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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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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747

작성
15.06.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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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여우제국 폴시아.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마을에서 사냥나온 섬천은 몬스터들 앞에서 대담하게 움직였다. 조심히 움직여서 소용이 없는 것이, 옆에 있는 망할 여우들이 어차피 발소리를 내기 때문에 하나 마나다.

"언제까지 따라 붙을 겁니까. 망할 여우들."

8마리의 여우들이 일렬로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여기서는 미친 짓이다. 몬스터들의 소굴에서 저렇게 일렬로 움직이면 나 잡아봐라 하는 꼴이 돼 버린다.

섬천은 검에 바람을 씌어 날려보냈다. 한층 강화한 바람가르기. 몬스터들을 쉽게쉽게 절단한다.

이 미친 여우들이 뭔 짓인지 섬천을 태우고 막 달리기 시작하더니 이런 수상쩍은 몬스터 소굴에 데려다 놓았다.

저주받은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동굴. 수 백년은 찾아온 여우요괴가 없었는지, 온갖 넝쿨이 진을 쳤다. 당연한 일이다. 이리 깊고 몬스터가 드글거리는 곳에 누가 오겠는가.

하지만 개척자인 섬천에게는 이 지역은 최고의 사냥터다.

떨거지 몬스터들을 처치하며 동굴안으로 들어가자, 조금 특이한 몬스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침을 뚝뚝 흘리며 다가오는 하이에나 머리들. 그러나 몸은 곰의 것이고, 크기는 4M에 가깝다.

"키엑. 키이익."

대기를 가르는 바람가르기가 놈들의 가슴팍에 틀어박힌다. 놈들의 가죽이 얼마나 질긴지 피만 뚝뚝 흐를 뿐, 파고 들어가지 못했다.

"키에엑."

놈이 손으로 긋는다. 섬천은 겨드랑이 쪽으로 파고들어 베었다. 그리고 은빛 검광이 원을 그리며 놈의 얼굴을 베었다. 깨끗한 동작.

"키에에엑!"

놈이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섬천이 바람을 타고 빙그그 돌아, 3번의 검격이 놈의 목을 뜯어낸다.

파앙.

섬천은 놈의 목을 베어내고 공중에서 그대로 다른 놈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촤아악.

검이 섬천의 몸과 같이 빠르게 돌며 놈들의 목을 뜯어낸다. 그 모습은 너무 빨라 은빛 섬광이 몬스터를 스쳐갔고, 바람을 타고 나타난 섬천과 함께 몬스터들의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오른 것으로 보였다.

풍의 마나를 다루고 나서, 전투가 훨씬 부드럽고, 날카로워 졌다. 적의 급소를 찌르기 쉽고, 언제든지 공중에서 이동할 수 있다. 풍의 마나도 상당수 늘어나서 반지의 도움 없이도 어느 정도 하늘을 날 수 있게 됐다.

놀랄정도로 빠른 성장속도였다.


-레벨이 1 상승하셨습니다.


섬천은 더 깊숙이 들어갈지, 말지 고민했다. 방금 전도 충분히 강하다. 그러나 안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더욱 몬스터들은 강해진다.

섬천은 깔끔하게 뒤로 돌아 물러나려 했다. 과유불급. 레벨을 더 올린 다음에 도전해도 충분하다.

"끼이!"

"저 미친 여우!"

앞뒤 안 가리고 돌격한다. 죽을 줄 알면서 돌격하다니. 정신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궁금해진다. 혹시 아스페티아의 여우들은 뇌가 없는 것은 아닐까.

섬천은 앞으로 달렸다. 괜히 정들었다. 정 이란 게 이렇게 무서운 거라니.

티딕.

여우과 뭔가를 밟았다.

핑!

무식하게 생긴 화살들이 쏘아져 온다. 이미 화살의 범주를 넘어 창이라 불려야 할 것들.

섬천은 검을 휘둘러 하나를 쳐서 여러 창들의 궤도를 붕괴시켰다. 은치의 깃털 수련에서 나온 기교.

