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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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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747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2.16 18:29
조회
308
추천
8
글자
12쪽

339화 강림

DUMMY

아름다운 금발에 순수한 미소가 예쁠 것 같은 미소녀.


지금은 화난 표정이라서 약간 인상을 쓰고 있지만,


인상 쓰는 모습마저도 귀엽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미인이었다.


게다가 몸매도 성숙해서 나와는 비교가 될 것 같은 모습인데...


저런 모습의 엘프는 게임 속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라 왠지 모르게 익숙함도 느껴졌다.


그런 엘프가 내 앞에 서면서 변호해주고 있으니...


어쩐지 게임 속의 장면 같아서 두근거리기도 했지.


다만...


상황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어딜 감히 젊은 것이 입을 놀리는 게냐!”


“항상 당신들은 그런 식이지. 반박도 못 하는 주제에 나이만 많으면 왕이라고 생각해. 아니야?”


“이...이 년이!... 밖에 좀 나갔다 왔더니 어른 무서운 줄 모르고 막말이나 하는구나!”


“그래서? 말 돌리지 말고 제대로 말해보는 게 어때? 숲을 죽인 건 당신의 마법이고, 에리카는 희생당했을 뿐인데, 반박할 말이라도 있어?”


“이... 천박한 년이!...”


“당신들도 생각 좀 해보는 게 어때? 에리카가 나쁜 짓 했어? 다 같이 죽일 정도로 잘못했어?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몸 하나 지키겠다고 에리카를 몬스터들 사이에 던져넣었잖아. 아니야?”


“......”


마을 사람들 전부 시선을 피하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죄다 한심해. 제일 늙은 촌장 말이라면 다들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할 뿐이야. 그런 주제에 촌장이 죽고, 자기가 제일 늙은 사람이면 자기 입맛대로 살아가. 언젠간 얻을 권력에 눈이 멀어서 진실조차도 무시하고 살아가는 한심한 놈들뿐이라고!”


“...더 이상 못 봐주겠구나. 그냥 죽어라.”


“죽어?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나선 줄 알아? 어디 쏠 테면 쏴 봐. 노망난 뇌에 구멍 뚫리고 싶다면 쏴보라고.”


촌장을 역겹다는 표정으로 불꽃을 발사했다.


하지만...


내 앞에 선 엘프는 하나의 거울을 꺼냈고,


거울에 불꽃이 닿는 순간 공격이 반사되면서 촌장의 어깨를 스쳤다.


다만...


옷만 조금 그을렸을 뿐.


부상 같은 건 전혀 입지 않았다.


“어때? 다음에는 머리로 조준해줄까? 밖에서 얻은 마도구인데 성능 좋지?”


“이...이 년이!!!!!”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촌장의 분노는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격분했다.


그리고...


그 분노는 거친 불길이 되면서 한 곳에 모이고 있는데...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불길...


1명의 마나로 만들 수준이 아닌 강렬한 불꽃이었다.


그런 불꽃이 하나의 창이 되면서 우리 쪽을 노리고 있는데...


그 순간...


날 변호해주던 엘프도 표정이 얼어붙고 있었다.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마을 녀석들... 촌장한테 마나를 나눠주고 있어... 에리카! 도망쳐야 해! 저건 못 막아!”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다! 아쿠아 여신님께서 천벌을 내리시니, 목숨으로 사죄해라!”


“빌어먹을 영감! 아쿠아 여신님이 아니라 노망난 노인네의 분노겠지!”


날 변호해주던 엘프는 내 손을 잡고 뛰려고 했었다.


하지만...


난 도망치지 않았다.


“뭐해! 안 도망가면 죽는다고! 저런 공격까진 못 막아!”


“괜찮아.”


난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내 어깨를 잡으면서 말하는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숲의 마나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저런 건 못 막아! 애초에 그 마법은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이라고! 다가오는 적은 잘 썰어버려도, 대규모의 공격까진 못 막아!”


상당히 다급해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기에...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진심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날 버리고 도망치진 않았다.


그거 하나면 충분했지.


그러니 내가 나설 차례였다.


“괜찮아. 숲의 마나를 믿고 이러는 거 아니니까.”


“너... 진짜 괜찮겠어?...”


“응.”


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촌장은 그런 날 보면서 잘 됐다는 표정으로 불꽃의 창을 날렸다.


하지만...


불꽃의 창이 내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치이이이이익!


폭발로 주변에 피해가 가는 일도 없었다.


물의 가호를 이용해서 모든 불꽃을 소멸시켰으니까.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엘프는 당황하면서 날 붙잡았다.


“뭐...뭘 한 거야?... 마법으로 상쇄시킨 거야?... 그럴 리가... 마을 사람들의 마나가 전부 모인 마법을 혼자 막아?... 게다가... 수증기까지 이상하게 퍼지고 있는 건 대체 뭐야?...”


그러면서 말하는데...


당황할만하지.


지금 내가 보여준 마법은 상식적인 규모의 방어마법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물 마법으로 막았다고는 해도 대량의 수증기가 퍼지면서 폭발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물의 가호로 움직이는 물은 다르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증기는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허공을 향해 움직이면서 위를 향했고,


하늘 높이 올라간 수증기는 구름이 되면서 차가운 공기에 열을 식혔고,


그대로 비가 내리면서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우리 둘한테는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마을 사람들 전원에게 뿌려졌다.


그렇기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을 자유롭게 조종하고 있어?... 이런 힘은... 아쿠아 여신님이나... 물의 가호를 받은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그럴 리가 없다! 숲을 희생시킨 년을 아쿠아 여신님이 사랑하실 리가 없다! 이...이딴 건 사기야!”


