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99,802
추천수 :
2,582
글자수 :
751,747

작성
15.07.20 07:09
조회
834
추천
60
글자
14쪽

여우제국 폴시아.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어둠을 태우며 나풀대는 작은 촛불에 막사의 천은 물들어가는 단풍잎 같은 홍조를 띠었다.

왱왱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확실히 모기는 있었는지 여기저기 황자의 살이 볼록 솟아올라있다.

긁적긁적 몇번을 긁던 황자는 모기를 잡기위해 손을 올렸다.

지익.

빙빙 돌던 황자의 손가락이 천막의 윗 천을 옆으로 밀자 검은 하늘를 메우는 보석들이 밤 냄새와 함께 다가왔다. 아직 황제가 되기 전의 어린 황자, 나탈리.

소년 나탈리는 조용히 속삭였다.

"자요? 율리아."

밖까지 들리지 않을 차가운 밤공기가 대부분 이었던 말.

아직 수하에게는 들키기 싫은 일이기에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웠다.

"진짜 자요?"

나탈리는 옆 막사에서 미약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를 귀로 잡아내었다.

"안 자."

"나와봐요."

"왜? 동생."

"제발 나와봐요. 제발. 그리고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설마 누가 듣겠어. 또 모기 물린 것 가지고 엄살 부리고 치료해달라고 그럴 거잖아?"

"그런 거 아니에요! 제발 나와봐요."

조용할 걸 보니 먹혀들어갔다. 나탈리는 빙그레 웃었다.

"먼저 나갈 테니까 조금 있다가 저기 그루터기에서 봐요."

작은 소음이라도 들릴세라, 나탈리는 숨 하나 쉬는 것까지 참고 막사를 빠져나왔다.

시원하게 흘러가는 계곡의 물소리. 청량한 밤의 공기. 계곡의 건너편 숲 속에 있는 작은 그루터기에 나탈리는 조심히 다가갔다. 손가락을 맞물려가며 초조하게 율리아를 기다리는 나탈리였다.

"왠지 모르게 혈액순환이 잘되는 건가. 얼굴이 왜 이리 뜨겁지?"

나탈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매만졌다. 이 추운 계곡이 가까이 있는 숲에서도 이렇게 얼굴이 뜨끈한 것을 보아하니, 벌겋게 달아오른 건 이미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 그 사실에 나탈리는 허둥댔으나 본연의 특성으로 인해 얼굴은 더욱 시뻘게져 갔다.

'안 되는데. 이렇게 빨개지면 안 되는데..'

그를 기점으로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배에 신호가 좋지 않은데.. 말도 더듬을 것 같고..'

여러 확증되지도 않은 생각들이 머리 위를 뱅뱅 돌았다.

'뭐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침을 한번 삼켰다. 그 소리마저 숲에는 울려 긴장감으로 돌아왔다.

뻐꾹.

흔한 뻐꾸기 소리에도 나탈리는 화들짝 놀랐다.

'진정하자. 이 만큼 좋은 장소가 있는데 뭐가 문제야.'

숲에서 이 그루터기가 가장 밝다. 모든 별빛이 닿은 이 그루터기. 나탈리가 진정을 위해 뺨을 두 번 쳤다.

'계곡이라 그런지 바람이 자주 부네.'

나무를 스쳐 가는 바람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나타났다.

"앗!"

눈을 감았다 뜨니 눈앞에 율리아가... 사고회로가 엉켜 들었다. 극악한 포이든 베어의 독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을 때도 침착하게 죽음을 받아들었던 나탈리인데. 어째서 이렇게 당황할까.

"이야. 그래도 장소는 기가 막힌 곳을 골랐네. 별빛이 모인 그루터기라니.."

흥분해서 그랬나. 원하지도 않는 말이 튀어나왔다.

"마, 만약 내가 황제가 되면 줄게요. 이 그루터기."

율리아는 그루터니에 나른히 누웠다.

"글쎄. 준다고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동생."

"에? 그루터기를 준다는데 왜 못 가져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동생?"

"그루터기야, 준다면... 증명할 서류가 있다면 이제부터 소유되는 것 아닌가요?"

"못 사. 아니, 애초에 사고 싶은 게 달라. 동생."

"왜요?"

"이거와 같아. 길바닥의 돌은 쉽게 주워가 가질 수는 있지만, 그 돌이 했던 모험이나 느꼈던 감정까지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생각 없이 말하는 말이지만,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해."

