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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해남검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다원.
작품등록일 :
2023.05.22 18:44
최근연재일 :
2023.07.28 06: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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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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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655

작성
23.07.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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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해남검신-비무(내용 누락)

DUMMY

비무




송영걸의 부름에 찾아간 그의 연무장 앞 나무 그늘 아래 준비된 석탁에는 이번에 온 손님들이 미리 와 있었다.

소위건이 그들을 보고 다가가 먼저 포권을 취했다.


“이렇게 다시 뵙는군요. 해남의 소위건입니다.”


그 모습에 분분히 일어난 이들이 자신의 소개를 했다.


“화산파의 매화검수 청수입니다.”

“화산파의 매화검수 진예화에요.”


화산파의 매화검수 둘에 이어서 무당파의 도사도 포권을 취했다.


“무당파의 무당칠검 명운이오.”


소림의 승려도 반장하며 인사를 건넸다.


“소림의 정연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주운향이 포권을 취했다.


“아미의 주운향이에요.”


송영걸이 그들에게 자리를 권하고는 소위건의 잔에도 차를 따라주었다.

소위건이 자리에 앉자 화산파의 매화검수 청수가 미소를 지은 채 말을 꺼냈다.


“어제는 어르신들이 얘기를 나누느라 젊은 이들끼리 얘기를 나누지 못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격랑검에게 부탁했습니다. 불편한 건 아니시죠?”

“괜찮습니다.”


청수는 새삼 소위건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앞으로 문을 이끌어 갈 일대 제자들. 그중에서도 무림에 나오는 것을 허락받을 만한 이들이었다.

구파에서 무림에 출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보니 약관에는 어림도 없고, 보통 스물다섯에서 서른 사이에 무림에 나올 수 있다.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소위건은 이대 제자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수준.

그런데 저 어린 나이에 용의 별호를 얻은 것을 넘어 신니에게 장차 해신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말까지 들으니 어젯밤 자리가 파하고 다들 한마디를 들었다.

자세히 알아보고 친분을 쌓을 것.


지금 신검과 신니의 위명처럼 신이라는 별호를 가진 이라면 그가 아무리 남해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를 해남파의 고수라고 해도 친분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진예화가 주운향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언니는 먼저 와 있었으니 많이 친해졌겠어요?”


주운향은 그 물음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해룡에게 비무를 신청했다가 패했는 걸?”

“예?”


해룡의 명성을 그대로 믿는 이는 무림에 거의 없었다. 어제 신니가 장차 해신이 될 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다들 그리 큰 관심을 주지 않았을 정도.

그런데 그런 소위건이 소봉 주운향을 이겼다는 말에 모두의 표정이 변했다.


소봉 주운향은 언제나 미소 짓는 얼굴로 소봉이라 불리지만, 현 무림의 후기지수 중 여인 중에는 독보적인 무공을 익힌 이였다.

그런 그녀가 패했다는 말에 다들 소위건을 바라보는데 그들의 눈에는 호승심이 짙게 피어올랐다.


강호에 나와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라고 해도 그들 역시 무인이었고, 젊은 피를 가진 이들이었다.


호승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송영걸이 그런 그들의 대화에 쑥 끼어들었다.


“친선을 위한 비무도 좋겠지만, 그런 건 중재를 해주실 분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긴 괜히 저희끼리 비무를 하다가 다치는 이라도 나오면 곤란하겠소.”


이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명운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흘흘. 그렇게 앞뒤 다 재고 언제 성장하누?”


불쑥 들려온 목소리에 모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새로 얻은 산호 법장을 짚고 선 신니가 서 있었다.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인지한 이가 아무도 없었으니 다들 놀라 일어나 얼른 포권을 취했다.

신니가 그 모습에 손을 휘휘 내젓고는 말했다.


“법승과 도사들은 다들 불사의 저주를 받은 시체를 확인하느라 바쁘고, 장로들은 모여서 앞으로의 일에 논의하는 동안 너희는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와 봤느니라.”


주운향이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오자 신니는 빈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원래 싸우면서 친해지는 법이니 한 번 어울려 보겠느냐? 노니가 중재해주마.”


