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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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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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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리셋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자, 자. 여기가 어딜까?"

급격히 나타난 강대한 빛에 공호가 눈을 깜박였다. 입이 꿰매져 말하지 못하는 공호는 조용하기만 했다.

"몰라서 아쉽네. 여기는 네가 아스페티아에 소환됐던 마을이다. 네가 각오했던 그 마을. 이번에는 맞추길 바라지. 네가 여기서 저지른 첫 번째 잘못은 뭘까?"

공호의 침묵에 환상의 공호는 손을 뻗는다.

"아, 몰라?"

여전히 묵묵부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팍.

환상의 공호가 공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뒤로 제쳤다. 공호의 텅 빈 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 눈빛조차 비웃으며 말한다.

"왜 안 죽였어? 알고 있었잖아? 몬스터가 아니어도 레스토를 죽여도 세포 포인트는 쌓이는데 말이야. 그런데 너는 즉시 초원으로 피했잖아. 강해진다며? 옛날이었다면 강한 놈들만 피해가면서 전부 죽여버렸을 거 아냐?"

당겨지는 머리카락에 공호가 뒤로 넘어진다. 그런 공호를 농락하듯 바닥에 나타난 수십개의 창.

푸욱, 예리하게 세워진 창에 공호가 꿰뚫린다. 공호를 뚫고 들어가던 창들은 어느순간 공호의 몸을 지탱했다. 공호가 창에 꽂힌체로 전신이 추욱 늘어졌다.

"왜? 손을 다시 더럽히기 싫었어? 그렇게 인간을 많이 죽여놓고서 이제 와서 조금이라도 깨끗한 척하려 했어? 몬스터는 그렇게 잘만 죽이며?"

공호를 관통하던 창이 거짓처럼 사라진다. 어디선가 나타난 의자에 공호는 끌려지듯 앉혀진다. 공호의 옷은 피 투성이인 상태로 의자에 고요히 앉아있다.

순간 공호는 이 광경을 어디선가 본적 있음을 느꼈다.

그러한 잡념도 잠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자에 푸른 스파크가 꿈틀거린다. 고문용 전기의자.

파지지직!

"그러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했어?"

무슨 환상일까. 익어버린 공호의 피부에서 시뻘건 연기가 올라온다.

팍, 환상 속 공호가 휘두른 발에 공호의 머리가 터진다.

"그리고 지금 고통에 가족을 포기하려 했고?"

튀어나온 눈알을 환상의 공호가 짓밟아 터져버린다.

"지랄하지 마!"

압도적인 살기가 주변을 비튼다. 공호가 처음으로 부르르 떤다. 공포의 의미였을까, 아니면 후회의 의미였을까. 아직 자신도 몰랐다.

딱, 또 다시 손가락이 퉁겨진다.

음침한 숲이 나타난다. 묠드의 통나무 집. 동시에 공호의 몸도 어느새 다시 회복되어 나타난다.

"두 번째."

공호는 여전히 동공을 희게 비워두고 있다.

환상의 공호는 그에 여의치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 여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어. 여우도 때려잡고 힘을 얻었으니까. 그런데 너는 여기서 또 예상 외의 짓을 하지. 어떻게 살려줬던 거야. 묠드를?"

묠드는 분명 너를 죽이려 들었어.

그런데 묠드의 목을 따버려도 시원찮을망정 중간에 칼질을 멈춰 버려? 그럼 답은 하나야. 너는 애초부터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묠드를 용서하려 했던 거야.

"이유나 들어보자. 어?"

묠드의 화살이 공호를 꿰뚫는다. 반쯤 투명한 피가 뜨겁고, 질척이게 바닥을 더럽힌다.

"이래도? 만약 네가 이렇게 됬어도 용서 할 거였어?"

다시, 수천 발의 화살이 공호를 거쳐 지나간다. 눈은 텅 비워놨는데, 고통은 여전히 생생하다.

지독하게 아픈 고통.

아무리 고통은 잘 참을 수는 있어도, 고통이 감소하는 경우는 없다.

