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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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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0,392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09 06:35
조회
144
추천
3
글자
9쪽

나는 안보이지?

DUMMY

별채 처마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아궁이 속 장작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아궁이 앞에 앉은 소희가 불멍에 빠져 있다.

온돌방 안에서 별이가 엄마에게 전화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뜬금없이 비가 오다니.."


"그러게."


'혜영이가 병이 안생기나 모르겠다. 한 데서 오래 있었어서 몸살감기가 올 것 같다. 소희가 그냥 넘어가줘서 다행이야. 소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저씨는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한 거 같아. 냉정하게 끊어내질 못하는 거야. 그러니까 여자들이 모여들지. 나 아닌 다른 여자였으면.."


"배 고프다."


소희가 뜬금없는 소리를 해대는 남자를 째려보고 있다.

남자가 아궁이에서 불붙은 숯을 긁어 모아서 조그만한 화로에 담고 있다.

그리고, 석쇠를 올렸다.


"지금 배가 고파?"


"나 아무것도 못 먹었어."


"나 같으면 뭘 먹고 싶은게 없을텐데.. 뭐, 아저씨가 배고프다면 드셔야지."


"삼겹살 가져올게. 잠시 기다려!"


남자가 우산을 쓰고 본채로 들어가고 있다.

혼자 남은 소희가 다시 불멍에 빠져드는가 싶을 때 혜영이 쪽마루를 기어와서 부엌으로 고개를 내민다.

소희와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왜, 또 어리광부리고 싶어서 그러냐?"


"네가 내 승부욕을 자극시키니까.. 이제 위기의식이 생기지 않니?"


"아저씨가 좋으면 나는 괜찮아. 맘껏 해봐! 나를 신경안써도 된다. 아까 옷 벗으면서 몸을 안가리더라?"


"나는 눈을 감고 있었어. 여자 만 있었는줄 알았는데?"


"그래. 너는 입으로는 그렇게 얘기해야겠지. 난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더 솔직해져도 괜찮아. 뭐, 어때. 네 몸매도 이쁘더라. 자신감을 가질 만 하더라고! 아저씨도 보는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고, 그러면 됐지 뭐."


혜영이 눈을 깜박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소희는 아궁이 속 불꽃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잠시 후 남자가 삼겹살을 가지고 돌아오자 소희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 피곤해서 먼저 잘래.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내 곁에 누워서 같이 자야 해. 아저씨, 알겠지?"


"응. 벌써 잔다고?"


소희가 본채로 들어가자 혜영이 눈을 반짝이고 있다.


...


"저 자리는 내 자리여야 하는데.."


"이모, 뭐라고요?"


온돌방에 배를 깔고 방문 턱에 턱을 괴고 쏟아지고 있는 비를 구경하고 있는 여자들이다.

혜영이 쪽마루에서 내려와 부엌 아궁이 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혜영이가 발을 다쳐서 업고 왔다고 했는데.. 어디를 어떻게 다쳤다는 거야?"


"발목을 삐었데요."


"잘 만 걷네. 큰 병 걸릴 것 같이 호들갑 떨더니.. 약골이 전혀 아니고만.."


"이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혜영이도 배고플거라고요."


"나도 고프다."


지연이 옆에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별이를 끌어안고 있다.

별이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왜 이래요?"


"좀 가만히 안기고 있으면 안되냐? 그냥 있어. 사람 체온이 고파서 그래."


별이가 지연을 밀어내다가 반항하길 포기하고 있다.

별이가 그대로 안기고, 지연이 별이 몸을 더듬고 있다.


"엄마도 한 번씩 이러더만, 지연 이모도 그러네. 왜, 이러는 거예요?"


"그냥 가만 있어."


"엄마도 그래요. 내가 뭐 인형이야? 매번 가만 있으래."


별이가 말은 그렇게 해도 인형같이 가만히 있다.

많이 당해 본 솜씨다.


...


"발목은 안 아프니?"


"많이 좋아졌어요."


혜영이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다.

남자가 옷을 보니 지연이 옷이다.

바지는 꽉 끼고, 티셔츠는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는 지연이다.

남자가 옆에 앉은 혜영이를 내려다보다 문득 생각이 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연아?"


"왜 불러요."


남자가 가만히 부르니 가까운 데서 대답이 들려온다.


"혜영이 교복 어떻게 했지?"


"뭘 어떻게 해요. 구석에 처박혀 있지."


"그 옷 빨고 다려놔야 내일 학교 입고 가는 것 아냐?"


"혜영이가 애인가요? 알아서 하겠지. 그렇지?"


"아! 깜박 했어요."


남자가 일어나는 혜영이 어깨를 눌러주고 있다.

그리고는 석쇠에 삼겹살을 두 줄 올려두고 온돌방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옷 이리 줘!"


"오빠가 하게요?"


"특별한 손님이니까."


남자가 옷을 받아서 본채로 들어가고 있다.

거실에서는 소희가 소파에 기대어 밖을 내다 보고 있다.

주르륵 내리는 비를 보다가 인기척에 현관쪽을 돌아보니, 남자가 젖은 교복 뭉치를 들고 온다.

소희가 못본 척 고개를 홱 돌리고 있다.


남자가 세탁실로 들어가자 소희가 안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는 침대에 엎드려 눕고 있다.


남자가 받아온 교복 뭉치를 풀어보니 여자 속옷이 상하의 두 벌이 함께 있다.

남자가 고민하더니 두 개를 뺀 교복을 세탁기에 넣었다.

두 개는 흐르는 물에 헹궈서 집게를 꽂아 걸이에 걸어 놨다.


