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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장 님의 서재입니다.

전함 백두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개발부장
작품등록일 :
2021.07.26 15:00
최근연재일 :
2021.10.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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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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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Last mission: 대륙간탄도탄 제거작전

DUMMY

<< 긴급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대한민국 정부 내에서 정변이 발생했으며, 한국 정부를 장악한 쿠데타파가 자유국 동맹 소속국들의 수도에 전략핵공격을 시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지하십시오. 발사점은... >>


전함 백두산의 함장이자 자유국 동맹 독립함대의 제독인 이현성 대령(카운트 스톱)은 미션 지시서를 다시 확인했다. 백두산도 찾아냈고 일본군도 한국군도 대강 분쇄해 놨으니, 이제 이번 미션만 해결하면 된다. 거의 가득 채워져 있는 전공 포인트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데, 급박한 경보음이 터져나왔다. 한라산함에서 백두산함으로 그를 따라 옮겨온 비서관 강유미 대위였다.


"비행체 다수 접근중! 초음속 미사일입니다!"


긴급경보와 함께 방공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현대 해전은 인간의 지시를 받아가며 싸우기에는 너무 급박했으며, 그나마 인간에게 보고할 정도의 여유는 있었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방공시스템 자동분석... 경량형 초음속 미사일 48발, 스텔스 아음속 미사일 다수 포착! 스텔스 미사일은 계속 포착되어 수량 불명!"


정정당당하게 중고도에서 하이다이브로 날아드는 고속 저가 대함미사일은 비교적 요격이 쉬운 편이지만 48발쯤 되면 레이저 CIWS만으로는 무리고, 아음속 스텔스 미사일까지 동원됐다면 동시에 함대방공권에 돌입하여 방공망을 포화시킬 계획이 분명했기에 방공시스템은 레이더 출력을 최대로 높혀 지향성 전자파를 사방으로 조사했다. 현대 미사일 체계는 이런 대양에서는 다수의 웨이포인트를 사용해 전방위 돌입이 가능하다.


"고고도 활공탄도탄 47... 48발 추가로 포착! 고중저 포화 공격입니다!"


그나마 탐지거리가 긴 고출력 레이더가 작동하였기에 마하 4 이상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도착할 때까지 100초 이상 여유가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스텔스 아음속 미사일들도 돌입할 것이고, 총 96발의 고속 대함미사일이라는 숫자는 짚히는 것이 있었다.


"대한민국 해군 호위함 분대의 일제공격 수량이군요. 그럼 아음속 스텔스 미사일은 16발씩 2척, 32발일 겁니다."


"반은 우리 후방으로 돌아서 들어오고 있겠지. 왜 지금까지 포착이 안됐지?"


"한국 해군의 신형 호위함일 겁니다. 스텔스 설계가 잘 되어 있다는 정보입니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다. 미사일이 방공권에 도착할 때까지 인간의 지시가 없으면, 방공시스템은 자동으로 함선을 장악하고 프로그래밍된 대로 방공전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은 이것을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함장석에 장비된 증강현실 모니터에서 경고 메시지가 독살스러운 붉은 명조체로 깜빡거린다. 이현성은 결정을 내렸다. 맞아주고 데미지 포인트를 버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 미션 초반부, 갈 길이 먼데 초반부터 손상을 입는 것은 곤란하다.


"방공전 포기! 디코이를 살포하고 잠항하여 대피한다!"


"방공전 포기! 긴급 잠항!"


대공유도탄급의 정밀센서가 동네 철물점에서도 구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지고 레이저 근접방공체계가 일반화됨에 따라 함선의 방어력은 정신없이 높아졌지만, 그 이상으로 공격력도 강화되었다. 결국 많은 함선들이 맞서 싸우기보다는 물 속으로 도망가는 길을 택할 만큼 바다는 지옥이 되었다. 그러지 않으면, 죽는다.


"잠항!"


