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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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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0,384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04 11:35
조회
202
추천
3
글자
10쪽

네가 내 시간을 왜 물어?

DUMMY

점심 밥때가 되자 분식집에 사람들이 들어차고 있다.

기찬 혼자 동분서주다.

김밥을 사려는 사람들은 줄 서 있고 홀안에서는 라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나 혼자 하기 벅찬데?

지연이는 왜 이렇게 늦어.


김밥을 말다가 멈추고는 라면을 손님들 테이블에 내가는 남자 눈에 주방 씽크대에서 손을 씻는 여학생이 보인다.

차콜색 교복 치마를 입은 소희네 학교 같은 반 학생이다.


"안녕하세요!"


"너 학교는 어떻게 하고?"


"점심시간인데요. 떡볶이가 생각나서요."


"교내식당에서 밥 안먹고 나온거야?"


"예. 제가 김밥을 말까요?"


"그래 주면 고맙지."


여자가 김밥을 말기 시작하며 남자 숨통이 틔이고 있다.

가게 안에는 오늘따라 남자 학생들 손님이 많다.

김밥을 마는 혜영을 흘깃 쳐다보는 학생들이다.


"쟤 맞아?"


"아니야. 쟤도 이쁘긴 한데, 키가 더 크고 얼굴이 더 작아. 엄청 예쁘다고!"


"지금 점심 시간에 얼굴을 볼 수 있어?"


"오늘은 안나오나 보다. 엊그제는 있었는데.."


기찬이 손님들에게 라면과 떡볶이를 내주고 있다.


"누구 찾아요?"


"알바하는 여학생요. 키 크고, 날씬하고, 얼굴 겁나 예쁜 애요."


이놈들이 소희를 찾아? 왜?


"이따가 나올 건데, 볼일 있어요?"


"아니요. 그냥요. 얼굴 보고 싶어서요. 이름 좀 알 수 있을까요?"


"우리 분식점에는 예쁜 여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요. 정확히 어떤 여학생을 말하는지 모르겠으니까, 다시 와서 말해줘요. 그때 알려줄게요."


"알겠어요."


...


"혜영이 너 점심 안먹었을 거잖아."


남자가 혜영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김치찌개, 뭇국, 구운 김, 달걀프라이, 햄 반찬이다.

가게 안 테이블 네 개 중 세 개에는 손님들이 들어차 있다.


"감사합니다."


"어서 먹어! 오늘 고마워. 덕분에 점심 손님들을 소화할 수 있었어."


"아니요. 제가 장사 일을 배우는 걸요."


"이름이?"


"강혜영요. 소희하고 같은 반요."


"어! 기억해둘게."


"오빠! 미안~"


분식집 안으로 강지연이 들어오고 있다.

서둘러서 온 듯 부스스한 머리를 질끈 뒤로 묶고, 화장도 못한 생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뭔일 있었니? 출근 늦은 거 처음 본다."


"응. 잠을 못잤지 뭐야."


"뭐 하느라?"


"뭐 하긴, 그이가 밤새 잠을 안재웠어."


"후우, 지연이 좋았겠네. 어제 입이 댓발은 나왔었는데.."


"응. 어쩐 일로 어제는 짐승같이 달려들었어. 몇 번이나.. 어서 오세요~ 김밥 드려요? 네 줄요. 잠시 기다리세요."


지연이 오픈주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김밥을 말고 있다.

피곤하지만 기분좋은 듯 리듬을 타며 씰룩거리는 지연이 엉덩이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는 남자다.


엄청 좋았나 보네.

나는 싱숭생숭해서 아무 여자라도 끌어안고 싶은 걸 참고 또 참았고만..

별이 엄마에게 연락할 뻔 했는데..

소희가 나를 툭툭 건드리는 날엔 정말 참기 어려워.

나는 갈증에 미치겠는데..

지는 몇 번을 했다고?


"혜영아, 그냥 둬! 어서 학교 들어가. 늦겠다."


"예. 이따 또 올게요~"


강혜영이 식사하고 난 빈그릇을 정리하려는 걸 남자가 말리고 있다.

강혜영이 교복 치마를 휘날리며 학교로 뛰어가고 있다.