나탈리는 바닥의 돌을 주워들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어떻게 돌이 모험하고 감정을 느껴요."

황자로서 무기를 휘둘러야 하고, 음식은 단순한 영양분이고, 바위는 깨버려야 하고, 돌은 위기상황때 던질 투척용 무기로 보며 살았던 삶.

애초에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않은 율리아다.

"그냥 그런거야. 별빛이 아름다우니까 나도 그 속에 껴들고 싶다는 심리였지. 간단하잖아. 나도 저것처럼 예쁘면 어떨까 하는 심리."

다만 나탈리가 그걸 이해했을 때 뭔가 달라지리라 믿고 싶었다. 율리아는 별빛이 걸린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황자에게 말했다.

"장난이지만 해볼래?"

율리아는 품 안에서 희한한 노란 부적을 하나 꺼냈다. 꼬깃꼬깃 접혀 있던 거라, 전부 펴니 꽤 큰 부적이었다.

"귀(鬼)?"

부적에는 아스페티아어로 그렇게 적혀져 있었다. 귀(鬼).

"그.. 아니다. 어쩌다 얻은 부적인데 한 번 내 실력으로 고쳐 봤어. 이걸 붙이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고."

뭔가 숨기고 있는 기색이 비쳤지만, 나탈리는 그냥 넘겼다. 주근깨는 없지만 율리아의 분위기는 장끼가 많은 소녀 같으면서도 미꾸라지 같은 유연함을 동시에 지녔다. 물.. 같다고는 못 하지만 기름이라고 하면 어울리는 율리아.

섞이지 않고, 투명하지 않아 속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전까지만 해도 숨겨진 흑미호의 장소를 찾았다고 자랑하다가, 목에 신기한 목걸이를 하나 얹은 뒤로는 그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흑미호라고 하니 궁금해서 물으면 이제는 답해주지도 않고 다른 화젯거리로 쑥 넘어가는 율리아.

"재미있겠는데요?"

"나도 아직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몰라. 큰 소란이 나도 모른다고?"

미친 짓이었다.

육미호가 폴시아를 세상의 틈으로 옮겨버리고, 격동하는 폴시아의 몬스터를 황궁에서 직접 정리했다. 그중에서도 지금 나탈리가 소속된 제3차 토벌군은 육미호를 제외하고 모든 황자들이 참여한 대 토벌군이었다.

큰 소란이라도 난다면, 그리고 그 소란이 황자인 나탈리가 친 사고라면 나탈리는 최악의 상황에는 역적으로 몰려 죽을 수도 있다. 역시 황궁은 기,승,전,역적이다.

육미호가 황위를 물려주겠다고 한, 지금 이 황위 쟁탈전이 치열할 때에는 그 가능성이 급속도로 올라간다.

실제로도 몇년 전 삼황자가 포이즌 베어의 독을 탄 물을 들이켜고 요단강 볼 뻔 했지 않았던가. 물론 나탈리는 그 뒤로 삼황자에게 애증의 감정이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그 덕분에 그 후로 일년마다 율리아와 사흘 밤 낮으로 같이 있었지만 말이다. 율리아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당하면서도 실실 웃던 삼황자를 이상한 놈으로 봤지만.

"그럼 붙인다?"

"네."

율리아는 거대한 노란 부적을 그루터기 아래에 붙였다. 부적과 땅이 마지막으로 접촉하는 접촉면이 완벽히 들러붙는 순간.

땅이 떨렸다. 지진과 비슷하지만, 나탈리와 율리아가 있는 숲만 움직인 다는 게 신기한 점이랄까.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같이 숲은 지하에서부터 불쑥 솟아올랐다. 무식한 범위가 솟아올랐기에, 그 진동은 황자들이 머무는 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뭐, 뭐야!"

상당히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사황자가 외쳤다.

"전투태세를 갖춰라! 정찰조는 무슨 일인지 살펴라!"

그에 반해 머리가 상당히 긴 일황자가 신속하게 상황을 살펴가며 외쳤다. 나탈리는 우뚝 솟아오른 숲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거 뭐라고 변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야?'

사태가 너무 크다.

그리고 부적하나 붙였다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율리아는 달랐다.

"이거 엄청난데? 잘 이용만 하면 몬스터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잖아! 진정해. 이 숲은 내 말을 듣는단 것을 기억해, 동생."

생각해 보니 그렇다.

