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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장 님의 서재입니다.

전함 백두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개발부장
작품등록일 :
2021.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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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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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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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적이 일어나다

DUMMY

"나는 포르모사의 전권을 위임받은 자...! 길을 열어라!"


포르모사의 숲에서 살아가던 바다엘프 부족의 계승자인 소녀가 심장과 가장 가까운 매끄러운 피부에 새긴 맹약의 문장을 내보이며 명하자, 포르모사의 거목들이 맹약에 따라 움직였다. 바다 밑바닥에 뿌리를 박고 포르모사 섬의 해안을 겹겹이 가리고 있던 거목들이 나뭇가지를 들어올리고 몸을 비켜서, 이 자리에 모인 자유국 동맹 함선들이 나아갈 모든 길을 열어주었다.


"출항!"


자유국 동맹의 본거지 포르모사. 한라산함의 소형인공위성이 촬영한 지도에 따르면 타이완 섬의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거대한 숲이다. 저 미국의 맨하탄 섬에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고층빌딩들이 해안선에 딱 밀착해서 줄줄이 늘어서 있으니 마치 깎아지른 절벽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을 녹색 가득한 아름드리 거목으로 대신하고 있는 '대도시'였다.


그 숲의 곳곳이 활짝 열리고 배들이 달려나온다. 숲의 높이 150미터짜리 거목을 꺾어 그대로 눕힌 전함이 있는가 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빙산도 있었다. 초거대 펭귄의 유골에 외피를 입힌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배'가 있었고 심지어 뗏목을 타고 나온 갈색 피부의 인간족 소녀가 길게 휘파람을 불자 바다 아래에서 거대한, 아주 거대한 고래가 머리를 내밀고 운을 맞추듯이 길게 분수를 뿜었다.


참고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생물인 흰긴수염고래가 몸길이 30미터 정도, 최대 체중 190톤 정도 크기다. 공룡을 포함해도 이것보다 큰 동물은 없다. 식물을 포함하면 세콰이어종의 2200살 먹은 나무가 높이 83미터에 추정중량 1385톤. 하지만 인간이 만든 배에 비교하자면 참수리급 고속정이 150톤이고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이 길이 150미터 5천 톤이며 한라산함은 7만 6천 톤이다. 커봤자 한주먹거리라는 의미. 그런데 지금 물 속에서 올라온 고래는 아무리 봐도 길이가 200미터도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인 러시아 해군의 타이푼급 전략 원자력 잠수함이 길이 170미터인데, 그것보다 컸다.


이현성은 그 모습을 포르모사 부근에 남겨둔 해검 무인대잠정으로 보고 있었다. 함교의 스크린을 해검이 가까이에서 찍은 영상이 가득 채운다.


"저건 또 뭐야...?"


"하하, 해신족이 섬기는 신수일세. 해신족도 이번 기회에 지위 상승을 노리고 있거든."


무심코 중얼거렸던 이현성은 마리우스 경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해서 답례했다. 이쯤되면 저 아군 유닛들이 어떤 식으로 전투할지 궁금해진다. 일주일 동안 칙사 대접받으면서 구경 좀 할걸, 너무 언니들 구경만 했지만 게이머 인생 한 점의 후회도 없었다.


반면 방공전 동안 혹시나 저어될까 말도 못 걸고 있었던 콜로넬 여백작은 이미 높은 함교에서도 수평선 너머로 가리워져 포르모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나왔는데 이 자리에서 포르모사의 모습을 손 보듯이 들여다보고 있는 이현성의 모습에 재차 놀랐다.


'역시 보통 분은 아닌가...'


일본군에게 그렇게 했던 것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그 시선이 자유국 동맹을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은, 뱀족을 비롯한 미녀들의 육탄공세를 즐기던 가벼운 모습 때문에라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시선을 향하고 있다면 이 거함의 거대한 대포가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


리우 오브 콜로넬 여백작은 그 사실을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새겼다. 방문자를 유혹하는 것은 자신의 지위 뿐 아니라 포르모사에 모인 종족 모두의 명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었다.


