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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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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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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747

작성
15.05.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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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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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8쪽

여우제국 폴시아.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30일.


무려 30일을 쉬지 않고 마나 페인을 거쳐 음의 마나를 돌렸다. 아랫배에서 발현된 음의 마나가 배꼽을 거쳐 가슴을 돌아 등을 돌아 다시 아랫배로 돌아온다. 공호는 동시에 주위의 마나를 흡수하여 아랫배로 보냈다. 아랫배의 들어온 마나는 다시 마나 페인을 거치게 되고 음의 마나가 됨을 동시에 압축된다.

확실히 느껴지리만큼 이곳은 마나가 짙게 흩어져 있다. 다른 곳보다 서너 배는 짙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물과 요플레의 차이랄까.


화끈할 정도로 마나가 솟구쳐 들어온다. 그 결과 필연적으로 마나 친화도와 마나 제어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한층 더 음의 마나가 성장했다. 30일 동안 모은 음의 마나는 몬스터를 잡는 것보다 더 나은 이득이었다. 공호는 천천히 음의 마나를 추스렸다. 이미 바깥 상황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위험천만한 일에 나서려 했을 때도 있었지만, 살의가 없음을 읽고 공호는 조용히 단도에 음의 마나를 잔득 넣어 언제든 뛰쳐나갈 준비만 하였다. 섬천이 독한 건 알았지만, 어째서인지 더 심해졌다. 자존심에 금이가서 일까. 그런이유 때문만은 아니였음이라.


음의 마나를 대부분 추스른 공호는 눈을 뜰 준비를 하였다. 4주일에 가까운, 그것도 지구의 시간으로 석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나 잔잔한 공호의 눈가에 눈꼽 같은 이물질 대신, 충만한 생기가 묻어나왔다.

아랫배에 있던 음의 마나가 상당히 부풀어서 압축하는데 애 좀 먹었다. 그에반해 시크릿 마나페인의 존재는 엄청났다. 단 한 곳만이 뚫렸을 뿐인데, 그 마나페인을 스처가면 놀라울정도로 마나가 고효율로 정제된다. 마나페인에 하루종일 돌려야 할 마나 덩어리를 그 곳 한 번 거치면 해결된다.

이게 겨우 한 곳의 위력이다. 기본적으로 마나페인은 연속되어 거칠수록 효과가 증대하니, 나중에 다른 시크릿 마나 페인을 뚫는다면 무슨 효과를 볼 지 궁금해 질 지경이다.


깊게 닫쳤던 속눈썹이 갈린다. 순간 아른하게 시야가 교차했지만 곧 빛의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헉헉. 드디어 눈 떴습니까?"

지친 섬천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검에게 몸을 의지한다.

구름에 박은 검에 등을 기대는 녀석, 적당히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한쪽 눈을 가려 섬천의 날카로움을 강조했다. 부드럽고 날카로운 턱선에 땀이 흐른다.

"망할.. 헉헉. 새대가리. 헉. 주인에게 너무 매몰찬 거 아닙니까?"

섬천 특유의 억양이 부드러운 격식체.

"이런, 흥분했습니다. 주인. 이제 9번째 깃털을 피하셨습니다."

흥분한 은치가 날개를 파닥댔다. 그러한 행동을 덕에 공호와 섬천의 눈에는 은치가 봉황으로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지구인들이 도시하나 만들면, 치킨 먼저 먹으러 갑시다. 물론 가족 찾고."

섬천의 말에 공호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잘 하지 않는 공호도 치킨은 그리운 듯 했다. 과거에도 집안 사정 덕분에 자주 먹기 힘들었던 고급 음식이었다.

능력이 있는 지금, 가족이 모인다면 마음껏 먹겠노라 섬천은 맹세했다. 공호와 섬천이 말이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이, 은치는 깊게 생각했다.


빠르다.


개척자가 돼서 그런지 지금 주인의 학습능력은 주인이 예언했던 것에 비하여 뺨을 후려칠 정도로 빨랐다.