티디디디딕!

흡족해 하기도 전에 연발로 트랩을 밟아대는 여우.

"뇌없는 여우 새끼야아아!"

불이 솟구치고 땅이 꺼지며 창이 솟아오른다. 여우를 피해서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아니, 여우가 튀어서 호랑이를 데려온 격.

섬천의 가랑이 사이로 시뻘건 창이 솟구친다.

"으어어억! 내 베이비!"

그 어느 때보다 섬천이 눈물을 쏙 빼며 놀란다. 바퀴벌레 자세로 뻘뻘 기어 살길을 찾아 움직였다. 하늘로 날아오르면 타서 죽고, 걸으면 화살 받이가 되니 천라지망이다.

섬천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여우를 잡았다.

"잡았다."

낑낑대는 8마리의 여우. 그러나 섬천의 힘과 풍의 마나를 이길리가 없다. 섬천을 조금도 건들지 않았던 여우들의 저항이 거치니, 섬천은 궁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도 무릅쓰고 공호의 고통을 던 이유와, 저 안으로 향하는 이유가 뭘까.

섬천은 손에 슬쩍 힘을 풀었다.

"사냥한번 제대로 해 봅시다."

섬천은 진지한 마음으로 일어섰다. 넘치면 적은것만 못하다. 그러나 담는 그릇의 크기를 늘린다면 달라진다. 지금은 강해져야 할 때다.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동굴을 울린다. 맑고 깊은 소리가 신경 쓰인다. 청색으로 은은히 빛나는 동굴. 그것 때문에 섬천은 햇불없이도 이 곳까지 잘 왔다.

쿠구구구.

역시 곱게 보내줄 리 없지. 커대란 돌이 형체를 이룬다. 푸른빛 광물로 이뤄진 육체는 크고 강한 신비감을 뿜었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갖고 싶을 정도다. 이번에도 머리에는 노란 부적이 붙어 있다. 그때 그 산에 붙어 있던 똑같은 부적이. 이번에 붙어있던 부적의 문양은 선명해서, 섬천은 아스페티아어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귀(鬼)?"

저번에 산에 붙어있던 부적과 지금 저 몬스터에게 붙어있는 부적 모두 같은 부적이었다. 귀. 귀가 들어간 부적. 냄새가 난다. 보통 부적을 붙이고 다니는 놈들은 부적만 훼손돼면 파괴된다. 섬천은 날카로운 바람을 일으켜 놈의 부적을 건들였다.

핑.

결계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이중결계. 섬천의 날카로운 바람이 한순간에 흩어져 버린다. 저걸 뚫기 위해서는 최소한 가까이에서 검에 바람을 싣어 때려 박아야 한다.

흥분한 놈이 움직인다. 땅이 울리며 섬천이 있던 자리에 놈의 거대한 주먹이 떨어졌다. 피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어서 섬천은 검을 들어올렸다.

쾅!

막는 것만으로 피를 한 사발 토하고 시작한다. 이놈의 동네는 왜 이리 무식하냐. 섬천은 힘을 흘려보내기 위해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 검을 올려 챘다. 놈의 주먹이 허공에 머무르고 섬천의 검이 놈의 손목을 지나간다.

캉.

자이언트 터틀의 등껍질을 뛰어넘는 강도. 손의 위험천만한 울림을 느끼며 섬천은 바람을 따라 놈의 부적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퍽.

급격히 틀어 박히는 놈의 발. 섬천의 몸이 기형적으로 꺾이며 손바닥에 맞은 파리처럼 비틀거린다. 하필 날아가 처박혀도 석순이 돋아나 있는 부분에 박혔다. 등에서부터 오는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쫘악.

속에서 쓰디쓴 피가 목구멍 너머로 들이닥쳤다. 터지듯이 피를 토한다. 까드득 목을 돌리던 놈이 높이 뛰었다.

쾅!

몸을 빼내기도 전에 놈이 발이 섬천의 배를 짓눌렀다. 돌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섬천을 지탱하던 바닥이 무너진다.

