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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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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0,373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13 00:35
조회
126
추천
2
글자
9쪽

별걸 다 욕심내네

DUMMY

"아저씨, 안녕~"


소희가 달려와서 기찬에게 안기고 있다.

기찬이 몸에 닿는 느낌이 새로워서 소희 엉덩이 쪽 치마를 손으로 만져보고는 허리에 접힌 치마를 펴서 내려주고 있다.

소희가 입을 내민 채 가만히 서 있다.

소희가 일어나는 기찬을 다시 안아보더니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그 뒤에는 혜영이 주춤 서 있다.

소희가 떨어지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혜영이 기찬에게 안길 수 있었다.

기찬이 혜영의 엉덩이 쪽 치마를 잠시 만졌다가 그대로 두고 있다.


소희는 허리 부분 치마를 한 번 접었고, 혜영은 두 번 접었다.

혜영의 치마 길이를 확인해 보다가 살이 손에 스치자 바로 손을 놓았던 남자다.


소희가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서는 불 위에 프라이팬을 얹고 콩을 뚜루루 들이붓고 있다.

그리고는 주걱으로 볶아대고 있다.

검은 연기가 나고 콩 타는 냄새가 가게 안에 자욱히 번지고 있다.


식사하던 손님들이 코를 막고 있다.

기찬이 콩볶이에 몰두하고 있는 소희 옆으로 가서 엉덩이를 툭 쳐서 연기나는 상황을 돌아보게 하자, 소희가 가스레인지 불을 가만히 줄이고 있다.

기찬이 별말없이 자리를 뜨고 있다.


소희가 쟁반에 볶은 콩을 널어놓고 있다.

그리고는 코로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 표정이더니, 작은 볼을 가져와서 콩 다섯 알을 넣어서 나무 망치로 때려 으깨고 있다.


[콩콩콩]


매캐한 냄새가 어느 정도 빠지고, 소희가 원두를 빻아대니 그제서야 커피 냄새가 분식집 안에 그윽이 퍼지고 있다.


커피 거름종이에 빻은 원두가루를 넣고 컵 위에서 뜨거운 물을 부우려다 기찬을 찾고 있다.

소희 눈빛을 읽고 달려와 거름종이를 잡아주는 기찬이다.

소희가 뜨거운 물을 붓자 커피향이 가게 안에 퍼지고 있다.


"소희가 커피를 내리다니.."


"왜, 안어울려?"


"아니야. 예뻐."


"동문서답이 뭔지 알아? 자~"


소희가 내린 커피를 기찬에게 내밀고 있다.

기찬이 향을 먼저 맡아보고 한 모금 입에 넣고는 소희에게 건네주고 있다.

그러자, 소희가 도리질을 하며 지연을 눈빛으로 부르고 있다.


"이제 손짓도 아니고 눈으로 이모를 불러? 오빠가 받아주니까, 소희가 이렇게 예의가 없어진거야. 어쩔거야? 밖에서 이렇게 행동했다가는 싸가지없다는 소리를 들을건데.."


"이모는 안 마셔 볼거야?"


소희가 든 잔을 들고 혜영에게 다가가려 하자 대뜸 잔을 빼앗는 지연이다.


"소희가 왜 이럴까?"


지연이 한모금 마셔보더니 인상을 쓰고 있다.


"혜영아, 김밥은 아저씨가 말테니까 소희 커피 맛도 보고 좀 쉬어!"


기찬이 혜영이를 밀어내며 김밥존에 들어가고 있다.

기찬이 얼핏 봐도 혜영이 치마가 한 겹은 더 접힌 것 같다.

기찬이 짐짓 모른체 김밥을 말기 시작했다.


"원두는 어디서 났니?"


"카페 집에서 얻었어요."


"산거야?"


"그러려고 했는데 한 줌 집어서 주시던데?"


소희는 분식집 오다가 카페를 들렀었다.

혜영이는 바깥에 있었고, 소희가 카페주인하고 몇 마디 나누더니 원두를 담은 종이봉투를 쥐고 나왔다.

혜영은 소희가 무슨 재주로 원두를 얻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으나 노하우라며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혜영은 다 배워고 싶은데, 소희가 안 알려줘서 불만이다.

스트레스를 치마 허리단 접기로 해소시키는 혜영이다.

아저씨가 보는 눈길이 짜릿하기 만 하다.


혜영은 소희가 내린 커피 향을 맡아봤다.

원두를 골고루 볶지 않은 상태에서 으깨져서 신맛이 강하게 나고 있다.

덜 익은 레몬 향이다.

입안에 한 모금 넣자 소희가 커피잔을 빼앗고 있다.

바디는 약간 무거운 편이고 감촉은 거친 편이다.

마신 후에 잔잔하게 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소희가 뭔가 음미하고 있는 듯한 혜영의 표정에 빈정상한 듯 자신도 한 모금 입에 넣어보고 있다.

입안에 혀로 한 번 굴려 봤다.

그리고는 그대로 삼켜버리고 입을 헤 하고 벌렸다.

커피 쓴 향을 몸이 거부하고 밖으로 뱉어내는 느낌이다.


"이거 뭐! 맛이 좋은지 마실 만한지도 알수가 없네. 혜영이 너는 뭔가 얼굴에서 그럴듯한 표정이 나온다? 괜히 아는 척하는 거야?"


"아니지. 혜영이가 카페에서 일해봤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요. 전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요."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잘 됐다. 너 나하고 커피 장사하자!"


