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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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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6.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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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여우제국 폴시아.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폴시아, 극 북동 지방.

만년동안이나 녹지 않는 얼음들, 만년빙이 천지를 메꾸고 따가운 눈보라가 거칠게 몰아쳤다. 하늘은 완전히 백지로 돌아가 구름을 구별하기 힘들었고, 땅조차 펼쳐진 새하얀 설경에 땅과 하늘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겨울의 저주를 받은 지역.

기본적으로 추위에 강한 여우요괴의 체질에도 버티지 못해 생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간간히 시체는 찾아보기 쉬웠다.

전설의 비약 설환(雪環)을 노리고 왔던 이들. 생전에 모두 같은 욕심을 품었던 이들의 시체들과 눈보라 사이로 저 맨 끝 희미하게 얼음으로 된 집 한 체가 보인다.

더 자세히 본다면 그 빙가(氷家)안에는 뿌연 김과 함께 푸은 플라즈마가 만들어내는 아지랑이가 넘실거렸다. 아지랑이를 사이에 두고 포근한 인상의 노인 둘이 주위 환경에 알맞지 않은 대화를 했다.

"올해는 날이 조금 따뜻하네."

"그러게 말일세. 이러다 살 타는가 아닌가 싶네. 헐헐."

주위에 시체와 눈을 산처럼 쌓아놓고는 태연히도 말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얼굴은 평범해 보이는 노인들의 꼬리의 갯수가 수상하다. 나른거리는 두개의 꼬리 사이에 하나의 꼬리가 버젖이 살랑이고 있다.

두 노인 모두 삼미호. 경악할 일이다.


폴시아에는 2명의 미확인 이미호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세간에 잠시 나타나 여러 몬스터를 물리치고 휙 자취를 감춰버린 2명의 이미호는 폴시아에서 이미 유명한 이야깃거리였다. 주점에 가면 이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놔두고 여러 추측으로 재밌게 이야기하는 이야기꾼도 많을 만큼, 두 이미호의 행보는 아무도 몰랐다.

그들이 사라진 뒤 꽃이 수백번 지고 핀 시간이 흐른 지금.

"흑미호가 나타났네."

"황궁을 쓸었다지. 난세야. 난세. 황제가 그깟 계집 때문에 미쳐서 더 복잡하게 됐으니.."

"나서야할 때가 오고 있네."

"오고 있지."

"어떤 면목으로 나설 건가. 구실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

민머리의 노인이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자 덩달아 장발의 노인도 창밖을 봤다.

"됐나?"

"됐네."

투명한 얼음너머 다가오는 2명의 여우요괴들. 삼황자와 사황자였다.


민머리 노인이 머리를 매만졌다. 쓱쓱 비며 쌓을 눈을 손으로 쓸어내니, 반짝하고 머리에 광이 난다. 민머리 노인은 그 개구쟁이 같이 생각 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고, 그게 또 만족했는지 엄지를 치켜들었다.

"가만있으이. 자세를 잡아야 위엄있어 보이지."

장발의 노인은 어깨를 쭉 펴며 말했다. 노인이라 그런지 왜소해 보이는 체격. 그렇지만 나름 자세를 잡고 기세를 내뿜으니, 과연 삼미호라 할만 했다.

곧 두 명의 젊은 황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일단 땅에 머리부터 박고 봤다.

"하늘을 뵙습니다!"

쌍둥이 황자는 삼미호가 두명. 머리가 핑 돌 지경이었다. 처음에 멀리서 봤을 때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애석하게도 의심은 갈 수록 경악으로 바뀌었다. 삼미호가 무슨 저잣거리 흥정상품도 아니고, 삼미호가 저렇게 딱 붙어있다. 황자로서의 하늘 높이 치솟았던 코고 뭐고 부러뜨려라서도 넣는게 상책이다.

쌍둥이 황자는 슬쩍 위를 올려봤다.

"크흠."

장발 노인의 눈치에 황자들은 눈을 다시 내렸다. 장말 노인이 슬쩍 옆을 봤더니 민머리 노인이 엄지를 펴고 있었다.

