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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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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0,368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06 12:35
조회
177
추천
3
글자
9쪽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DUMMY

두 여자가 손을 맞잡고 걸어가고 있다.

그 뒤를 한 여자가 따르고 있다.

여자 손에는 사거리분식 상호가 찍힌 하얀 비닐봉투를 들고 있다.


"맛이 어땠어?"


"몰라."


"너 이러기 있어? 맛을 보기 전에는 썰을 엄청 풀어 놓고, 맛 보고 난 다음에는 입을 싹 닫겠다는 거야?"


"은밀한 속맛의 비밀은 지켜져야 돼. 아저씨 맛을 누군가에게 공개할 수 없어. 내 남자 맛은 내가 지켜내야지."


"혜영이는 왜 따라오냐?"


"나 지금 집에 가고 있는 중이야. 너희 따라가는 거 아니야."


"집이 어딘데?"


"HAMA 아파트 103동!"


"뭐야? 같은 아파트 단지네. 뒷동 아파트고.. 소희야, 너도 몰랐어?"


"뭘?"


소희는 하늘 쪽으로 시선을 15도 높여서 걷고 있다.

보도 턱에 발이 걸려서 넘어질 뻔한 소희다.

옆에서 별이가 잡아줘서 넘어지는 불상사를 두 번 피할 수 있었다.


"나도 맛보고 싶다. 소희가 말을 안해주니까, 엄청 궁금하다. 아저씨 혀 맛 나도 느끼고 싶어."


소희 발걸음이 뚝하고 멈춰섰다.

허공 어딘가를 헤매고 있던 눈동자에 촛점이 잡히고 있다.

그리고, 혜영을 향해 돌아섰다.


"너 뭐라고 했어?"


"응? 내가 뭐라고 했는데?"


"시침 떼는 거야? 내가 분명히 아저씨 맛을 보고 싶다는 네 말을 들었는데?"


"소희 너는 아저씨가 이모들하고 키스해도 괜찮다며? 그러면 친구들하고 키스해도 눈감아 주지 않을까 해서 생각해 본거야."


"혜영이 네가 아저씨와 키스를 한다고? 흥!"


소희가 혜영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가던 걸음을 이어갔다.

별이 그런 소희를 잠자코 보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하고 있다.

이번에는 소희가 별이 손을 잡고 버티고 있어 준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별이 너는 왜 그러니? 왜, 걷지를 못해?"


"너 지금 혜영이한테 아저씨하고의 키스를 허락한거야? 그러면 나도 해도 돼?"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내가 막을 권리가 어딨니?"


"상상 속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 혜영아, 그렇지?"


"음, 상상 이야기라면 진작에 아저씨하고의 달콤한 키스는 끝냈고, 이제는 둘이서 한 침대에 누워서.. 나는 실제로 키스하는 걸 말한건데.."


"거 봐! 혜영이 상상 속 세계는 저멀리 가 있다고! 혜영이 만 그런 상상을 한 것도 아니야. 아저씨가 키가 크고 잘 생겼으니까, 나도 안기고 키스하고 만지고 하는 상상을 해봤어."


"아저씨는 나를 만나고 9년 넘게 순정을 지켜온 남자야. 괜히 눈독을 들이면 너희들 만 상처입을 거야. 뭐, 알아서 해! 내게서 아저씨를 빼앗아갈 능력이 있으면 그러던가.. 그런데, 아저씨하고 우리 나이 차이가 얼마인 지는 알고 있지? 잠들기 전에 생각해 봐라. 현실속에서 아저씨와 실제로 사귀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지 그림을 그려 보라고!"


"소희가 자신만만이네. 하긴 아저씨가 우리 엄마한테 1살 오빠이니.. 만약에 내가 말이라도 꺼내는 날에는 엄마가 나를 죽이려고 들거야. 혜영이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랑의 위대함을 별이는 모르는 구나. 사랑은 말이야. 모든 장벽을 뛰어넘게 하는 힘을 지녔어. 소희가 아저씨를 사랑하는 것 처럼.. 또, 내가 사랑하는 것 처럼..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야. 그냥 아낌없이 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거라고.. 진짜로 아저씨에게 안기면 기분이 어떨까?"


혜영이 중얼거리며 아파트 뒷동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현관문 앞에 선 두 여자다.


"쟤 뭐라고 중얼거리냐?"


"사랑 그리고 위대함 또, 장벽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 같은데?"


"혜영이가 아저씨한테 미칠 수 있는 아이야? 나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저씨 생각 먼저 해! 그리고, 나한테 스스로 물어 보지. 소희 너 아저씨 여자로 사는 거 후회 안하는 것 맞지? 그러면 내 마음 속에서 답이 들려와. 후회는 무슨 나 지금 좋아 미치겠어!"


소희가 공동현관문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고, 별이가 넋 놓고 있다가 미처 들어오지 못한 상황에서 자동문이 닫치는 걸 소희가 문 틈에 손을 넣어 다시 열고 있다.

그리고, 소희가 별이 목을 팔로 감아서 안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


"왜? 무슨 일 있어요?"


"꼭 일이 있어야 보니?"


이른 저녁 HAMA 아파트 앞쪽 야트막한 산 정상 벤치에 두 남녀가 앉아 있다.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블랙 트레이닝복 입은 여자가 남자 어깨에 기대어 있다.

왼쪽 손은 등허리를 감아서 남자 엉덩이 어림에 두고 있다.