소희가 혜영이 손을 잡고는 위아래로 흔들고 안아주기까지 한다.

소희에게 안긴 혜영이 코로 설익은 살구향이 맡아지고 있다.

혜영이 코를 소희 가슴팍에 묻고 있다.

코로 소희의 폭신한 살결이 느껴지고 이제야 진한 살구향이 맡아지고 있다.


소희가 혜영이 코로 살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뭔 애가 살을 코로 빨아들이냐? 혜영이 너 참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구나."


혜영이 소희의 향을 기억하려는 듯 소희를 다시 끌어안고 있다.


"아이, 징그러워. 왜 이래?"


"네가 물어보면 안알려주니까 내가 알아낼 밖에.."


"뭘?"


"네가 쓰는 향수가 마음에 든다."


"별걸 다 욕심내네. 이건 안돼!"


소희가 가슴골에 코를 박고 있는 혜영이를 밀쳐내고 있다.


"너 로스팅이라는 거 알지. 내가 원두를 덜 볶았지? 도구를 더 안사도 할 수 있지. 네가 커피 내려봐! 공짜로 사람들에게 돌려보자. 원두는 이거로 하면 되지? 내가 한 가마니 주문해 달라고 해야겠다. 나 잠깐 다녀올게. 너 커피 내려놔야 한다! 20명 정도가 마실 분량 만들어 놔야 한다. 이 원두로 충분하겠지?"


소희가 빠르게 말을 늘어놓더니 기찬에게로 간다.


"아저씨! 내가 원두 한 가마니 사온다? 앞으로 커피 장사하자."


"그래. 알겠어. 하자!"


기찬이 카드를 내주자, 소희가 신나서 치마를 휘날리며 뛰어가고 있다.

소희가 정말 신날 때 하는 공중에서 발바닥 박수까지 치면서다.


"오빠는 그냥 오케이야? 뭐, 소희가 한다는 건 매번 안말리는 것 같아."


"소희가 아까 프라이팬으로 원두 볶을 때 예상했어. 소희가 덤벙거리고 촐싹대기는 하지만 진중한 구석이 하나 있지. 뼈대는 건드리지 않아. 소희의 매력이지."


"뭐는 안 예뻐?"


"다 이쁘지. 이따가 왜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건지 물어봐야 겠다. 신나서 얘기해 줄거야. 소희가 사업 아이템가지고 얘기하는 것 좋아하니까."


"소희가 말하는 원두 한 가마니가 몇 킬로일지 모르겠지만, 킬로당 1만원 쯤은 하지?"


"예. 그 정도 해요. 사업자라면 5,000원 쯤에 살수도 있을 거예요. 소희가 가져온 원두는 아라비카가 아니라 로부스타예요. 베트남에서 나오고 아라비카 보다 단가가 낮아서 커피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을 거예요."


혜영이 약한 불로 프라이팬에 원두를 볶으려 술술 읊어대고 있다.

기찬은 주걱을 돌리면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 혜영이 엉덩이를 무심코 보고 있다.


내가 한나절을 못가는구나.

그리고 소희가 자리를 비우자 바로 발작적으로 움직이는 이 기운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혜영이 엉덩이가 왜 이렇게 나를 자극시키는지 모르겠다.


지연이 기찬 엉덩이를 툭치며 눈치를 주고 있다.


"너는 어떻게 나 만 보고 있냐? 이럴 때 마다 툭 툭 치더라? 그러면 내가 더 자극받는 거 알면서 일부러 그러지?"


"내 딴에는 조금이라도 오빠 긴장을 풀어주려고 쳐주는 거야. 고마운 줄 모르고 화 만 낼거야?"


"그래. 내가 엄청 고맙다. 지연아, 네가 가서 혜영이 치마 좀 내려줘! 왜, 엉덩이를 다 까고 있냐? 팬티도 보이고 있어. 내가 아주 신경쓰여서 미치겠다."


"좋으면서 뭘 그래. 혜영이가 저런 스타일을 소화시킬 줄 알면 앞으로 큰 무기를 갖게 될거야. 지금 말리면 어린 싹을 죽이는 거야. 그냥 놔둬. 알아서 자신에게 맞는 정도를 찾아낼거야."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혜영이가 지금 위험하지 않은 남자 앞에서 별걸 다 해보는 거야. 어제 혜영이가 오빠에게 다 보여주면서 느끼는 게 많았을 거야. 처음에는 오빠 시선을 의식해서 몸부림을 치더니 곧 잠잠해지던데? 나도 처음에는 어떤 상황인지 몰랐어. 별이가 들어오면서 알게 됐지. 오빠가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야."


"뭘 보여줬다고.. 내가 뭘 봤다고.. 그걸 왜 내 앞에서 하냐고! 지 아빠 앞에서 하면 되잖아."


"에이, 그게 되나? 스릴도 없고, 재미가 덜 할텐데.. 그리고, 엉덩짝을 실컷 맞을 걸?"


"아빠한테?"


"아니지. 혜영이 엄마한테 맞지."


"우리 가게에서는 네가 엄마 역할을 맡으면 안되는 거야?"


"그럴 수는 없지. 나는 혜영이와 동병상련 사이야. 내가 혜영이를 어떻게 말려. 나이로 눌러버리는 건 반칙이지."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 소희는 언제 오려나."


기찬이 분식집 밖으로 의자 하나를 들고 나가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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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하자는 것을 받아줘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에 24.04.27 110 4 9쪽
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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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4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4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1 3 9쪽
24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8 2 9쪽
»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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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2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79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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