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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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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7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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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1,747

작성
15.03.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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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13쪽

각오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인벤토리"


-S급 신체의 인벤토리. 음식물 보존 효과, 무기구 보존 효과 등 각종 처리기능 ON.

한계부피:무한 한계 질량:10^100kt(킬로톤).


S급 신체의 특권일지는 몰라도 한도 질량은 1000구골 톤인 인번토리. 얼마나 큰 무게인가. 더 나아가 한계부피는 무한이다.

'무게로만 따져도 아메리칸 대륙을 전부 처 넣어도 괜찮을 정도군.'

다람쥐로 보이는 몬스터를 모두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생포된 몬스터의 능력 분석을 실시합니다. 예상 소요시간:1일

중간에 몬스터가 깨어나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다음은 정보창을 볼 차례였다.


-육체등급:S 레벨:2

이름:무명(등록 가능) 칭호:11세대의 선구자


힘:5 민첩:5 순발력:5 체력:5 육감:5

마나 친화도:5 마나 제어력:5

부여 가능 스텟포인트:20


'20의 스텟포인트나 올라가는 건가. 대놓고 차이를 벌여놓는 군'

신체등급에 따라 받는 포인트는 적나라 하게 다르다. 게다가 1 포인트가 내는 효력조차 다르다. 예를 들자면 A급 신체는 10의 포인트를 받는다. B급 신체는 5의 포인트를 받고. 처음부터 격차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넌 아래, 넌 위. 이게 쿤의 장난질이다. 결국 등급을 만들어 인류를 선동질 한다. 보나마나 엄청난 계층의 벽이 생기겠지.


그런데 오히려 이쪽에겐 재밌는 장난이다.


지금 공평을 따질 때는 아니다. 이겨야 하고, 물어 뜯어 버려야 산다. 나는 그런 곳에서 왔다. 또 그런 곳에서 가족을 구해야 한다. 전장에서 나 말고 다른 이까지 챙겨주며 살아남기는 힘들다. 그 만한 능력이 있어야 했고, 그렇기에 난 능력이 필요했다.

터놓고 말하보면, 이건 경험자가 벌인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경험자는 퀸이자, 플레이어, 그리고 백 억 위의 백이다.

'위로 위로, 치고 올라가서 주물러야지. 주물러서, 또 주물러서 반죽 안에서 가족이 드러날 때까지.'

레벨업해서 받는 스텟포인트는 20.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스피드와 감각, 그리고 순발력이다. 힘은 그렇게 필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전투는 치고 빠지기. 힘은 나중에 있어도 충분해.'

결국 민첩10, 순발력5, 육감5를 올렸다. 필요에 따라 투자했기에 빨리 성과를 보고 싶었다. 어느새 단도는 사냥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스텟을 다 투자하고 나서야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칭호의 존재였다.

'칭호? 그럼 이게 게임같은 시스템이라면...'


-11세대의 선구자. 효과:300M 안의 생명체의 위치파악.


운이 좋았다. 소름 끼치게도 지금 딱 필요한 효과다. '11세대'라는 것이 거슬리는 했지만, 공호는 효과를 보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보았다. 놀랍게도 괴이한 감각이 3곳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줬다.

즉시 땅을 박찼다.

민첩의 증가에 의한 효과는 상당했다. 흡사 자동차의 속도다. 마치 이제껏 기다가 갑자기 뛰는 기분이다. 거북이에서 여우로 바뀐 느낌이랄까.

감각이 알려주는 방향에는 아까과 같은 몬스터가 있었다. 공호는 놈 앞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능력이 얼마나 상승한 거냐.'

놈이 달려들었다. 공호는 경계하며 단도를 휘둘렀다. 콰득, 우숩잖은 일이다. 단지 1레벨 차이의 엄청난 속도에 놈이 머리통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아무런 피해도 없이 놈을 잡은 것이다.

스텟의 영향이 무지막지하다.


