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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유다 님의 서재입니다.

갑질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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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라칸테아
작품등록일 :
2024.05.25 20:18
최근연재일 :
2024.07.04 23:37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8,780
추천수 :
187
글자수 :
188,549

작성
24.06.23 11:16
조회
127
추천
4
글자
11쪽

26화

DUMMY

“아니 이제 회복마법도 받았으니 괜찮습니다.”


김상훈은 나를 말리려고 했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우리 앞에는 목이 부러질 정도로 높은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게이트 사태 이후에 건설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게이트 내에서는 철보다도 더 좋은 자재들이 많이 나왔고, 많은 검사 기관에서 그 자재들을 가지고 실험했다. 그래서 건설에서도 사용할수 있는 자재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더욱더 튼튼하게 고층건물을 올릴수가 있었다. 하지만 자재가 비싼 만큼 공사 비용은 몇십배는 더 늘었지만, 그리고 눈 앞에 있는 그 건물도 게이트에서 나온 물건들로 만든 자재들을 사용해서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건물이 되었다. 그 건물의 위치는 여의도가 있었던 자리였다. 바로 미궁 앞인것이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곳에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건물을 올린것이다.


“중소길드협회. 협회 이름 붙은것들중엔 제대로 된것이 없네.”


나는 잘못 한것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냥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들어가고 협회장실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보안게이트가 길을 막고 있었다. 그쪽에서 험하게 나왔다고 해서 내가 굳이 험하게 나갈 이유는 없었다.


내가 보안게이트 앞에서 어슬렁대고 있으니 보안요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로 오셨죠.”


“우리 사무실이 습격을 받았는데, 이곳으로 찾아오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핸드폰을 켜서 우리 사무실의 상태를 보여줬다. 지금은 진용태가 혼자서 치우고 있지만 받아내야 할것은 다 받아내야지.”


그런데 보안요원은 자주 있었던 일이었던듯 심드렁하게 화면을 보고 있었다.


“잠시 카페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저희가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겠습니다.”


나는 카페에 안내를 받아서 앉았다.


“어떻게 하시려구요?”


“내가 받은만큼 돌려줄뿐이야. 김상훈씨는 위험하니까 돌아가시는게 좋을거에요.”


“괜찮으시겠어요. 중소길드협회의 회장은 SS랭크입니다. 쉽게 상대할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그정도는 저도 오면서 알아봤습니다. 어차피 내가 싸우러 온것도 아닌데 굳이 그 사람의 랭크가 중요한가요. 저는 제 한몸은 지킬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알아서 잘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때문에 위험해지면 안되니 저는 빠지겠습니다.”


김상훈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1층의 지형을 살펴보았다. 지금 있는곳은 한쪽 끝에 있는 카페였고 1층의 모습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보안게이트는 보안요원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보안장치는 따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어도 누군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뭐 그렇게 쉽게 들어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뭐 때문에 여기까지 불렀대.”


카페에 내 앞에 온것은 브레이크였다. 헌터 협회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내가 불러서 이곳으로 온것이었다. 나는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협회가 하는일이 뻔하지 뭐. 어떻게 해주면 되.”


“안에서 날 들여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여서 말야. 안으로 들어가야겟어.”


“그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이곳 협회장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헌터야.”


“상관없어. 그냥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주기만 하면 되.”


브레이크는 그 자리에 앉아서 보안게이트를 지키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고 보안요원은 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러다 순간 몸이 굳은듯 멈췄다. 그리고 이내 다시 움직였다.


“이제 가면 돼.”


“알았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보안게이트로 향했다. 조금전에 나를 막아섰던 보안요원은 고개를 조금 끄덕이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로 보안 게이트를 열어주었다. 나는 그 열린 게이트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미 협회장이 있는 곳은 최상층이라는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서 최상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한개 뿐이었다. 그래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층까지 올라간뒤에 계단을 타고 협회장실이 있는 최상층까지 올라갔다.


그곳의 입구엔 비서 둘이 앉아있는 자리가 있었다.


“협회장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그 비서들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못한 방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메뉴얼에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한것이었다. 나는 그들을 보고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안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힘이 지금이라도 문을 터뜨릴것 같은데 안에 아무도 없다는것이 말이 돼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듯 문이 열리자마자 나를 보고 있었다. 나이는 꽤 있어 보였다. 머리가 완전히 하얗게 센것이. 이미 정년 퇴직할 나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입고있는 양복이 버티는것 자체가 신기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데리고 가기 위해 비서들이 나의 양손을 잡았지만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도 되나.”


그냥 입을 열었을 뿐인데 바람이 이는듯한 느낌이었다.


“협회에 가입하려고 합니다만.”


“그거라면 담당자가 따로 있을텐데 나를 찾아온 이유는..”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보안요원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한시간동안 아무도 안오던데, 요즘 협회에서는 신규길드는 접수를 안받나 봅니다. 중소길드협회도 요즘 배가 부른 모양입니다.”


“우리 모토는 들어오는놈 안막고 나가는놈 막는거다. 그럴 이유가 없을텐데, 보안팀에 내가 이야기 해두지.”


“제가 생각보다 세상을 험하게 살아서 제 눈앞에서 보지 못하는것은 믿지 못합니다.”


“내가 그렇게 까지 해야할 이유가 있나.”