그러나 이 숲.. 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높아진 이 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마저 웅장한 덩치로 깔아뭉개 버렸다. 마치 바다를 잃은 물고기였고, 하늘을 잃은 제비와 같았다.

벌써 조사를 하기 위해 정찰조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대로 몬스터들의 소굴까지 밀어버릴까?"

"어떻게요?"

"얘는 내 말을 듣는다니까?"

드드드득.

율리아가 부적 앞에서 지시하자 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드득.

처음으로 나무들이 급격한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갔고, 튼튼한 놈들만 남기 시작했다. 땅 아래에서 올라온 거라, 숲이었던 산의 정상을 제외하고는 전부 거대한 돌덩이였다.

순식간에 몬스터들의 소굴에 도착한 산은 압도적인 크기로 몬스터들을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아무리 강력해도 태산이 깔아뭉개는데 장사 있나. 각각의 신비한 색상의 피를 흩뿌리고 몸이 터져나갔다.

카아아!

위력을 보면 볼수록 부적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단번에 나탈리의 생각을 읽은 율리아.

"궁금해, 동생?"

"...네."

지평선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장대한 밤은 물러가고 소용돌이의 중심인양 고요한 구름이 감싼 태양이 천천히 살아난다. 그 경치에 압도되어 율리아와 나탈리는 털썩하고 그루터기에 앉아버렸다.

"나하고 계약... 아니 약속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약속하나만 해줘. 그럼 알려줄게."

"좋아요. 내용이 뭔데요?"

"음... 첫 번째는 오래살기."

"네?"

"너는 재밌거든. 오래 살아. 나는 네가 죽을 때까지 매일매일 내가 네 몸속의 독을 치료할게."

이 약속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했다. 이제 장난같이 쉬운 약속이 아니게 됐다. 정말로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강화되었다. 나탈리는 얼굴에서 뭔가 화악 하고 번지는 걸 느꼈지만, 그냥 넘어갔다. 지금은 따스한 태양이 얼굴을 가려주고 있으니까.

"두 번째는요?"

율리아는 눈을 또륵 굴리며 고민했다.

"음.. 만약 네가 황제가 돼서 오래살게 된다면... 평화를 유지하는 거야."

"평화?"

"응. 평화. 폴시아의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그런 평화를 말이지."

처음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인 육미호는 압도적인 능력으로 압도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세상의 틈에 폴시아를 욱여넣어 개척자들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백성들은 모른다. 현 두루미 제국의 황제, 칠익학에 의하여 중심세계에 관한 모든 기억을 소거 당했으니까. 그런 백성들을 평화로 이끌라. 아니, 유지하라.

솔직히 평화가 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뭐를 줘야 해야 기뻐할지, 그들을 위해 뭐를 해야 즐거워할지 파악도 안 된다.

지금은 살아남아 황제가 될 뿐이다.

그리고 만약 된다면... 모든 것을 줘 '평화'를 유지해야겠지. 필요한 게 뭔지 모르면 뭐든지 주면 되니까. 단지...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이 부적에 대해 말해줘요."

"흠.. 동생. 계약이란 것은 조건이 충족 됐을 때 이야기야. 보증금이라 치고 조금은 이야기해 주지."

이럴 때는 마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답이다. 아까는 약속이라더니 이제는 계약이란다. 제국에서 과연 몇 명이나 말로 율리아를 이길 수 있을까. 아, 여차하면 없을 수도 없겠다.

"이건... 레스토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물건이야. 마법으로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물건이지. 특별한 부적을 다룬다고 보면 돼. 거기에 내가 조금 재능이 있었을 뿐이고."

더 묻고 싶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그녀는 선을 확실히 긋고 사는 여자니까.


이 바위산은 대부분의 몬스터를 깔아뭉개는 엄청난 기염을 토했다. 이쪽은 몬스터 때문에 그 어떤 백성도 살지 않는다는 조사는 이미 끝났다. 사상자 하나 없이 수천의 몬스터를 토벌한 것이다.

정찰병이 몇 번 왔다 간 뒤로 이 산을 움직인 것이 나탈리 일당이란 것이 밝혀졌다. 다행히도 이 산 덕분에 몬스터를 피해없이 토벌한 공은 착오가 있었지만, 고스란히 나탈리에게 돌아갔다.

쿠르릉.

"놈이 나왔다."

이번 토벌의 최종 목표.

통칭 타메우스. 산악의 바위 거인.