다른 이도 아니고 신니가 중재한다면 사고가 날 일은 없었다. 다들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소위건은 슬쩍 송영걸을 바라보았다.

송영걸이 입을 가리며 콜록거렸다.


“풍한이 들어서. 콜록. 콜록.”


대사형이라는 인간이 문파의 젊은이들이 검으로 교류하겠다면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닌가?

소위건의 눈빛을 무시한 송영걸이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럼 어떻게 비무를 할지 결정해볼까요?”


그 말에 모두가 나섰다.


“화산은 해룡과 비무를 하고 싶소.”

“무당은 해룡과 비무를 하고 싶소.”

“아미타불. 소림은 해룡과 비무를 하고 싶소.”


주운향이 비무에서 패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그녀에게 비무를 요청하는 이는 없었다. 오히려 주운향도 나서 말을 꺼냈다.


“저도 해룡과의 재 비무를 원해요.”


소위건은 모두가 자신을 원한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순서대로 겨뤄보도록 하죠.”


그 말에 삽시간에 표정이 굳어지는 이들 사이로 신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흘흘. 역시 패기 하나는 끝내주는 군.”


소위건이 무슨 소리냐는 듯 돌아보자 신니는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듯 남은 이들을 돌아보았다.


“차륜전을 할 생각이냐? 아니면 너희 중에서 가려 뽑아 해룡과 비무를 해보겠나?”


그 말에 서로를 돌아보는 이들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상대가 용의 별호를 얻은 이이니 그 명성만이라면 이곳에 있는 이중 누구보다 높다.

그렇다고 같은 배분에 한참 어린 이에게 차륜전을 거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때 소위건이 앞으로 나섰다.


“차륜전이라고 할 건 없고. 다른 문파의 무공을 견식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차례로 비무를 해보면 안 될까요?”


신니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웃음을 터트렸고, 송영걸은 씨익 웃었다.


“역시 우리 막내 패기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그럼 순번을 정해볼까요?”


소위건은 도발할 생각이 아니었지만, 상대의 기분은 달랐다. 그렇게 남은 이들이 순번을 정했다.


화산의 청수, 무당의 명운, 소림의 정연, 소봉 주운향의 순서가 정해졌다.


진예화도 나서고 싶어했지만, 차륜전 형태가 된 터라 한 문파에서 둘이 나오는 것은 과하다 싶어 자제했다.


소위건이야 여의일기공의 회복 능력을 믿고 있었다. 내력의 회복이라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여의일기공이 있으니 차륜전이라고 걱정할 건 아니었다.

소위건의 앞으로 화산의 청수가 나섰다.

그는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화산파 매화검수 청수입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해남파 일대 제자 소위건입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청수가 예를 표하고 검을 뽑아든 채 소위건을 바라보았다. 소위건은 청수를 바라보며 검을 잡으며 생각했다.

주운향이 정말 대단한 고수였구나라는 생각을.


고아한 산세를 마주한 것만 같은 심상을 마주했던 것에 비하면 청수는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심중검립에도 이르지 못했다.


화산파의 매화검수라면 화산을 대표하는 검사들이라고 하던에 의아함을 느끼며 소위건이 검을 뽑았다.


스릉.


검이 뽑혀 나오며 들리는 검명이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끌었고, 소위건이 기수식을 취하자 다들 숨을 죽였다.

검을 뽑기 전과 검을 뽑은 후가 이리도 다른 이가 있을까?


심중검립에 이른 소위건의 날카로운 검세가 일어나는가 싶더니 곧 잠잠해지더니 있는 듯 없는 듯 기운이 사라졌다.


마주한 청수는 검세에 몸이 굳어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았다가 그 기운이 사라지자 자신이 제대로 느낀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은 화산을 대표하는 매화검수였다.


청수의 발끝에서 암향표(暗香飄)가 펼쳐지며 그의 검극이 촤라락 떨리며 검화를 피워올렸다.

그때 소위건의 검이 좌에서 우로 그어졌다.


남해삼십육검의 대해참경.


거대한 파도가 몰아쳐 이제 피기 시작한 매화를 쓸어냈다.


“크읏!”


