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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해남검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다원.
작품등록일 :
2023.05.22 18:44
최근연재일 :
2023.07.28 06: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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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932
추천수 :
22,139
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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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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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해남검신-용문도

DUMMY

용문도




눈앞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보이고, 암초도 눈에 보인다.

그러나 안개로 한 치 앞도 보기 힘들었던 무망도보다 힘드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는 몸으로 무망도의 수많은 암초와 소용돌이를 피해서 들어가지 않았던가?


그때에 비하면 여의일기공을 얻으면서 날카로워진 감각이 더해진 지금은 더 쉬웠다. 그렇게 힘차게 노를 저으며 옆에 선 중형선을 지나 앞으로 나아간다.


송영걸은 소위건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그를 부르려다 입을 다물었다.

원래라면 안전을 위해서 용문도 가장 가까이 닻을 내린 격랑호(激浪號)에 준비된 밧줄을 허리에 묶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모든 신경을 바다에 집중한 소위건을 부르니 그 집중을 깨고 싶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하나는 구할 자신이 있기도 했고.


송영걸은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간격이 대략 십 장도 되지 않는 두 개의 소용돌이가 눈앞에 있었다. 절로 마른침을 삼키게 되는 광경.


용문도로 향하는 입구로 보이는 이곳을 지금까지의 소선이 모두 넘어서지 못하고 침몰했다.


그런데 이 소선 이상하게 빠르다. 지금까지 다른 소선은 주변을 살피며 가느라 느렸던 건가?


하긴 바로 옆에서 소용돌이가 돌고 있는데 당연히 조심조심 몰게 되리라.


그런데 이 배는 뭐 이리 거침없이 나가는 거지?


송영걸이 살짝 긴장한 채 흘끔 뒤를 돌아보았는데 소위건은 그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노를 젓고 있었다. 송영걸은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낮추며 난간을 잡았다.

소위건은 노를 저으면서 왜 사공들이 이 근처를 지나지도 못하고 소용돌이에 빨려들었는지 노를 저으면서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소용돌이 말고 그 아래로 흐르는 흐름이 있다.


쾌속선만 되어도 무게가 있어서 그리 쉽게 빨려 들어가지 않았을 테지만, 소선 정도는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흐름이다.

그러니 노에 힘을 주어 힘차게 나아간다.


촤아악!


그 흐름을 벗어나 첫 번째 소용돌이 사이를 돌파한 소위건이 노를 젓자 힘차게 나아가던 소선이 왼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갔다.


송영걸이 의아해하며 돌아보았다. 분명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왜 이리 피해가나 싶었다.


“암초가 있습니다.”


송영걸이 그 말에 슬쩍 지나온 곳을 바라보았다. 과연 밖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암초 하나가 있었다. 그대로 전진했다면 배의 밑바닥을 긁었을 깊이였다.

소선의 밑바닥이 긁힌다면 그보다 큰 배들은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고도 남을 정도라는 얘기.

송영걸이 진땀을 빼며 소위건을 바라보았다.


이 어린 사공의 실력이 자신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맡겼더니 그 실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어쩌면 정말로 용문도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소위건은 송영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오직 노와 배에 와 닿는 물길을 느낄 뿐이다.


감각이 예민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아무리 뛰어난 사공이라고 해도 감히 처음 가는 길에 쉬이 뛰어들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와류를 만나면 손도 써보지 못하고 당하니까.

하지만 지금의 소위건은 달랐다.


이곳은 어찌되었든 해적들이 오가는 길. 그렇다면 항로는 반드시 존재한다.

날카로워진 감각을 통해 물길을 느끼니 위험을 피해갈 수 있다. 만약 잘못된다고 해도 여의일기공 덕분에 강해진 근력이라면 빠져나올 자신도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 길을 찾을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다.

소위건이 눈을 빛내며 다시 노를 저어 나아가기 시작했다.





천랑호의 선수에 서서 바라보던 손원일은 밧줄도 묶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소선을 보고 속으로 혀를 찼지만, 송영걸을 믿었기에 말리지 않았다.

그런데 두 개의 소용돌이 사이를 지나 왼쪽으로 비켜나간 소선이 이리저리 뱃머리를 틀면서 점점 용문도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니 절로 탄성을 내질렀다.


“허.”