드드드득.

바닥이 무너져 추락한다. 혼잡하게 동굴에서 부서진 푸른 빛 수정조각이 고고히 빛난다. 그 순간에 안 어울리 만큼 고귀한 분위기를 뿜내며 빛난다.

"아아압!"

섬천은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해 놈의 부적에 검을 틀어박았다. 살기 위해선 죽여야 한다는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레벨이 2 상승하셨습니다.


레벨의 상승과 함께 상처가 더욱 빨리 치료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왜인지 눈은 자꾸만 감긴다. 그리고 하염없이 아래로 추락했다.


정신이 들었다.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봤다. 그새 회복됐는지 살만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주위가 어둠으로 가득하다. 섬천은 손으로 주위를 더듬었다. 아까 그놈의 것과 같은 감촉의 돌이 나뒹굴고 있다.

"끼이."

여우들의 신음이 들려왔다. 그 중, 한 여우가 섬천에게 다가왔다. 코로 섬천의 손을 툭툭 치고 다시 바닥을 툭툭 쳤다. 섬천은 손을 뻗어 여우가 친 바닥을 짚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드륵.

섬천이 손으로 짚은 장소가 푹 꺼진다. 앞 쪽에서 환한 불빛이 나며 벽이 양쪽으로 갈린다.

"이건.."

타오르는 촛불. 그리고 계단. 계단과 이어진 제단. 제단의 위를 근엄하게 장식하는 동상. 검은 꼬리의 여우가 울고 있는 것 같은 동상이다. 제단의 한가운데에는 책이 놓여 있었다.

마치 마왕이라도 소환할 듯할 제단이다. 그런 제단 위에 올라가 펄쩍펄쩍 뛰는 여우들. 두려움과 기쁨이 반쯤 섞인 모습이었다. 섬천은 나아가 책을 집어 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촤르르륵.

책을 빠르게 넘겼다.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흑미호가 되기 위한 제물: 혈육의 죽음, 스스로 피, 극강의 고통과 슬픔.


-흑미호가 되기 위한 조건: 삼미호 이상.


1. 2촌 이내의 혈연관계를 죽인다.

2. 시전자 자신의 피로 몸을 물들인다.

3. 강한 각오를 품는다.

4. 올라오는 극강의 고통을 견뎌낸다.


본래는 조금 더 어려운 말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섬천의 아스페티아 어휘력은 이 정도가 한계였다.

섬천은 으스스 함을 느끼며 한 장 넘겼다.

싸아아!

책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섬천의 동공이 텅 풀리기 시작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끔찍한 일을 저리르는 거죠?"

분노한 남자가 보인다. 황포를 입고 있는 남자는 여우요괴의 황제. 폴시아의 1대 황제다.

그 앞으로 거대한 사념의 집약체가 나타난다. 육체없이 의지만으로 이뤄진 모습. 그 몸집은 커지기도 했으며 다시 작아지기를 반복한다. 그 모습이 흡사 심장박동같았다.

"왜.. 왜 당신이. 당신은 신 아닙니까! 앞으로 먼 미래에 태어날 여섯 영웅을 이끌어 저 먼 땅,미개척지대에서 온 놈들을 막아야하는 사명을 지닌 세 신 중 하나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데 왜 당신이.."

"...."

그의 허리춤에서 5개의 꼬리가 튀어나온다.

"저는 잊지 않을 겁니다. 절대. 당신이 내 동생을 해했다는 사실을."

사내가 괴로워 한다. 곧 눈물을 흘리며 사내의 꼬리가 검게 물들었다.

"축하한다. 최초의 밤의 여우가 된 것을."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사념체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팟.

화면이 검게 물든다. 장면이 넘어간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마을 전체를 지배했다. 지독한 송장냄새 속에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히 마른 아이가 울고 있었다. 주변이 야비규환이 되며 울렁거리는 통에 아이는 내장을 토해낼 듯 울고 있었다.

