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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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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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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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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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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전환점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소년은 그 관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뭐가? 왜? 도대채 뭐가 아쉬워서 저런 용병이?

B급 용병. 제국의 기사단으로 들어가면 수호대장을 먹고 황궁에 들어가면 황제 직속 기사단에 속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자신 따위는 거들떠도 안볼 그런 위치에 있는 직위였다.

공호의 의뢰인이자 소년, 폰은 감은 두 눈을 손등으로 살짝 눌렀다. 말라붙은 눈물이 까칠까칠하게 묻어나왔다.

폰이 보기에 공호는 자신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사람같았다. 공호는 놀라운 음의 마나로 그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여기서 더 놀라운 건 공호가 육체능력이 B급 용병 수준이란 거다.

'뭐야? 특수 마나가 B급이 아니라, 육체능력이 B급 이었어.'

저렇게 특수 마나를 다루며 육체까지 강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기본적으로, 음의 마나를 다룬단 것은 일반마나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단 소리다. 마나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본능력으로 B급 능력? 미친거다. 애초에 말이 안된다. 그 외에도 머리가 터질 듯 말이 안 돼는 건 많았다.

공호의 모습은 아무리 많아봤자, 열 일곱 쯤 되어 보였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B급 용병이 되는 것도 규격외의 것이였다. 역사 속 위인에서나 어쩌다 한 번 볼 수 있는 비범함이다. 게다가 그 모든 능력을 묻어버릴 만큼 사기적인 얼굴까지. 이건 아니다. 모든 면에서 깡패다. 그것도 개깡패.

공호는 놈들을 죽기직전까지 두들겨 준 다음, 길바닥에 그냥 널부러 났다. 알아서 처리하겠지. 공호는 손을 탁탁 턴 다음 폰을 향해 다가갔다.

"어째서.. 자유로운 여행자시여, 왜 이런 의뢰를.."

자신이 설렁한 존칭을 하고 있음을 알아체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온 질문이었다. 폰은 뒤늦게야 후회해가며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숙였다.

"조건이 있어."

"네?"

공호는 다짜고짜 폰에게 문자와 이곳의 문화에 대해 알려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럼..."

"그게 다야. 내가 문자를 왜 모르는 지는 물을 필요 없다. 그냥 알려주면 돼. 그러면 2V만 받고 넘어가지. 공호다. 이름불러. 그리고 비슷한 또래 같은데 존칭은 빼자. 말 길어 진다."

공호의 말은 뭔가 굳은살이 있는 느낌이었다. 약간 딱딱하다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시원스런 느낌이었다. 폰은 여러 복잡한 경우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냥 집어쳤다.

제대로 된 용병을 만났다. 그럼 의지하면 되는 거다. 단 한번이라도 의지할 곳이 있으면 됐다. 폰은 공호를 보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저는 폰이에요."

공호는 귀찮아 하는 내색으로 머리를 긇적였다. 폰은 입술을 깨물었다.

"폰.. 이야."

그제서야 공호는 손을 내밀었다. 넙쭉, 폰이 고개를 숙이며 두 손으로 공호의 손을 받았다. 공호는 또 한번 눈썹을 꿈틀거렸다.


#


"여기가 제로페티아."

폰의 붙임성은 볼에 담배빵 맞던 놈 치고는 상당성 이상으로 좋았다. 공호가 아무말 안하고 가끔 살갑게만 대해줘도, 마치 대나무에 찰싹 달라붙은 판다처럼 폰은 공호에게 달라붙었다. 그렇다고 순수한 호의에 성질을 내는 성향이 아니기에 공호는 얌전히 있었다.

말이 많다는 건, 입담이 좋다는 거다. 입담이 좋은 얘들이 보통 뭐를 가르쳐도 잘 가르친다. 문자를 배우려는 입장에서 이건 차라리 이득이었다.

폰이 팔을 뻗었다.

폰의 팔이 향하는 방향에는 웅장한 크기에 뭔가가 붕 떠 있었다. 학교. 거대한 학교가 주변 땅과 함께 하늘에 떠 있었다. 둥둥 떠있는 학교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싼 고리처럼 늘어진 고대문자들. 마치 홀로그램 처럼 문자들이 거대한 학교 주위를 회전해가며 고요하게 빛났다.


저 학교가 뭐길레.