"소희가 오늘 오빠를 힘들게 했나 보지? 그런 날 만 날 찾으니까."


"소희, 집에서 별일은 없는 거지?"


"뭐, 공부 안하는 것 만 빼면 나무랄 데 없는 꼬마 숙녀지. 이제 꼬마라고 부를 수도 없지. 나보다 키가 더 크고, 여자인 내가 봐도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보이고 있으니까. 엄마를 닮았어. 정연이가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죽여주잖아. 허리가 가늘어서 라인이 참 예뻐."


"최근에 소희 벗은 몸을 본거야?"


"내가 일부러 급습하지. 소희 때 나이에는 뭔가 나쁜 생각과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니까. 소지품 검사 핑계로 불시에 들어가서 알몸을 보기도 하고, 말다툼하다가 몸 씨름을 하기도 하고 그러지. 여기저기 몸도 만져보고.. 특이한 반응을 보이나 알아보려고.. 뭐, 별이에게 하는 걸 소희에게도 공평하게 해주고 있어. 엄마가 딸 한테 하는 그런 거 말이야."


"남자를 일찍 알아서 별이하고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아! 맞다. 소희가 콘돔가지고 다니는 것 알아? 나 처음에 엄청 놀랐어! 1년 전 이맘때 쯤이었어. 내가 꼬치꼬치 캐물었지. 소희 말을 듣고는 내가 그 후로 뭐라고 안했어. 지금도 항상 가지고 다녀. 언젠가는 콘돔에 물을 넣어서 주물러보면서 물이 새나 테스트를 해보더라고! 별이하고 같이 장난치는 데, 보기가 참.."


"소희가 뭐라고 말했는데?"


"만 16세 넘어서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다고 했어. 그말 듣고 이제 곧 내 품에서 떠나겠구나 싶었지. 오빠가 데려가겠구나 했어. 그런데, 1년 넘게 놔두고 있는 건 뭐야? 소희 데려가서 같이 살아. 내 마음이 날마다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단 말이야."


"만 19세 어른이 되서 소희 마음이 변할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려고 그래. 소희 행복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사실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옳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거 같았어. 일찍 남자를 알아서, 소희가 자라면서 모난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각종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는 게 대견해. 방과후에 오빠가 잡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고맙다. 예쁘게 키워줘서.."


"소희는 내 딸이 될 수도 있었던 아이여서 그랬는지.. 중학생 들어갔을 때 얼마나 미웠는지 몰라. 그때 소희 몸이 여자같이 보였거든. 어린 꼬마였던 소희가 내 연적이었지. 뭐, 지금은 완벽한 패배니까. 내가 인정하고 있어. 지연이 처럼 일찌기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 살길 찾았어야 했는데 내가 미련하게 굴었어."


남자가 여자 허리를 손으로 감아서 자신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여자 머리가 남자 턱 밑에 붙었다.

남자가 얼굴을 여자 머리 위에 얹고 있다.

여자가 남자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있다.


"내 몸이 오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 하아~ 아직도 몸은 자기가 그리운거야. 머리속으로는 생각을 모두 정리했는데.."


남자가 여자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추고는 입안에 혀를 들이밀고는 가만히 있다.

여자가 입안에 들어와 가만히 있는 남자의 혀를 느끼며 눈을 떠 남자 의중을 살피고 있다.

남자는 눈을 감은 채 뭔가를 갈구하는 느낌이다.


여자가 남자 혀를 자신의 혀로 찔러주지만 남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입술로 잘근잘근 눌러줘도 무반응이고, 가만히 있는 혀를 밀고 당기며 움직이게 유도해봐도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자 눈에 화기가 벌겋게 드리우는 순간 남자가 여자 혀를 자신의 입안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그리고는 혀를 입술로 잡아서 여자 혀에서 침을 빨아 먹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빨아먹고 또 먹는 남자다.


여자 눈에 드리워 있던 화기가 사라지고 의아함이 깃들고 있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 입안에 혀를 남겨 두었다.

남자가 빨아댈 때 마다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지만 혀를 빼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침을 만들고 몰아줘서 남자 목구멍으로 넘겨주고 있는 여자다.

여자가 남자 등을 꽉 잡고 당겨서 품에 안기고 있다.

남자가 눈을 감고 별이 엄마 혀 맛을 보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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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저씨가 먹고 싶은 만큼 24.04.29 128 3 9쪽
32 혜영을 봐 버렸네 24.04.28 120 3 9쪽
31 하자는 것을 받아줘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에 24.04.27 110 4 9쪽
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8 2 10쪽
29 별걸 다 시키네 24.04.19 111 1 9쪽
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4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8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4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1 3 9쪽
24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8 2 9쪽
23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6 2 9쪽
22 그게 왜 궁금해? 24.04.12 133 3 9쪽
21 이게 얌전해? 24.04.11 150 2 9쪽
20 같이 눈 뜨고 싶어 24.04.10 151 3 9쪽
19 나는 안보이지? 24.04.09 144 3 9쪽
18 아저씨 감기 걸리겠다 24.04.09 149 2 9쪽
17 얼굴색을 가리지 못했다 24.04.08 170 3 9쪽
16 어차피 다 볼 거잖아 24.04.07 190 4 10쪽
15 손이 다 달라 24.04.07 160 2 10쪽
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2 3 9쪽
»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0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79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1 3 9쪽
9 네가 내 시간을 왜 물어? 24.04.04 20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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