청수가 뒤로 다섯 걸음이나 물러났다. 검이 마주치지도 않았지만, 물러나지 않았다가는 그 파도에 휩쓸려 버렸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십사수매화검법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않았지만, 소위건과 자신의 차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더 해봐야 추한 꼴만 보인다는 것을 깨달은 청수가 검을 거꾸로 잡아 검례를 취했다.


“과연 해룡이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소위건은 이번에 얻은 깨달음을 펼쳐보기도 전에 물러나는 청수의 모습에 마주 검례를 취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청수가 물러나자 명운이 물었다.


“혹시 기다려야 하오?”


비무가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무르니 소위건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괜찮습니다.”


명운이 앞으로 나서서 소위건을 향해 검례를 취해 보였다.


“무당파의 무당칠검 명운이오. 가르침을 청하겠소.”

“해남파의 일대 제자 소위건입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명운은 이곳에서 가장 연장자다. 그만큼 내력이 충실했고, 오랜 시간 검을 익혀왔다.

그런 명운도 조금 전 소위건의 일검에는 소름이 돋았다.


화산파 매화검수의 이십사수매화검이 펼쳐지기도 전에 찍어누른 그 검은 명운에게도 충격이었다.

일대 제자들의 비무가 아니라 장로의 지도 대련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격차.


명운은 숨을 고르며 소위건 앞에서 검을 겨누었다. 곧 명운의 가슴 속에 검이 일어났다.


심중검립.


명운의 경지는 청수보다는 뛰어났다. 화산파의 매화검수는 보통 스물네 명을 뽑는데 반해 무당칠검은 일곱이 전부였다. 그만큼 정예화되는 것이 당연한 것.

명운이 마음속에 검을 세운 채 소위건을 마주했다.


소위건은 그래도 청수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기수식을 취했다.


검날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 명운을 바라보니 그가 바닥을 쓸 듯이 미끄러져 왔다. 그리고 그 검 또한 비스듬히 흐르듯 날아들었다.


화산의 검이 화려했다면 무당의 검은 유려했다. 그 부드러움은 마치 나풀거리는 천과 같아 끊어짐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소위건이 할 일은 단 하나.


일단 찍어본다.


소위건이 펼친 것은 격랑일관.

거대한 파도도 뚫어버릴 검이 그대로 나아갔다.


명운이 손목을 돌려 찔러오는 검을 부드럽게 흘려내려고 할 때 소위건의 검이 사라졌다. 그리고 재차 날아드는 격랑일관.


전과 다르게 다급함이 묻어나오는 검으로 받아내려 다시 흘려내려할 때 허깨비처럼 검이 사라지고 재차 격랑일관이 날아들었다.


손발이 어지러워진 명운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이대로라면 청수와 다를 바 없이 패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소위건에게 이렇게 속절없이 패하면 얼굴을 들 수 없다.

그래서 태극검으로 변해 검을 마주쳤다.


쩌엉!


내력에서는 자신이 앞설 거라는 생각에 마주친 순간 명운의 검이 하늘로 튕겨 날아갔다.


신니가 손을 뻗자 하늘로 날아간 명운의 송문검이 허공에서 우뚝 멈추더니 그녀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니가 흘흘 웃으며 다가와 명운에게 검을 건네주며 말했다.


“무당의 면면부절(綿綿不絶)한 검을 잘 펼쳤다. 다만 해룡의 검이 더 날카로웠고, 내력이 뛰어났을 뿐이다.”


명운이 그 말에 검을 받아 갈무리한 후 소위건을 향해 예를 표했다.


“가르침 고맙소.”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소위건이 예를 표하자 명운은 순순히 물러났다. 어떤 기연을 얻은 것인지 몰라도 소위건의 내력은 아득할 정도였다. 검이 닿는 순간 검을 놓지 않았다면 내상을 입었을 정도로 강한 반탄력이 느껴졌다.


검도, 내력도 모두 패했다.


명운이 물러나자 정연이 앞으로 나섰다.


“잠시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제대로 내력을 쏟을 일도 없었기에 소위건이 괜찮다고 하니 정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소림의 역근경을 익히며 백 년 내 최고의 기재라는 평을 받는 정연의 가슴 속에 호승심이 끓어올랐다.


