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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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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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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747

작성
15.07.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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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월묘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날이 밝았다. 찌뿌둥한 몸을 억지를 일으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밥부터 준비한다음 노인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산더미 같은 빨래를 모아서 한 번에 씻는 등 할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놈이 크왕! 하고 덤벼들다잉. 그런데 재빠르게 12개의 쿠나이를 번개처럼 던지니까 겁먹어서 꽁지 빠지게 도망갔다잉!"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엔!"

소년은 아이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주며 놀아줬다.

여차여차 오늘도 힘겹지만 평화롭게 시작한 하루.

월묘는 소년을 애칭으로 불렀다. 아스페티아에서 소녀가 지어준 이름이기도 했다.

"진. 빨래 좀 걷어줘."

"알았습니다잉. 금방 끝내겠습니다잉."

소년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년 동안 최전방에서 처절히 몬스터와 혈투를 벌인 소년은 B급 개척자 중에서도 끝자락에 속하는 레벨과 실력을 지녔다.

무엇보다도 이 소년은 지옥에서 8개월이나 견뎠던 소수의 인간에 속한다. 대부분 소년, 소녀들이 5일도 버티지 못했던 것에 반하면 엄청난 일이다. 인류의 30%는 붉은 달이 뜨자마자 미쳐버렸으니까.


-육체등급:B 레벨:180 육체랭킹:91466위

이름:진 칭호:학살자 그외...


힘:255 민첩:395 순발력:100 체력:100 육감:160

마나 친화도:435 마나 제어력:412

부여가능 스텟포인트:0


B급 개척자의 민첩 1 스텟은 시속 10KM의 속도를 상승시킨다.

진의 속도는 초음속에 속했다. 게다가 진이 그동안 쌓아올린 마나를 이용한다면, 보통의 몇십 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일반 마나라는 것은 그렇게 무섭다.

레스토의 육체능력은 보통 마나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마나 사용 없이 기본적으로 그렇게 막강한 것이라면 개척자들은 상대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레스토가 마나를 쌓아 괴물이 될 수 있듯이 개척자도 가능했다. 아니, 오히려 개척자가 더 유리했다. 기본적인 육체 능력이 있으니 마나를 사용하는 효율은 올라간다.

음속의 몇십 배. 그에 해당하는 속도로 진은 움직였다.

"다 걷었습니다잉."

확실히 괴물 같긴 하다.

진에게는 재능이 있다. 지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재능이, 아스페티아에 와서 개화해 버렸다. 마나의 재능. 선천적으로 마나를 잘 받아들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단순히 마나의 양으로만 따지면, 현 개척자 중에서 누가 진을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월묘는 큰 눈방울로 한 번 끔뻑 했을 뿐인데,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늘여져 있던 빨래가 한 곳에 산더미처럼 모여있으니 신기할 뿐이었다.

"진짜... 육체능력의 차이는 엄청나긴 하구나."

진이 이 정도인데, A급의 괴물들은 어떨까. 아니, 한 번에 스텟포인트를 20씩이나 받고 스텟의 효율 또한 엄청난 S급은 또 어떨까.

생각만 해도 아득히 높은 괴물들이다.

월묘는 이제 제어가 어려울 정도로 거대해진 막사들이 늘어진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지나면 항구도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거지를 옮겨야 한다는 사실은 안다.

그러나 저 많은 식구를 한 번에 옮기는 것은 어려웠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어디 한둘 인가.

생물을 인벤토리에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걸어서 옮기다가 아직 어린 아이들은 또 어디로 세 버릴지 모르는 문제도 있다.

이만저만 고민이 말이 아니다.

"조금만 쉬었다가 얘들 반찬거리를 하면 되겠네."

몸이 흐물흐물 녹는다. 월묘에게 봉사는 아름다운 일이었지만, 노동은 역시 힘들다. 먹는 건 좋지만 차리는 건 힘들다고 해야하나.

도망치면서 살아남다 보니, 있는 스텟 없는 스텟 다 쏟아부어 민첩에만 투자한 결과가 이거다.

그래도 월묘는 내리쬐는 햇볕을 보며 베시시 웃었다.

"오늘도 무사히 넘기기를 바라고 해님에게 미리 감사합니다.."

이제 하다하다 해에게 감사라니. 진은 관자놀이 주위에서 손가락 하나를 뒤로 빙글빙글 돌렸다.

"드디어 미쳤냐잉?"

순간, 그 모습이 둘째 오빠와 겹친다.

'드디어 미쳤습니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인다.

"응, 나 아마도 미친거 아닐까?"

"와. 날이 덥긴 덥나 보다잉. 완전 맛이 갔네잉."

그러며 뒷걸음질 치는 진을 보니 꽤나 진지하게 놀랐는가 싶다.

"그냥 그대로 가버려라."

아니나 다를까 진짜 사냥하러 가버리니 왠지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긴, 우리 뒷바라지 하려면 바쁘겠지' 하고 못 넘기는 걸 보니, 나도 아직 철들긴 이른 것 같다.

그리고 차 한번 마실 정도의 시간 동안 그대로 퍼질러 누웠다.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이렇게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싶으며.