"설마 이미호 주제에 설환을 노리는 건 아니겠지?"

이미호 주제에 란다. 폴시아 어딜 가든 하늘처럼 떠받히는게 이미호다. 사실 황자들 입장에서도 여긴 민감한 부분이었다. 일황자는 이 지역에 엄청난 괴물이 있을거라면서, 그걸 이용해서 흑미호를 견제하자는 의견을 내뱉었다. 알고보니 일황자는 정말 그냥 '내 뱉었다.' 이 노인들의 정체를 알았을 떼 일황자도 찾아와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시기가 안 좋았기에 우연히 설환을 노리고 들어온 놈으로 찍혀 섭외를 실패했다. 일황자 자기만 알다가 기회가 오니 어리버리한 쌍둥이 황자에게 내몬 것이다.


설환.


설환은 그 옛날 육미호가 만든 비약이다. 복용하는 즉시 막대한 음의 마나가 몸에 들이닥친다는, 흔히 먹으면 천군만마라도 무섭지 않은 힘을 얻는 다는 전설의 비약이었다.

이미호를 순식간에 삼미호로 만든다든가..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어떻게 보면 기간트급 마나석과 닮은 점이 있었다. 물론 기간트급 마나석도 아스페티아에서 설환과 비슷할 정도로 귀물 취급 받는다. 당연하겠지만 기간트급 마나석이나 설환이나 엄청난 귀물인 만큼 얻기가 힘들다.

설환을 얻기 위해선 육미호가 극 북동 지방 정점 지하에 만들어 놓은 던전을 뚫고 들어가 얻어내야 한다. 누구를 물먹이려고 던전을 만들어 꼭꼭 숨겨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한 모든 이들이게 확실히 죽음을 선사했다. 물먹이려는 의도만은 확실히 먹힌 것이다.

유일하게 설환을 복용한 이가 바로 당대황제. 그러나 황제는 자신이 먹은 설환이 반쪽짜리도 되지 않는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는 육미호의 던전에 도전하지 않았다.

"서, 설마 그렇겠습니까. 염두도 내지 못함니다."

어디가서든 어중간한게 문제다.

삼황자와 사황자는 너무 어중간했다. 세력도 어중간했고, 성격도 어중간했다. 뭔가 소극적이지도 않으며, 확 밀고 나가지도 못한다. 그런데 또 그런 성격이 어딘가에 말리기에는 좋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질문이었다. 삼미호가 들어가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던전을 이미호가 다리를 얻을 수 있을 리 없다.

"한 번만 믿어주지."

이들은 놀아나고 있단 사실도 모른 체 속으론 신나 있었다.


#


이틀의 조사 끝에 공호는 황제에 대해 의심스러운 것 몇 개를 꼽았다. 책상 위 펼쳐진 두루마기에 공호가 적어넣은 많은 것들이 존재했다.

두루마기 종이의 가장 중심에는 '황제가 원하는 것'이라고 빨간색으로 적혀져 있었다. 공호는 생각하며 이 부분을 손으로 툭툭쳤다.

'황제에게서 원하는 것을 받아낼려면, 황제가 원하는 걸 들어줘야 한다. 황제가 원하는 걸 찾아내는 게 현실적인 목표였다.'

공호는 툭툭 치던 손가락을 '황제가 원하는 것'에서 연결된 곳을 따라 아래로 조금 쓱 옮겼다. 그 곳에는 '무조건 적인 백성의 행복'이 적혀 있었다.

공호는 자료를 찾다보니 실리아의 행동이 눈에 걸렸었다. 실리아는 황제의 눈에 들기위해 백성을 돕는다 했다. 그리고 황제자체의 평판도 황궁내 피바람이 불어도 관심도 안쓰는, 오로지 틀어박혀 백성들의 편의만을 생각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재판만 하더라도 그렇다. 너무도 쉽게 실형을 때리고 휙 사라지려 했다. 황궁내 황족들이 피터지도록 싸워도 제재는 고사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심지어 흑미호라는 대형 재앙급 요괴가 나타났음에도.

