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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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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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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6쪽

여우제국 폴시아.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한 편.

"중간에 그걸 눈치챘어야 했어. 이런 멍청이같은.."

일황자가 처음부터 실리아측의 함정을 예측한 건 아니였다. 오늘 병사들을 이끌고 작전을 시행하러 진군할 때만 하더라도 눈치체지 않았다. 한참 진군중에 따뜻한 바람을 좀 쎄다보니, 마치 신이 내린 영감처럼 이런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흑미호가 어째서 이황자의 금고를 털겠다고 한 거지?'

이 영감에 어페가 있다면, 일황자는 흑미호가 금고에 손을 데기 전부터 변수로 넣어 두었다는 점이었다. 나중에 잘 생각해 보니,그 예측을 떠올릴 때는 실리아측의 상황이 아닌 흑미호의 성향을 먼저 떠올렸기에 논리적 오류가 생겼다.

그건 일황자의 뇌 깊숙히 남아있던, 공호가 첫날 황궁에 들어와서 행한 '산 얼리기'가 영향을 미쳤기도 하였다. 그렇게 행동적인 공호의 측면과 실리아의 책략이 상극임을 간과한 것이다. 사실 이 것만 갖고도 상극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웠지만, 그 외에 공호가 보였던 모든 면모와 실리아의 책략이 조금씩 맞지 않는단 사실을 이제서 확 깨닳았다.

결국 이용만 당했다. 거기에 지금 실리아에게 잡혀있는 이황자, 실리아와 흑미호가 이제 마음먹고 이황자를 털어낸다면 그의 재산을 전부 몰수 할 수 있다. 그 쪽에서는 애초에 이황자의 재산까지 염두해 두고 함정을 판 거다.

일황자는 그 사실에 얼굴을 붉히며 이를 갈았다. 살면서 이렇게 완벽하고 수치스러울 정도로 당해본 적이 있던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어차피 처음부터 흑미호를 회유할 방법따윈 없었다."

일황자는 황궁 내에서 나름 주술 좀 부린다는 주술사를 불러모았다.

음의 마나를 벗어나서, 여우요괴의 능력은 유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때로 음의 마나를 연마하는 대신 이 쪽을 파고들어 여우요괴의 유혹이 가진 메커니즘을 교묘히 이용해 가공시켜 다루는 이들이 있다. 생물의 정신을 읽거나, 더 나아가 지배의 반열에까지 다가가는 그들. 그들을 주술사라고 한다.

비밀스러운 안개가 가득한 밀실.

"준비는 됐느냐."

"예, 황자 저하. 이 주술은 대상자가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흑미호가 겪었던 고통이 아무리 커다랬다 하더라도 저희 20에 달하는 주술자들이 나눠서 감당 할것이옵니다."

"상대는 흑미호다. 괜한 걱정이지만 숫자를 더 늘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

"고스란히 받는 것이 아니라 반은 흘릴 것이니 심려하지 마시옵소서."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 가서 섰다.

다리 밑에는 수상한 연기가 드리웠고, 바닥에는 괴상한 도형들이 균형을 이르며 진을 짰다. 그들이 시뻘건 피를 중심에 있는 이에게 뿌리더니 뒤를 돌아봤다.

일황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시해라."

대기가 진동한다. 시커먼 형체가 그들의 머리 구멍 위로 훌렁거린다. 일황자는 이 형체가 보이지 않았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람 바르샤 미시움..."

기분 나쁜 주문이 일황자의 귀에 흘러들어 갔다. 이건 여우요괴의 언어도 아니었고 아스페티아의 언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옛 선조들의 고대어도 아니었다. 방언이라 하면 어떨까. 종교나 그런 비스무리한 곳에서 신과 통하는 언어라며 입에서 즉흑적으로 내 뱉는 말을 뜻한다. 그 역사가 좀 깊은데 일반인이 보기엔 그냥 그렇게 보인다. 그것과 비슷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이 건 놀랐을 때 무의식 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감탄사와 비슷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튀어나오는 말. 주술사들이 하는 말은 기괴하면서도 힘이 있어서 슬쩍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찔했다. 이 역시 알 수 없는 말에서 나온 알 수 없는 힘이었다. 이게 여우요괴가 가진 유혹의 원리 중 하나다.

알 수 없지만 이용할 수는 있다. 이 이용범위를 늘려가는게 주술사들의 과제다.