-세포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몬스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분명 어딘가 쓸 곳이 있을 것이다.

'스텟의 효력이 얼만지 알아봐야겠어.'

공호는 시스템에게 질문했다. 게임같은 시스템 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알려주겠지.


-S급 개척자의 스텟 효율.

S급 신체는 하드-아바타에 속하는 극 복합 전동성 육체입니다. 최초의 아바타, 프로토 타입에서 몇 단계 밸런스 조정을 거친 아바타로 효율은 최상위권에 위치합니다.

레벨(세포 진화)를 1 할 때마다 총 20의 스텟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이 포인트는 육체의 특성부분을 진화시키는 데 소비할 수 있습니다.

힘, 민첩, 순발력, 체력, 육감. 총 5개의 육체 능력과 마나 친화도와 마나 제어력 같은 2가지의 특수 에너지 활용, 보존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성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여러 스텟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레벨 부족에 의한 정보 제한 등급에 의해, 열람할 수 있는 스텟 효율은 '민첩' 뿐입니다.


S급 개척자의 민첩 스텟 효율은, 1스텟당 24km/h에 해당합니다.


공호는 실처럼 아주 앏은 냉소를 지었다. 쿤의 미친짓에 가운데 손가락을 피고 싶을 지경이었다. 뭐, 예산은 했거니만 이 정도까지 일지는 몰랐다. 민첩 1스텟당 24km/h 속력 이란다.

자, 생각해보자. 시속 24km면 초당 약 6m를 달릴 수 있는 속력이다. 감이 안 잡힌다면... 좋다. 만약 내가 레벨 상승으로 얻은 20 스텟을 전부 민첩에 투자한다고 해보자.


1초에 60m를 주파할 수 있다.


흥미롭다. 재미있어서 갈비뼈가 다 시릴 지경이었다. 빨리 그 힘을 누리고 싶어 죽고 싶었다. 이 시스템은 힘을 또 빌고 빌었던, 죽어나가던 우리의 애원을 이용한 장난 같았다.

그리고 그 장난에서 공호도 별 수 없이 걸려여만 했다. 욕망과 경쟁을 이용한 악질적 장난이었으니까.

공호는 또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이번에는 4마리의 몬스터가 있었다. 악귀와 같은 모습으로 공호는 단도를 찍어내렸다.

푸욱, 2마리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사이 나머지 2마리의 몬스터가 빈틈을 노리고 공격해 왔다.

'뜯긴다.'

공호가 급히 허리를 틀었다. 하나, 피하기엔 너무 늦은 거리였다. 급히 손을 올려 목을 막았다. 그 행동은 새로운 사실을 알려줬다.

틱, 몬스터의 이가 피부를 뚫고 더 이상 들어오질 못한다. 레벨업을 하면서 자동으로 상승한 방어력이 보란듯이 효과를 보인다.

'방어와 관련된 스텟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레벨이 올라가면 자연 방어력은 올라가니 스텟이 필요할리가. 따지면 훨씬 이득이다. 스텟을 써야할 곳이 줄어드니. 푸욱. 몬스터의 뇌수가 사방에 뿌려졌다.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도 선명한 탓에 하나하나 연속해서 되살아났다.


지구 대부분의 인간이 순식간이 미쳐버렸을 때, 선두로 미쳐버린 인간이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피의 살육전을 벌였다. 살육전의 소수의 주범은 원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었다. 정신병자라던가.. 그런 이들. 플러스 작용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광기는 상상을 넘어섰다.

붉은 달이 떠오른 그날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하교할 때, 미친 인간들에 의해 살해당할 뻔하였다. 가까스로 살아남기는 했지만 살인자가 된 상태였다. 모두가 미쳐버린 시점에서 나무랄 사람은 없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약간의 정신적 딱지를 떼버릴 수 없었다. 인생 최초의 살인이었다.