설마 학교가 공중에 뛰어져 있을 줄은 몰랐다. 건축물이 구름과 뒤섞여 있었다. 구름을 뚫고 나온 문자들의 잔잔한 빛은 마치 동공으로 스며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교장 선생님의 작품이야. 150년 전 부터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해서 학교에 갔어. 자, 저기."

폰의 손끝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게이트 오브 제로(gate of zero). 학생증을 지닌 학생과 신체를 접속해야만 학교로 이동이 돼. 직접 날아서 학교 주위를 가면 고대의 결계에 불살라져 버려. 저건 개척전쟁시대에 교장 선생님과 친했다던 칠익학(七翼鶴)의 작품. 굉장하지?"

공호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웬만한 붙임성 아니면 말을 하기도 껄끄러울 텐데, 쉬지 않고 말하는 저 모터를 단 듯한 입담. 외모와 목소리가 인위적인 듯 잘 어울리게 귀여운 녀석이라, 완전히 듣기 싫은 건 아니였다. 내용도 흥미로웠다.

칠익학. 일곱 쌍의 날개가 달렸다는 학의 이야기를 여기서 들을 줄은 몰랐다. 육미호(六尾狐)와는 달리 세간에 힘을 쓰며 도왔다던 녀석. 육미호의 동반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실일지도 모른다. 어느 시점부터 둘 다 사라진 것이 우연은 아닐 테니. 추측일 뿐이지만 공호는 왠지 그렇게 꼭 믿고 싶었다.

마치 그게 당연한 사실인 것처럼.

칠익학의 결계라니 구미가 당겼다. 공호는 바닥에 널려있는 돌을 집었다.

"형? 잠깐, 뭐하려고?"

슉, 폰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팔을 움직였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최르르륵, 구름을 뚫고 들어간 돌에, 공중을 돌던 문자들이 달라붙었다. 화악, 문자들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진입한 돌을 불살라버렸다.

"참고로 경계 시스템도 철저해서 아무리 먼 거리에서 공격해도 결계가 파괴되지 않는다면, 그 충격 그대로 똑같은 방향으로 반격을 해와."

진짜다.

결계의 문자들이 뭉쳐지며 돌멩이 모양을 만들었다. 파앙, 푸른 빛무리를 흩뿌리며결계의 문자가 쏘아져 왔다. 공호는 소매를 걷어 붙었다.

"설마, 결계 건들었어? 세상에!"

공호도 안한 리엑션을 혼자 다 하고 있다.

정확히 문자들은 공호쪽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빠른지 다가오던 문자에 상당한 마찰열이 올라와 불이 치솟았다. 공호는 이때 쯤이다 싶어 손을 뻗었다. 수십겹이 뭉친 문자와 공호의 손이 만났고, 순간 폭발음 비슷하게 공호의 손에서 난 소리가 주변을 울렸다. 치이이, 공호의 손에서 상당한 연기가 올라왔다.

폰이 놀라 물었다.

"형?"

"아니다."

공호는 손을 몇번 털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 공호의 손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심지어 불에 의한 그흘림 까지도.

하얀연기는 공호가 순간 결빙시킨 손 언저리의 공기 때문이었고, 폭발음은 얼음이 깨지며 공호의 손과 만난 수겹의 문자 덩어리가 낸 소리였다. 결국 공호가 받은 피해는 정말 별로였다.

이제 더 머무룰 이유따윈 없었다.

"가자."

공호와 폰은 게이트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온 폰은 오자마자 방청소부터 하였다. 그게 폰의 방청소는 아주 특이했는데, 대략 이랬다.

방안의 바람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펼쳐진 책의 종이하나 펄럭이지 않고 오직 먼지만을 한곳에 모았다. 이건 묘기에 가까웠다. 특수 마나, 그 중에서도 유체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풍의 마나를 저렇게 까지 활용하기란 참 어렵다. 흐르는 것과 고정된 것의 차이는 엄청나니까.

과연 능력만으로 귀족들의 학교에 초청될 실력이다.

"이런 능력이면 그냥 용병 일을 하면 됬을 텐데, 왜 굳이 여기 있지?"

"내 재능을 알아보고 노예란 신분에서 빼내 준 건 제국이야. 인간의 제국과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제국소속으로 들어간다고 계약을 했어, 형. 그 전까지는 풍의 마나를 할 줄아는 어릿광대였어."

노예는 노예일 뿐이다. 재능있는 노예도 주인에게 이용만 당할 뿐 별 다를 건 없었다. 마냥 쉽게 말하지만, 저 놈도 썩 좋은 표정은 아니였다.


그냥 좀 그랬다.