주인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자존심을 자극하기 위해 깃털 세례 10번이라는 말을 내놓았다. 현재 주인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었다. 많아 봤자 네 다섯 번 째 깃털 세례까지 피하고 한 달이 흐르리라 짐작했다.

그러나 조금 전 꼼수는 있었지만, 9번째 깃털 세례를 피해냈다. 꼼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피해 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도대체 왜일까.

섬천의 오기와 집착. 그리고 지배욕은 은치가 다시 한 번 놀랄 정도로 대단했다. 웬만하면 지치지 않을 체력 스텟을 지닌 섬천이 체력을 쏙 빼놓도록 끈질기게 도전해왔다. 처음 5일은 쉬지도 않았다.

그것이 본래 주인의 성격과 달랐다. 체면을 생각해서 추해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적당히'했다. 한 마디로 천부적인 재능이 자존심을 커버하는 타입이 옛 주인이었다.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자존심이 극히 강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적당주의'를 지향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재능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더욱 심오한 재능이었다면 모를까. 그 엄청난 재능에 '노력'이란 것이 부여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은치는 갑자기 든 생각에 날개를 탁 치며 좋아했다.

'알겠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은치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공호가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내 빠른 속도로 섬천에게 던졌다.

탁.

섬천은 보지도 않고 정확히 받아낸다.

마음에 들었다.

육체의 속도를 뛰어넘는 행동을 소화하고 있다. 확실히 바람을 읽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만약 공호가 섬천과 같은 스텟을 지니고 있으면, 공호는 음의 마나를 쓰지 않는 이상 섬천을 이길 수 없다.


섬천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손에 들린 것이 무엇임을 짐작했다.

체력 포션(Portion strength).

공호가 마법사들을 죽이고 우연히 얻은 고가의 물건. 먹는 즉시 세포 활동을 급속도로 활성화해 생물의 체력을 회복시킨다. 세포를 급속도로 활성화 시키는 만큼 연속으로 먹을 시 막대한 부작용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쓰는 것이 안전한 포션.

섬천은 중지를 튕겨 간단히 코르크 마개를 날렸다. 어지간한 힘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섬천은 지체없이 체력 포션을 입에 털어 넣었다. A급 개척자와 체력 포션의 만남은 놀라웠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섬천은 기운을 되찾았다.


섬천이 손을 들었다. 시작의 신호다.

깃털들이 음속을 넘어가며 살벌하게 다가온다. 은치는 곧바로 첫 번째 깃털들을 섬천의 등에 날렸다. 섬천이 앉은 자세로 검의 손잡이를 교묘하게 손등으로 퉁 쳤다.

휘리릭.

검이 구름에서 빠져나오며 공중을 빙 돈다. 몇 개의 깃털이 검에 맞았고, 맞아 튕겨 나간 깃털들이 다른 깃털들을 연쇄적으로 친다. 연쇄적인 충격에 말려든 깃털들은 교묘하게 방향이 변한다.

후웅.

현재 섬천이 앉은 구름을 제외하고 주위의 구름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 섬천이 자리에서 일어서 바닥으로 떨어지던 검을 다리로 올려 챈다. 공중에서 핑핑 도는 검을 손으로 받는다.

"하나."

느긋하게 섬천이 숫자를 내뱉는다. 그 모습에 공호는 만족과 애도의 두 가지 감정을 가졌다. 두 번째 깃털 세례가 쏟아진다.

전보다 조금 더 상승한 속도와 위력.

나른하게 섬천이 움직인다. 선두로 오는 깃털을 검으로 쳐버린다. 두 번째 깃털은 섬천의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빨랐지만, 섬천은 궤도를 예측한 듯 검을 깃털의 자리에 집어 껴놓았다.

아까와 같은 상황에 다른 깃털이 차례로 말려든다. 마치 그것들은 붕괴의 모습을 보였다. 중력에 의존해 땅에 지어진 건물처럼 균형이 무너지며 와르르 무너진다. 섬천은 적당한 자리를 잡아 선다.

