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칠우 님의 서재입니다.

천왕재림(天王再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칠우
작품등록일 :
2014.04.23 08:20
최근연재일 :
2014.06.21 10:3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557,730
추천수 :
18,442
글자수 :
348,639

작성
14.05.29 23:13
조회
4,993
추천
171
글자
9쪽

제 9장 귀백鬼魄 7

DUMMY

“히엑...”

이거이 시방 뭐다냐?

우루루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칼잡이들이 여기저기 막사에서 튀어 나오자 조삼의 안색은 급변에 또, 급변을 거듭했다.

자신이 분명히 뭔가를 하긴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딸딸했기 때문이다.

앞에서 튀어 나오는 애들은 분명 살벌한 칼잡이들이었다.

문을 박차고 나와서 고개를 둘레둘레 좌우로 돌리며 살피더니만 조삼, 자신들이 있는 방향을 노려보고는 악을 쓰면서 있는 대로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또, 조금 다르게 해석의 여지가 생겼던 것이다.

역시, 칼을 든 채 문을 박차고 튀어나왔기는 하지만 쟤는 유랑극단 단원이었다.

쟤는 전에 조삼의 구역으로 관리해오던 시장통에서 자신에게 굽신거리기도 했던 그런 애였다.

쟤가 칼을 들고 뛰쳐나오니 조삼은 조금 헷갈리게 된 것이다.

‘어, 이거 지금... 공연인거야? 그런 거야?’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은 타원형 안의 야외 무대 끝부분이었다.

아마도 지금 야외 대형 공연이 시작된 것일까?

이런 생각에.....

극단 단원의 전부가 북천회 완주의 비밀 지부 칼잡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삼의 어설픈 머리가 오랜만에 반듯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분명히 뭔가를 하긴 했다.

이것이 무엇일까?

조삼의 머리가 전방위적으로 맹렬히 회전했다.

근데.....

요란하게 마구마구 울리던 타종 소리가 혹시, 야외 공연 신호를 알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알딸딸해지는 것이다.

한편으론, 야외 공연이어야 했다.

안 그러면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쟤네들이 그럼, 죄다 살벌한 고수들이란 거야? 나를 잡으로 오는?

말이 안 되잖아.

전생에 자신이 나라를 세 번 쯤 구했기에 행운이 가득하다는 천하제일복자天下第一卜者의 점괘를 상기했다.

쟤들이 칼잡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없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결론을 우기면서 알딸딸하기는 한데, 이거 그냥 여기에서 이렇게 서 있어도 되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야외 공연이 시작된 상황이라면 조삼 자신은 이곳을 신속히 벗어나서 피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꼭 저 살벌한 인상파들과 소도 잡을 것 같은 칼들이 무시무시하고 겁이 나서 피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결코 아니지만... 커험,

대장부 조삼을 말이야, 도대체 어디다가 도매급으로 넘기는 거야!

누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지만 있는 대로 열을 내는 듯한 조삼이 뒤쪽으로 온 힘을 다 모아 튀었다.

정말 뒤도 안 돌아본다는 말처럼 온 힘을 다해 뒤로 튀었는데...

그런데...

뒤쪽으로 튀던 조삼은 매우 당황했다.

일단 돌아가는 엄청난 분위기에 튀기는 해야 하는데, 심장박동이 잘 따라와주지 않았던 걸까?

발걸음이 꼬이면서 뒤로 나동그라지는 것이었다.

그 틈에 왼 손에 악착 같이 쥐고 있던 대나무 통!

풍물시장 입구의 폭죽가게 주인 구레나릇 수염이 떨어뜨리던 것을 자신이 간신히 주워서 미래를 향해 보관하고 있던 그 대나무 통의 아래 부분에 나와 있던 끈이 조삼 자신의 발에 밟혔다.

뒤로 구르다가 일어서는 조삼에게 발에 밟힌 끈과 왼손에 든 대나무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이었다.

물론, 조삼은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동그라진 것도 충격은 충격이었지만, 사실은 따르르르릉... 하며 울리던 그 경보음에 기함을 한 것이었다.

티를 안 나타내서 그렇지 자신의 심장이 벌렁벌렁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것이었다.