전자전과 센서의 시대에도 가치를 잃지 않은 (본인들로서는 가치를 빨리 잃어버리고 싶은) 견시병들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오고 해치를 밀폐하자, 시스템은 자동으로 함체가 밀폐되었음을 확인하고 밸러스트 탱크에 대량의 해수를 흡입했다. 부력을 잃은 배가 즉각 물 속으로 들어간다. 수상전투를 감안하고 있는 선체의 형상과 비용특성상 수중 100미터 정도밖에 못 들어가는 가잠함이지만, 그래도 물 속에 들어가면 레이더로도 가시광선으로도 적외선으로도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교란탄 발사합니다!"


그리고 잠항을 시행하면서 교란탄 발사기가 타이밍을 맞춰 다섯 발의 교란탄을 발사했다. 가시광 및 열상을 교란하는 발열식 연막과 레이더 전파를 교란하는 채프에 탄소 필라멘트, 그리고 레이저를 교란하는 크리스탈 미스트를 포함한 신형 교란탄은 단순히 폭발해서 함선을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일정 위치에서 폭발하며 물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금성산함의 형상을 모사했다. 사람 눈으로 보면 짙은 연막에 불과하지만 레이더나 저가 열상센서로 보면 그것은 함선처럼 보인다. 심지어는 엔진룸 부근에서 더 뜨거운 발연탄이 폭발해 대함미사일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지간한 구형 미사일이라면 이 미끼에 신나게 달려들어 수백 발이 모조리 헛손질을 할 것이었는데...


"적 미사일간에 대규모 전파교신. 지휘 미사일 분석..."


"됐어, 알아봤자 요격할 수도 없고."


전함 한 척을 잡기 위해 달려든 총 128발의 미사일 중에는 보다 비싸고 정교한 고성능 센서를 장착한 지휘 미사일이 숨어 있었다. 그것은 센서를 움직이고 초점을 맞춰, 기계눈에 보이는 목표 함선이 사실은 허깨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그 사실을 전달받은 미사일들은, 자신들을 속여넘겼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기능이 없었으므로 분노하지도 않고 탄두부 신관을 수중표적 타격 모드로 재설정한 뒤 목표 함선의 예상 잠항 포인트를 중심으로 우박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해수면에 접촉. 폭발음 없음, 수중 진행음... 수중 추진음! 대잠 복합 미사일입니다. 10, 15, 16발 포착!"


"비싼 것도 섞어서 쐈군요."


"난 그보다 왜 우리 위치가 노출됐는지가 수상해. 디코이는 전개돼 있나?"


"8기 전개중이고 1기가 작동중입니다. 적 미사일 일부가 그쪽으로... 명중."


전파도 빛도 통하지 않는 바닷속에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음탐수가 긴장하여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로 보고했지만, 굳이 인간의 귀를 쓰지 않더라도 CIC의 대형 스크린에는 함선이 수집한 음파정보를 시각화하여 표현한 해저 전술지도가 전시되고 있었다. 인간이 참여하는 것은, 견시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을 보좌하기 위해서다.


"다수 미사일이 저속으로 수중수색중. 일부가 액티브 핑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디코이를 발견, 쫓아갑니다... 폭발."


폭음이 들려오지는 않았다. 바다 밑은 그런 곳이다. 이현성은 AR 모니터 위에 잘 정리되어 있는 전술정보에 기다리던 단어가 떠오른 것을 확인했다. 적 발사점의 예상위치가 역산되어 가장 확률이 높은 두 군데가 도시되었다.


"반격한다. 1번부터 4번 수중발사관 개방. 목표 데이터 입력."


부관 강유미 대위가 사납고도 요염한 표정으로 암표범처럼 웃었다. 물 위에 남겨둔 센서가 날아든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역추적해 발사점을 역산했고, 그 데이터가 저렴한 수상발사형 대함미사일과 달리 비싸고 정밀한 잠대함 초음속 저고도 순항미사일에 입력되었다. 데이터 입력 완료, 발사관 개방. 그리고 수중발사관에서 미사일 컨테이너가 스르르 소리없이 빠져나왔다. 작은 추진기로 서서히 움직여 모함에서 떨어진 뒤 로켓추진체를 가동시켰다.