어느 깃털도 섬천을 스치지 않고 지나간다.

"둘."

다음 깃털이 날아올 때 섬천의 다리에 마나가 몰렸다.

파앙!

빠른 속도로 주변을 돌았다. 빠른 속도가 만들어내는 바람이 태풍을 생성된다. 섬천은 태풍의 중심인 태풍의 눈에서 강하게 뛰었다.

휘이이.

날았다. 일시적이지만 공중에서 몸을 지탱했다. 아슬아슬하게 깃털들이 섬천의 발밑을 스치고 지나간다.

"셋."

속도로 태풍을 일으킨다. 공호도 언젠가 생각했던 방법이다. 학살이란 사냥법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하지만, 섬천은 필요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태풍을 이용했다.

끼아아아!

흥분한 은치가 날개를 쭉 편다. 마치 아침을 맞은 소년의 활기찬 기지개 같았다.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4번째에서 7번째까지의 깃털 세례가 몰려온다. 이번에는 섬천도 긴장한 모습이다.

공호는 언제라도 뛰쳐나갈 수 있도록 준비자세를 취한다.

섬천은 재미있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

검을 하나 더 꺼내 왼손에 쥔다. 약간의 흠을 잡자면 꺼낸 검이 너무 부실했다. 녹이 심하게 슬어서 금방이라도 댕강 부러질 느낌이다.

깡.

검이 검을 자른다. 필름에 스친 한 장면처럼 잘린 녹슨검이 공중에서 빙글빙글 선회한다. 그 단말마의 검의 울음소리가 끝나기 전에 섬천은 다른 검을 들고 야구 하듯 잘린 검의 조각을 깡 하고 날려 보낸다.

기묘한 일이다.


섬천이 쳐 버린 검의 조각이 깃털과 맞부딪치며 더욱 빠르게 빙글빙글 돌았다. 한 줄기의 바람이 검의 조각에서 빨려 들어간다. 이윽고 무리를 지어 비행하는 철새처럼 한 줄기의 바람을 따라 적잖은 바람이 움직인다. 잘린 검의 파편이 기묘하게 돌아가며 만든 주변의 진공상태.

그것으로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 미묘하지만 변했다.


섬천은 검의 파편이 돌아가며 건들었던 깃털들만 검으로 쳐냈다. 본래의 깃털이 움직임이 미묘하게 변하며 균형을 깨뜨린다. 그리고 이전과 같은 이차적인 붕괴.

섬천이 쳐낸 깃털은 둥근 원을 그리며 이해하기 힘들에 균형을 맞춰가며 돌았고, 작은 깃털들의 모임이 더욱 커다란 진공을 만들어낸다.


섬천은 마나를 발에 쏟아붓고 산책하듯 발을 떼며 사뿐히 남은 깃털을 피한다. 가장 가벼운 움직임이 가장 높은 효율을 만든다. 몸으로 깨우친 섬천이다. 사실 여기까지의 일도 인간의 육감으로는 불가능하다.

개척자의 육감 스텟과 순발력 스텟이 이룬 기적적인 일.

"일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했던가.

섬천은 여덟 번 째 깃털 세례가 오기 전에 인벤토리에서 검을 마구 꺼내었다.

검이 조금 특이한 것이, 꺼낸 검이 자석처럼 서로서로 붙어 있었다. 아니, 자석이 맞았다. 자석으로 이뤄진 검들이다.

"이거 언젠가 쓸 줄 알고 줍기를 잘했습니다."


묠드는 이상한 도구들을 많이 같고 있다. 묠드의 통나무집 지하에는 수많은 괴상한 물건들이 있다.

이것들은 섬천이 막무가내로 집어온 물건이다. 묠드와 대결에서 16번 째 패배 때 확 하고 그냥 가져와 버렸던 바로 그 화재의 물건. 이것 때문에 묠드가 입에서 불을 뿜으며 화살 다발을 쏘아댔다. 여담으로 여기서 입에서 불을 뿜었단 뜻은 비유가 아니다.