다시 상황이 혼란스런 눈에 들어왔다.

앞에서는 살벌한 애들이 칼을 뽑아들고서는 누군가를 죽일 듯이...

-자신은 아니겠지,

-자신은 아니어야 해!

악에 받쳐 고함을 지르며 뛰어 오고 있었고, 자신의 머리는.....

자신의 머리는 여전히 알딸딸하고 몽롱해진 상황이었다.

‘어, 이건 뭐야?’

대나무 통 밑바닥에서 나온 끈을 자신이 밟고 있는 줄도 미처 모른 채 왼 손에 든 대나무 통이 당겨오지 않는다고만 생각하는 조삼에게 불만족 사항이 새로 생겼다.

이 대나무 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정민에게서 갈취하려... 인수인계!

인수인계하는 천년산삼을 보관할 천혜의 조건이었는데, 누군가 뺏으려고 당기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폭죽가게의 구레나릇 수염, 한씨가 손에 들고 있었던 거 보면 아주 요긴한 쓰임새가 틀림없었다.

이제 자신의 소유물이 된 것이다, 절대로 뺏기면 안 되는.....!

‘에이, 뭐야 이거...’

조삼이 용을 쓰며 대나무 통을 당겼다.

잘 당겨지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이 대나무 통의 끈을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 뺏으려고 당기고 있니?’

라고 생각하면서 조삼이 힘을 주어 당겼다.

그래도 잘 당겨지지 않았다.

조삼은 꿈에도 모르겠지만 그 대나무 통은 사실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었다.

마차 하나쯤은 눈 깜짝할 새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신 발명품으로, 휴대가 가능한 대포로써 개발한 폭령주의 역작力作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안전 장치도 있었다.

끈을 당기면 폭발하며 전방의 풍경을 쓸어버리지만, 쉽게 격발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던 것이다.

조삼은 이윽고 열 받았다.

자신이 대나무 통의 끈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한 채 자꾸만 누군가가 대나무 통을 탐내며 당기고 있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허억!’

극단 단원의 칼이 자신의 머리 위에까지 임박했다.

쟤는 왜 또 표정이 살아 있다냐...

연기 하나는 정말 잘하구나, 설마 자신을 어떻게 하려고 칼을 치켜든 것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조삼은 대나무 통을 껴안으며 비틀 듯이 뽑아 당겼다.

그때였다.


티익...!


대나무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러더니...


콰아아아아아앙!


조삼은 자신의 고막이 파열되는 것처럼 느꼈다.

너무 엄청난 소리가 머릿속으로 작열했기 때문이다.

자신은 알 지 못했지만 엄청난 굉음과 함께 조삼의 몸도 실제로 어른 무릎 높이만큼 허공에 떠올랐다.

그러면서 붉은 섬광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며 유독 살벌한 표정의 칼잡이들과 평소 극단의 악역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 앞의 간이건물 정문과 벽을 뒤덮어 갔다.


꽈르르르릉!


간이 건물이 붕괴하며 무너져내렸다.

여기까지가 조삼이 기억해내는 다였다.

자신이 대나무 통을 붙들고 용을 쓰자... 이놈의 용이 불을 토한 것이었다.

그 불은 앞을 쓸어버리더니 몹시도 흉악한 애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 간이 건물의 벽에 부딪치며 폭삭 주저앉게 하였다.

그 뒤로는 기억에 없었다.

조삼은 폭발의 반동으로 붕 뜨면서 뒤로 나뒹굴며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웅진수熊震手 장관모는 그 뒤의 상황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 섬광에 맞은 간이건물에는 자신의 경호대 정예 무사들과 흑백쌍상黑白雙喪을 통해서 따라온 북천회 본회 소속의 고수들이 50여명 가량 대기하던 곳으로 비상경종을 듣자마자 오, 륙명 튀어나온 상태에서 조삼의 품에 있던 폭발장치가 터지며 그 간이건물의 정문과 주변 벽, 그리고 천정이 주저앉은 것이었다.

다른 곳에서도 무사들은 있었지만 여기 간이건물에서 대기하던 주력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태반의 주력이 폭발에 타격을 받아 불벼락처럼 무너지는 벽과 천정에 깔려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들이 전력 태반이 무력해진 것이다.