아! 어지러워. 왜 자꾸 내 눈에 여자 엉덩이가 크게 보이냐?


남자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찬물을 들이키고 있다.


***


"소희야!"


"왜, 또, 왔는데? 요."


송선미가 소희 반으로 찾아왔다.

손에 레몬에이드 음료수 컵을 들고다.


"어제 미안해서 그러지. 자!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꺼져! 앞으로 오지마. 이년아~"


소희가 음료수 컵을 받으며 선미 귀에 대고 소곤거리고 있다.

선미 몸이 떨리는지 흔들리고 있다.


"정소희!"


"왜, 자꾸 누가 나를 찾아?"


소희가 일어나 소리가 난 방향을 보자 김지혜가 서 있다.

소희가 교실문 앞에 서 있는 지혜에게 달려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지혜 언니 왔어요?"


지혜가 소희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그래. 별일 없지? 선미 너는 여기 왜 있니?"


"응. 소희에게 미안해서.."


"왜, 주눅들어 있어? 소희 너 선미를 어떻게 한거야?"


"아니요. 제가 아무 짓도 안했어요. 선미 언니 내 말 맞죠?"


"응. 뭐, 욕을 좀 듣긴 했지만.. 그 정도 면 뭐..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아이, 그럼요."


"선미는 내 베프야. 언니의 친구는 뭐다?"


"알겠어요. 이제 좀 가지? 요?"


"알겠어. 내 말 잊지마! 어제도 먹었는데, 오늘도 떡볶이가 생각나네. 아저씨가 떡볶이를 정말 맛있게 하셔."


지혜가 선미 손을 잡고 사라지고 있다.


"소희야?"


"넌 또 뭐야!"


소희가 반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자마자 같은 반 남학생이 소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오늘 시간 있니?"


"네가 내 시간을 왜 물어?"


"맛있는 거 사주려고 그러지. 마라탕 사줄게."


"왜?"


"그러지 말고~"


"아~ 성태야. 마라탕집 말고 분식집에서 보자. 알지? 전통시장 사거리 분식집! 거기 우리 가게야. 방과후에 보자. 알겠지?"


소희가 성태 어깨를 툭 쳐주고 자리로 돌아가 앉고 있다.

안성태가 소희가 만져준 어깨를 쓰다듬어 보고는 우쭐대고 있고, 옆에서 보고 있던 남자 애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소희야!"


"에이, 정말, 왜 자꾸 나를 불러!"


"아! 미안."


강혜영이 뒤돌아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어? 혜영이네? 너 이리 와 봐!"


강혜영이 재빠르게 소희 앞에 서고 있다.


"뭐?"


"있지? 그게.."


"너 뭐야?"


"저기.."


"너 한 대 맞을래? 할말 없으면 꺼져!"


"저어.. 나 가게에서 일해도 돼?"


"너 없어도 돼! 아저씨하고 이모가 계시고, 내가 일을 도와서.."


"아까 점심시간 때 가 보니까 엄청 바쁘던데? 내가 일을 도와드렸거든! 아저씨 혼자 하고 계셨어."


"뭐? 네가 도와? 너어~"


소희가 일어나 혜영이 얼굴 가까이 눈을 들이대고 있다.

혜영이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다.


"왜, 그러니?"


"너 딴 마음 갖고 있는 거 아냐? 점심때 분식집에는 왜 갔는데? 점심시간 때 아저씨랑 둘이 있었다고?"


"나 김밥 만 열심히 말았어. 아저씨와 사사로이 얘기를 나눌 시간은 1도 없었어."


"내가 예민하게 구는 건가? 그.. 지혜 그.. 지연이 이모가 왜 없었지? 가서 얘기해 보자. 아저씨 생각을 들어보자고!"


***


"라면 세 개요. 떡 하나, 만두 하나, 치즈 하나요."


"김밥 세 줄에 라면 하나요."


"김밥 일곱 줄 포장요."


지연이 김밥을 말고, 기찬이 라면을 끓여내고 있다.


"계산요."


"예. 갑니다!"


"안녕하세요~"


"어? 은혜네. 너 주방 들어가라!"


