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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11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6.06 09:36
조회
5,585
추천
210
글자
7쪽

제 10장 신위神威 7

DUMMY

뻐억!


거인이 내리친 주먹에 맞은 흑상黑喪의 오른쪽 어깨가 가슴의 일부분과 함께 완전히 주저앉았다.

몸의 한쪽 부위가 무너진 것이다.


끄아아악.....


무릎을 꿇으며 옆으로 쓰러지는 흑상黑喪이 고통의 극에 이른 비명을 질렀다.


쿠우우웅.....


거인이 발을 들었다가 땅바닥을 힘껏 굴렀다.

땅이 들썩이듯 진동을 하며 순간적으로 푸른 빛이 사방으로 확산되었다.

주변 일대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눈이 멀 것 같은 푸른 빛에 휩싸였다가 벗어났는데, 어느새 흑상黑喪의 극독劇毒에 검게 물든 땅과 대기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흑상黑喪의 극독에 기겁을 했던 사람들은 발을 한 번 구르며 푸른 빛을 발하면서 검게 변한 땅을 씻어내는 거인의 신위에 경탄하기 보다는 신비감과 두려움으로 또 한 번 몸을 떨었다.


더더욱 떨게 된 사람이 있었다.

회안귀灰眼鬼였다.

거인에게 검강을 뿌리며 기습했다가 장검長劍째 잡혀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안귀灰眼鬼는 옆에서 흑상黑喪의 오른쪽 어깨가 거인이 내리치는 주먹에 으깨지듯 주저앉는 것을 보며 장검長劍에 힘을 주려고 해보았으나 어쩐 일인지 단전에 가득찬 내력이 칼로 이어지지 않으며 단절되는 걸 느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계속 찔러들어갈 수도 없었고, 칼을 뒤로 뺄 수도 없었다.

이와 함께 몸까지 석고처럼 굳은 상태가 된 것이다.

내력만 단전에서 맴돌 뿐 기혈을 타고 신체 각 부위로 운용이 되지 않았고 몸도 고정되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자 식은땀을 흘리면서 처음으로 실체적인 공포에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검강을 내뿜으며 찔러가다 거인의 손에 잡힌 순간에 칼이 한낱 칼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 이상 검강을 유지할 수 없었고 비록, 자신의 손에는 들려 있었지만 자신의 내력과는 단절되면서 마치 타인이 자신의 고정된 손아귀 안에 칼을 살며시 놓아준,

자신의 손이 장검長劍의 받침대가 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주먹 한 번 내리치며 흑상黑喪의 오른쪽 팔을 어깨 일부분과 함께 육괴肉塊로 만들어버린 거인이 불덩이 같은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듯하더니 옆구리로 각脚이 날아들었다.

후려쳐오는 거인의 각脚을 보며 어떡하든 움직이고자 하였으나 회안귀灰眼鬼는 발과 손은 물론이고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 속도의 각脚을 보면서 피하지를 못하는 그 짧은 순간이 직접 맞는 것 못지않게 공포스러우며 마치 영원처럼 길고 긴 순간처럼 느껴지는 회안귀灰眼鬼였다.


후우웅.....

빠악!


회안귀灰眼鬼의 옆구리로 어른 허리만한 두께의 통나무처럼 거인의 각脚이 박히듯이 날아들었다.

맞은 옆구리가 움푹 꺼지며 다른 쪽 옆구리가 불룩해지는 회안귀灰眼鬼의 입에서 영혼을 후벼파듯 거칠고 끔찍한 비명이 장내에 터져나왔다.


아아아아악.....


함몰된 모습과 튀어나온 모습으로 뒤틀리고 변형된 옆구리와 가슴의 일부 모습은 외견상 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팔다리까지 후들후들 떨어대는 모습을 보건데 옆구리에 맞은 충격과 고통이 온몸 내부를 휘젓고 다니며 터지고 깨진 것 이상의 통증과 고통을 주는 모양이었다.

거인이 손아귀에 쥔 장검을 들어올렸다.

축 늘어진 회안귀灰眼鬼가 쓰러지지도 못하고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의식을 잃은 듯 보였는데, 저렇게 축 늘어진 상태에서도 장검을 잡고 있는 상태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욱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었다.