안방 열려진 문틈으로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가 안방을 들여다보더니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고 있다.

그리고, 발바닥부터 조심스레 소희를 덮어주고 있다.


"나 재우려고?"


"자는 거 아니었어?"


"내가 옷을 다 입고 자는 거 봤어?"


"내가 아나. 모르지."


"관심이 없고만. 아저씨가 혜영이한테 빠져서 나는 안보이지?"


"마음 넓은 소희가 왜 그럴까?"


소희가 일어나 남자 손을 잡아 침대로 잡아 올리고 있고, 남자가 소희 옆에 눕고 있다.


"나 잠들 동안 그대로 있을 수 있어."


"예. 알겠습니다."


"꼼작 말아야 해?"


"알겠어요."


소희가 옆으로 누워 남자 가슴에 팔을 얹고 눈을 감고 있다.

피곤했던지 금새 바른 숨을 내뱉고 있다.

남자가 소희가 손등을 쓰다듬고 있다.


***


남자가 온돌방에 대자로 누워 있다.

그 옆에 지연이 다리미질을 하고 있다.

혜영이 교복이다.

그 옆에는 브래지어와 팬티가 옷걸이에 걸쳐져 창문 손잡이에 걸려 있다.


"내가 이런 것도 해야 해?"


남자가 대꾸없이 등을 돌리고 베개를 끌어안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한 번 눈길을 주고는 교복치마를 잡아 다리기 시작했다.


"소희가 싫어할 걸? 애들을 안방 침대에 몰아넣는 게 어딨어. 아마 노발대발 할거야."


"방법이 없어."


"뭔일이 생기더라도 소희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자야지. 소희도 그걸 원하지 않았어요?"


"그랬지. 그런데, 그럴 수 있나? 내 몸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아."


지연이 곰곰이 생각에 잡기고 있다.


"혜영이는 어쩌려고 그래요. 보니까.. 선을 넘은 것 같고만."


"그런 거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 혜영이가 열병을 앓고 있었고만. 어디를 건드렸기에 애가 반쯤 나가 있어요."


"오해야. 난 혜영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업고 왔을 뿐이야. 비가 와서 정신도 없었어. 난 결백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 비를 맞으며 할 짓이 뭐가 있어?"


"말이 길어지네. 오빠는 제 발 저리면 항상 그랬지."


"믿어라. 나는 소희 하나로 족한 사람이야."


지연이 옷을 다 다렸는지 벌렁 드러눕고 있다.

남자와 멀리 떨어진 반대쪽 벽에 붙어서다.


"불을 얼마나 지핀거야? 엉덩이가 녹아나는 것 같아."


"몸을 지지면 좋다며?"


"정도가 있어야지. 오빠는 안 뜨거운가 봐?"


"늘어지는 맛이 좋다. 나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서 더 좋고! 너, 거기 붙어서 자야 한다? 목마르다. 물 좀 떠다 줘!"


"애들한테는 100% 봉사정신이더니 나한테는 일을 시켜요?"


"너 내가 일시키면 좋아하잖아."


"누가?"


지연이 방을 나가 물을 떠오고 있다.

얼음을 동동 띄운 물이다.

여자가 물을 건네지만 마실 이는 잠에 빠져 있다.


***


소희가 열려있는 온돌방으로 들어와 보니 남자와 여자가 양벽 쪽에 붙어서 자고 있다.

온돌방은 아직도 열기가 후끈후끈거리고 있다.


소희가 온돌방 문을 닫고 창문을 살짝 열고 있다.

그리고, 형광등을 끄고 남자 옆에 누웠다.


'내가 옆에 있어 달라고 했는데.. 애들을 내 침대에 몰아 넣어? 아저씨가 내 말을 안듣는데, 한 대 때려줄까? 그래도 지연 이모와 거리를 벌리고 있네. 끌어안고 자고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때 기찬이 몸을 옆으로 굴리더니 소희를 끌어당겨 안고 있다.

소희 얼굴을 두손으로 잡아서는 입맞춤까지 하고 키스를 시도하고 있다.

잠결에 이뤄지는 일이다.

남자는 눈을 감고 자고 있다.


소희 눈이 크게 떠지고 있다.

기찬이 소희 몸 위에 올라 앉고 있다.

소희가 저도 모르게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남자가 뒤로 넘어지면서 눈을 번쩍 뜨고 있다.

기찬의 눈에 매서운 눈을 하고 있는 소희 얼굴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소희의 거친 호흡과 서투른 손짓에 남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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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저씨가 먹고 싶은 만큼 24.04.29 129 3 9쪽
32 혜영을 봐 버렸네 24.04.28 121 3 9쪽
31 하자는 것을 받아줘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에 24.04.27 110 4 9쪽
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9 2 10쪽
29 별걸 다 시키네 24.04.19 112 1 9쪽
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5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4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2 3 9쪽
24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9 2 9쪽
23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7 2 9쪽
22 그게 왜 궁금해? 24.04.12 134 3 9쪽
21 이게 얌전해? 24.04.11 151 2 9쪽
20 같이 눈 뜨고 싶어 24.04.10 152 3 9쪽
» 나는 안보이지? 24.04.09 144 3 9쪽
18 아저씨 감기 걸리겠다 24.04.09 150 2 9쪽
17 얼굴색을 가리지 못했다 24.04.08 171 3 9쪽
16 어차피 다 볼 거잖아 24.04.07 191 4 10쪽
15 손이 다 달라 24.04.07 160 2 10쪽
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2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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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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