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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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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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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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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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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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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손이 다 달라

DUMMY

기찬이 혜영을 위해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삼겹살 세 줄을 굽고 상추에 된장찌개 반찬이다.

지연을 겸상하라고 밀어 앉혔다.

남자가 부지런히 손님들 주문을 받아 음식을 내가고 있다.


"어서 먹어! 에너지를 많이 쏟았으니 배 고플 것 같은데?"


지연이 혜영에게 상추를 한 장 건네주며 얼굴을 살피니 많이 진정돼 있다.

혜영이 삼겹살을 젓가락으로 집고 있다.

기찬이 일하는 중간 틈틈히 혜영의 눈치를 보고 있다.


"아저씨는 이미 찜한 여자가 있는 것 알지? 아저씨도 자신의 여자로 인정하고 있어."


"알아요."


"이모한테 살짝 얘기해 줄래? 내가 오빠에게 말하지 않을게. 여자끼리 얘기해 보자."


"저는 아저씨가 좋아요."


"나도 아저씨가 좋아. 자상한 남자야. 소희를 만나면서 배려심이 깊어졌어. 한 여자에게 폭 빠져 있는 남자야."


"저는 소희하고 다툴 생각이 없어요. 아저씨를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욕심도 없고요. 그냥 옆에 있고 싶어요. 누구 처럼요."


혜영이 말하면서 지연에게 따스한 눈길을 주고 있다.

지연이 못마땅하다는 듯 볼을 부풀리며 여자들 얘기를 엿듣고 있는 남자를 노려보고 있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들리지 않게 소근거리고 있어서.. 지연이 알아듣게 잘 말해 주면 좋겠다.

아직 어려서 호기심이 동했을 거야.

그렇지, 고2 밖에 안된 아직 남자를 잘 모르는 여자애니까.


...


"어서 학교 돌아가라."


"예. 다녀오겠습니다~"


혜영이 활기를 찾은 듯 남자에게 인사하며 학교로 뛰어가고 있다.

뛰다가 뒤를 돌아보며 남자 눈을 찾아 보는 걸 잊지 않고 있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서 넘어질 듯 위태롭게 뛰어가고 있다.

잠시 교복 치마가 위로 젖혀 올라갔다.


"혜영이는 일부러 뛰는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오빠가 어제 너무 좋다는 눈빛을 쏴 줬잖아. 여자 엉덩이를 좋아하는 걸 혜영이가 알고 있는 것 같아. 보통 여자는 치마가 젖혀 올라가면 제일 먼저 손으로 수습하는데, 그냥 놔두고 있어. 누구 보라고 창피함을 참는 것 같아. 여자들은 어릴 때 부터 치마 속 단속을 많이 해 왔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뒷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며 치마를 올려가며 입어보기도 하고."


"나 어떻게 하냐?"


지연이 남자 뒤에서 백허그하고 있다.

혜영이 아까 했던 그 자세 그대로다.

분식집 밖으로 나와서 보고 있던 중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시장길에서다.

남자가 혜영이가 뒤에서 안을 때와 다르게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알면서 뭘 그래? 여자들은 저때 불현듯 풋사랑이 찾아오기도 해. 보통 금방 사그러들어. 안그러는 소희같은 여자도 있지만.."


지연이 기찬 손을 잡아 끌고 있다.

분식집 안은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고 뒷정리할 일이 쌓여 있는 상태다.

여자는 기찬에게 안기려고 몸을 붙잡고 있고, 남자는 테이블 위 접시들을 치우려고 해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내가 안긴다는 데, 이런 식으로 밀어내는 법 있어?"


"너는 지금 그 생각이 나냐? 일거리가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네 신분은 사거리분식집에서 일하는 피고용인이야. 그거 잊으면 안돼. 빨리 설거지 해!"


"그래 해야지. 나 오늘 오빠 집에서 재워 줘야 한다. 나 몇 일 자려고 차에 짐 챙겨서 준비해 왔어."


지연이 씽크대로 걸어가며 혼잣말하고 있다. 남자는 듣지 못했다.


...


"주소 불러 봐!"