꾸르르르륵... 콰아아아아!


비스듬히 물 밖으로 빠져나온 미사일은 고도 15미터를 넘지 않는 채로 가속했다. 저고도의 짙은 공기층을 강력한 엔진으로 밀어젖히며, 거대한 충격파가 바다 위에 새하얀 흔적을 남겼다. 4발의 미사일은 예상 발사점을 향해 두 발씩 짝지어 저고도순항을 시작했다. 물 위에 나와 있던 해상탐지용 센서의 위치는 해발 0미터. 미사일들은 순식간에 수평선을 넘어 시야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금부터는 미사일 스스로가 표적을 찾아내 그 살고자 하는 몸부림을 짓밟을 것이었다.


- 시차 확인. 태양 위치 확인. 발사점 확인.


- 목표 지점까지 저고도 순항 후 클로버 패턴으로 해상수색.


- 해상 장애물 경보.


섬이 늘어선 다도해 지형을 미리 입력받은 지도대로 비행하는데, 레이저 고도계는 섬 위를 지나갈 때 오류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섬들을 요리조리 피해 바다 위를 날아서 목표 지역에 접근한다. 이것은 덤으로 수평선과 섬에 가리워 표적함의 방공 센서망에서 최대한 은신한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 전투함의 방공능력은 다파장 센서와 슈퍼컴퓨터급의 화기관제를 장비한 간단하고 저렴한 대공포 하나만 실어놓아도 구시대에 이지스함이라고 불리던 구식 방공 전문함의 그것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다. 그러나 그만큼 미사일의 돌파능력도 발전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시소 게임이자 붉은 여왕의 질주였다.


- 작전해역 돌입. 해상 수색 개시. 급상승... 중지. 목표포착.


- 최종 기동 개시.


미사일들이 방향을 바꾼다. 목표 지점까지 마지막 엄폐물이 되어준 섬을 좌우로 비껴 흩어진 그들은 팝업 기동으로 시야를 넓혀 목표를 수색할 것도 없이 표적을 찾아냈고, 급박하게 방향을 바꾸어 적함의 방공권에 침입했다.


최종 접근 단계. 공중배치 센서로 미사일 접근을 눈치채고 있었던 적 초계함은 대기중이던 함포와 레이저 방공체계를 겨누었다. 그러나 최종 기동에 돌입한 미사일들은 불규칙한 타이밍으로 찌그러진 타원형 원통 궤도를 그리며 뱀처럼 꼬리를 그었고, 호위함의 화기관제 시스템은 미사일의 불규칙 기동 - 전문 용어로는 난수 회피라고 한다 - 의 난수 패턴을 역연산하기 위해 최고 출력으로 회로를 가동시켰다. 연산전이다!


원거리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대한민국 해군의 소형 호위함 두 척, 풍무함과 발산함에게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 판타지 세계에서는 최강일 수밖에 없었던 한국 해군을 거의 걸레짝으로 만들고 경제를 붕괴 직전으로 몰아간 괴물, 민족의 영산의 이름을 훔쳐간 악마와 딱 마주쳐 버린 것이다. 게다가 선제공격에 성공했는데 전함 주제에 잠항 기능까지 가지고 있었다!


"전함 주제에 수중발사라니 양심이 있어야지!"


그것도 최신형 고기동형 저고도 초음속 미사일이었다. 그러나 전자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두 척의 전자두뇌는 당황하지도 않고 진형을 갖추어 서로의 방공사각을 엄호하며 함포를 수평선으로 지향했다. 이세계로 온 뒤 건조된 호위함들은 딱히 필요가 없었기에 잠항 능력이 없고, 물 속으로 도망칠 수도 없었다.


