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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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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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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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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0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4.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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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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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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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DUMMY

분식집 안 4개 테이블에 손님들로 모두 들어차고 웨이팅 줄이 생겼다.

오픈 주방 앞에 두 여자가 서 있으면서..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은 남학생 손님들이다.


"너희들 지금 걸리적거린다는 것 아니?"


"소희 보러 온거야. 그렇다고 가게 안 테이블을 차지하긴 뭐하니까 이러는 건데, 되게 뭐라 하네. 네가 분식집 여주인이라도 되는 것 같다. 친구에게 의자는 못 갖다 줄 망정 나쁜 지지배 같으니."


"우리가 가게 매출에 도움되는 거 아냐? 줄을 많이 섰고만.. 나를 바라보는 저 남자들의 끈적이는 시선들 좀 봐. 다 내 덕 아냐?"


은혜 말대로 웨이팅 줄을 선 사람들이나 가게 안 손님들이나 시선은 오픈 주방 안팎 3인방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은혜가 서빙을 보다가 지연에게 엉덩짝을 맞았다.

허리단을 세 번 접은 걸 깜박하고 서빙을 하다가 허리를 숙이면서 손님들에게 못볼꼴을 보인 것이다.

가게 안 여자 손님들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었다.


지연이 참다 참다 주방으로 들어온 은혜 엉덩이를 찰지게 한 대 때리고 접힌 허리단을 풀어주었다.


은혜와 민지도 맵시를 중시하는 여학생들이어서 혜영의 치마단은 비할 것도 아니다.

접고, 조이고, 줄이고 움직일 때 마다 시선이 가는 교복 차림으로 분식집 앞에 서 있으니 남자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은 당연할 밖에..


"커피 이제 내리는 거야?"


"소희 오면 하려고 대기중이야."


"소희가 너한테 일 시키고 어디 간거야?"


"일 시킨게 아니고, 소희하고 난 동업자 관계야. 수평 레벨이라고!"


"그러지 말고 그 커피 맛 좀 보자. 민지야! 아저씨께 말씀 드려 봐!"


민지가 서빙보느라 정신없는 기찬에게 다가갔다.


"저요?"


"응."


"커피 맛 좀 봐도 되요?"


"그래. 봐."


"밖에서요."


그제야 기찬이 물어오는 민지에게 시선을 주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민지가 뭘 원하는 것 같은데.. 커피라.. 아~ 일을 돕고 싶은건가. 혜영이가 그러는 것 처럼.


"내가 시식용 테이블 내줄게. 은혜하고 커피 내려서 시음하게 하려고 그러는구나. 고마워!"


"예에에예? 예!"


기찬이 테이블과 휴대용 가스렌지에 주전자를 밖으로 내주었다.

그리고 혜영이 로스팅해서 빻아놓은 커피콩 가루도.

기찬이 가져가려 하자 잠시 망설이던 혜영이 지연의 눈총을 받고는 손을 들었다.


아직도 지연에게 맞은 엉덩이에서 얼얼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다.

혜영은 모르지만 치마 아래 빨갛게 손자국이 나 있고, 맞은 부위를 손으로 틈틈히 주물러 주고 있다.


커피 한 잔 마셔보려다 일을 맡은 민지가 주전자를 올리고 컵을 챙길 때 은혜는 민지와의 거리를 벌리고 있다.

자신은 분명하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다.


"은혜 네가 맛보고 싶다고 해서 일이 생긴건데.. 아저씨가 일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셨어."


"뭐?"


은혜가 고개를 돌려보자 가게 안에서 밖을 내다보던 기찬의 눈과 마주쳤다.

기찬이 무조건반사식의 눈웃음을 쳐주자 은혜가 따라서 미소를 짓고 있다.

기찬이 소희에게 항상 해주어서 자연스레 나오는 그 웃음이다.


"멋지지 않냐?"


"뭐라는 거야."


은혜가 가게에 들어가더니 찬장에서 커피내릴 물을 받을 유리병을 챙기고 거름종이도 찾아 내오고 있다.

사뭇 달라진 은혜의 모습에 놀라하는 민지다.