폰이 부자연스런 웃음을 한 번 짓고, 급히 본론으로 들어갔다.

"형. 그 앞으로 점심시간과 취침시간을 짬 내서 글을 알려주고 세상에 대해 알려줄게. 어때?"

"충분해."

공호가 창밖을 바라볼 때였다.

뎅,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렸다. 상당히 맑은 종소리에 덩다라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숲속에 혼자 누워있고 새들의 지저귐과 맑은 냇물소리가 사근사근 들리는 상쾌함이었다. 폰은 아! 하고 소리에 맞춰 움직였다.

"축복의 종이 울렸어. 형,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어."

"칠익학이 학교에 선물한 거래. 머리를 맑게 해줘서 판단력을 길러주는 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해. 자, 가자. 또 저 종은 수업 종이기도 해."

태평스럽게 말하지만 눈빛만은 흔들리고 있었다. 기숙사에 들어올 때는 아무도 없는 시간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복도에 학생들이 붐볐다.

공호는 볼 것도 없이 폰을 한 번 툭 건들이고 문을 박차고 복도로 나갔다. 학교의 복도바닥은 전부 대리석였다. 방과 방을 잇는 벽에는 촘촘히 보석이 박혀 있었다.

귀족의 학교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 그런 반짝거리는 복도를 거닐던 모든 학생들이 공호에게 시선이 집중 되었다.

"어? 야, 재 용병 구했네?"

"몰라. 야, 나도 그 전단지 보고 왔다. 의뢰금 2V? 지랄. E급 용병도 그런 조건은 사양하겠다."

"그럼 F급 이나 G급 이란 말이잖아? 그 정도면 우리들만 달려들어도 잡을 수 있을 텐데."

그중 몇명, 특히 인간은 공호의 안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폰 그 놈은 호스트를 구한 거야, 아니면 용병을 구한 거야. 장난 아니네."

꾸불텅하게 고개를 숙인 폰 주위에 인간과 이종족의 폭풍같은 비아냥거림이 들렸다.

"역시 노예 출신 새끼는... 쯧쯧, 꼬라지 하고는."

"당당하게 공을 세워 귀족이 되던가. 재능이 뭐라고 여기에 저런 놈을 들이냐."

공호는 시중을 드는 하인들과 쫑알거리는 귀족들의 입을 얼려버리고 싶었다. 아니, 얼릴려고 했다. 이쪽에선 참을 이유가 없었다. 폰이 막지만 않았더라면.

"크흐. 야, 왔다. 내가 용병 튄다에 5V 건다."

"아냐. 한 번은 버티겠지. 그럼 나는 내일 튄다에 5V 건다."

타다다닷.

저 멀리 물 양동이를 들고 심술궂게 생긴 한 놈이 달려왔다. 행색을 보니 귀족의 시종이었다. 슬쩍 올라간 입과 폰을 향한 눈빛. 그 와중에도 폰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막간에 와서는 그냥 여유롭게 걸어버렸다. 뛰지 않아도, 사냥은 성공한다는 확실함이 그들의 눈빛을 통해 빛났다.

애써 그들을 외면하며, 주먹을 쥐고 있는 폰.

촤아아악.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이 양동이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은 보자기처럼 퍼지며 폰을 향에 쏟아진다. 폰은 물에 맞을 걸 알면서 눈만 질끈 감을 뿐이다. 단념하는 자의 표정이었다. 대응할 수 없는, 혹은 대응이 더 큰 재를 불러오리라는. 그런 표정이다.


약간 짜증이 났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폰에게도, 저 놈들에게도. 공호는 이게 얼마나 엿같은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폰은 그냥 익어버릴 거다.

뭐, 귀족의 학교이니 보건 시설이 좋아서 마법으로 치료는 해주겠지. 그러나 치료는 되지만, 수업을 빼먹게 된다. 그럼 폰은 남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악순환 반복한다.

공호는 중지와 검지를 들어 공중을 향해 한번 그었다.

쩌저저저적, 폭발적으로 수증기가 터져나오며 뜨거운 물이 양동이 채 얼어버렸다.

뭐지? 아무런 느낌이 없어 폰은 움츠린 눈살을 폈다. 눈앞이 얼어있었다. 내려 앉는 한기가 곧이 곧대로 느껴졌다. 귀족들의 날카로운 시선들이 느껴진다.

숙였던 목에 공호의 손이 닿았다. 공호는 그대로 펴버렸다.