반면 앨리스 공주는 훨씬 생각이 순진했다.


"감사드려요 이현성님! 가, 감사의 뜻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이현성의 손을 붙잡은 앨리스 공주가 그것을 자신의 가슴팍에 꼭 안았다. 종종 팔에 매달려서 모른 척하며 어필을 하던 소녀였지만 이렇게까지 과감한 행동은 처음이었는데, 문득 시야 구석을 보니 비서관 강유미 대위가 싱긋 웃고 있었다. 무언가 뱀한테 휘감긴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왔다.


'뱀 누님들도 참 좋지... 아니 이게 아니라!'


350기라는 엄청난 숫자의 일본 해군 공격편대는 우선 철매 무인요격기 72기와 교전으로 연료를 낭비하고 밀집한 곳에 한라산함의 장거리 대공포화를 뒤집어쓴 끝에, 결국 퇴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일본군의 화력 앞에 분쇄, 패주, 궤멸만을 반복해 온 현지인들에게는 최초의 승리였다.


마법사들이 감지하여 표기한 수반 위에서 무질서하게 도망가는 적 기계용들의 마커에 자유국 동맹의 유력자들은 환성을 질렀고, 첫 승리의 달콤함에 취한 그들은 허겁지겁 항구로 달려가 각자의 배를 움직였다. 주로 마법으로 움직이는 배들은 '비참하게 도망치는 일본 해군'을 쫓아가 파괴하고 살해하고 약탈할 따끈따끈한 무지갯빛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이현성은 일본 해군의 함재기 숫자를 최소 800기 이상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배틀쉽 오버로드'에서의 경험상 일본 해군은 공격력을 중시하여 전투 전 정찰기 수를 5퍼센트 정도로 한정하는데, 초반에 40여 기의 적 정찰기를 발견했었으니 적의 총전력은 그 20배 정도이리라는 계산이다.


그랬으므로 이현성에게 전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돌아간 적기도 상당수 재투입 할 수 있으니 몇 시간 안에 많으면 500기 이상의 재공격이 올 것이라고, 이현성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쯤되면 답이 없는데."


이론상으로는 부포를 총동원해 대공포를 퍼부으면 5인치 유도포탄을 분당 400발 쏴댈 수 있다. 상대방은 느려터진 레시프로기다. 강력한 화기관제 컴퓨터의 조준으로 5발당 한 대씩만 맞춰도 4분만에 몰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이론이라는 말의 뉘앙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은 쉽지 않다. 적기들은 살려고 최대한 머리를 쥐어짤 것이고, 단단히 정신무장하고 달려들면 때로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배틀쉽 오버로드'에서는 과금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서 더욱.


그렇잖아도 지금, 기적이 일어난 참이었다.


***


"저... 적함이...! 전함입니다!"


"나에게도 적이 보인다! 돌격, 돌격, 돌격!"


한라산함에게 감청당할까봐 장거리 통신을 하지 못해서 작전 중지 명령마저 듣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포르모사를 향해 돌진하던 가이에다가, 딱 그 경로에서 한라산함과 교차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 할 법했다. 드넓은 바다에서 각기 점 하나에 불과한 전함과 전투기가 만났다는 것도, 그리고 바닷물이 튀어올라 조종석 유리 덮개에 하얗게 소금이 끼었는데도 단 한번도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은 가이에다의 급성 PTSD에 가까운 저공비행도, 그것과 그의 비행경로가 우연과 우연을 거듭해 작은 섬들에 가린 레이더의 사각이자 주술적인 마력 폭풍에 덮인 감시망의 빈 틈새를 따르고 있었다는 것도. 기적이란 가장 불공평한 형식으로 일어나는 우연인 것이다.


가이에다는 광대역 통신망을 열고 전력으로 위치를 보고했다.


"여기 가이에다! 카이주를 발견했다! 최소 7만톤 이상... 윽!"