꿀 같은 쉼을 즐기고 있는 도중, 데번 굴렀는지 흙탕물을 몸에 묻힌 남자아이가 달려왔다. 월묘는 쭈그려 앉아 그 아이를 품에 안았다.

"무슨 일이야."

"또, 또 왔어!"

터졌다.

월묘는 입술을 지끈 물고 달려갔다. 마침 진이는 사냥 나가서 보이지도 않았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하필 이때라니.

필사적으로 뛰었다.

한참을 달려나가니, 건들건들한 중년 여럿이 애들을 잡고 마구 흔들고 있었다.

"토끼 새끼 어디 갔냐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월묘는 현기증을 느꼈다.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월묘는 달려나갔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약자를 괴롭히는 건 죽도록 싫어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힘이 없었다.

놈은 B급 개척자니까.

"너 잘 만났다.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세상이 안 돌아가는 거야. 네가 오냐오냐하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노친네들까지 빠락빠락 대들잖아. 몬스터 하나 제대로 못 잡는 것들이."

이런 녀석이. 도대체 왜 이런 녀석이 B급일까.

원망하지는 않았다. 노려보지도 않았다. 잘못은 책임이 질 힘이 없는 내게 있는 거니까.

이들은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걸 바꿔주지 못하는 내가 잘못이다.

'죄는 미워하데, 죄인은 미워하지 말했어.'

적어도 나를 스쳐 가는 모든 이들은 나에게 작든 적든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누구든 잘해주자. 그것이 월묘의 지론이었다.

친절하고, 베풀고, 나눴다.

최대한 친절한 표정으로 웃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말하..."

퍽.

놈이 목을 잡아 올렸다. 갑자기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목을 졸랐던 오빠. 공호.

월묘의 눈빛이 변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무서워했다.

월묘는 목을 돌려 아이들을 쳐다봤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평소 아이들을 놀아주며 했던 말을 응용해가며.

"나, 나는 달에서 온 토끼. 달토끼, 월묘야. 그런 짓은 옳지 않아."

그 모습에 중년의 이마가 흉악하게 뭉쳤다.

"이 어린 년이 장난하나."

저항은 불가능. 힘과 속도 모든 것에서 월등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서럽다. 낮은 등급의 개척자는.

컥.

이제 버티지 못하겠다. 이대로라면 목뼈가 부러진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얼굴은 반반하니 쓸데는 있겠군."

정신의 끝자락에 다다를 그 때.

푸른색 빛줄기를 보았다.

감긴 눈을 떴을 때.

누군가 놈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쿠나이를 놈의 목에 들이대면서.

"자아, 안녕하십니까잉."

너무나 빨라서 놈은 순간 앉은 줄도 몰랐다.

푸욱.

쿠나이가 녀석의 목을 조금 파고 들었다.

"이제부터 3초안에 그 손 놓으면 지옥행 티켓, 놓지 않아도 지옥행 티켓이 발급됩니다잉."

"이, 이 새끼는 또 뭐야?"

사내는 왼손으로 머리 위를 휙 저었다. 사내의 막강한 손은 웬만한 방어력 아니면 머리가 터져 나간다.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음에도 엄청난 위압감이 터져나왔다. 마치 중전차가 다가오는 압박감.

우드득.

소년의 손끝이 살짝 움직였다고 느꼈을 뿐인데, 사내의 팔이 기형적으로 꺾였다.

"아아악! 이 어린 놈의 새끼가!"

경악할 마나의 응용 속력. 순간적으로 팔에 마나를 주입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같은 B급 개척자로써 속도는 비슷할 진데, 그렇다면 갈리는 것은 마나의 양과 응용이다.

"소, 소중한 사인가 본데 쿠나이 치워라. 이년 죽이기 전에."

진은 말을 끊었다.

"축하합니다잉. 지옥행 티켓이 발급됬습니다잉."

사내의 눈짓에 세 명의 남자 움직였다. 그들도 B급 개척자. 통칭 귀족. 하나하나가 절망적인 이들이 진을 짜고 다가온다. 소년도 이들도 모두 같은 B급. 상식적으로 힘의 균형이 성립되지 않는다.

소년의 눈이 가늘게 변한다. 싸늘한 눈동자가 반쯤 파묻힌다.

푸욱.

섬광같이 쏘아진 쿠나이는 사내들의 발등을 뚫고 땅속 깊은 곳까지 박혀들었다.

"다음은 눈과 눈 사이, 미간 되겠습니다잉. 조금이라도 움직여만 보십쇼잉."

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쓰윽.

쿠나이가 사내의 목을 조금 더 파고든다. B급 개척자의 방어력이 있을 진데, 너무도 쉽게 파고드는 쿠나이에 사내는 기겁했다.

"자아, 조금씩 더 들어갑니다잉. 멈추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 간단합니다잉. 아프면 그 손을 놓으시면 됩니다잉."

조금씩, 아주 조금씩 쿠나이를 밀어넣었다.

"이, 미친. 이년 목뼈 부러지는거 보고싶어?"