"뭘, 왜?"


분식집 테이블 앞에 커피 두 잔이 놓여 있다.


"나 오빠 집에서 몇일 자고 간다니까? 아까 얘기했고 오케이했으면서 딴소리 할거야?"


"내가 언제 그런다고 했어? 그리고, 자고 가는 게 말이 되니? 앞으로 네 신랑을 어떻게 보라고 그래."


"손 만 잡고 자자. 자 불러! 지금 가게 한산하니까 잠깐 갔다 올게."


"소희가 가만 안있을거야. 내집은 소희도 아직 안가봤어."


"비밀로 하면 되지."


"나는 소희에게 비밀이 없어."


"짐 만 갖다 놓고 온다니까 말 많네. 정말 이럴거야? 이런 말 하는게 여자 입장에서 쉬운 줄 알아? 외간남자한테 잠을 재워 달라고 말하는 거 말이야."


남자가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내밀자 방긋 웃으며 휴대폰을 건네주는 여자다.


"현관문 들어가서 왼쪽 끝방에 짐 풀어. 들어가는 김에 조금 쉬고 와."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지연이 신나는 발걸음으로 분식집을 빠져나가고 있다.

기찬은 달려나가는 지연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지연이 너는 18세 청춘이 아니야.

혜영이를 따라하려고 하면 안되지.

요즘 여자들 엉덩이가 크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혜영이도 알아챌 정도니 내가 문제가 많았어.

지연이 너 넘어진다. 왜 뛰니.


기찬은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는 물동이에 물을 담아서 가게 바닥에 뿌렸다. 일을 하면 잡생각이 없어질까 하여 밀대를 잡고 바닥 구석구석 밀어갔다.


소희 오려면 1시간은 더 남았다.

혜영이도 같이 오겠지.

지연이도 올테고..

다들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들이네.

나는 그녀들에게 달리 해주는 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고 있는 거야.


그러고 보면, 내 감정이 메말라 있는 것 같다.

아홉 살 소희를 알고 부터 내 감정을 숨기고, 감춰야 했어서 그래.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안고 싶은 욕구도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혜영이는 의외다.

친구의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안겨 왔어.

어쩌자는 거야?


가게 바닥에 묻어 있는 물기를 거의 다 닦아낼 즈음에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다.

또다시 손님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기찬이 소희가 들어오자 번쩍 안아들고 있다.

그리고, 볼끼리 비비고 이마에 뽀뽀도 해주고 있다.

소희가 남자의 열광적인 환호에 입을 벌리고 있다.

남자가 벌어진 소희 윗입술을 입으로 물어 깨물고는 바닥에 내려주고 있다.


"가만 있어 봐! 맛이 다른 걸? 다시 해 줘!"


남자가 다시 똑같이 윗입술을 물어 깨물어주자 맛을 음미한다는 듯 눈을 감는 소희다.

혜영은 그들 뒤로 주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들어가면서 남자 등에 얼굴을 살짝 붙였다 떼었다.

소희 모르게다.


"키스라는 게 맛이 그때그때 다른 거였구나. 이번 건 찌르르 한 간지러움이 있네. 혀 맛도 숨넘어가는 듯한 짜릿함이 좋았지만 지금 것도 좋아. 다음 맛은 뭐지?"


소희가 남자 윗입술을 입으로 물어 보고 있다.

그리고, 아랫입술도 물었다.

남자가 소희를 안아서 의자에 앉혀주고 머리를 살짝 뒤로 밀어내고 있다.

손님이 들어오고 있다.

같은 반 아이인 은미 일행 세 명이다.


"소희야, 나 왔어."


"그래. 이래야 베프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이모에게 말해서 많이 담으라고 할게. 어서 앉아."


소희가 신나서 주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연이를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는다.

지연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혜영이 떡볶이를 담아내고 있다.


"너무 능숙해! 너는 일을 참.. 일머리가 있는 것 같아."


"너도 집중하면 할 수 있어. 일하는 사람의 자세 문제야."


"그래. 알겠어."


소희가 떡볶이를 담은 접시를 친구들에게 내가고 있다.