이 검은 조금 특이했는데 검의 왼쪽과 오른쪽은 서로 자른 극이다. 즉 검끼리 척력이 작용 할 수도, 인력이 작용할 수도 있다. 이 검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흥미로운 일이 생긴다. 마나에 강약에 따라 전자가 이동해 자석의 극을 조종할 수 있다.


섬천은 하나의 검을 집어 들었다. 서로 엉겨 붙은 검들이 딸려온다. 마음에 썩 들지 않는 거추장스러움 이였지만 활용도는 높다. 마나를 불어넣는다.

순간적으로 자기장의 방향이 뒤바뀐다. 전자들이 움직이며 서로를 밀어낸다. 튕겨 나가듯 검들이 서로 분리된다.


섬천은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마나를 불어넣고, 회수하고. 그때마다 적당히 검들이 조종되며 공중에 떠오른다. 그러는 도중 깃털 세례는 이미 코앞에 와 있었다.

깡.

공호는 섬천의 충혈된 눈을 보았다. 무리한 집중의 흔적. 저 정도까지 집중한 섬천은 생존에 관한 문제를 제외하곤 처음본다.

검이 휘둘러진다. 검의 잔상을 표하듯 다른 검들까지 따라 움직인다. 깃털이 추풍낙엽처럼 흩날린다. 섬천의 뒤로 튕겨진 깃털은 가을의 낙옆처럼 다채로웠다. 아름다음에 가까운 그 모습에 공호는 순간 섬천의 행동을 놓칠 뻔 하였다.

"여덟, 아홉."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의 깃털 세례가 너무 근접하게 뿌려진 것일까. 섬천은 한 번에 두 번의 깃털 세례를 파헤쳐 버렸다.

"허억. 허억."

섬천은 숨이 차는 지 잠시 자리에 주저 않았다. 어떻게든 다시 아홉 번째까지 견뎌내었다. 그리고 열 번 째 깃털 세례가 쏟아질 찰나.


쾅!

구름이 울렸다. 섬천이 넘어질 만큼의 진동. 압도적인 강한 기운이 구름을 짓누른다. 공호가 조용히 단도를 꺼내 들었다.

은치는 최악의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봤던 표정 중에서는 가장 나빳다.

"젠장. 그가 오는군요. 그가 억지로 여길 비집고 들어올때 여기와 가장 먼 곳으로 좌표선정을 바꿨긴 하지만... 그라면 5분이면 올 겁니다."

섬천은 이게 또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점점 더 구름의 진동은 강해져 왔다.

"시간이 없습니다. 주인. 훈련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자, 이제 알려줄 수 있는 진실을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죠."

예측없이 터진 일에 섬천은 인상을 찡그렸다.

'10번째... 피하고 싶었는데.'

은치는 시간이 정말 다급한지 입을 열었다.


#


주인님, 혹시 레스토신화를 들어보신지 있으신지요. 모른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개척자시니까요.

옛날에,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개척자가 나타나기 전에. 여섯 영웅과 세 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뭘 했냐고요? 뭘, 영웅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주인님.

힘이 숭배의 대상이었던 시대 속에 그들은 무지막지하게 강했습니다. 신은 살생은 하지 않았지만 레스토의 육체를 빌린, 말 그대로 신(神) 입니다. 굳이 말할게 뭐 있나요. 아, 그렇다고 해서 영웅들이 대단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유일하게 미개척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들이 영웅이니까요.

대표적인 영웅이... 육미호(六尾狐)와 칠익학(七翼鶴). 그리고 제 1대 최강(最強). 3명의 영웅이 있죠.

그들은 레스토의 세상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을 위해서만 살자고 맹세했었으니까요. 맹세가 흐트러지기 않기 위해 레스토의 세상에 나가는 것을 금했습니다.

힘은 곧 권력을 쥐게 만드니까 말이죠. 그들은 세상의 눈을 피해 레스토을 위해 험난하고도 위험한 일을 했습니다.