일대 제자 중에는 이미 따를 자가 없었던 정연은 그런 자신보다도 다섯 살은 어려 보이는 소위건이 저만한 경지에 이른 것에 감탄하면서도 이제야 제대로 된 맞수를 찾았다 여겼다.

지금 자신이 마주한 벽을 넘으려면 소위건과 대련을 해야 했다.


정연이 소위건의 앞에 서서 오른손을 주먹 쥐어 허리에 붙이고 왼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소위건은 정연을 마주한 순간 그의 심상을 볼 수 있었다.


만근거암을 마주한 느낌.


그 내면까지 단단하게 만든 거암을 마주한 소위건은 검을 들어 올렸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베어낼 자신이 있었다.


정연은 그런 소위건의 자신감을 고스란히 느꼈다. 자신의 심상마저 베려고 하는 소위건의 심상은 그 깊이를 짐작도 못할 바다였다.


만근거암조차 단숨에 집어삼키고도 남을 거대한 바다.

그러나 심상의 차이만으로 승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정연은 자신을 믿었고, 소림의 무공을 믿었다.


정연이 주먹을 내뻗자 금빛 권강이 뿜어져 나왔다. 처음부터 확실히 승부를 내기 위해 강기를 일으킨 정연의 모습에 구경하던 이들이 다들 입을 쩍 벌렸다.


일대 제자 수준에서 강기라니?


일대 제자의 대사형 정도 되면 강기는 어떻게든 끌어낼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강기를 만들 수 있는 것과 강기의 수발이 자유로운 것은 천지차이였다.

그렇기에 강기의 수발이 자유로운 이들을 초절정이라 일컫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 정연이 보여준 것은 소림의 칠십이절예 중 하나인 백보신권.

백보 밖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소림 절학 중 하나다.


권사의 싸움은 그만큼 좁은 간격에서의 박투라는 개념을 뒤바꾼 절학.


강기를 쏘아낼 정도라면 이미 정연은 초절정에 오른 고수라는 얘기였다. 저만한 이가 어찌 용의 별호를 얻지 못한 건가?


소림에서 꼭꼭 숨겨놓은 고수라는 생각에 다들 마른침을 삼킬 때 소위건의 검이 떨어져 내렸다.


소위건이 벽파참룡 일검을 내리칠 때 그의 검 위로 피어오른 푸른 검강이 그대로 금빛 권강을 후려쳤다.


정연은 백보신권을 쏟아내면서 자신이 과했나 싶었다. 본능적으로 쏘아낸 강기였으니까.


콰앙!


권강이 그대로 땅에 처박히며 진동이 일어날 때 소위건은 곧장 땅을 박차 거리를 좁혀왔다.


단숨에 좁혀지는 거리에 정연은 다급히 소매를 휘둘렀다. 소매가 빳빳해지며 그대로 소위건을 베어갔다.

소림 칠십이절예 중 하나인 반선수가 소위건을 덮쳐갈 때 그의 발이 땅을 디뎠다. 순간 마치 거미줄에 걸린 벌레처럼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느꼈다.


“차핫!”


기합성과 함께 자신을 옥죄는 기운을 떨쳐내며 반선수를 마저 떨쳐낼 때 소위건의 검이 스윽 지나갔다.


검강도 두르지 않은 채 지나간 검이 내력이 가득 머금은 소맷자락을 잘라냈다. 나풀거리는 소맷자락에 시선을 주기도 전에 소위건의 검이 밑에서 사선으로 솟구쳐 정연의 목에 닿았다.


정연은 방장은 물론이고 장로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역근경을 익히고 소림칠십이절예 중 일곱 가지를 터특한 천고의 천재라고 불렸으니까.

그런 정연이 이렇게 속절없이 패할 줄은 몰랐다.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초절정에 오른 고수.


용이라는 별호조차 부족할 고수가 아닌가?

정연은 뒤로 한걸음 물러나며 반장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소위건도 검을 거두고 검례를 표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둘이 예를 표하고 물러나는 것을 본 신니가 흘흘 웃었다.


“음흉한 놈이로고. 언제 강기까지 저리 능수능란하게 다루게 되었는지.”