잔소리를 했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소희가 다르게 보이는 혜영이다.

나름 도발을 한건데, 받아주지 않으니 싱거워졌다.

혜영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그리고, 윗입술을 깨물어 보고 있다.


'무슨 맛일까? 나는 아저씨 혀 맛도 못봤는데, 소희는 입술 맛까지 본거네. 나도 입술 물어보고 싶다.'


"이모 어딨어? 오늘 안 나온거야?"


"아니야. 몇일 잔다고 짐 풀러 갔어?"


"집 두고 왜? 어디서?"


기찬이 못들은 척 주방으로 향하더니 김밥 존으로 들어서고 있다.

열심히 김밥을 말고 있는 혜영이 옆 자리다.

소희가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은미가 앉아 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고 있다.


"뭐 더 줄까? 나는 떡볶이 소스를 입술에 묻히며 먹는 여자가 제일 예쁜거 같아."


"소희 너 아까 얘기 해줘야지. 내내 궁금해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잘 못들었어. 손을 왜 남자들에게 만지게 주는 거야? 더럽지 않아? 나는 찝찝해서 남자 손 만지기도 싫어."


"남자 손이 뭐, 여자 손과 다른 게 있어?"


"얘 봐라? 여자들은 손관리를 하잖아. 청결은 기본이고 손에 크림도 발라주고.. 남자들은.. 에이 더러워. 말을 꺼내기도 싫다."


소희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다른 아이들 반응을 보고 있다.


"남자 손 잡으면 재밌어. 뭐, 더러운 건 잡고 나서 씻으면 되지. 내가 모르겠어? 생식기 구조가 달라서 남자들은 소변보고 흔들어서 털면서도 손을 안씻고 나오는 애들도 많은 거 알지. 그걸 모르겠어?"


"와아!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거야? 알면서도 남자 손을 잡고?"


"은미 너는 남자 안만날거야? 남자가 그렇게 생긴 걸..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거지."


"재미는 뭐야?"


"아까 상민이 손은 무미건조했어. 어제 만진 성태 손은 땀 범벅이었고, 떨림도 느껴졌고, 내 손을 힘줘 잡지도 못하더라. 남자 손 맛이 다 달라. 딱 좋은 건 물기가 잔잔히 배어있고 살며시 감싸듯 안아서 잡아 주는 손이지."


"잘 모르겠는데?"


"손을 잡아보면 이 남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어. 나를 진정 사랑하는 남자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고!"


소희가 말하며 눈으로 기찬을 찾고 있다.

남자는 혜영이와 열심히 김밥을 마는 중이다.

웬지 둘이서 너무 가깝게 붙어 있다는 생각이 언듯 나지만 무시해 버리는 소희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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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안겠다는 욕심인거야? 24.05.03 116 3 9쪽
36 아저씨가 좋아요 24.05.02 121 3 10쪽
35 남자이기 전에 24.05.01 118 3 9쪽
34 깊숙이 꼭 안고 싶다 24.04.30 126 3 9쪽
33 아저씨가 먹고 싶은 만큼 24.04.29 129 3 9쪽
32 혜영을 봐 버렸네 24.04.28 122 3 9쪽
31 하자는 것을 받아줘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에 24.04.27 111 4 9쪽
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9 2 10쪽
29 별걸 다 시키네 24.04.19 112 1 9쪽
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5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5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2 3 9쪽
24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9 2 9쪽
23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7 2 9쪽
22 그게 왜 궁금해? 24.04.12 134 3 9쪽
21 이게 얌전해? 24.04.11 151 2 9쪽
20 같이 눈 뜨고 싶어 24.04.10 152 3 9쪽
19 나는 안보이지? 24.04.09 145 3 9쪽
18 아저씨 감기 걸리겠다 24.04.09 150 2 9쪽
17 얼굴색을 가리지 못했다 24.04.08 171 3 9쪽
16 어차피 다 볼 거잖아 24.04.07 191 4 10쪽
» 손이 다 달라 24.04.07 161 2 10쪽
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3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80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2 3 9쪽
9 네가 내 시간을 왜 물어? 24.04.04 20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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