음... 예를 들면, 미개척 지대에서 가끔씩 굴러들어오는 몬스터나 마물을 물리쳤죠.

관심없으시다고요? 역시 주인님. 중요한 것만 바라시는군요. 조금만 더 들어보세요. 재미있을 겁니다.

미개척 지역은 세 신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입니다. 너무나도 큰 이 행성은 생물을 위해 헌신하러 강림한 신에게조차 버거웠죠. 행성의 5%. 그것이 레스토의 활동지대죠.

그리고 레스토는 미개척지역에서 너무나, 터무니없을 정도로 약해서 쫓겨나온 생물입니다.

살생을 금하는 세 신은 레스토를 위하여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지금 레스토가 살아있는 그 곳. 행성의 5%는 그렇게 보호되고 있는 거죠.

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어요. 신들은 살생하지 않으니까요.

레스토 중에서 가장 강한 여섯 영웅은 그 안전지대가 약해질 틈을 타 미개척지대에서 침입해오는 생물을 신을 대신해 살생하죠.


다시 넘어가, 그 여섯 영웅에게는 각자 부리던 영물이 있습니다. 영물들은 영웅들을 보필하며 죽는 그 날까지 주인으로 모시기를 약조했습니다. 여담으로 그들의 맹세는 훗날 피의 맹세의 시초가 되는 셈이죠. 자, 감이 잡히십니까.

일단 계속 말하겠습니다. 어느날, 세 신은 다른 차원에서 거대한 재앙을 몰고 올 무언가를 꿈에서 봤습니다. 신의 꿈은 곧 예언이죠. 그리고 1년 후.

제 1대 개척자가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졌습니다. 그 다음 차례대로 2대, 3대 개척자들이 오고, 다음 대로 갈수록 개척자의 등급과 힘은 더욱 강력해 줬죠. 그리고 마침내 10대 개척자 때에는 제국하나가 절반이 넘도록 파괴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분노한 신들과 영웅들의 손에 개척자 전부를 미개척 지역으로 쫓아버리고 지쳐버려 깊은 잠에 들었다...


딱, 그곳까지입니다. 레스토들이 잘못알고 있는 내용은.

사실은 달랐습니다. 황궁이 파괴되고, 신들과 영웅들은 생각했죠. 지금은 충분히 나서서 막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험해지리라고.

원흉인 쿤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개척자가 될수 밖에 없다고. 쿤을 볼 수 있는 것은 개척자 뿐. 그러니 처단할 수 있는 것도 개척자뿐이죠.

영웅들과 신은 모여서 계획을 했습니다. 개척자가 되는 방법을 말지죠. 그리고 신은 단 한가지의 방법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원을 넘어, 새로운 육신에 영혼을 깃들이는 거죠.

신들은 사력을 다해 다음 개척자가 탄생할 차원과 행성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미개척지역의 신들의 폭포에서 탄생한 환생초(還生草)를 구했죠.

먹으면 즉시 환생한다는 귀한 기적의 식물.

신들은 환생초를 가공하여 환생의 세부적인 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환생단(還生團)이 된 거죠.

영웅들은 지체없이 환생단을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다섯 영웅은 가족으로 생을 시작했고. 특별한 사유 덕에 한 영웅은 따로 떼어 졌죠. 굳이 말하자면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

곧 신들도 뒤따라서 환생했죠.

그 행성의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지구? 그래. 지구라 했습니다.

그럼 주인님은 지구란 곳에서 오셨겠네요.


그렇죠?

나의 주인님.


#


이야기의 도중 한 줄기의 바람이 분다.

"아니, 벌써!"

은치는 놀라며 깃털을 곤두세웠고, 공호는 단도를 들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구름의 울림은 최고조로 달해 섬천은 서있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거짓 같은 바람이 인간을 만든다. 괴상한 복장의 미청년.

"드디어 찾았다."


용병왕. 그가 왔다.


작가의말

오늘부터 질문 받아여~~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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