그의 기세가 나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나는 온몸에 내가 쓸수 있는 버프를 모두 두른 상태였다. SS급이라 하더라도 한방은 버틸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저희 사무실에서 열정적으로 가입을 하라고 독촉을 하고 가신분이 있어서 이정도는 해줄줄 알았는데 실망이네요. 그러면 가입은 없던걸로 하고 저희 사무실 수리비나 주시죠.”


“그건 내가 줘야 할 의무가 있나.”


그는 더 큰 기세르 나를 압박해왔다. 살면서 이런 기세를 받아본적은 없었다. 그냥 주저앉고 싶었고 무릎을 꿇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보다 더한 힘을 받아낼일이 있을텐데 이정도에서 쓰러지면 곤란했다.


“알겠습니다. 저희 길드를 중소길드협회에 소속시키는게 이득이 될지. 여기저기서 사고치고 다니는 소속 직원을 계속 끌고 다니는게 이득이 될지. 협회장 자리까지 오셨고,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건물을 지으셨을 정도면 계산은 잘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산기 잘 두드려 보시고 어느쪽이 이득인지 한번 확인해보시길 부탁드릴게요.”


나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협회장은 아무런 말도없이 나를 보내주었다.


“이야기 모두 들었지.”


협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있을때도 전혀 작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어서니 뭔가 큰 벽이 눈앞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는 지금부터 장관님과 점심을 먹고 올거야. 그러니까 내가 점심먹고 이곳으로 돌아올때까지 모든것을 준비해놔.”


“알겠습니다.”


협회장은 그렇게 성큼성큼 협회장실을 나섰다.


나는 밑으로 내려가보니 여전히 브레이크가 카페에 있었다.


“안가고 뭐했어.”


“그냥 살아돌아오나 어쩌나 기다리고 있었지. 어차피 너 죽으면 내가 지금 하는일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내가 죽기라도 바랫다 라는것처럼 들리는데.”


“그건 오해고, 그 협회장을 만나고 어떻게 살아남았대.”


“피에 미친 살인마도 아니고 그저 말을 전하러 갔다왔을 뿐이야. 나는 분명히 말을 전했고 그 답변은 곧 나오겠지. 성격이 그렇게 느긋해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거기까지 얘기하고 보니 로비가 시끄러워지는게 보였다. 그 소란스러움에 신경 쓰이는 우리도 그곳을 보고 있자. 직원들이 갑자기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잡더니 한사람에 대해서 고개를 크게 숙이고 있었다. 그 대상은 협회장이었다. 그는 그것을 만끽하면서 지나가더니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서 그는 협회의 건물을 나갔다.


“참 재미있는 아저씨네.”


“응? 뭔소리야?”


“아냐. 아무것도. 어차피 나온거 우리 사무실에 갔다가 밥먹고 넘어가.”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내려고 했던 거야.”


사무실로 돌아가니 이미 진용태가 쓰지 못할 가구들은 모두 밖으로 빼 놓은 상태였다. 남은건 의자 몇개와 책상 하나 뿐이었다.


“휑하네.”


“어떻게 됐어요?”


김상훈이 물어보았다. 중소길드협회의 협회장은 성격이 나쁘기로 유명한데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신기했던 것이다.


“중소길드협회에 들어간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대신에 내 놓을거 다 내놓으라 그랬죠.”


“그러면?”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계산대로 움직이시는 분이라면 오후쯤이면 답변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협회에서 오면 가입은 할겁니다. 우리는 권리는 가질거지만 의무는 지지 않을겁니다. 그들이 협상을 하러 왔다는것은 어느정도까지는 용인해 줄겁니다. 그 선을 잘 지켜서 협상에 성공해 주세요. 김상훈씨.”


그의 말에 머리가 복잡해 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일이 주어졌으니 그것을 어떻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어갈지 생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켰다. 중소길드협회의 표준계약서를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그 계약서를 보고서 우리에게 필요없는것, 필요한것들을 구분해서 새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인원은 딱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 식사를 위해서 나왔다. 김상훈도 불렀지만 일 끝나고 먹겠다면서 나오지 않아서 셋만 나온것이다.


“여기 가격들 살벌하네.”


브레이크가 지나가면서 보이는 식당 가격들을 보고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당연히 이곳에서부터 여의도 까지는 거의 일반인을 상대하는곳을 찾는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헌터관련 직종들만 상대하다보니 그렇게 가격이 형성된것이었다.


“뭐 사줄거야. 소고기? 어차피 오후에도 작업이 안될거잖아.”


“뭔 소고기야 돼지나 먹어.”


근처의 돼지 집에 들어가서 삼겹살을 시켰다.


“이럴땐 소주 한잔 해야하는거 아냐.”


“먹고싶으면 먹어. 나는 안먹어.”


“나도 술 끊은지 오래라.”


브레이크는 맘에 안든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혼자서 3인분에 물냉면에 밥까지 먹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어차피 오늘은 더 할일 없으니 진용태씨도 먼저 들어가세요. 집에 가족들도 많으니 할일 많은거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진용태도 지금 회사의 상황을 봐서는 본인이 해줄일은 더이상 없어 보였다. 그저 윗사람이 잘 정리한뒤에 내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할 뿐이었다.


나는 돌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사무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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