옆에서 지켜보던 위백풍도 감탄했는지 중얼거렸다.


“무망도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더니 가히 신기에 가까운 솜씨입니다.”


무공을 익히는 이들도 천재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손원일이 그런 이였으니까.


다른 이들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 소위건이 보이는 배를 모는 솜씨 또한 그러했다.

과연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설만한 실력이었다.


“선장. 어찌 생각하시오?”


옆에서 소위건이 지나가는 길을 보며 슥슥 붓으로 그려내던 원종도가 그 물음에 담담히 답했다.


“가끔은 저런 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다가 속삭이는 것을 들을 줄 아는 이들이.”

“허. 정말이오?”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전한답니다. 그리고 그걸 들을 줄 아는 이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는 하죠.”


용문도로 들어가는 길을 처음 알아낸 자도 아마 그런 자였으리라.

바다가 속삭이는 것을 듣고 그 길을 따라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그 길을 정확히 나아갈 수 있도록 노를 저을 수 있어야 한다. 조금만 배를 잘못 몰아도 알려준 길을 벗어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으니.


그런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달랐다. 분명 처음 가는 길임에도 정확히 멈춰야 할 곳에 멈추고, 돌아가야 할 곳은 주저하지 않고 돌아간다.

직선거리로는 고작 백 장 내외인 용문도로 다가가는 길은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었다.


소위건이 용문도 앞까지 간다면 다시 돌아올 테지만, 다른 배에도 저 항로를 전해야 했기에 원종도는 열심히 붓을 놀렸다.





송영걸은 이제 묻는 것을 포기하고 난간을 잡고 숨을 고르는 중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소위건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구불구불 들어온 길을 보니 소선을 잃게 되면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직선거리로 백 장 정도였다. 항로가 나온다고 해도 이리저리 트는 정도일 줄 알았는데 벌써 배가 이동한 거리가 삼백 장이 넘는다.


이 거리를 배 없이 돌아갈 방법은 없었다.


소위건의 목숨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다. 자신의 목숨마저 소위건의 손에 들린 셈이다.


소위건은 지금 홀린 듯 노를 젓고 있었다. 암초가 있으면 그곳을 피해 물이 흐른다.

그 흐름마저 읽어내는 것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마치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진 듯 물길을 읽고, 노를 젓는다.


소위건은 집중하느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여의일기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감각은 더 예민해지고 노를 젓는 속도가 올라갔다.

바다와 하나가 된 것처럼 소선이 거침없이 나아가기 시작하자 송영걸이 난간을 쥔 손에 힘을 줬다. 전보다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진 것 같았다.


송영걸은 긴장한 채 점점 가까워지는 용문도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두 개의 깎아 지린 것만 같은 절벽 사이를 바라보던 송영걸의 두 눈이 커졌다.


“잠깐.”


십 장 정도의 거리가 남았다. 십 장을 더 나가기 위해서 얼마나 돌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절벽 사이로 배가 한 척 모습을 드러냈다. 동영에서 사용하는 배로 좌우로 튀어나온 노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저으며 쭉쭉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삽시간에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그 배 뒤로 또 다른 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척이 아니다. 줄지어 모습을 드러내는 배는 최소 다섯 척은 되어 보였다.

문제는 그 선두에 선 배의 선수에 선 자였다.


날카로운 눈빛의 사내는 송영걸과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더니 손짓했다. 그러자 그의 뒤로 해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위에 화살을 메긴 채로 활을 들어 올리는 해적들을 본 송영걸이 마른침을 삼켰다.

고작 십 장 거리.

다만 돌아가려면 삼백 장이 넘는 거리를 물러나야 했다.


“물러날 수 있겠나?”


소위건은 무아지경에서 빠져나와 눈앞의 해적선들을 보았다. 아무리 물길을 읽을 수 있고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가는 길이라 해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곳에서는 배를 돌리는 것 자체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폭이 너무 좁았다.


“배를 돌리려면 저곳으로 나가야 합니다.”


절벽 사이에 난 길을 튀어나온 해적선들 앞까지 가야지만 배를 돌릴 수 있다. 그 전에 배를 돌리다가 공격을 받으면 다른 소선처럼 침몰한다.

송영걸이 소위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해적선의 코앞까지 나아가야만 배를 돌릴 수 있다는 건가?