그들의 정수리에서 나온 흐물거리는 검은 형체가 순식간에 슉 사라진다.

"목표물을 잡았습니다. 흑미호의 무의식속으로 침투합니다."

일황자는 웃음을 머금었다. 이 정도라면 왠지 충분히 흑미호를 죽이지 않고 조종 가능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흑미호만 조종하게 된다면, 이들을 썼다는 불율문을 어긴 뒷감당 따위는 힘으로 눌러버리면 된다.

"어떠냐."

일황자가 물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모두 눈을 감고 이리저리 손을 움직였는데 느낌이 싸했다.

'보통은 이렇게 까지 많은 움직임이 없을 텐데.'

그들의 움직임에서 일황자는 안전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다. 일황자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에 힘을 주고 다시 물었다.

"어떠냐고 하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일황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입을 다물었다. 저들은 이미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던 중 중심에 있던 주술자를 중심으로 모두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비명이 시작이었다. 전부다 엎드려 쓰러져 구억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악! 나는.. 안 했어!"

소름 끼치는 비명이 울렸다. 난 안 먹었어, 아나야, 아파.

인세지옥.

그보다 살벌한 광경이 단지 그들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만으로 펼쳐졌다. 뒷쪽에 있던 주술사가 스스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본래 무조건반사라는 것이 있어 어느 정도 목을 조르면 손에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하는 일 따위는 불가능하다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주술사는 기절했음에도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생물의 본능을 무시하는 막대한 공포가 그들의 뇌를 때리고 있었다.

"나를 미워해?"

한 명이 죽었다.

어떤 이는 다리를 질질 끌면서 품 속에 있던 단도를 꺼내 스스로의 목을 박았다. 놀란 일황자가 다가가기도 전에 그는 편안해졌단 듯 웃는 얼굴을 하고 무의미한 피를 뽑아내며 숨이 멎어갔다. 나머지 모두 목숨을 끊기 시작했다.

"이런..."

일황자는 마지막 남은 자에게 다가갔다. 그가 자살하지 못하도록 그의 팔목을 얼음으로 제압했다.

"죽여줘. 빨리 죽여버려 황자 이 새끼야! "

일황자는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무슨 일이냐.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냐!"

파악!

그의 입에서 나온 피가 일황자의 얼굴을 더럽혔다. 선명하고 강렬하게 튀어 오른 핏줄기에 일황자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어째서! 그 안에서 뭘 봤단 말이더냐! 뭘 보았기에.."

혀를 깨문 그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생명이 꺼져가며 주술이 깨졌다. 일순간이라도 정신이 돌아온 그가 말했다.

"미쳤어. 그 놈은 미쳤어. 황자. 내가 죽어서도 날 그곳에 몰아넣은 황자 너를 괴롭힐 거야."

바람이 분걸까. 벽에 걸려있던 촛불하나가 휙 꺼졌다. 그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날 황실의 일을 적는 황부에는 거친 손길로 이렇게 적혔다.


-주술자 이십(二十). 괴사(怪死).


#


실리아는 이황자의 손에 낀 반지 하나 남기지 않고 모든 걸 깨끗히 먹어치웠다. 무려 150 군데나 되는 모든 금고를 깨끗이 비웠고 이황자는 금고 한 곳이 비워질 때마다 불에 타들어가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해서 그 수많은 보물들의 5할은 공호가 가져갔다. 나머지 4할은 역시 백성들에게 쓸 것, 그리고 나머리 1할은 실리아의 것이였다.

'앞으로 돈 걱정 할 일은 없겠군.'

당장 아스페티아에 나가서 가족을 찾았더라도 한 평생 궁할 걱정은 없이 살게 하리라.

아마 현금으로 바꾼다면 단위가 X 단위로 놀지 않을까 쉽다. 가장 높은 현금 단위. 실제로 화페가 있진 않지만 개념만 있는 단위다. 중상급 왕국 하나의 1년 예산이 수 백 X 정도 된다. 못해도 90X는 건진 상황이니 소규모 왕국 반년 예산을 먹은 것과 같았다.

실리아는 도망친 일황자도 마음에 걸려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호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쓰러질 뻔 했다. 그 덕에 속박이 풀린 이황자가 도망칠 뻔 했지만, 금세 정신을 잡더니, 그래도 영향이 있는지 조금 과격하게 이황자를 다시 제압했다. 그 과정에서 척추 구경할 뻔한 이황자는 '팬티까지 털어드리겠습니다'를 열창했다.