"은혜 왔네?"


소희가 분식집으로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고, 그 뒤로 포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따라오는 케주얼 정장 차림의 말쑥한 남자가 있다.

소희가 분식집 안 창고로 안내하고 포대를 조심스레 내려 놓는 남자다.


"고맙습니다."


"뭘? 또, 원두 필요하면 말 만 해. 본사에 주문넣을 때 추가하면 되니까."


"예. 연락드릴게요."


포대 남자가 멀어지자 수근거림이 들려오고 있다.


"저 아저씨 이다야 카페 사장님이야."


"넌 또 어떻게 알아?"


"지혜 언니 단골 카페야. 넌 친동생이 돼 가지고 모른다고?"


"아! 언니년이 저 아저씨 때문에 커피 사러 가나 보다. 지가 뭔 커피 맛을 알아? 멋진 남자가 있으니까 거기 가겠지. 그런데, 소희는?"


소희는 분식집 안에서 바쁜 기찬에게 착 달라붙어서 폭풍 수다 중이다.

기찬이 바쁜 와중에도 소희에게 아이 컨택하며 다 들어주고 있다.

소희가 만족스런 대화였는 듯 기분좋은 얼굴로 밖으로 나오고 있다.


"강혜영! 너 아직 시식용 커피물 아직 안 내린거야? 너희들은 뭐야? 내가 말한 거 알아왔어?"


"소희 너 오면 하려고 그랬는데, 쟤네들이 한다고 해서.."


"시간이 걸린데. 내일 학교 가서 알려줄게."


"혜영이 너는, 뭘 나를 기다려. 그냥 하지. 알아보는 게 네가 알아보는 게 아냐? 누가 대신하는 거야?"


"소희 네 생각을 알아야 내가.."


"있어. 누구."


"자, 마셔 보자. 은혜 뭐 하냐?"


"나 뭐?"


"커피 내릴 거 다 준비해 놓고 왜 딴소리야."


"네가 나에게 명령내리듯 하니까."


"그래? 그래서 싫어? 민지 너도?"


"난 아니야. 내가 물 부울게."


민지가 커피를 내리자 은혜가 은근슬쩍 유리병을 손으로 잡고는.

소희가 컵을 내밀자 은혜가 따라 주고 있다.

그것도 두손을 모아서다.

그러다 이상했던지 한 손으로 따르려다 무거운지 두손으로 다시 잡았다.


소희가 커피를 들고 가게안으로 들어가 기찬 얼굴 앞에 갖다 대주고 있다.


"아저씨 마셔. 첫 번째 잔이야."


"고마워."


"내 거는?"


"이모는 커피 맛도 모르면서 뭘.."


소희가 다시 가게 밖으로 나가고 있다.


"저 말버르장머리 좀 봐!"


기찬이 한 모금 마시고 컵을 지연에게 넘기고 있다.


"네 말버릇이나 신경써라. 고운 말 좀 쓰라고. 얼굴 만큼 예쁜 말 좀 쓰라고!"


기찬이 밖의 상황이 궁금한지 가게 밖으로 걸음을 돌리고 있고, 지연이 뭐가 좋은지 환한미소를 짓고 있다.

쓰디쓴 커피를 한모금 입에 물고다.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나눠주기 시작하자 바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다.

민지가 따르고 은혜가 줄을 선 사람들에게 한 잔씩 나눠주고 있다.

소희는 사람들이 마시길 기다렸다가 시음평을 듣고 있다.


맛 괜찮으세요?


좀 쓰다고요?


뒤 여운이 없어요?


가볍다고요?


덜 시었으면 좋겠고요?


거칠다고요?


혜영이 김밥 말다 말고 눈을 반짝이며 소희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 엉덩짝에서 또 불이 나고 있다.

지연이 엉덩이 때리는 데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

이번에는 화가 나는지 혜영이 인상을 확 쓰고 지연을 향해 돌아섰다.


"김밥 포장 줄 안보이냐?"


"왜, 자꾸 때려요?"


"네 엉덩이가 때려달라고 내 손을 부른다."