책에서 말하기도 그렇다. 광적으로 백성들에게 집착했으며 역사상 가장 풍족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했다고 쓰여져 있다.

공호는 '무조건 적인 백성의 행복'과 '황제가 원하는 것'을 손을 빙글빙글 돌려 묶은다음 그 옆으로 손을 옮겼다. 옆에는 커다랗게 한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왜?'.

어째서 백성들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가. 황궁안이 휘청거리며 피바람이 불게해서라도 백성들만 바라보는가. 이 부분에서 조금 박혔다. 하지만 공호는 또 다른 책에서 기묘한 사건하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글자 '왜'와 이어진 채로 적혀져 있었다.

'황후 마마 실종 사건.'

황후가 이유를 불문하고 감촉같이 사라졌다던 그 사건. 책에 쓰여져 있길, 황제는 본래 황후를 굉장히 아꼈고 그래서 첩도 두지 않았다 한다.

공호가 느끼길 이상한 점은 떠 다른 책에서는 '황후가 실종되자 황제는 실종된 날 당일 황후에 대한 기억을 약간 잃어버렸다.'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 책에서는 황후실종일이 적혀져 있었는데, 폴시아력 100년이었다.

'잠깐.'

공호는 그 황후가 실종된 시기에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속된말로 '삘 받았다'라고 하면 느낌을 받았을까. 공호는 황제의 일대기만 나열해 놓은 책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었다.

폴시아력 100년 극적인 세금감면. 101년 황궁 내 사치품 줄이기 운동. 101년 몬스터 대량 토벌... 등. 백성들을 위한 정책이 갑작스럼게 황후가 실종된 이후로 추진된 것이다.

공호는 '황후'에 짙은 밑줄을 몇번이나 그어났다. 결국 마지막에는 황후란 인물이 서 있었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황제가 백성들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는 황후에게 있다.'

본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황후라는 인물에 의해 변환된 것이었다. 여기에서 조금 확장시켜 공호는 재판당시 황재의 의문스런 행동을 조심히 껴보았다. 어찌되면 억지스럽운 끼워맞추기가 되기 덕분에 그냥 유의해둘 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말이다.

'황제는 황궁, 그리고 황자들과 황녀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황후와의 문제로 관심을 억지로 주지 않았을 거고, 그 결과 재판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라.'

재판당시 황제의 억지로 길게 말을 끌지 않고 관심을 억지로 주지 않으려는 부자연스러운 모습,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애정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형량줄이기.

'여기까진 됐고...'

조금 걸리는 게 있다면 모든 책을 찾아봐도 황후의 실명이 적혀 있지 않았다. 당연히 황제의 실명은 적혀져 있었는데, 이름이 '나탈리'였다.

첫번째 결론을 지었다.

황제가 원하는 건 황후, 또는 그에 관련된 무엇정도.


공호는 조금 더 조사하다가 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사소하면서도 핵심적인 거였다.

'폴시아의 황궁'이란 책에서 황제는 '약 300년 간 황궁 내 집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라는 문장이 있었다. 오직 재판이나 법 재정을 할 때나 소규모로 필요한 사람만 투입했다고 한다.

공호는 이 책의 출간일을 보니, 폴시아력 405년 이었다. 여기서 300년을 뺀다면 폴시아력 105년. 약 100년에 해당하는 셈이고, 그때는 황후실종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공호는 이 문장을 보고 다른 책도 몇번 뒤져 봤다. 그에 대해 자세히 보니, 집회를 열지 않아 황궁내 분위기가 엉망으로 흘러간 상황묘사가 간접적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즈음은 황후가 실종되고 대부분 3년 이후 정도 부터 나타났다.

그런데 분명 재판 당일 황제는...


'열흘 뒤 황궁 내 집회가 열릴 것이오. 그 집회가 내 뜻이오.'