공호는 인상을 찡그린 체 버텨내며 이 고통의 원인이 발생한 근원지 쪽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마치 강제로 의식의 끈과 끈으로 묶여져 연결된 기분이었다.

공호가 이끌리듯 고통의 근원지로 갔을 때는 재앙이 펼쳐져 있었다. 집단 자살한 듯한 여우요괴 이십명과 그 속에 기절해 쓰러져 있는 일황자. 기묘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일황자만 챙겨 나왔더니, 실리아에게 그 놈들의 정체를 들을 수 있었다.

주술사라는 놈들인데 황자의 명으로 금지된 술법을 시전한 모양이다.

"뭐... 일황자와 이황자는 원풀러스 원 상품인가?"

실리아조차 황당할 만큼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일황자가 깨어나 무슨짓을 할지 몰라 재빨리 증거확보까지 해 놓은 실리아다.

실리아는 공호에게 물었다.

"이것도 계획된 거였어?"

"아니."

역시 단호박이었다.


이황자의 단물을 다 빨아먹고 이제 치워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쯤, 공호는 이 폴시아와의 인연도 끝이 보였다. 이황자를 처리하기 위해 마나수신기에 녹음해 준 음성으로 황궁 내 재판을 벌일 계획이다. 실리아는 황제에게 집적 고소하여 판을 벌였다. 황녀를 죽일려고 꾀한 죄는 못해도 무기한 유배다. 금지된 주술을 펼치게 지시한 죄도 만만치 않다. 속된 말로 샤바샤바 작당하던 이 둘을 한 번에 골로 보내는 것이다.

물론 먼저 죽인다음에 '이러이러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은 선택이었습니다.' 라며 우기는 것이 본래 황궁 세력다툼의 전통. 이렇게 살려서 재판까지 올 필요도 없었다. 죽은 자의 죄만 입증하면 될 뿐.

오히려 살려서 재판하면 황자 황녀의 경우엔 자연스레 형량이 아주 미약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세력이 큰 자일 수록 더 그렇고.

그걸 감수하고서까지 공호에겐 무언가 있어야 했다.

'명분이 필요해.'

황제의 기분을 굳이 나쁘게 할 필요없이 깔끔한 처리가 공호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호에게 있어 이 제판의 목적은 황제를 만나 따로 대화를 해 보는 것이다.

이 전의 모든 계략들은 이황자를 잡아 넣으며 황제를 만난다라는 이 상황을 위해 있는 거였다. 이 계획에 있어서 이황자의 재산은 부과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제 아무리 황제라도 이 정도 건이면 얼굴을 내밀겠지. 그 때 어떻게든 해 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어떻게든 해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공호는 재판에서 처음으로 황제의 얼굴을 직접 봤다. 신선이 드리운듯 길게 드리운 허연 수염과 부드러운 얼굴. 그러나 단단함을 갖춘 눈동자에 평화로운 주름이 져 있는 얼굴이었다. 세상 모든 화평과 근엄을 동시에 우겨넣은 듯한 이 황제는 실리아가 증거를 제시하자 두 말할 필요없이 각각 5년, 3년의 유배를 선고받았다.

이 놈의 집안은 아버지와 자식이 근 십년만에 만났는 데도 인사도 없이 실형을 때리고 사라지려 하니, 하여튼 황궁 집안은 제대로 빻은 콩가루다.

공호도 황제가 이렇게 까지 나올줄은 몰랐다. 적어도 인사라도 해야 하는데 가족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도 않는다. 마치 관심을 억지로 주지 않으려는 듯 했다. 미워한다고 하기엔 형벌을 심하게 낮추어 주었다. 뭔가 이상한 분위기였다. 같이 있으면 굉장히 언짢아 하는 듯한 이들.

공호가 증거로 꺼낸 마나수신기에서 이황자가 황제에게 위협을 가하는, 역모죄에 가까운 발언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 발언에 비해 받은 실형도 유배 5년. 그것도 본격적 집행은 일 년 후로 미뤄졌다. 그래도 집행 후까진 황자로서 취급을 받지 못하니 이미 게임은 끝난거다.