배를 돌린다고 해도 삼백 장을 도망쳐야 했다. 적들의 공격을 뿌리치면서.


송영걸은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배를 돌리면 적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겠나?”


소위건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잡히지는 않을 겁니다.”


저들이 항로를 안다고 해도 소위건이 모는 배를 따라올 수는 없다. 그건 소위건이 장담할 수 있었다. 다만 그사이 적이 던진 화살이나 갈고리에 무방비할 뿐이다.

화살이야 몇 발 정도 꽂힌다고 배가 침몰하지는 않지만, 갈고리에 걸려 조금이라도 끌려가면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암초에 부딪힐 수 있었다.

송영걸이 검을 뽑으며 말했다.


“좋아. 믿는다.”


소위건은 그 말에 곧장 노를 저었다.


소선이 돌진해 오는 모습을 보고 해적선의 선수에 서 있던 와카미츠 해적단의 돌격대장 사이토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쏴라!”


거리가 가까워 해적선에서 아래를 향해 쏘아낸 화살이 단숨에 날아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송영걸이 검을 뻗었다.


카카카캉!


날아드는 화살을 모조리 쳐내는 검은 특별한 검식을 펼치는 것도 아니었다. 가장 짧은 경로로 움직여 소선으로 날아드는 화살들을 쳐냈다.


“하! 기세가 좋구나!”


사이토가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


“사공을 노려라!”


저만한 소선의 사공을 죽여 배가 멈추면 아무리 뛰어난 해남의 검수라고 해도 죽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 사공을 죽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용문도로 들어오는 항로를 찾은 자다.


이미 항로를 알고 있었다면 뒤에서 해남파의 배들이 대기하고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그 말은 저 사공이 그만큼이나 뛰어난 이라는 이다.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천금을 주고라도 얻고 싶은 자이나 지금은 죽여 없애야 할 자였다.


화살이 소위건을 노리고 날아드는 것을 보고 송영걸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검을 휘둘렀다.


카카카캉!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화살에 담긴 힘이 강하고 속도도 빨라졌다. 그러나 송영걸은 해남의 기본 검술인 파랑삼본검(波浪三本劍)만으로 모든 화살을 쳐내고 있었다.

차기 해남제일검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라는 듯 송영걸의 검은 날아드는 모든 화살을 쳐냈다.

송영걸은 오히려 소선의 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자세를 낮췄다.


소위건이 노를 젓는 속도를 보아하니 오직 그것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였다. 날아드는 화살은 송영걸에게 모두 맡겼다는 뜻.

송영걸은 그 믿음에 화답하듯 화살들을 쳐냈다.


그 모습에 사이토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저거 하나를 못 잡는단 말이냐! 갈고리를 준비해라!”


화살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들은 지금 범의 아가리 안으로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갈고리를 걸어서 도망도 못 치게 하고 처리하면 될 일.


사이토가 뒤에서 넘겨준 갈고리를 손에 쥐고 휙휙 휘두르는 모습에 송영걸이 피식 웃었다. 그 모습에 사이토의 얼굴에 잔혹한 미소가 걸렸다.


“실성이라도 한 거···.”


소리치며 줄이 달린 갈고리를 휙휙 휘젓던 사이토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쾅!


뒤로 날아간 사이토가 그대로 돛에 부딪혔는지 해적선의 돛이 부러져 옆으로 기울어졌다. 해적들이 활의 시위를 당기는 것도 잊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곳에는 가슴 중앙을 꿰뚫린 채 돛에 꽂힌 사이토를 볼 수 있었다. 길이가 일 장은 됨직한 장창에 담긴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돛도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갔다.


기겁한 해적들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저 멀리를 보았다.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는 해남파 선단의 중앙에 서 있는 대형함선. 천랑호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선수에 선 사해검신 손원일이 뒤로 손을 뻗었고, 그 손에 또 한 자루의 장창이 들리고 있었다.


“히익!”


기겁한 해적들이 고개를 바짝 숙였다. 백 장이 넘는 거리에서 날아온 장창을 사이토가 반응도 못 하고 꿰여 죽는 것을 보니 감히 고개를 들 엄두도 나지 않았다.

해적들이 고개를 숙이고 숨은 사이 소선이 그 앞에서 반전해 다시 소용돌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소위건은 문득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머리 위로 날아든 화살들이 백 장 너머에 있는 해남파의 선박들을 향해 날았다.