그렇게 똑똑히 말하였다. 과연 근 500년간의 기록을 깨고 집회를 열어 황제가 공호에게 할 대답이란 무엇일까. 황제는 공호가 뭔가를 원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만약 황제도 무언가 원한다면, 또 그것을 말하기 위한 집회라면 무엇을 말할까. 공호는 역시 한 번더 '황후'라는 밑줄을 그었다.

공호는 추가사항으로 황제가 위독한 것에 대한 자료사할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나오는 건 없었다. 황제의 피부가 썩어가며 목까지 올라왔던 그 현상. 뭔가 수상했지만, 여기서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었다.

"황후..."

이 모든 것의 열쇠.

황제는 미쳤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알고 있는 이야기. 황제는 광적으로 황후를 사랑했다. 그리고 백성을 살필 때마다 황후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조금씩 나타나는 황제의 광기어린 말은 이미 유명하다.

'미쳤다...'

공호는 지금 미친 녀석에게서 가족을 원하는 있는 꼴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도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까? 상황이 이렇다. 미친 녀석이 미친 녀석을 서로 필요로 한다.

참, 웃긴 일이지.


공호는 문득 실리아가 준 목걸이를 만졌다. 더 웃긴 건 여기 있었다. 이것은 황후가 실리아에게 직접 줬다고 한 것. 그때 실리아에게 의도적으로 적지않은 압갑감을 줬더니 튀어나온 말이다. 공호는 피식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논리대로 라면...'

실리아의 나이는 최소 500이 넘었다.


#


격변.


언제나 백성들만 바라보던 황제가 백성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는 백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예전의 황제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다. 이제는 완벽한 의미로 미친 것일까.

황명으로 제국의 세금이 유례없이 폭등했다. 그래 봤자 폴시아 밖 다른 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정상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지극히 정상인 세금이다.

그러나 지난 500년간 백성에게 미친 황제 덕에, 백성들의 세금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 슬그머니 기세를 보이던 제국민들이 전부 다 들고 일어났다. 그들로서는 직접벌어서 산 빵의 절반 가까이를 제국이 걷어가는 것은 재앙이다.

황궁 주위에 백성들이 진을 치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한 번이라도 황궁 상황을 본 적 있다면 그러지 못했을 거다. 피바람이 부는 참혹한 황궁. 그런 무서운 황궁 앞에서 머리 하나 숙이지 않고 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저, 저, 저! 황제 폐하께서 보호해 주신다 한들 이러다간 황궁이 동네 떡집보다 만만하겠소."

한 궁내 병사의 혀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자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반응이었다. 본래 조용하던 일황녀만이 고요히 있었다.


황제가 거주한다는 호전.

황제는 두루미 제국에서 온 사신과 마주앉아 장기 비스름한 게임판을 벌였다. 꼬리의 수에 따라 특징이 편하는 일명 '워테일'이란 게임이었다.

사신은 중년의 사내였는데, 사내 뒤에는 수습 사신으로 보이는 소녀 두루미 요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도 그 자태만으로 빛이나는 듯한 소녀는 일전에 공호가 본 그 소녀였다.

"제국이 개혁하는 듯합니다. 페하의 결정, 다시 한 번 진중히 생각해 보심히 어떡하나이까."

황제가 말을 옮겼다. 사신의 말인 일미호가 떨어져 나간다.

"짐의 결정을 바꾸는 것은 황후뿐일세."

"이대로 황자들과 황후들이 서로의 피를 꼭 마셔야 되겠나이까."

"500년 전에도 있던 일이네. 나는 형제들의 피를 마시며 황제가 됬고 황후와의 약속을 이제껏 지켰지."

으음.

사신이 옮겨야 할 말을 툭툭 건들며 고민에 빠졌다.

"두루미 제국은 관여하지 않아도 될 일. 예전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이니 쓸데없는 고민은 하지 말게."

탁.

그제야 사신은 말을 옮겼다.

"흑미호."

사신이 옮긴 말은 저주받아서 아무 칸이나 갈 수 있지만, 아무 말에게 공격받을 수 있는 말. 흑미호.


그 흑미호가 적진의 중심부에 덜컥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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