공호에게도 고통은 여전히 고통이었다.

"자, 계속 후회하고 있어. 이야기할게 너무 많은데, 슬슬 마지막을 봐야지? 아쉽네."

뚜둑.

이번에는 환상의 공호가 거칠게 손이 꺾는다.

다시 배경이 바뀐다.

"자, 여기는 어딜까?"

휘날리는 바람. 그에 걸치는 우뚝 솟은 깃발.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건물. 제로페티아 스쿨.

"여기가 제로페티아!...라고 했었나? 폰이. 이제 정말 나왔어. 진짜로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환상 속의 공호가 손을 까닥인다. 공호의 온몸에서 얼음으로 생성된 가시가 튀어나온다. 그의 몸은 형태도 알 수 없게 찟어진다. 그러나 곧 원래대로 되돌려진다. 이 모든 일이 너무나 자연스레 일어났다.

"어째서? 미쳤어. 정말로 이해 안 가. 한 달? 한 달이나 저딴 쓸모없는 곳에서 실실대며 시간을 허비했어? 폰이니 뭐니 그런 놈을 동생같이 생각하며 장난이나 치고?"

몇 번이고 공호의 몸은 찢기고 다시 되돌려진다.

달아오른 환상의 공호가 말한다.

"한심한 새끼야. 그래 놓고서 가족 보고 싶다고 중간에 질질 짰던 거야? 진짜 한심한 새끼."

자잘한 모든 것이 밝혀진다.

망설임, 쓸데없는 감정, 흐트러진 자신.

한참을 씩씩되던 환상의 공호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바닥에 앉아버렸다.

"잘 봐둬. 섬천이도 네가 나태해져서 또 다시 소중한 것을 잃었어야 했어. 네가 한 게 뭐야. 자기합리화하며 질질 짠 것 말고 네가 한 게 도대체 뭔데? 바뀐 게 있어? 각오는? 하나밖에 없는 기회를, 각골했던 각오는?"

공호의 입술이 조금씩 떨어갔다.

"나는.."

그 순간 등 뒤로 셋째와 어머니의 환상이 다시 한 번 보인다.

그들의 손은 환상의 공호의 목을 잡고 있었다.

"잘 봐둬. 넌 이렇게나 더러워."

그들이 환상의 공호의 목을 더욱 세게 조른다. 지독하게도 목을 조르고 있는, 그들이 말했다.

"풀어버려. 이제 쉬면 돼. 아무리 움직여도 네 죄는 변치 않아."

환상 속 공호가 말한다.

"잠가버려. 흐트러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어. 나를 받아들여."

돌이 되라, 물이 되라. 얼어버려라, 녹아버려라. 공호는 또 다른 공호에게 다가갔다. 단단하지 못해서 닐에게 피해를 봤다. 단단하지 못해서 섬천에게 슬픔을 안겨줬다. 마음은 한쪽으로 기울어간다.

그러나 확실하지는 않았다.

저번처럼 섬천이와 장난치고 싶고, 놀고 싶고, 가볍게 대화하고 싶다. 모든 가족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주며 행복해지고 싶다. 이렇게 변한 것이 정말로 좋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잃어야 할 것이 많다.

지금은 회피하고 싶은 생각만 든다.

"시간... "

환상 속의 공호가 비웃는다.

"아직도 몰라? 정말 구제불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

놈의 말에는 무언가 담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이해되버린 공호는 다가오는 불안감에 손가락을 뜯었다.

"거억해. 제발."

파각, 환상의 공호가 공간을 때렸다.

공간이 무너진다.


모든 것이 불타오르는 방. 텅빈눈의 공호가 터덕터덕 둔탁한 발걸음으로 걷는다.

이 장소를 기억한다.

분노와 후회, 뭉개진 입술을 타고 피가 굴러내린다. 눈에 슬픔이 인다. 도저히 지금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뒤에는 절망이 있다. 본다면 헤어나올 수 없는 슬픔에 잠기는 절망. 그러나 지금 피하면 언제 이렇게 볼 수 있을까.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다.