머리 위를 거대한 불덩어리가 스치고 지나간다. 제로센이 바다에 처박힐 것처럼 흔들렸지만 특유의 안정성으로 다시 균형을 잡았다. 전투기치고는 둔한 기체라지만 초심자도 어렵잖게 탈 수 있고 능숙한 실력자는 안심하고 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능숙한 한국 미녀, 제로센. KF-1 제로센은 가이에다의 뜻대로 고도 3미터라는 미친 높이로 한라산함을 향해 날아들었다. 두려움에 눈을 감을 것만 같은 순간, 가이에다는 도리어 눈을 크게 뜨고 표적을 노려보았다.


"투하!"


"투, 투하!"


대한연합 예하의 일본군은 합리적인 조직이므로 자살 공격 따위는 하지 않는다. 결국 전쟁도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 가이에다는 한라산함의 약 백 미터 앞에서 폭탄투하 트리거를 당겼다. 조금 뒤에서, 조금 높이에서 날던 부하 타치바나도 마찬가지였다. 고속으로 저고도에서 투하된 폭탄이 관성으로 비스듬히 떨어져 바다 표면에 닿았고, 그리고 탄성으로 튀어올랐다! 그것을 본 견시들이 경악하며 보고했다.


"물수제비 폭격이다!"


납작한 돌을 호수에 낮게 던지면 물 위를 튕겨가는 그 현상이, 454킬로그램에 달하는 대형 폭탄으로 재현되었다. 관성으로 물 위를 튕기는 폭탄은 어뢰보다는 훨씬 빨랐지만 당연히 제로센보다 느렸으므로 가이에다와 타치바나의 두 대 제로센은 폭탄보다 앞서 한라산함에 돌진했다. 팔의 근육이 끊어지고 핏줄이 터질 듯이 힘껏 조종간을 당겼으나 너무나 고속, 저고도, 그리고 제로센의 둔한 기체는 고개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뱃전보다는 높은 고도까지 올라왔지만, 이대로는 함교에 충돌한다...!


"으야아아아압!"


검도의 일격을 넣는 것처럼 포효하며 가이에다는 조종간을 비틀었다. 기체가 70도 옆으로 기울어져 날개를 거의 세로로 세우고, 가이에다의 제로센은 한라산함의 함교와 후방 구조물 사이 비좁은 틈새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날개 끝이 토도독, 하고 어딘가 긁은 듯한 느낌이 왔지만 착각일 것이다.


"으와아아아아!"


반쯤 혼백이 나가서 편대장인 가이에다를 쫓아오던 타치바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울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조종간을 막무가내로 끌어당겼다. 실제로 쇼호의 유도대회 우승자인 그의 완력 덕택인지 그의 제로센은 조금 더 기수를 들어올렸다. 아슬아슬한 높이로, 후방 구조물 위를 타넘었다.


"우현에 적 스킵바밍 2발 접근중!"


"충격에 대비...!"


"엔진 플러스, 스크루 피치 마이너스 최대! 하드 라이트!"


혼란해하는 함교에 함장의 명령이 해일처럼 쏟아졌다. 함장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설계된 승조원들은 명령을 수행했고, 한라산함의 스크루는 느닷없이 역방향으로 출력을 뿜어냈다. 7만 6천 톤의 거함이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우측으로 급선회한다.


"꺄아아! ...아!"


나가떨어질 뻔 했다가 이번에도 이현성의 팔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휘감아 붙잡아준 앨리스 공주는 발이 정말로 공중에서 붕 뜨고 허리가 활처럼 휘는 가속도에 깜짝 놀라면서도 허리로 느껴지는 강인한 방문자의 팔 근육 감촉에 얼굴을 붉혔다. 원래 처녀가 망상이 더 찐한 법이다.


한라산함이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고속으로 선회하자 물 위를 튕기며 다가오던 폭탄 두 발의 접근경로가 미묘해졌다. 마리우스 경도 한 손으로는 함교의 손잡이봉을 꽉 움켜쥐고 다리가 붕 뜨는 것을 참아내면서, 물 위를 튕겨오는 두 개의 쇳덩어리를 바라보았다. 한라산함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그것들은 정측면 가운데에 직각으로 접근하던 코스에서 함미에 비스듬히 기울어진 각도로 접근경로가 변경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부딪친다...!