은혜가 친구 두 명과 함께 분식집에 들어오자, 남자가 은혜 등을 주방으로 밀고 있다.

은혜가 가방을 친구에게 건네고 있다.


"아저씨 저 쓰시려면 페이 높게 쳐주셔야 해요."


은혜가 남자에게 눈웃음치며 주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남자가 눈을 마주치며 은혜가 짓는 표정하고 똑같은 표정을 해주고는 홀 테이블 정리에 나섰다.

은혜가 잠시 멈칫하고는 남자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다.


"자! 주문 받을게요."


"떡볶이 주세요. 김밥하고요. 은혜야! 김밥 2줄 할까?"


"그래. 라면 하나도 하자. 떡볶이 3인분에.."


"아저씨 그렇게 주세요."


"예. 금방 갖다 드릴게요."


"그런데, 아저씨는 은혜에게는 말을 놓으면서 저희들에게는 왜 존대해요? 편하게 말 하세요."


"알겠어요. 은혜야! 네 친구들 라면도 네가 끓여야 한다!"


남자가 주문을 받고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고 있다.


"아~ 아저씨가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은혜가 끓이는 라면 맛을 다 보게 되겠네. 잘 끓이나?"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은혜가 손끝에 물 묻히는 스타일이 아니야. 저기 봐라. 씽크대에서 손 씻는 것도 주저하고 있어. 피부 보습에 신경쓴다고 손이며 얼굴에 화장품 몇 종류를 바르는지 몰라."


"아, 은혜가 손에 물을 댔다. 인상 찡그리는 것 좀 봐! 대단한 결심을 한거네."


"자리가 없다."


"아~ 미안해서 어떻게 해요."


남자 고등학생 세 명이 분식점에 들어왔으나 가게 안 테이블이 모두 찼다.


"어! 성태네? 너희들도 떡볶이 먹으러 온거야?"


"응. 민지? 은혜도 있고.. 어쩌지?"


"뭘 어째! 가게 밖에서 기다리면 되지."


"그러면 가오가 안서는데.."


"떡볶이 먹으러 와서 무슨.."


"소희가 여기서 보자고 했는데.."


"아하~ 성태가 소희 만나러 온거야? 설마 약속했어? 소희랑?"


"그럼. 소희가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고~"


"다녀왔습니다~"


분식집 안으로 소희가 혜영과 함께 들어오고 있다.

소희가 가게 안에 서 있는 성태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있다.


"소희야?"


"뭐?"


민지가 소희를 부르고 눈짓으로 성태를 가리키고 있다.


"성태? 아하~ 자리가 없네. 성태야 나가서 줄 서라."


"자리가 없으니까, 다른 데 가면 안될까?"


"안돼! 줄을 잠깐 서면 되는데, 못서겠다고?"


"가오가 안 살아서.."


소희가 눈을 찌푸렸다가, 기찬을 보고 눈웃음 짓다가, 성태를 보고 심호흡을 하고 있다.


"성태야? 그러지 말고 이리 와!"


소희가 성태 손을 잡아서 가게 밖으로 나가고 있다.

손을 잡힌 성태가 입을 헤 벌리고 끌려가고 있다.


"자! 여기서 잠시 기다리면 금방 자리가 날거야. 알겠지?"


소희가 왼손으로 잡은 성태의 손등을 손으로 토닥여주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성태가 소희에게 잡혔던 오른손을 들여다보며 흐뭇해 하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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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혜영을 봐 버렸네 24.04.28 12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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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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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5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4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2 3 9쪽
24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8 2 9쪽
23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7 2 9쪽
22 그게 왜 궁금해? 24.04.12 134 3 9쪽
21 이게 얌전해? 24.04.11 15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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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는 안보이지? 24.04.09 144 3 9쪽
18 아저씨 감기 걸리겠다 24.04.09 149 2 9쪽
17 얼굴색을 가리지 못했다 24.04.08 171 3 9쪽
16 어차피 다 볼 거잖아 24.04.07 190 4 10쪽
15 손이 다 달라 24.04.07 160 2 10쪽
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2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79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1 3 9쪽
» 네가 내 시간을 왜 물어? 24.04.04 20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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