뒤쪽에는 이리저리 흩어진 인간의 뼈가 있었다. 그건 어머니의 유골이었다. 한 쪽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어머니의 옷이 타오른다.

"아..."

감당할 수 없는 자괴감에 스스로의 목을 졸랐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구인의 육체가 되었는지, 힘없는 팔만 축 늘려지고 만다. 비틀거리며 뼈들을 향해 다가갔다. 모든 뼈를 끌어안고 죽은 듯이 몸을 웅크렸다.

공호는소리 내 아이같이 울었다. 부모를 잃은 아이. 순전히 그런 모습이다. 공호는 불길이 다가와도 피하는 것을 잊었다. 그저 그렇게 죽고 싶었다.


불꽃이 슬프게도 흔들렸다. 그때, 불길을 뚫고 검은 그림자가 짙게 피어났다.

"으흐.."

쾌락과 광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 하나하나가 공호의 전신을 거쳐 간다. 다시 기억이 되살아난다.

어머니에 관련된 기억. 처음으로 그 기억에 토를 하지 않았다. 사뿐히 어머니의 잔해를 모셔두고, 일어섰다. 인간이 짓기에는 불가능할 표정을 짓는다. 처음으로 공호의 의지대로 공간이 움직인다.

두 손에 단도가 나타난다.

세상을 압도하는 살기. 달빛을 베어버리는 눈빛. 처참히 깨지는 살인에 대한 경계.

그토록 살기 가득 찬 공호는 아스페티아에 온 이래 처음이다. 아니, 지옥에서도 이런 살기는 보기 어려웠다.

"죽인다, 죽인다, 찢어버린다."

광기를 담은 공호의 절규.

개척자 때처럼 몸이 초인같이 빠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지구인의 속도였다. 그러나 분노가 느껴지는 움직임.

순식간에 그의 발목과 손목에 혈선이 그어진다. 불꽃에 튀어 오른 피가 빛난다. 순식간에 이어 인간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위에 혈선이 나타난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한 공호의 분노.

"다시, 다시 한 번 나에게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나에게 죽음을!"

그가 부드럽게 말한다. 미치도록 과거와 같은 여유로움. 공호는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그의 움직임이 곧 감정이었고, 굳이 말하자면 분노였다. 공혼ㄴ 그의 목을 조였다. 불길이 거칠게 오른다.

불길 속에 사람을 죽이며 공호가 웃고 있다. 달빛에 침식된 광기가 아닌, 공호 본연의 광기가 피어올랐다.

"으흐흐."

목을 조이는 그도 웃는다. 서로 무섭게 눈빛으로 광기를 교환해간다.

"아하하! 뼈를 발라줄까? 도축 해줄까? 그대로 너도 씹어 먹어줄까?"

"아... 나에게 쾌락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광이 아지랑이를 가르고 흩뿌려진다. 찔꺽, 그의 눈을 파낸다. 공호는 망설임 없이 눈알을 입안에 넣는다.

콰득, 그대로 입을 다물어 눈알을 씹어 터져버린다. 미끈거리는 느낌의 액체들이 입에서 나돌았다.

꿀꺽.

"아아...아하! 아하하!"

그가 미친 듯 웃었다. 그의 몸이 꿈틀거린다. 공호는 그 모습에 만족의 미소를 짓는다.무섭도록 주위가 불길에 휩사인다.

광기가 지배하는 공간. 공호는 손을 들어 그의 입을 강제로 벌렸다.

"아직 웃겨? 으흐흐흣... 웃기지? 어?"

곁에 있던 단도를 집는다.

"하나하나 먹어줄까? 이대로 끝까지 씹어 먹을까? 어? 계속하자고. 재미있네? 이거, 더럽게 재미있네?"

슥.

얼굴에 피가 튀긴다. 피가 눈을 찌른다. 그러나 여전히 눈을 뜨고 그의 모습을 지켜본다. 그의 입속에서 무언가 꺼낸다. 붉게 젖어있는 말랑한 무엇. 그것마저 입에 넣어 질겅질겅 씹는다.