압박한다. 목에 쿠나이가 파고들며 죽음이 가까이 오는 걸 느낀다. 죽음이 초조하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생각보다 본능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사내의 움직임은 군더더기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부러뜨려만 봐요잉. 그땐 당신 부활지점에서 10일 동안 대기합니다잉."

그 사이에도 진은 쿠나이를 천천히 사내의 목에 들이밀었다.

사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위협하기 위해 손에 힘을 더 주려 했다.

"손에 힘주지 맙시다잉."

사내는 생각을 읽혀 움찔했다.

여전히, 쿠나이는 목을 파고 들었다.

"자, 쭉쭉 갑니다잉. 지금까지는 근육 이었지만, 여기서 정확히 1cm만 더 들어가면 목정맥이 터집니다잉. 잘못하면 죽지도 못하고 죽 먹어야 합니다잉. B급이 한번 죽으면 레벨이 반으로 깍입니다잉. 죽으면 여기서 부활할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잉. 앞으로 10초 정도 남았습니다잉."

"이, 이익!"

붉게 오른 사내의 얼굴.

그러나 왠지 힘을 주면 줄수록 목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B급의 회복능력으로도 안되는 건 있다.

진의 눈꺼풀이 잠기며 상큼하며 시린 눈웃음을 풍겼다. 두 가지의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사실에 섬뜩함을 느낀다.

"자, 5초 남았습니다잉."

미끈대며 조용히 압박해오는 이것은 마치 뱀. 파란 독사가 뱀이 목을 휘감고 입을 벌렸다.

뱀은 정확히 날카로운 독니로 목을 꿰뚫고, 뼈와 살을 소화한다. 다만, 그 행동전의 눈빛이 공포를 극한까지 자극한다.

털썩.

사내가 월묘를 잡은 손을 놓았다.

목에서 사라지고, 땅에서 나타난 진이 월묘를 받았다.

사내는 놀란 듯 목을 만졌다. 예리하다.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들이밀고 있었다.

"조져. 저 새끼 조져!"

뒤에 있던 세 명의 B급 개척자가 나섰다.

무심코 휘두른 검에 월묘의 다리가 조금 스쳤다.

섬뜩.

사내들은 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월묘는 외쳤다.

"안 돼! 죽이지 마!"

누군가를 죽여선 안 된다. 죽이다는 것은 그 누군가의 경험과 시간, 그리고 가족을 모두 부정하는 일이다. 월묘는 그 마음을 갖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외쳤다.

움찔.

동작을 멈춘 진의 손에는 3개의 쿠나이가 흩뿌려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은 쓴 공기를 들이쉬었다.

"알았다잉."

지금 저 녀석들을 죽이지 않으면 다음에는 어려웠다. 흥분해서 방심했을 때가 기회다. 죽이지 않으면 녀석들은 반드시 또 온다. 죽여도 올지 모른다. 우리는 부활의 저주를 받았으니까.

그러나 죽이면 월묘는 절망한다. 자기 때문에 죽였다는 자괴감에 빠지고, 죄책감에 빠져 살지도 모른다. 월묘를 잘 알기에 진은 행동을 멈췄다.

월묘는 뭔가를 해하는 걸 정말로 싫어했다. 아니, 혐오한다.

"고마워. 멈춰줘서."

사내들도 실력 차를 느꼈는지 결국 도망가 버렸다.

"오늘은 여기에 머물어야 겠습니다잉."

뒷말은 삼갔다. 건들렸으니 개 때처럼 몰려들겠지.

이제껏 최대한 건들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도가 좀 지나쳤다.

소녀는 쓰지도 못하는 눈을 내리고 중얼거렸다.

누구도 피해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작가의말

크.. 원래 연참인데 급히 수정해서 내일 되는데로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역시 장기 등장할 인물은 기억에 잘 남도록 화려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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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두루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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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월묘 15.07.25 488 7 11쪽
» 월묘 15.07.25 436 7 12쪽
61 월묘 15.07.23 511 9 11쪽
60 여우제국 폴시아. 15.07.22 458 8 10쪽
59 여우제국 폴시아. 15.07.21 423 7 19쪽
58 여우제국 폴시아. 15.07.20 835 60 14쪽
57 여우제국 폴시아. +1 15.07.19 380 8 13쪽
56 여우제국 폴시아. +1 15.07.19 418 8 15쪽
55 여우제국 폴시아. +3 15.06.28 403 10 21쪽
54 여우제국 폴시아. +2 15.06.28 459 10 15쪽
53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95 9 18쪽
52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87 10 30쪽
51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90 10 15쪽
50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501 10 20쪽
49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487 15 16쪽
48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9 551 14 17쪽
47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7 606 17 13쪽
46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6 518 12 12쪽
45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31 643 17 16쪽
44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30 1,124 45 14쪽
43 여우제국 폴시아. +4 15.05.29 598 20 20쪽
42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27 723 17 9쪽
41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25 745 19 13쪽
40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22 876 22 12쪽
39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14 840 25 8쪽
38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13 767 20 12쪽
37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11 954 28 18쪽
36 여우제국 폴시아. +5 15.05.07 1,060 23 8쪽
35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06 851 23 10쪽
34 여우제국 폴시아. +1 15.05.06 956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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