공호가 분위기를 따지는 새가슴은 아니었으나, 치고 들어갈 때와 아님을 구분하는 일은 철저히 했다. 황제는 틈하나 주지 않고 재판만 끝나고 다시 거처로 돌아가려 했다.

괜히 보고 있던 실리아가 공호와 황제의 미묘한 분위기에 휩슬려 물만 홀짝홀짝 마셨을 정도로 상황은 미묘했다. 어느순간부터는 황제가 공호를 의식해서 그런 기행을 보이는 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이 막바지로 들어갈 때는 이미 재판도 끝나 있었다.

실리아는 슬쩍 말을 흘렸다.

"어떡하게?"

실리아가 보기엔 이제 기회는 없었다. 재판은 끝났고 황제는 이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다못한 공호는 앞뒤 볼 거 없이 자리를 뜨는 황제의 길을 막아섰다. 실리아는 놀랐다. 왜인지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공호에게서 처음으로 조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황제는 공호보다 빨리 입을 열었다.

"열흘 뒤 황궁 내 집회가 열릴 것이오. 그 집회가 내 뜻이오."

그 한 마디를 끝으로 그는 공호를 지나쳐갔다.

"열흘은 너무 늦습니다."

공호는 뒤를 돌아봤다. 황제는 한 마디 더 곁들었다.

"고작 빼앗은 돈으로 백성들에게 어디까지 잘 해 줄 있을 것 같소. 그들이 어디까지 만족할 줄 알고 있소. 더 이상 할 말은 없소. 정 안돼겠다면 이 황제의 목을치러 오시오."

순간 쿵 하는 느낌과 함께 공호가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음의 마나와 강제로 직면했다. 피할 수도 있었다. 공호가 발휘하는 모든 종류의 능력이 가지는 빠르기는 스텟 '민첩' 관계되어 있으니까. 황제의 음의 마나가 다가오는 속도는 공호의 민첩스텟에 비하면 아주 살짝 모자른 정도였다. 그렇기에 음의 마나를 허공에쏘아보내거나, 얼음이 조종하는 것은 개척자 특성에 의해 그냥 음의 마나를 사용자보다 더 빠를 수 밖에 없었다.

음의 마나까지 영향을 미치는 과히 사기 스텟이라 할 수 있는 '민첩'이 있었으니.


하지만 사미호가 뭔지 정말 궁금했다.


과연 사미호의 음의 마나는 어느정도일까. 그 위력은 어떨까 하는 정도일까. 실리아는 모른다. 내가 개척자인걸 모르기에 사미호와 만나면 죽는다 하였다. 폴시아에 있는 만인이 흑미호라 내세워주며 인정하면서도 황제에게 만큼은 안된다고 등을 돌렸었다. 그래서 더욱 확인이 필요했다.


공호의 속이 진탕되며 입에서 피가 쏫아져 나왔다. 순간적으로 마나페인으로 돌려 감당하지 않았으면 내장이 전부 파열되며 즉사했을 상황에 공호는 죽음을 느꼈다. 이것은 마치 옛 닐의 마나가 몸속에 마구 들어와 빠져나가지 못한 체 속을 뒤집어 놓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아, 그래. 이게 사미호로군.

공호는 몸소 느낀 사미호의 존재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도저히 상대가 위독하다고는 느낄 수 없는 막대한 위력.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 위협을 받고 나서 의문이 하나 생겼다.

'황제가 위독하다곤 했다. 늙음으로의 자연적인 노쇠함으로. 그런데 상태가 뭔가 이상해'

아무도 잡아내지 못하였지만, 황제가 음의 마나를 퍼 부을 때 목 언저리 까지 올라본 보라색 상처같은 것을 공호는 분명히 보았다. 몸이 썩어가고 있는 그 상처. 황제가 음의 마나를 끊자마자 점점 가라 않은 그 상처도 순식간에 가라않았다.

'알아봐야 겠군.'


열흘.


열흘을 버리긴 아까웠다. 공호의 모든 행동은 철처한 계산 후에 의뤄진다. 쓸데없는 일을 버리고 효율을 챙겨 시간을 아끼기 위해. 괜히 무리해서 더 시간을 늦추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열흘 안에 할게 좀 많군.'

공호는 황궁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응시했다. 동생 얼굴본지가 좀 됐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일단, 5연참부터 받고 말씀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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