"질겨? 질기네? 정말 더럽게 정말 질기네?"

그는 더 이상 웃지 못했다. 혀가 없어져 말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다. 웃음 비슷한 괴이한 소리만 흘릴 뿐이다.

"그래, 웃어야지? 너는 지옥에서도 웃어야지?"

차가운 단도를 그의 턱 끝에 가져댄다. 슬며시, 아주 조금씩. 밀어 넣는다.

"계속 웃어."

그의 턱밑에서 피가 고여온다.

"커걱.."

그에 입에서 괴상한 소리가 여전히 흘러나온다.

"웃으라니까?"

공호는 왼손에 쥔 단도로 그의 팔 다리, 배를 사정없이 찌른다. 그가 움찔거릴 때마다 단도는 그의 턱을 파고들어 갔다. 공호가 웃었다. 그도 웃음 비슷한 괴음을 낸다.

찔꺽. 그의 남은 한 쪽 눈까지 파버린다.

"먹어."

그의 입에 눈알을 집어 넣고 코를 잡았다.

"케케겍!"

불가항력으로 넘어간다.

"어때, 네 건 맛있냐? 맛있겠지? 그렇지?"

콰드득.

양 쪽 귀를 양파썰뜻 잘 나눠 썰어버린다. 그것까지 그의 입에 집어 처넣는다.

"먹어."

이번에도 넘어간다. 아니, 손으로 목구멍 싶은 곳까지 억지로 수셔 넣었다.

"다음에는 코. 그다음에는 입술. 머리카락, 손가락, 발가락. 다 줄게. 넌 먹기만 하면 되. 안그래?"

사정없이 단도가 올려진다. 공호는 한마디 더 끼얹었다.

"그럼 나도 널 먹어줄게."

공호의 입과 등이 거칠게 움직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고깃덩어리로 변해간다. 모든 것이 먹혔다. 턱, 마블링이 서려 있는 고기조각이 떨어진다. 공호는 피가 뭍은 입을 닦는다.

타닥.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앞에 두고 태연히 일어선다. 불꽃이 공호를 집어삼킨다. 새빨간 피와 불꽃 속에서 공호가 말했다.

"나와."

반투명한 검은색 눈물을 흘린다. 불꽃의 아지랑이에 공간이 흔들린다. 아지랑이가 형태를 갖춘다.

환상의 공호를 만들어 낸다.

그가 웃었다.

"어때? 결국 놓친 녀석, 여기서라도 죽인 게."

얼굴의 그림자가 짙다.

푸욱, 공호가 공호를 찌른다. 달랐던 서로의 분위기가 무섭게도 같아져 버려 구별은 불가했다. 배를 찌른 공호가 말했다.

"아직 아니야."

배에 단도가 파고든 공호는 흐르는 입가의 피를 무시한 듯 아무런 표정도 만들지 않았다.

"정말... 아니야."

단도를 쥔 공호가 손을 비튼다. 그에 따라 장기가 뒤틀린다. 장기가 뒤틀린 환상의 공호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네가 한 짓을 좀 보고 와."


쾅!

마나 페인과 끈질긴 음의 마나가 만난다. 여전히 지독한 고통.

눈이 떠진다.

비명은 없었다.조금 전 일이 머릿속에서 스쳐 간다. 고통은 크다. 그만큼 무섭다. 당연하디당연한 일이다. 세상 모든 인간이 이에 관해선 같다. 그러나 이대로 부러지면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한다.

휘어질 만큼 휘어졌다. 한계에 달했다.


다시 서야 한다.

아직 의식이 있다. 그럼 아직 기회가 있다. 공호는 뼈에 깊숙이 새겼던 각오를 천천히 떠올린다. 모든 고통을 감수한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공호는 필사적으로 마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본래 음의 마나의 행동에 의지가 곁드니,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다시 한 번 가족을 위해서...