그때의 충격에 살짝 미쳐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온몸에 피를 묻히고 친동생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소스라치며 손을 땠지만 동생은 등을 보이며 멀리, 닿을 수 없게 아주 멀리 떠나가 버렸다. 셋째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제껏 동생 또래의 아이를 살기 위해 수없이 해친 나를 동생이 용서해줄까? 피에 절여서 동생들을 만난다면 반가워해 줄까?

그곳에 대한 대답은 불가항력의 'YES'다.

능력을 갖추어 녀석들을 만날것이다. 그것이 나, 공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과방식이니까.

그렇게 굳게 믿었다.

콰직.


-레벨이 1 상승하셨습니다.


환한 빛무리가 몸 주위를 돌자, 깊은 상처들부터 자잘한 생채기까지 완벽하게 치료됐다. S급 신체의 자연 치유력이 재생이라면, 레벨업에 의한 치유력은 '백업'에 가까웠다. 마치 시간을 되돌린 듯 상처는 뚝딱 하는 사이에 치료되어 있었다.

이제껏 잡은 다람쥐형의 몬스터 수는 대략 120마리가량에 레벨은 7에 다다았다. 처음에 분배한 스텟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분배하는 것을 잊고 사냥을 했기 때문에 100이라는 무지막지한 스텟 포인트가 쌓였다.

'힘 25, 민첩 50, 순발력 10,육감 15 정도가 좋겠군.'

온몸에 기운이 충만했다.

살짝 내딘 주먹에 다람쥐형 몬스터의 두개골을 조각 내 버릴 정도로 성장했다. 확연히 늘어난 육체의 능력에 적응해야 할 정도다.

몬스터의 뇌수가 손가락 사이를 흘렀지만 풀잎에 대충 닦고 넘겼다. 죽인다는 생각이 아닌 '강해진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제는 학살에 가까운 사냥. 더 빠르게 세포포인트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해는 저물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올랐다. 예측컨대 이곳의 시간은 지구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당히 더 긴 느낌이었다.

달이 떠올랐다.

반가워서 눈물을 흘릴뻔했다. 황금빛의 월광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날이 저물어가자 매서운 바람이 초원을 가로질러 등골을 하나하나 스치며 하늘로 솟았다. 지구에서부터 입고 있던 옷이 있다지만 체온을 지키기에는 형편없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습기가 많은 초원 지역. 한 자리수의 섭씨온도일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레벨이 14로 오른 공호의 육체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었다. 7의 레벨 상승으로 인하여 140의 스텟이 상승하였다.

민첩70, 힘30, 순발력15, 체력15, 육감10의 스텟포인트를 올렸다.

공호의 몸은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초인이 되었다. 손에 힘을 주면 단단한 돌멩이가 가루가 된다. 몸의 속도는 총알의 속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은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았다.


문제는 그럼에도 초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단 것이다.


해가 완전히 저버리자 몬스터도 없는지 감각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이 깔려 상당히 불편했다. 결국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걷기로 했다.

탁탁.

부싯돌이 부딪치며 불꽃을 만들어냈다. 연료 수집은 미리 해놓아서 힘들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 주위를 적당히 단검으로 정리해 불이 멀리 번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고난이었다.

걱정이 되었다. 이 초원이 어디까지 펼쳐져 있을지. 거의 반나절을 걷고 뛰었음에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공호의 걱정은 커져갔다. 하다못해 나무라도 펼쳐져 있는 숲은 나무를 이용해 당분간 자리를 잡고 수면을 취하겠지만, 잡초밖에 없는 이런 곳에서는 위험하다.

배가 고파왔다. 사냥에 집중한 덕에 상당한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공호는 주섬주섬 인벤토리에서 빵을 꺼내었다.

텁, 밀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텁텁한 밀빵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멍하니 불꽃을 바라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반가운 금빛 달이 반겨준다.

'시간낭비할 만큼 여유는 없다.'

시간이 날 때 스텟에 대해 알아둬야겠다. 특히 마나라는 수상쩍은 이름이 붙은 스텟에 대해 말이다. 대충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게 좋았다.