잠들어 있던 녀석이 깨어났다. 듣던대로 재앙급의 덩치를 가진 녀석이다. 이 산의 절반까지 머리가 올라온다. 산의 크기를 생각하면 아득히 큰 타메우스.

"미쳤어! 이건 미쳤어!"

놈의 큰 주먹을 피하며 사황자가 외쳤다.

"얼려버려!"

황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저거라도 잡으면 공을 쌓을 수 있다. 전부 필사적 이었다. 빠득빠득 음의 마나를 털어 넣어도 녀석은 좀처럼 굳지 않았다. 돌의 특성상 냉기에 강하다.

어지간해서는 타격을 주기 어려웠다. 그 와중 율리아는 거대한 산을 강하게 이끌고 놈과 몸통 박치기를 시켰다.

콰드득.

강도로는 딸렸는지, 떨어져 나간 산만한 돌덩이들이 여우요괴 여럿 잡았다.

"쳇."

"진정해요!"

놈은 어찌나 거칠던지 무차별적으로 이 산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율리아는 산이 완전히 부서질 때까지 부딪칠 기세로 들이박았다. 시간이 지나자 녀석은 서서히 얼어갔고, 마지막으로 반쯤은 무너진 율리아의 산이 티메리우스와 부딪쳤다.

쾅!

"진짜로 부셨어!"

끄어어!

산도 무너져 내리고 녀석도 파괴됐다.

율리아는 이쪽을 보고는 씨익 웃었다.

"이겼어. 동생. 이제 황제의 눈에만 뛰면 돼. 그럼 황제가 될 수 있어!"

그 솔직한 명랑함에 나탈리는 이유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 여인이 가진 매력은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이 바위산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글쎄 가만 놔둬도 주인을 지켜주게 돼 있으니까. 나를 건들지 않는다면 얌전할 거야."

"네.."

"이 부적은 묶어놓을까? 혹시 몰라. 이 산이 나중에 나를 구해줄지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땅에 묻히지 않을까요?"

산의 정상과 부적이 보이기는 했다만, 부서진 돌들에 대부분 묻혀버린 산이다.

"몰라. 이 부적이 있는 한은. 한 500년쯤 지나면 땅에 묻혀 없어지겠지. 이 주위는 토지가 좋아서 금방 나무가 자랄 거고.. 그러면 자연스레 이건 묻히겠지. 누가 충격을 줘서 억지로 깨운다면 혹시 모를까. 어쨋든 이녀석은 내가 위험하면 땅 밑에서라도 솟아오를 녀석이니까."

"율리아."

"왜?"

"약속의 기한은 언제까진데요?"

"음... 이 부적이 땅에 뭍혀 분해 돼 사라질 때까지?"

태양이 굳건히 하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렇게 시간은 굴렀다.


작가의말

최대한 중2병같지 않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글거리는 파트여서 묻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고쳐졌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우와 두루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 월묘 15.07.25 487 7 11쪽
62 월묘 15.07.25 435 7 12쪽
61 월묘 15.07.23 511 9 11쪽
60 여우제국 폴시아. 15.07.22 457 8 10쪽
59 여우제국 폴시아. 15.07.21 423 7 19쪽
» 여우제국 폴시아. 15.07.20 835 60 14쪽
57 여우제국 폴시아. +1 15.07.19 379 8 13쪽
56 여우제국 폴시아. +1 15.07.19 418 8 15쪽
55 여우제국 폴시아. +3 15.06.28 403 10 21쪽
54 여우제국 폴시아. +2 15.06.28 459 10 15쪽
53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95 9 18쪽
52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87 10 30쪽
51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390 10 15쪽
50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500 10 20쪽
49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28 487 15 16쪽
48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9 551 14 17쪽
47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7 606 17 13쪽
46 여우제국 폴시아. +1 15.06.06 518 12 12쪽
45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31 643 17 16쪽
44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30 1,123 45 14쪽
43 여우제국 폴시아. +4 15.05.29 598 20 20쪽
42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27 723 17 9쪽
41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25 745 19 13쪽
40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22 876 22 12쪽
39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14 840 25 8쪽
38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13 767 20 12쪽
37 여우제국 폴시아. +2 15.05.11 954 28 18쪽
36 여우제국 폴시아. +5 15.05.07 1,060 23 8쪽
35 여우제국 폴시아. +3 15.05.06 850 23 10쪽
34 여우제국 폴시아. +1 15.05.06 956 2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