"엄마가.. 엄마가!"

아이는 어울리지 않는 굵직한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렸다. 타버려 물기없는 땅이 촉촉하게 젖어든다. 그런 아이 위에 사념체가 나타난다.

"아이야, 힘이 세지고 싶지 않니? 더 강해져서 마을을 불태운 나쁜 놈들을 혼내주고 싶지 않니?"

아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싸아아아.

아이의 꼬리가 검은 색으로 물들어갔다.

"축하한다. 너는 두 번째 밤의 여우란다."

팟.

또 화면이 검게 물들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같은 방식으로 수 십명의 인물이 흑미호가 되는 모습이 섬천의 눈 앞에 흘러갔다.


그리고 마지막.


"페하. 그가 옵니다."

당대의 황제. 육미호의 아들. 그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심히 비틀어진 표정으로 황제를 뿌리쳤다.

"내일이 되면, 저는 기억에서 지워지게 됩니다. 저는 하룻밤 사이에 납치된 황후가 되겠군요. 자, 약속하셨습니다."

젊은 황제는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는 머리에 손을 포개어 무한하게 자신을 매몰았다.

"어찌..어찌."

싸아아.

그녀의 꼬리가 검게 물들어갔다.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보는 그녀.

그녀가 황제에게 영롱한 빛의 뭔가를 넘겼다.

"이걸 주면서 페하는 청혼하셨지요. 반 쪽은 제가 갖고 있겠습니다. 반쪽은 페하를 다시 드리지요. 그걸 보며, 하룻밤사이 사라진 이 황후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뚝, 세상이 끝겼다.


정신이 돌아온 섬천은 페이지를 넘겨 마지막 장을 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섬천은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이게 작위적인가, 아니면 자연스러운 건가 따질 세도 없이 그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섬천이 애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그리고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이걸 '홀렸다'라고 지칭하는 게 가장 어울릴 듯 싶었다.


-페하. 급격히 사라져 할 말은 없습니다. 그를 막기 위해서는 이 방법의 최선의 방법이지요. 그를 찾아 복수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훗날, 다시 한 번 흑미호가 나타나거든. 그 흑미호에게는 반드시 따라다닐 여우가 있을 겁니다.

그 여우를 드세요.

저를 대신해 복수하는 마음으로, 뼈까지 씹어넘겨주세요.

그 여우가 바로 저를 죽인 그니까.

그리고 막내에게 보낸 그 증표를 간직해 주세요.


섬천은 수상해 보이는 책을 챙겼다. 흑미호와 관련된건 모두 공호에게 갖다 바치면 된다. 그리고 저 여우들과 관련이 있다니.

섬천은 위를 올려봤다. 처음부터 이 아래까지 빛 따위는 닿지 않았다. 엄청나게 깊이 떨어진 모양이다.

"별 이상한 곳을 다 와보는군."

풍의 마나를 응축했다. 반지가 격렬히 반응했다. 여우들과 섬천의 옷이 부풀어 오르며 몸이 떠오른다.

파앙!

높이 솟아올랐다.


작가의말

연독률을 보고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고로 열심히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6 PofM
    작성일
    15.06.08 19:05
    No. 1

    글을 참 잘쓰십니다. 내용적인면이 아니라 읽으면서 가진 느낌이랄까 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예전에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새가 떠오르더군요. 연독율이 낮은 이유는 아마도 홍보가 덜되서 그런것도 있고, 요즘 글을 보는 기준이 한쪽으로 많이 쏠려서 그런걸수도 있을겁니다. 사실 작가님들한테는 힘빠지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글 무척 잘쓰시는분들의 작품들이 인기는 적은 경우를 무척 많이 봐왔거든요. 너무 인기를 의식한 인스턴트식의 작품도 별로지만, 읽기 어렵고 난해한 글도 아무래도 독자를 많이 끌기에는 좀 힘들죠. 그 적절한 밸런스라는게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제가 감히 평가질한다기 보다 앞으로도 좋은글들 많이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글 남깁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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