지연이 혜영이 치마를 내려주고 있다.


"이모 정말 왜 그래요?"


"너 계속 접어서 치마 올리면 때려줄거야. 가게 영업에 방해를 주고, 이미지를 나쁘게 하면 안되니까."


"누가 본다고 그래요. 여기는 안보이잖아요."


혜영이 말하며 가게를 둘러보자 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서 있으면 보이는데, 가게 안 테이블 앞에 앉은 남자들이 뜬금없이 일어나 이쪽을 보고 앉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래요. 은혜 봐요. 민지도요."


"쟤네들은 여기 종업원이 아니니까, 더 올리고, 더 빵빵하게 다녀도 내가 뭐랄 게 없어."


"그렇게 저에게 압력 넣으시면요?"


"뭐? 어쩌려고?"


"그러시면.."


혜영이 소희를 보고 기찬을 보고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은혜 너도 다 들었지."


"내가 뭘?"


"시음하신 분들이 개선점을 말씀해 주셨잖아. 여기서 다시 만들어라.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록해두고!"


"무슨 소리야."


"프라이팬과 원두 가져다 줄테니까 여기서 로스팅을 해서 빻고 다시 커피 내려서 2차 시음회를 가지자고!"


소희가 가게안으로 들어가더니 프라이팬과 볼에 원두를 담아 내오고 있다.

민지가 얼른 가서 거들고 있다.

소희는 전해주고는 가게안으로 들어가 기찬에게 또 붙더니 뭐라뭐라 수다를 떨어대고 있다.


"민지야? 너는 소희 말대로 하겠다고?"


"재밌어. 너나 나나 소희나 혜영이나 공부하고 담 쌓은 여자들 아니냐. 공부하는 것들과 경쟁을 하려면 차별화된 뭣이 있어야 돼. 나는 소희가 하는 방향이 올바르다고 봐."


"뭐? 소희에게 신도가 하나 또 는거야?"


"신도라니?"


"네가 혜영이에 이어 소희교 2호 신도라고 이년아."


"그런거라면 너도 버팅기지 말고 들어와."


민지가 원두를 한 줌 집어서 프라이팬에 올리고 있다.

그러자 바로 잔소리가 튀어나왔다.


"장갑끼고 해! 누구 장사 망칠일 있어?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어느새 옆에 섰는지 소희가 위생장갑을 민지에게 내밀고 있다.

그리고 은혜에게는 직접 장갑을 끼워 주니.

나한테 왜 이러냐는 듯 한 표정으로 멀뚱히 서 있다.

하지만 소희가 민지 옆으로 손을 잡아 끌어 세워주니, 뭐에 홀린 듯, 손발이 생각과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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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혜영을 봐 버렸네 24.04.28 121 3 9쪽
31 하자는 것을 받아줘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에 24.04.27 110 4 9쪽
30 남자의 생리에 대해서 안 배우나 24.04.26 109 2 10쪽
29 별걸 다 시키네 24.04.19 112 1 9쪽
28 제 말대로 하세요 24.04.18 105 1 10쪽
27 셀프 드립 커피 24.04.17 99 1 10쪽
26 재는 털어내야겠다 24.04.16 104 2 9쪽
25 나보고 어쩌라고 24.04.15 112 3 9쪽
» 버팅기지 말고 너도 들어와 24.04.14 139 2 9쪽
23 별걸 다 욕심내네 24.04.13 127 2 9쪽
22 그게 왜 궁금해? 24.04.12 134 3 9쪽
21 이게 얌전해? 24.04.11 15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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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는 안보이지? 24.04.09 144 3 9쪽
18 아저씨 감기 걸리겠다 24.04.09 14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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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어차피 다 볼 거잖아 24.04.07 19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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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가 못할 것 같은가 보네? 24.04.06 182 3 9쪽
13 너희들 상상은 자유야 24.04.06 178 3 9쪽
12 키스는 괜찮지 않아? 24.04.05 191 3 9쪽
11 남자 눈치를 좀 봐야지 24.04.05 179 3 9쪽
10 느껴 보니까 좋았냐? 24.04.04 20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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