"너, 병신이었냐?"

츠스스스. 공호는 음의 마나를 흡수해 얼음을 녹였다. 깡, 공중에서 얼음에 갇혔던 양동이가 녹으며 떨어졌다.

까앙!

공호는 떨어진 양동이를 발로 찼다. 퍽, 물을 끼얹은 시종의 얼굴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저런 싸가.."

시종은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쩌적, 입이 얼어버렸다. 말 그대로 입이 얼어붙어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 모든 순간적인 일에 놀란 시종이 괴상한 소리를 쏟아냈다. 공호는 폰을 생각해 적당히 끝을 맺었다.

"빨리 녹여라. 지금 안 녹이면 평생 입술 없이 산다."

날카로운 고드름 같은 목소리가 부들대는 시종을 파고 들었다. 공호는 앞에서 괴로워하며 얼쩡대는 그 놈을 손으로 툭 밀었다. 쭈욱 밀려난 그 놈이 벽에 쾅 부딪히곤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완벽하게 각자의 의미로 얼어붙었다. 경직된 몸과 동시에 받아 들일 수 없는 분노가 그들의 몸을 부들부들 떨게 하였다.

"시종이나 용병끼리 싸우는 것은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나?"

"그치만, 아.. 어. 문제없어."

"먼저 가라, 수업종 쳤다."

폰은 수많은 생각과 걱정이 엄습해왔다. 공호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미동도 없이 같은 상태. 모든 걱정을 버렸다. 한 번 완벽하게 믿기로 했다. 생각이 바뀌자, 속이 시원하다. 얼어버린 귀족과 시종들에게 이 이상 낮추고 싶지 않았다. 이제껏 왜 바보짓을 하고 있었는지 자신이 답답할 노릇이다.

공호는 폰의 들을 떠밀었다. 폰은 당당하게 시선을 뿌리치며 걸었다.

시원하다. 그 오물덩어리 눈빛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렇게 시원한지 몰랐다. 해방감이 온몸을 상쾌하게 휘감는다. 따각따각, 크리스탈 복도를 지나는 건 오직 폰 뿐이었다.

어느새 양 쪽으로 갈라져 길을 튼 학생들. 분하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멍하지 지나가는 폰을 노려본다.

어떻게 저 놈이 저런 용병을 고용했을까? 돈도 없는 놈이, 저런 괴물같은 용병을. 오직 그러한 생각만이 그들을 휩슬어간다.

'왜 저 용병은 따라 안 가지?'

폰이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을 때까지 공호는 자리에서 지켜봤다. 공호가 서 있는 그 동안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고 서로의 눈치를 봤다. 또는 공호를 노려왔다. 어째서 그들은 공호가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단 건든 놈은 뿌리까지 말려죽인다. 공호의 그 지독한 성격을 알리 없는 그들은 끝까지 눈치만 보았다.

공호는 걸어가 벽에 박혔던 놈의 목을 잡고 끌어냈다.

"뭘 할려고..."

누군가 읉조렸다. 정신을 잃은 시종의 몸이 덩렁덩렁 흔들렸다. 공호는 그 놈의 목을 잡은 체로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한 귀족이 몸을 움찔 떠는 걸 공호는 확실히 포착했다. 제법 덩치가 있는 이종족이었다.

"네가 이 놈 주인이었냐?"

"아, 아닌데!"

그러자 의아한 시선이 그 놈에게로 쏠렸다. 이건 간단한 군중 심리였다. 한 놈이 나 대신 걸려주면, 이 소동이 저 놈의 희생으로 조용히 넘어가기를. 하고 바라는 희생양 심리. 헌데, 그 희생양이 빠져나오려고 하니 저런 눈빛이 나옴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더러운 걸 공호는 수도 없이 경험해 봐서 잘 알고 있었다.

공호는 시종은 다시 벽으로 던지고, 극구 부인하는 놈의 목을 잡아 바닥에 패대기 쳤다.

콰앙!

복도가 크게 울렸다. 그 단단한 돌 바닥이 금이 가며 바스라들었다.


그리고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8 mun피a
    작성일
    15.03.16 17:15
    No. 1
  • 작성자
    Lv.86 PofM
    작성일
    15.03.28 04:43
    No. 2

    한달은 너무 긴거 아닐까요? 주인공의 현재 입장이라면 시간에 쫓기면서 살게 될듯 싶은데 학교에서 얘들 다툼에 한달씩이나 느긋하게 경호에 투자할 생각이 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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