었고 위로 받고 싶어서 그놈의... 험험, 도사님을 찾아가서 하소연했었는데 난데없이 죽여버릴 듯이 일어서네!

자신이 죽고 싶다고 한 그... 단 한 마디의 말 때문에!

하이구야... 더러워서, 다시는 길거리의 그 도사님에게 점 안 본다!

하지만... 음, 이건 따져야겠어! 분명 자신 보고 전생에 나라를 세 번 구했다고 했었는데... 이거 뭐냔 말이야!

‘따져야겠어! 피같은 내 복전福田 물어내!’

라는 생각에 더욱 더 열 받는 조삼이었다.

그러다보니 손이 과하게 나갔나 보다.

삿갓을 썼던 녀석이 마지막 뒷통수 가격에 타격이 컸던지, 아니면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지 엎어져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조삼은 갑자기 떠오른 회상에 씩씩거리며 천하제일복자天下第一卜者가 나와 있는 완주의 남문 거리로 향했다, 손에는 물론 부채와 판관필, 장검長劍 등을 들고서.....


주형장과 이정민이 돌아왔다.

몇 몇은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안도하였고, 주변의 대부분은 의아한 표정으로 놀람을 나타냈지만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 대원들의 엄중한 호위와 분위기에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타난 주형장은 병색이 짙은 누런 빛깔의 안색은 죽을 듯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지난 순간과 동일했지만 어쩐지 윤택하고 맑아진 표정이 묘한 기품과 든든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이정민은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었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옷차림도 조금 달라져 있었다.

이정민이라는 존재 역시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고 다만, 혈마와 선우형장 그리고, 몇 몇 황궁유룡추포대皇宮遊龍追捕隊의 조장급 핵심 간부들만 하늘을 연상시키는 그 분위기로 알아볼 뿐이었다.

다만, 모자의 넓은 챙 아래로 얼핏 보이는 아래턱이 너무 곱고도 매력적인 느낌을 피워내고 있어서 어리둥절하면서도 경탄하게 되었지만, 감히 지휘권자의 일행에게 물어서 확인하기도 불가하였다.

그렇게 남은 의문과 다른 목격자들의 소문은 장내 정리 지시를 남기고 곧 자취를 감춘 주형장과 이정민을 뒤따라 왜곡되었고 증폭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서 조삼에 대한 소문은 더욱 과장되게 떠돌았다.

이전부터 알려진 사람으로 유일한 실체인 조삼은 그가 대나무 통을 발사하여 북천회의 무서운 비밀 고수들을 무력화시켰다는 소문이 확대재생산 되면서 한 눈에 강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북천회의 안방인 강북에서 배선파의 사건에 이어 유랑극단에서까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등장하자 강호의 귀추가 주목되었던 것이다.

천의맹의 비밀 고수라는 소문까지 믿을 만한 소식통들을 뒤흔들며 등장한 조삼은 당연히.....

북천회에서 이를 가는 제일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 와중에 주형장을 치료하다가 기운이 감쇄하여 역용이 풀어진 이정민의 본 모습은 또 다른 파란을 소리 없이 예고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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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11장 생사生死 6 +7 14.06.21 4,345 146 9쪽
74 제 11장 생사生死 5 +6 14.06.18 4,277 147 7쪽
» 제 11장 생사生死 4 +4 14.06.16 4,540 156 8쪽
72 제 11장 생사生死 3 +5 14.06.12 5,237 167 9쪽
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0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9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9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0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8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2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3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3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5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89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6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4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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