"러더 뉴트럴! 레프트 앵커 릴리즈 레디... 나우!"


한라산함이 다시 한 번 휘청하더니 이번엔 좌현측 거대한 닻이 사람 몸뚱이 굵기의 쇠사슬을 끌고 물 속으로 빠졌다. 쫘르르르릉ㅡ 첨벙!


닻이 물에 들어가면 바닥에 닿지 않아도 물의 저항으로 속도가 느려진다.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것도 우현 닻만을 내리고 키는 중앙으로 돌아왔으니 선회 각도가 갑자기 뒤틀렸다. 7만 6천 톤 거체가 앵커를 떨군 함수를 중심축 삼아 측면으로 바다를 쓸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물 위를 튕기며 달려와 충돌하려던 순간이었던 폭탄들을,


함선 옆구리로 후려쳤다.


꺼겅!


배팅 스피드는 느렸지만 7만 6천 톤이라는 체중이 가득 실린 장타였다. 그것에 얻어맞은 폭탄은 꺼겅! 하는 굉음을 남기고 한참을 튕겨나간 뒤에야, 수면에서 폭발했다. 이현성의 짐작대로 버블제트 효과를 상정하고 지연신관을 장입했던 듯하다.


콰아앙!


꺼드드드등!


물 속에서 터졌다면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올라 한라산함의 동체에 소나기처럼 쏟아져 무지개를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면 위였기에 폭발이 튕겨낸 물방울들은 마치 폭우처럼 한라산함을 두들겨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다. 기적을 찬미하는 데에 적절한 음악이었다.


"적기 2기, 이탈합니다. 요격할까요?"


"...됐어. 기적을 일으킨 남자들은 축복받을 자격이 있는 법이지."


"오호?"


이현성의 중2스러운 멋부림에 그것이 일상인 사자족의 마리우스 경이 눈을 크게 떴다.


"그나저나, 우리 위치가 노출됐을 것이다. 즉시 현위치에서 이탈한다! 엔진 플러스!"


"출력전개, 스크루 피치 플러스 12!"


위치가 노출된 이상, 조금 있으면 500기짜리 대편대가 공습을 해 올 것이다. '배틀쉽 오버로드' 상위 티어에서 초 단위로 장거리 유도포탄이 날아오는 것에 비하면 매우 느긋하고 목가적인 전쟁이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도망쳐야 해서, NPC들이 싸우는걸 지원할 수가 없네♡ 파이팅♡♡♡'


현 위치에서의 급속한 이탈을 지휘하면서, 이현성은 마음 속으로 NPC 함대가 노력해주기를 기원했다. 혀를 삐쭉 얄밉게 내밀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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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공무장 완전자동 21.08.31 185 4 15쪽
38 정견방송 +4 21.08.30 169 5 12쪽
37 속고 속이고 +2 21.08.29 170 5 14쪽
36 탄도탄 요격 +2 21.08.28 192 5 13쪽
35 포르모사 전략폭격 21.08.27 160 3 13쪽
34 밀리환초 학살사건 21.08.26 173 5 12쪽
33 한일 연합함대 출동! 21.08.25 192 5 11쪽
32 제해권 장악작전 +1 21.08.24 187 6 15쪽
31 인터미션 - 포르모사의 스파이 +2 21.08.23 185 6 11쪽
30 임무종료 - 강평 21.08.22 197 5 12쪽
29 난타전 / 3차 공격대 출격 +1 21.08.22 183 4 14쪽
28 두더지잡기 +4 21.08.22 187 6 13쪽
27 공중전 II +2 21.08.21 204 6 15쪽
26 섬멸, 또는 학살 +4 21.08.20 208 5 14쪽
25 근접전투 +2 21.08.19 210 6 15쪽
24 정면격돌 21.08.18 218 7 14쪽
» 기적이 일어나다 21.08.17 223 7 13쪽
22 포르모사 방공전 +3 21.08.16 238 8 13쪽
21 요격기 발사 21.08.15 23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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