"질문."


-질문하십시오.


"마나 친화도."


-이 차원에는 마나라는 초월적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여타 다른 에너지와는 달리 의에 반응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이 세계의 인간들은 그러한 마나를 기초로 한 학문과 무예 그리고 마법이라는 특이한 것을 배우고 살아갑니다. 마나가 몸 어딘가에 쌓인다면 육체가 강해지고 알 수 없는 기적을 발휘합니다. 마나 친화도란 마나를 육체에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의 정도를 말 합니다.


상상이 아닌 이런 세계가 실존 하다니. 마나에 대해 머리속에 한번에 이해가 됐다. 이런 종류의 소설이나 인터넷 매체는 몇 번 접해봤다.

"그렇다면 마나를 몸에 쌓는 방법은?"


-마나를 느끼고 잡아당기려는 의지가 있다면 마나를 몸에 쌓는 것이 가능합니다. 마나를 느끼는 법은 대기에 떠다니는 특이한 감각을 인지하면 됩니다.


마나 친화도를 높인 다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마나와 일치한다면 마나는 이 세계에서 꼭 필요한 것이니.

'조금만 더 쉬었다...가지 못하겠군.'

공호는 단도를 집고 조용히 일어섰다.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졌다. 등뒤로 100보정도. 게다가 거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스윽, 손을 들어 올렸다. 35CM 정도의 단검. 이제는 완전히 손에 착 감겼다. 멀리서 흐릿하게 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껏 봐왔던 다람쥐 형태와는 달랐다.

'뭐지.'

미간을 좁혀보았다. 조금 더 잘 보였다.

"..."

날카로운 달빛이 단도에 스며들었다. 허나,그 달빛도 온몸을 일깨우는 섬득함보다는 무뎠다.

놈은 요괴,15피트 정도 덩치의 괴물. 꼬리 두개달린 여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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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여우제국 폴시아. +1 15.05.06 1,044 28 12쪽
32 리셋 +3 15.05.05 938 30 12쪽
31 리셋 +2 15.05.03 1,091 32 11쪽
30 리셋 +4 15.05.03 1,071 40 14쪽
29 리셋 +8 15.04.29 1,139 31 17쪽
28 리셋 +4 15.04.12 1,397 51 15쪽
27 리셋 +6 15.04.10 1,250 40 11쪽
26 리셋 +7 15.03.27 1,711 44 23쪽
25 리셋 +6 15.03.22 1,716 41 9쪽
24 섬천(剡天) +2 15.03.21 1,492 39 25쪽
23 섬천(剡天) +3 15.03.20 1,767 54 14쪽
22 섬천(剡天) +1 15.03.19 1,667 43 13쪽
21 섬천(剡天) +2 15.03.19 1,657 46 14쪽
20 섬천(剡天) +5 15.03.17 1,596 49 14쪽
19 섬천(剡天) +2 15.03.17 1,563 50 23쪽
18 섬천(剡天) +3 15.03.17 1,854 52 11쪽
17 전환점 +4 15.03.14 1,696 60 13쪽
16 전환점 +3 15.03.14 1,653 50 9쪽
15 전환점 +2 15.03.14 1,634 51 10쪽
14 전환점 +2 15.03.14 1,622 47 15쪽
13 전환점 +2 15.03.14 1,562 51 14쪽
12 전환점 +4 15.03.14 1,773 54 12쪽
11 전환점 +4 15.03.14 1,887 56 16쪽
10 각오 +2 15.03.14 1,701 52 20쪽
9 각오 +3 15.03.14 2,246 71 8쪽
8 각오 +1 15.03.14 1,788 59 22쪽
7 각오 +3 15.03.14 1,918 55 17쪽
6 각오 +3 15.03.14 2,203 79 9쪽
5 각오 +3 15.03.14 2,055 62 15쪽
» 각오 +6 15.03.14 2,143 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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