- 목표포착, 데이터 연동.


- 교란탄 사출.


- 방공전 개시.


전자두뇌가 냉정하게 명령했다. 함장 이하 승조원들은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예산과 기술적 한계로 주포인 76밀리 고속속사포의 구조는 과거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레일건보다 미사일이 탄두중량당 운용비용 면에서 더 저렴하고 긴 사거리와 유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대신 풍무함의 메인 컴퓨터와 별도로 장비된 함포의 화기관제 컴퓨터는 과거의 슈퍼컴퓨터를 손목시계 정도로 취급할 수 있다. 그 고성능을 화기관제에 특화시킨 최신형 양자컴퓨터가 양자 결맺음이 찢어질 정도로 맹렬하게 연산회로를 굴린 끝에 접근중인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예측하고 40km 떨어진 직경 1미터의 원 안에 초당 0.5발의 76밀리 고폭탄을 쏟아부었다. 뒤이어 파트너였던 발산함도 대공포격에 가담했다. 첫 번째 저고도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몸을 뒤트는 듯한 회피기동에도 불구하고 3천분의 1초 단위로 적정 위치에서 폭발한 고폭탄의 파편 수십 발을 얻어맞고 갈갈이 찢어져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러나 1번 미사일에 대공사격이 집중된 3초 동안 2번 미사일은 6km를 더 접근했고, 풍무함과 발산함의 주변에는 다파장 연막과 발열체로 구성된 함선 형상의 허깨비가 여러 개 피어올랐지만 가시광 파장을 인식하는 미사일은 거리낌없이 표적을 향했다. 표적이 된 두 척 역시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두번째 표적과 교전을 시작했다.


- 텅! 텅! 텅!


살짝 포구방향을 돌린 함포가 또다시 포격을 시작한다. 일정 고도에서 일정 속도, 일정 방향으로 순항하는 표적이라면 고도 20km를 극초음속으로 날아가는 폭격기도 맞출 수 있는 연산능력을 지닌 함포였지만 날아드는 미사일은 반대로 다가오는 포탄을 센서로 포착해 난수 회피에 데이터로 전용하고 있다. 1초가 지날 때마다 2km씩,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명중.


"요격했습니다!"


"이야호!"


승조원들이 환호성을 질렀지만 스스로의 위업에 어깨를 으쓱해하는 기능이 없는 전자두뇌는 주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덕택에 거의 90도 각도로 접근해오는 저고도 아음속 표적을 재차 발견할 수 있었다.


- 저고도 아음속 표적 접근중... 목표가속. 사격제원 연산 개시.


발사점에서 표적까지의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고 저공 난기류를 줄여 소리없이 접근하던 또 두 발의 미사일들은 자신들이 포착당했다는 것을 깨닫자 재차 가속했다. 풍무함의 전자두뇌가 함포로 요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위치와 속력이었다.


- 레이저 방공체계 가동.


물론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리하르콘 상온 초전도체 콘덴서에 압축된 벼락 수준의 전력이 함교 위에 작게 자리잡고 있던 레이저 발진기에 공급되었고, 기술력의 한계상 그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가 표적에 조사되었다. 하지만 접근중인 미사일은 신형인만큼 탄두부에 엄중한 내열 코팅을 덧씌워두고 있었다. 레이저 무기가 별로 쓰이지 않는 현대에도 예산 한계상 구형 레이저 무기를 그대로 장비하고 있던 풍무함은 더이상 저항하지 못한 채, 재차 초음속으로 가속한 미사일의 철갑탄두에 직격당하고 말았다.


미사일 첨단의 센서는 충돌 직전 탄두의 안전회로를 해지했다. 활성화된 신관은 천분의 몇 초 만에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자신이 호위함의 얇은 측벽에 충돌하는 첫 번째 충격을 감지했고, 뒤이어 연달아 이어지는 충격과 진동,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 속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계산했다. 목표가 자그마한 호위함이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스스로가 그 작은 호위함의 가장 치명적인 위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순간, 제한된 크기의 미사일에 강력한 엔진과 각종 다양한 센서와 일회용이지만 영민한 전자두뇌를 탑재하느라 중량이 100kg밖에 안 되는 작은 탄두가 가장 깔끔하게 폭발했다.