신니의 시선이 주운향을 향했다. 주운향이라도 강기를 저리 능숙하게 다루기는 힘들었다.


“해보겠느냐?”

“예.”


검에 대한 이해만큼은 소위건보다 자신이 윗줄이라고 여겼는데 그 조차 따라잡혔다. 검강의 수발이 자유롭다는 것은 검의 이해가 극에 이르렀다는 얘기였으니까.

그러나 물러나지 않는다.


주운향이 앞으로 나설 때 신니의 표정이 굳어졌다.


“잠깐. 멈추어라.”


신니가 그리 말하고 갑자기 몸을 날리자 모두 그녀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따라 달리던 그들은 곧 정문을 넘어들어오는 피투성이가 된 채 한 사람을 들처업은 이를 볼 수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이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니 그 또한 생사의 기로에 있는데 누굴 업고 온 건가?

신니를 본 이가 무릎을 꿇었다.


“신니!”


신니도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았다.


“청성의 무양자냐?”

“예. 신니.”


신니는 무양자의 등에 업힌 이를 확인하고는 인상을 와락 구겼다.


“조 가냐?”

“예. 조 사숙입니다.”


신니가 뒤를 돌아보자 송영걸과 소위건이 나서 그 둘을 부축했다.


“따라와라. 마침 이곳에 허위가 있다.”


다급하게 의약당으로 간 신니가 허위를 불렀고, 그는 조연위와 무양자의 상태를 보더니 허군영과 민소백의 도움을 받아 치료에 들어갔다.

신니는 기식이 엄엄한 조연위를 보며 이를 뿌득 갈았다.


“감히 누가 이 아이들을 이리 만든 것이냐?”


신니의 분노가 거침없이 뿜어져 나왔다.


작가의말

추천을 받아 감격의 눙물이..ㅠ,.ㅠ

조금 더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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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해남검신-찾아오는 이들 +11 23.06.17 11,706 289 13쪽
28 해남검신-별호 +13 23.06.16 11,854 293 13쪽
27 해남검신-날아올라 +14 23.06.15 11,677 302 11쪽
26 해남검신-충돌 +15 23.06.14 11,757 297 12쪽
25 해남검신-혈경단 +12 23.06.13 12,524 276 12쪽
24 해남검신-합류 +9 23.06.12 12,857 297 12쪽
23 해남검신-격돌 +9 23.06.11 12,847 313 13쪽
22 해남검신-검의 +10 23.06.10 13,019 319 12쪽
21 해남검신-태풍 +12 23.06.09 12,923 339 12쪽
20 해남검신-해답 +10 23.06.08 13,328 327 11쪽
19 해남검신-깨달음 +11 23.06.07 13,550 344 12쪽
18 해남검신-출항 +13 23.06.06 13,554 351 11쪽
17 해남검신-재회 +12 23.06.05 14,119 332 12쪽
16 해남검신-흑룡호 +15 23.06.04 14,267 355 12쪽
15 해남검신-벌써 일 년 +12 23.06.03 14,728 356 12쪽
14 해남검신-다짐 +10 23.06.02 14,621 370 12쪽
13 해남검신-소속 +16 23.06.01 14,888 368 13쪽
12 해남검신-출수 +14 23.05.31 14,933 393 18쪽
11 해남검신-구출 +12 23.05.30 14,903 357 13쪽
10 해남검신-나아가다 +12 23.05.29 15,120 379 13쪽
9 해남검신-격랑 +14 23.05.28 15,148 390 12쪽
8 해남검신-각오 +16 23.05.27 15,755 386 12쪽
7 해남검신-만해방 +12 23.05.26 16,183 385 12쪽
6 해남검신-용문도 +11 23.05.25 16,801 401 16쪽
5 해남검신-출항 +13 23.05.24 18,133 407 14쪽
4 해남검신-부재 +17 23.05.23 19,349 439 11쪽
3 해남검신-선 넘네 +17 23.05.22 21,976 474 13쪽
2 해남검신-사공 소위건 +18 23.05.22 26,110 497 15쪽
1 해남검신-서 +17 23.05.22 31,048 51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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