폭발의 반발력에 의식을 잃고 뒤로 튕겨져 나가는 조삼을 보면서 웅진수熊震手 장관모는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머저리에게, 저런 저... 머저리에게... 쿨럭!

너무 화가 치민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기혈이 막혀 졸도를 했었고, 그 졸도 전까지 본 장면이었다.


와아아아아......


싸움은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확대 되었다.

유랑극단을 중심으로 도처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그러나, 만반의 태세를 준비하며 핵심 주력의 결정적인 한 축을 대비시켜놓은 간이건물이 폭발에 무너지면서,

파쇄되는 건물 잔해와 덮쳐오는 폭발력에 결정적인 전투력 불능이 발생하게 되었다.

큰 손실로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이 여파로 반황자당파反皇子黨派와 북천회 완주 비밀 지부의 연합세력은 사실상 밀리는 추세였지만.....

그 개개인의 무공들 속에는 경인驚人할 경지와 방편이 있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백강시魄殭屍 두 구를 데리고 지하 밀실을 나온 흑상黑喪이 주변에서 칼을 빼든 채 황급하게 뛰어가고 있는 칼잡이를 붙잡고 물었다.

흑상黑喪 쯤 되는 강호의 위인이 이런 소요 사태가 무슨 뜻인지 눈치 모를 리는 없었지만 사방에서 일어나는 요란한 경보음 소리와 시작되는 흉험한 분위기에 보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함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왕재림(天王再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 수 금 / 연재주기입니다 +2 14.06.17 1,048 0 -
공지 제목 변경 고려 중! 천왕재림으로... +2 14.06.02 4,918 0 -
75 제 11장 생사生死 6 +7 14.06.21 4,345 146 9쪽
74 제 11장 생사生死 5 +6 14.06.18 4,278 147 7쪽
73 제 11장 생사生死 4 +4 14.06.16 4,540 156 8쪽
72 제 11장 생사生死 3 +5 14.06.12 5,237 167 9쪽
71 제 11장 생사生死 2 +4 14.06.11 4,671 179 8쪽
70 제 11장 생사生死 1. +6 14.06.10 5,115 171 9쪽
69 제 10장 신위神威 9 +4 14.06.09 5,747 199 9쪽
68 제 10장 신위神威 8 +4 14.06.07 5,629 188 9쪽
67 제 10장 신위神威 7 +4 14.06.06 5,586 210 7쪽
66 제 10장 신위神威 6 +6 14.06.05 5,440 189 10쪽
65 제 10장 신위神威 5 +8 14.06.03 5,359 182 8쪽
64 제 10장 신위神威 4 +6 14.06.03 5,651 181 10쪽
63 제 10장 신위神威 3 +4 14.06.02 4,978 192 10쪽
62 제 10장 신위神威 2 +8 14.05.31 5,342 199 8쪽
61 제 10장 신위神威 1. +2 14.05.31 5,243 168 9쪽
60 제 9장 귀백鬼魄 11 +4 14.05.31 4,793 156 9쪽
59 제 9장 귀백鬼魄 10 +6 14.05.30 4,597 154 10쪽
58 제 9장 귀백鬼魄 9 +2 14.05.30 4,733 155 8쪽
57 제 9장 귀백鬼魄 8 +6 14.05.30 4,981 181 7쪽
» 제 9장 귀백鬼魄 7 +7 14.05.29 4,994 171 9쪽
55 제 9장 귀백鬼魄 6 +3 14.05.29 5,173 203 10쪽
54 제 9장 귀백鬼魄 5 +2 14.05.29 4,986 177 7쪽
53 제 9장 귀백鬼魄 4 +4 14.05.28 4,790 253 10쪽
52 제 9장 귀백鬼魄 3 +1 14.05.28 4,957 160 8쪽
51 제 9장 귀백鬼魄 2 +6 14.05.28 5,607 173 9쪽
50 제 9장 귀백鬼魄 1 +4 14.05.27 5,709 195 10쪽
49 제 8장 기습奇襲 10 +4 14.05.27 6,005 205 16쪽
48 제 8장 기습奇襲 9 +3 14.05.26 5,628 16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