- 콰광!


풍무함은 작은 호위함이었다. 아무데나 대충 때리고 보는 원시적인 대함미사일이었다면 철저하게 분산되어 있는 취약점과 피해관리 시스템의 도움으로 전투력을 유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값비싼 고급 대함미사일은 정확하게 선체 중심부에 파고들어 폭발했고, 작은 탄두에도 불구하고 단 일격에 풍무함의 전자두뇌와 함포의 화기관제가 파괴되었다.


- 콰앙!


- 빠드드드드등!


발산함은 조금 운이 좋았다. 얼마 전 오버홀을 하면서 레이저 근접방공체계를 기관포로 개수한 덕택에 300미터 거리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 거리에서 탄두가 폭발하자 수천 개의 초음속 파편이 발산함에게 쏟아졌다. 파편 다수가 선체를 후드려패 외부 센서를 박살내버렸다. 화면 절반이 검게 꺼졌다.


"서둘러라! 180도 회두!"


"외부 관측창 개방!"


"함포 조준기는 무사합니다!"


"여차하면 수동으로라도 움직인다. 준비해!"


현대 전투함 승조원들의 임무는 배를 타고 싸운다기보다는 배가 싸울 수 있도록 정비해주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배를 선회시켜 살아남은 반대편 센서들을 위협방향으로 향했다.


"수중 고속표적 포착...! 코드...!"


그리고 음탐수는 이 난장판 속에서도 재차 날아드는 대함미사일 아래에, 물 속에서, 십만 톤이 넘는 괴물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음탐수도 통제관도 그 이름조차 입에 올릴 수 없었지만, CIC의 누구나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우리 뒤에는 부산까지 아무도 없다! 공군이 올 때까지 여기서 버틴다!"


함장은 피를 토하듯이 외쳤다. 해군의 주력인 기동함대도 반신불수인 지금, 저 괴물이 본토로 다가오게 두어서는 안된다. 민족의 성산의 이름을 빼앗아간 괴물이, 조국을 파괴하러 다가오고 있었다.


그 이름은ㅡ


"코드네임,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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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병행타격 21.09.12 15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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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외나로도 발사기지 파괴작전 21.09.06 156 6 14쪽
40 프로파간다(2부 끝) +2 21.09.01 178 4 19쪽
39 대공무장 완전자동 21.08.31 185 4 15쪽
38 정견방송 +4 21.08.30 169 5 12쪽
37 속고 속이고 +2 21.08.29 169 5 14쪽
36 탄도탄 요격 +2 21.08.28 192 5 13쪽
35 포르모사 전략폭격 21.08.27 160 3 13쪽
34 밀리환초 학살사건 21.08.26 173 5 12쪽
33 한일 연합함대 출동! 21.08.25 192 5 11쪽
32 제해권 장악작전 +1 21.08.24 187 6 15쪽
31 인터미션 - 포르모사의 스파이 +2 21.08.23 185 6 11쪽
30 임무종료 - 강평 21.08.22 197 5 12쪽
29 난타전 / 3차 공격대 출격 +1 21.08.22 183 4 14쪽
28 두더지잡기 +4 21.08.22 186 6 13쪽
27 공중전 II +2 21.08.21 204 6 15쪽
26 섬멸, 또는 학살 +4 21.08.20 208 5 14쪽
25 근접전투 +2 21.08.19 210 6 15쪽
24 정면격돌 21.08.18 218 7 14쪽
23 기적이 일어나다 21.08.17 222 7 13쪽
22 포르모사 방공전 +3 21.08.16 238 8 13쪽
21 요격기 발사 21.08.15 23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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