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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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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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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1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03 11:35
조회
242
추천
4
글자
10쪽

나도 자극점이 하나 있지

DUMMY

"안녕하세요~ 소희 어디 갔어요?"


"격투기하러 갔어. 떡볶이 먹을거야?"


"저 설겆이 하러 왔어요. 어제 30분 못채운거요."


은혜가 분식집에 들어와서 주방으로 향하고 있다.

기찬을 밀어내고 고무장갑을 끼고 있다.


"은혜야. 그냥 가. 소희한테 하고 갔다고 말해줄테니까."


"아니예요. 제가 반성하고 있어요."


"소희가 무섭니?"


"뭐, 그렇긴 하죠. 그래도 밉진 않아요. 소희 덕분에 꿈을 꿀 수 있어서요. 저번에 친구들 많이 와서 소희 찍었잖아요. 카메라 들이대는데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얼굴도 알려지게 되니까, 다들 꺼려하는데 소희는 달라요."


"분식집 장사 잘되게 손님 끌어오려고 미끼를 내걸었다던데? 소희 분식집 지분이 5%야."


"저도 알아요. 소희가 대놓고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5%가 아니라던데요?"


"맞는데? 소희 메뉴 매출의 5% 맞아."


"이익이 매출의 30% 쯤 되니까, 4,000원 짜리 라면 팔아서 1200원 남고, 거기서 200원이 소희 몫이니까, 16.6%가 되니까요."


"소희가 너희들에게 그렇게 얘기한거야?"


"소희는 숨기려들지 않아요. 그게 매력이죠. 소희가 돈을 버는 거니까 같은 값이면 아저씨 가게 떡볶이 팔아주자 이렇게 된거죠. 분식집에 소희 친구들 많이 오지 않아요?"


"너희들에게 금전적으로 뭐를 할인해주거나 혜택을 주는 게 없는데, 왜 소희 말대로 하는건데?"


"응원하는 재미죠. 소희는 공부를 안한다고 하니까요. 장사한데요. 친구 중에 그런 애는 소희밖에 없으니까, 소희가 어떻게 해나가나 지켜보고 싶은 심리도 있고, 같이 해볼 생각을 하는 아이도 생기게 되고 뭐 그런거죠. 매일같이 오는 아이 한 명 있을텐데요?"


"아! 바쁠 때 카운터를 봐주는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강혜영이 소희하고 비슷한 꿈을 꾸고 있어요. 걔도 공부하고 담 쌓고 있어요. 요식업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여기 분식집에 그저 떡볶이 만 먹으러 오는 게 아닌거죠."


"설마 은혜 너도야?"


"저는 소희를 찍어서 동영상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저 같은 애들도 저번에 보셨잖아요."


그때 소희가 분식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얼굴이 벌개져 있다.


"많이 맞은 거야?"


기찬이 소희에게 수건을 던져주고 있다.


"관장님이 센 남자하고 붙였어요. 아이고, 아파라."


소희가 의자에 앉아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자 장딴지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소희가 눈을 껌벅이며 남자를 쳐다보고 있고, 남자가 소희 눈을 외면하고 있다.


"뭐야? 내 근육 안풀어 줘?"


"소희야,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뭘 그만 둬? 왜? 내 근육 풀어주기 싫어진거야? 격투기 하고 오면 아저씨가 늘 주물러 줬으면서 오늘은 왜 그러는데?"


"소희야. 내가 풀어줄게."


지연이 소희 옆에 앉아서 장딴지를 잡았으나 소희가 뿌리치고 있다.


"이모가 해 주는 건 싫어. 아저씨가 와서 해 줘!"


"이제 네가 애가 아니야. 보는 눈도 있고.."


분식집에는 2개 테이블에 소희 또래 손님들 6명이 떡볶이를 먹고 있는 중이다.


"치이~"


소희가 혼자서 장딴지를 주무르고 있을 때, 은혜가 고무장갑을 벗고 있다.


"소희야! 나 30분 채웠다."


"알겠어. 그런데 말이야. 네 언니.."


은혜가 소희가 아프다고 하는 장딴지를 들여다보고 주물러보고 있다.


"아야~ 아프다니까."


"참, 험한 운동한다. 필라테스나 요가 이런 거 안하고 왜 격투기쪽으로 빠진거야?"


"아저씨가 어릴 때 부터 시킨거야. 네 언니 말이야. 요새 공부 안하고 다른 데 관심갖고 있는 거 있니?"


"지혜? 요새 화장에 재미붙여서 몇 개 사던데? 너도 알잖아. 걔는 뭐를 하면 미련하게 한 곳 만 판다니까? 하나 사도 뭘 그렇게 많이 따지는지.. 엄마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닥을 드러내도록 만들더라. 꼬치꼬치 엄청 물어봤었어."


"누구 만나는 거야? 남친 생겼어?"


"그건 아닌 것 같아. 남자 만나면 공부가 안되지. SKY 들어가겠다며 미친듯이 공부하는 건 변함없어. 딴짓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본 적 없어. 그런데, 화장대 앞에서 이런 저런 공부를 왜 하는지는 알수 없어. 누구를 따로 만나는 것도 없는데 그러고 있으니까."


"네 언니 여기 왔다 갔어. 쫙 빼입고 왔었어."


"여기 잘 보일 사람이 있나?"


은혜가 분식집을 쭈욱 둘러보다 기찬에게 시선이 멈춰섰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 맞다. 지혜가 소희 네 옷 스타일에 대해서 물어봤었어. 아마도 누구 영향을 받았을 거라면서."


"뭐라고 얘기해 준거 있어?"