날 변호해주던 엘프도 놀라서 말했고,


촌장도 놀라서 말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물의 가호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모습이었으니까.


물을 자유롭게 다루는 건 아쿠아 여신님의 사랑을 받아야 가능한 일.


마나로 움직이는 게 아닌,


세상의 의지로 물을 움직인다고 알려진 게 물의 가호였다.


실제로 받았던 사람은 없었기에 누군가가 본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엘프 중에서 천사가 나온 적이 있었고,


천사가 된 엘프가 전해줬다고 기록이 남아있지.


그렇기에 촌장은 필사적으로 마나의 움직임을 감지했지만,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지금 물을 움직이는 건 내 마나가 아닌 아쿠아의 힘.


신이라도 마나를 통해서 세상을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신의 마나를 감지할 수 있는 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극소수의 존재뿐.


그러니 촌장의 힘으로는 마나를 감지할 수도 없었고,


물의 가호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이건 사기가 분명해! 밖에서 가져온 마도구를 쓴 거야! 아쿠아 여신님께서 저딴 년을 사랑하실 리가 없어!”


“오...옳소! 촌장님 말처럼 숲을 죽인 죄인을 사랑하실 리가 없어!”


“그...그래! 아쿠아 여신님께서는 엘프를 사랑하시고, 숲을 사랑하시는 여신님! 그런 여신님께서 죄인을 사랑해주실 리가 없어!”


심지어 마을 사람들까지 전원이 광기에 가득 찬 상태로 외치고 있는데...


정작 내 옆의 엘프는 호기심을 가진 채로 물어봤다.


“다들 저런 반응인데, 실제로는 어때? 진짜 여신님의 사랑을 받은 거야?”


“받고 있어. 물의 가호도 아쿠아한테 직접 받은 거니까.”


“에리카?! 아쿠아 여신님의 이름을 그렇게 막 부르면!...”


“이 천벌 받을 년! 아쿠아 여신님의 은혜를 입은 주제에 여신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역시 너 같은 년은 지옥에 떨어져야 한다!”


“저 노인네 말을 듣고 싶진 않지만... 맞는 말이야. 에리카. 지금이라도 아쿠아 여신님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안 그러면 천벌 받아.”


“괜찮아. 아쿠아는 내 친구니까.”


“치...친구?...”


“그...그딴 망언을 내뱉다니!!!”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쿠아를 친구라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이 세계의 유일신을 친구라고 부른다면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


하지만 진실이기에 난 당당했고,


마침 아쿠아도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주변의 물이 모이면서 인간의 형상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니까.










**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방랑자 그 자체였다.


답답한 마을을 떠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게 내 인생의 목적.


그 목적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 무작정 떠났었다.


엘프로 태어나긴 했지만, 엘프 마을을 싫어했기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밖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언제 몬스터의 습격을 당할지 몰랐고,


식량이 떨어져서 며칠을 굶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갔는데 도적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는 있었다.


마을을 나가기 전에 내 몸 하나는 지키려고 검술과 마법을 연마했으니까.


어설픈 녀석들한테 당할 정도로 약하진 않았다.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를 경험하면서 점차 밖의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걸로 적응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와서는 이름 있는 모험가이며,


밖에 있는 엘프들 사이에서는 강하면서도,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받아졌다.


마을의 엘프들은 싫어하지만,


밖에 나온 엘프들은 좋아했기에 친목도 많이 다졌고,


어려울 땐 돕고 살았더니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진 거지.


다만...


단 1명.


못 도와준 엘프도 있었다.


에리카.


숲을 희생시키는 마법에 의해서 존재 자체가 병기가 된 소녀.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던 오빠도 그 마법에 당했었기에 어떤 심정일지 공감할 수는 있었고,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도우려고 찾았었지만...


노예로 팔려갔다는 소식 이후로는 제대로 된 소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랬는데...


우연의 일치였을까?


엘프들의 의뢰 때문에 잠시 마을을 찾을 일이 있었는데,


그 순간 에리카가 마을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 보는 엘프였지만,


노예상인한테 입수했던 외형과 일치했고,


거대한 마나가 느껴지고 있어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니 따라갔고,


마을 사람들한테 괴롭힘당하고 있을 때 도와준 거였다.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을 사람들보다는 말이 통할 엘프라고 생각했으니까.


게다가...


고독한 인생이 얼마나 슬픈 건지 알고 있기에 돕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라고...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에리카는 아쿠아 여신님을 친구라고 했고...


아쿠아 여신님이 실제로 강림했다...


이건 대체...


“아...아쿠아... 여신님?...”


“맞아. 네가 우리 에리카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준 아이구나? 기억해둘게.”


“아... 네...”


뭔가...


도우려고 했던 건 나였는데...


도움받은 기분이 들었다...


아쿠아 여신님의 미소를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여길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에리카 또한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고독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슬픔에 잠겨있는 모습이 아닌...


의지할 누군가가 있고,


같이 웃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처럼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의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쿠아 여신님과 에리카가 동시에 서 있는 모습은...


둘의 유대감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둘의 분노도 느낄 수 있었다...


“자 그럼 온 김에 말 좀 해볼까요? 제 소중한 친구한테 목숨으로 사죄하라고 했던 사람은 어디 있나요?”


작가의말

??? : 누가 우리 애 괴롭혔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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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331화 의심 22.02.08 318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1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5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5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20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4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5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5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1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9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2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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