“쫓아라!”


뒤에서 들려온 소리와 함께 돛이 부러졌던 선두에 선 해적의 배가 동시에 노를 저으며 치고 나왔다.


송영걸이 그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갈고리도 아니고 저만한 배가 전력으로 달려와 들이받으면 이런 소선은 박살이 난다. 설령 버틴다고 해도 떠밀려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판이었다.

일검에 배를 쪼갤 수는 없으니 송영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꽉 잡아요!”


지나온 항로가 아니라 소용돌이로 돌진하는 모습에 송영걸은 반사적으로 난간을 한 손으로 쥐었다. 해적선의 해적들이 손원일의 투창 때문에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아 화살이 날아들지 않았지만, 이대로는 짓뭉개진다.


아마도 저 소용돌이 앞에서 급히 선회해 피하려는 것이리라. 신기에 달한 소위건의 실력이라면 그걸 노린 것이라 여겼다.


송영걸이 난간을 부서져라, 쥐었을 때 소선이 그대로 소용돌이로 뛰어들었다.


송영걸이 기겁하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소위건은 그를 쳐다도 보고 있지 않았다.


“미, 미쳤나!”


뒤쫓아 오던 해적선은 소용돌이로 뛰어든 소선을 보고는 그 앞에 멈춰섰다.

소위건은 송영걸이 뭐라고 외치는 것을 듣지 않고 소용돌이를 따라 크게 회전하는 소선에 달린 노를 통해 전해지는 와류를 읽었다.

소용돌이를 따라 돌아 오히려 해적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소용돌이는 점점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어 있다. 결국은 배가 부서지게 되는 것을 알기에 송영걸은 가까워진 해적선을 향해 뛰어들기 위해 소위건을 잡아채려 했다.


그때 소위건이 힘차게 소리치며 노를 저었다. 그의 뜻을 읽은 여의일기공이 힘을 더해주었다.


“하앗!”


촤아악!


송영걸은 순간 소선이 비어(飛魚)처럼 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노를 강하게 젓는다고 배가 튀어 오른다?


상상도 못 한 일에 송영걸이 자세를 바짝 낮추며 난간을 틀어쥐었을 때 튀어 오른 소선이 해적선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쾅!


소용돌이 앞에 멈춰서 있던 해적선이 그 충격에 기우뚱하며 방향이 틀어지며 소용돌이로 끌려 들어갔다.


“안 돼!”

“물러나라!”


해적들이 외치는 소리에 노가 반대로 움직였지만, 이미 소용돌이로 끌려 들어간 뒤에는 고작 인간의 힘으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송영걸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는 소위건을 돌아보았다. 소위건이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배를 잘 모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면서 저 큰 해적선을 소용돌이로 처박을 줄은 몰랐다.


“정신 차리십시오.”

“응?”


소위건이 흘끔 뒤를 돌아보는 모습에 시선을 따라 돌렸던 송영걸은 좁은 절벽 사이의 길을 나와 옆으로 넓게 포진하는 해적선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위험은 아직 벗어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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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해남검신-벌써 일 년 +12 23.06.03 14,728 356 12쪽
14 해남검신-다짐 +10 23.06.02 14,621 370 12쪽
13 해남검신-소속 +16 23.06.01 14,888 368 13쪽
12 해남검신-출수 +14 23.05.31 14,933 393 18쪽
11 해남검신-구출 +12 23.05.30 14,903 357 13쪽
10 해남검신-나아가다 +12 23.05.29 15,120 379 13쪽
9 해남검신-격랑 +14 23.05.28 15,147 390 12쪽
8 해남검신-각오 +16 23.05.27 15,754 386 12쪽
7 해남검신-만해방 +12 23.05.26 16,183 385 12쪽
» 해남검신-용문도 +11 23.05.25 16,801 401 16쪽
5 해남검신-출항 +13 23.05.24 18,133 407 14쪽
4 해남검신-부재 +17 23.05.23 19,349 439 11쪽
3 해남검신-선 넘네 +17 23.05.22 21,976 474 13쪽
2 해남검신-사공 소위건 +18 23.05.22 26,110 497 15쪽
1 해남검신-서 +17 23.05.22 31,048 51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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