"그래서 내가 그랬어. 소희는 웃긴 게, 멋을 낸다면서 올 블랙을 고집한다고, 후드 모자도 눌러쓴다고 말해줬지."


"네 언니가 오늘 그러고 왔었어. 립스틱에 향수도 뿌리고.."


"향수, 립스틱? 그거 지혜가 집중탐구하더니만 피부 트러블이 나서 못 바르고 못 뿌리겠다며 집어 치웠는데, 그러고 왔다고? 그건 지혜가 싫은데도 엄청 참고 완전무장하고 왔다는 건데?"


소희 표정이 심각해졌다.

자연스레 시선이 기찬에게 꽂히고 있다.

남자는 주방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턱을 괴고 소희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남자가 늘상 그렇게 자신을 쳐다보는데 익숙한 소희다.


"신경쓰이게 하네. 지 좋아하는 공부나 할 것이지. 진짜 넘보는 거야?"


"아저씨? 아닐거야. 아마 말이야. 테스터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워낙 남자를 모르는 숙맥이라서 꾸미고 평가받아볼 대상을 물색했을 수도 있어. 지혜가 나한테 그랬거든! 너는 화장하고 누구한테 보여줬냐고!"


"자매끼리 오가는 대화가 참.. 별걸 다 얘기하는구나."


"난 그랬어. 화장이라는 건 특정대상에게 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야. 물고기 낚시할 때 바늘에 한 개의 미끼 만 매달고 어떤 놈이 물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잖아. 떡밥을 뿌려서 많은 놈들을 모은 다음에 낚시하는 거잖아. 거기까지 얘기하니까, 지하고 안맞는다나 뭐라나 그러던데?"


"네 언니도 참.. 특이해."


"그러고 보니 너 지혜한테 언니라고 하고 있네? 쌍소리도 안하고 있어."


"딴소리하지 말고! 그래서 네 언니가 낚시 안하겠다고 했어?"


"떡밥 뿌려가며 이놈 저놈 모아 놓고 하는 낚시는 지하고 안맞는데! 그러면서 자기는 한 남자에게 올인하겠다고 하데? 바보같은 년이지. 남자를 100명 중에서 골라야지. 10명 중에서 고르면 돼?"


"네 언니 주위에 남자가 10명이 있긴 하니?"


"있긴 누가 있어? 집하고 학교 만 왔다 갔다 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유일하게 딴 데로 새는 데가 여기네. 여기 분식점이야."


소희가 테이블 위에 오른 팔꿈치를 대더니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다.

시선은 남자에게 향하고 있고, 자연스레 두 남녀 눈빛이 부딪치고 있다.


"진짜 아저씨를 찜한거야?"


"무슨 얘기야? 지혜가? 너 무서워서 그러진 않을건데?"


"네가 볼 때는 어떠니? 아저씨가 여자가 올인할 만한 남자인거야?"


"그 질문에는 노코멘트 할래."


"왜?"


"남의 밥이니까. 난 네 남자로 인정하니까. 난 괜히 엄한데다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아."


"한 대 때려줄까?"


"누구? 지혜?"


"그래. 나한테 한 대 맞으면 딴 맘 먹지 않을 거 아냐."


"그러면 죽자사자 덤빌걸?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면 역효과 날거야."


"죽자사자? 그 말 요새 많이 들어보네?"


"지혜 그년이 입에 달고 살잖아. 에이, 내 입에도 붙었네. 하여간 지혜가 공부를 왜 파고 들었는지 알아?"


"원래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너 한지나 아니?"


"네 언니하고 1등 나눠 먹잖아."


"그래. 처음에는 안그랬어. 한지나가 지혜를 1학년 초에 자극시켰어."


"뭐라고?"


"처음에 한지나가 지혜하고 친해지려고 했었거든.. 그런데, 한지나가 지혜 중간고사 점수를 알게 된거야. 그때 지혜가 반에서 중간 쯤 했지. 한지나가 그랬어. 너 공부 잘하는 줄 알았는데, 형편 없네? 생긴건 공부 잘하게 생겼는데, 넌 잘하는 게 뭐니 하고 말이야."


"와아~ 한지나도 보통내기가 아니네? 예쁘장하고 모범생이어서 예쁜말, 고운말이 나올 것 같은 이미지인데 말이야."


"지금은 안그런데, 1학년 때는 한지나가 그랬어. 지혜가 충격 먹고 한지나 잡아보겠다고 공부에 파고 들었어. 처음으로 한지나 공부로 꺽은 날 두 팔 올리고 만세를 부르더라니까? 아파트에서 소리지르고 난리펴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어. 관리사무소에서 조용히 하라고 문까지 두드릴 정도로 소리소리를 질러댔다고!"


"하아~ 미친년이 따로 없네."


"그러니까 지혜 자극시키지마. 괜히 건드렸다가 네 거 다 빼앗긴다."


"너는?"


"나?"


"피가 어디 가지 않을거잖아."


"나? 나도 자극점이 하나 있지."


"뭔데?"


"난 나보다 예쁜년이 갖고 있는 걸 빼앗고 싶지."


"그러면 내가 너보다 예쁘지 않다는 얘기야?"


"여자를 예쁘다고 평가하는 지표로 얼굴만 보는 게 아니야. 넌 빼빼 말랐어. 여자는 어느 정도 볼륨이 받쳐 줘야 하거든. 넌 나를 못 따라와 그러니까 나를 의식할 필요 없어."


"이런, 이런! 미친년이 여기 하나 더 있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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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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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얼굴색을 가리지 못했다 24.04.08 17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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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손이 다 달라 24.04.07 160 2 10쪽
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3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80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2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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