생각이 전반적으로 변했지만, 그것만은 변치 않았다. 공호는 눈물을 흘러나오는 눈물을 인식했다. 눈물에 젖으며 마지막 비명을 질렀다.

물이 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모든 것이 닐보다 강하지 않아 무시당해서 일어난 일. 절대로, 가족이 이것과 같은 일을 겪게 하지 말자.


인정사정없이 음의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메꾼 얼음 덩어리. 순식간에 흡수해버린다. 닐의 구멍 난 마나 페인에서 흘러나오는 마나. 그것까지도 흡수한다.


음의 마나가 무섭도록 쌓여간다. 벌써 원래의 음의 마나 양을 아득히 넘어섰다. 마나 페인에 생긴 상처는 이미 말끔히 치료됐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마나를 끊임없이 마나 페인의 길에 돌려 압축시킨다.

마나를 무한정으로 받아들인다.

압축하고, 압축하며, 압축한다. 늘리며, 늘리고, 늘린다.

마나는 힘이 되며, 힘은 가족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밑천이 된다. 저지른 죄는 크며, 죄를 갚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즉, 마나가 필요하다.

죽을 각오로 늘려라. 그렇게 한계에 달했을때.

난 비밀의 마나 페인을 뚫었다.

콰앙!


-한계를 넘어섭니다. 삼미호(三尾狐)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아스페티아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방법으로 삼미호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비밀의 마나 페인이 뚫립니다. 10문 중 제 1문을 뚫으셨습니다.


-육체가 강화됩니다. 모든 스텟이 100 상승합니다.


-육체의 고유적 특징을 찾아내었습니다. 네 번째 고유적 특징은 둔갑술입니다.


-11세대 개척자 유일하게 특수각성, 그 진정된 힘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칭호:예비영웅을 획득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견디지 못했던 고통을 극복합니다. 경이로운 정신력을 모든 이가 두려워합니다. 칭호:끝자락에 서 본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온몸을 찍어누르던 고통이 사라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서 시험장을 벋어나려 걸었다. 3개의 꼬리가 공호의 허리에서 나타난다.

턱,턱.

매우 탁한 맨 말의 발걸음. 문에 결계가 빛나고 있고 이미 닐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계는 아주 교묘하고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닐이 손수 3중으로 쳐 둔 결계.

공호가 손을 뻗었다. 냉기를 품은 단도가 공호의 손에 귀신처럼 끌려왔다. 기상천해한 음의 마나 응용. 공호는 단도를 잡고 여전히 걷는다.


주변히 얼어붙었다. 공호가 다른 한 발을 디디기도 전에 모든 공간이 얼어붙었다. 결계가 걸려있던 문도 얼었다. 공호가 다가간다. 그에 따라 결계는 더욱 차갑게 얼어버린다.

결계를 얼렸다. 즉, 마법을 얼렸다.공호가 문 앞에 다다를 때.

파각, 문이 파괴된다.

결계를 얼렸던 얼음조각이 사방을 휘날린다. 더욱 환한 빛이 쏟아진다. 결계가 깨지자, 기다렸다는 듯 높은 곳에서 뭔가 떨어진다.

툭, 동시에 공호의 눈이 거칠게 흔들린다. 완전히 뒤틀려버렸다. 등 뒤에 환상 속의 공호가 나타났다. 그가 공호의 귀에 속삭였다.

"말했잖아. 이게 네가 물렀던 결과야."

공호의 꼬리 털이 곤두선다.

"너는 또 잃었어."

쏴악.

공호의 꼬리가 물들어간다. 그것은 한없는 '밤'. 낮과 밤이 뒤바뀐다. 공호가 무릎을 꿇었다. 공호는 검은 눈물을 흘린다.

공호의 발에 걸린 그것.


섬천의 머리었다.


-삼미호의 길. 운명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두 개의 길로 나뉩니다. 흑미호(黑尾狐)와 백미호(白尾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를 변하게도 만든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결코 연중은 없으니 걱정은 ㄴㄴ
프롤로그 변경. 쿤의 나타난 시점은 지옥의 5년째 되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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