의식을 잃었거나 축 늘어진 상태에서 칼을 잡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것은 마치 누군가가 회안귀灰眼鬼의 손과 장검의 손잡이를 끈으로 칭칭 동여매고 절대로 풀어지지 않게끔 묶은 상태 같았고, 정확한 경위야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아마도 거인의 강제에 의하여 회안귀灰眼鬼가 허공에 매달리게 된 것 같았다.

거인이 장검을 더 높이 들어올렸다.

회안귀灰眼鬼도 더욱 높이 딸려올라갔다.

거인이 한 손을 높이 든 채 다른 손으로 회안귀灰眼鬼의 발바닥 정중앙 부위인 용천혈을 찌르듯 건드리는 듯하였다.


끄으으윽.....


축 늘어져 있던 회안귀灰眼鬼가 숨 넘어가는 비명과 함께 바르르 떨면서 몸을 꽂꽂하게 펴들었다.

발바닥에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충격에 잃었던 의식을 차린 모양이었다.

거인이 장검을 회수한 채 회안귀灰眼鬼를 바닥으로 내려 주었다.

바닥을 딛던 회안귀灰眼鬼가 꼬구라졌다.

무릎 꿇은 자세를 만들어 발을 땅바닥에 디디며 일어서려다가 또 꼬구라졌다.

무릎걸음만 가능한 듯 보였다.

움직임은 가능한데 내력을 사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좀 전 거인에게 옆구리를 각으로 맞으며 단전부위까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듯이 전혀 내력으로 인한 기세가 보이지를 않았다.


백상白喪은 가장 가까이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자신 역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판관필에 강기를 두른 상태로 거인의 등을 찍은 후 오히려 자신의 내부 속으로 침투해 들어온 다른 이질적인 기운과 싸우느라고 계속해서 선 채로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처음 거인의 등을 판관필로 찍었을 때에는 타격을 준 듯하였다. 판관필 끝부분으로 전달되어 오는 느낌에 상대방 거인의 흔들림이 분명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바위도 뚫고 무쇠도 뚫는 판관필의 강이었다.

본래 붓글씨를 쓰다가 무기의 형태로 발전한 판관필은 점혈에 능한 무공이었지만 거인을 감싸고 있는 푸른 빛을 자신이 꿰뚫어볼 수가 없었다. 보면 볼수록 눈이 멀 것처럼 쑤셔왔던 것이다. 백상白喪이 거인에게 뛰어들며 아무리 살펴봐도 푸른 빛 속의 본모습을 알아 볼 수가 없자 점혈에 능한 무공을 포기했다.

하긴 설령 거인의 체형이 일반적인 무림고수를 대하는 것처럼 식별이 되며 점혈이 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하여도 정말 저 거인이 점혈될까 하고 생각해볼 때, 무려 이장二丈에 육박하는 신체에서 일반 사람과 동일한 혈도가 적용되는 지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내심 질리면서 판관필에 강기를 씌운 것이었다.

비록, 점혈이야 여의치 않지만 강기를 사용하여 거인의 등을 깨며 맥을 끊으려고 의도했다. 거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저 미증유의 거대한 힘에 압도당하고 불안해지기는 하지만 자신의 강기도 믿었던 것이다.

강기 공격을 허용하고도 멀쩡한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니와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게다가 흑상黑喪이 지닌 비장의 수단인 십장추혼독十丈追魂毒을 사용하면 반드시 거인에게 충격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자신의 두 번째, 세 번째 공격으로 이어지는 강기에 결국 거인을 패퇴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거인에겐 또 중상을 입고 널브러진 채 생명이 경각에 달린 주형장이라는 약점까지 있지 않은가!

이런 예상으로 백상白喪이 뛰어들었지만 첫 번째 공격 이후 거인으로부터 역류하듯 들어온 이질적인 기운에 자신의 내력이 뒤엉기며 꼬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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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제 11장 생사生死 3 +5 14.06.12 5,236 167 9쪽
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0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4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8 188 9쪽
»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39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8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0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7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2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2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0 181 7쪽
56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3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5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89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6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4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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