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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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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725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2.08 16:48
조회
317
추천
9
글자
14쪽

331화 의심

DUMMY

“다...다시 어려...지셨네요.”


“그러는 너도 어려졌는데?”


“이 모습이 아니면... 알아보지도 못 할 테니까요.”


우리 둘 다 어려진 형태로 돌아왔다.


강렬한 밤을 보냈던 우아한 성에서 허름한 숙소로 돌아왔는데...


내 손을 잡고 있는 작고 부드러운 손이 느껴져서 화끈거렸다.


“그...그런데... 누나?...”


“응.”


“손... 계속 잡고 있을 건가요?...”


“응.”


스텔라 누나는 가볍게 말하고 있는데...


지금은 어린 모습이지만...


지금의 모습만 봐도 성숙한 모습이 보여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모습도 귀여워서 사랑스러운데...


성욕을 발산할 대상은 아니지만...


그냥 바라보고 있으면 흐뭇할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지.


만약 우리 사이에서 딸이 태어난다면 저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라서 더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에 누나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손을 놔줬다.


“너 얼굴 엄청 빨개진 거 알아?”


“아...알고 있어요...”


“성숙한 모습도 멋지지만, 지금 모습도 꽤나 귀여워서 놀려주고 싶은데 어때?”


“너...너무 그러지 마세요... 계속 놀렸다간... 그 모습일 때도... 성욕을 풀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오...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어때? 허름한 집에서 한 번 더 할까?”


“거...거절할게요... 지금 덮치면... 제 신념 중 하나가 무너질 것 같으니까요...”


아무리 성욕이 쌓여도 어린 모습의 스텔라 누나를 덮치는 건...


양심이 찔렸다.


성숙한 모습일 때는 얼마든지 하겠지만...


지금은 무리였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네. 그보다... 여기서 잘 건가요?”


“여기서? 음... 졸리진 않은데... 그렇다고 다른 걸 하는 것도...”


스텔라 누나는 잠깐 고민했다.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았기에 밤인 건 그대로인데,


지금 시간에 성에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시간을 보낼 무언가가 필요했다.


“루엘. 잠깐 준비운동 좀 해볼까?”


“네?”


“시련 속의 몬스터들은 상당히 강력했으니까. 적당한 몬스터를 잡으면서 힘 조절이라는 걸 해봐야지.”


“힘 조절이요?”


“응. 성에 돌아가면 분명 싸움으로 정할 텐데, 약하게 때리는 걸 연습하지 않으면 누구 하나는 죽을 걸?”


누나의 말이 맞았다.


시련의 적들은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수준이었으니까.


특히 마지막에 싸운 적은...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에 다른 힘까지 섞어서 전력을 다한 결과로 겨우 이겼지.


게다가...


시련의 적들은 잡으면 경험치였기에 봐주면서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내 전투경험은 상대방을 죽이는 건 잘 하지만...


상대방을 안 죽게 하면서 싸우는 건 무리...일지도 몰랐다.


“확실히 그러네요... 이대로 형이나, 아버지와 싸우면 죽일 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그러니까 힘 조절하는 걸 연습해보자. 어차피 연습상대는 근처에 널려 있잖아?”


“네. 여긴 최전방이니까요. 조금만 나가도 고기 걱정은 없을 정도로 많아요.”


“응. 그럼 가자.”


“네.”











**












그 뒤로 아침까지 연습했다.


몬스터를 상대로 적당히 빈사상태를 만드는 연습을.


그리고 깨달았지.


연습하지 않았으면 형이나, 아버지를 죽일 수도 있었다는 걸...


“연습하길 잘했지?”


“네... 생각 이상으로 살살 때리는 게 힘들었어요...”


“그렇겠지. 지금까지는 힘 조절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네...”


“그래도 익숙해졌지?”


“아직 걱정되는 수준이지만요...”


연습은 했다.


힘 조절의 요령으로는 처음에는 엄청 약하게 공격하고,


그 뒤에 점점 공격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싸우는 것.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급소를 베어내면서 힘이 들어간다는 거였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공간에서 계속 싸웠더니...


죽일 수 있을 때 바로 죽이는 게 버릇이 되어버릴 정도였지...


그래서 약간 불안해졌는데...


“루엘.”


“네...”


“걱정할 거 없어. 만약 죽여도 뒷감당은 해줄 테니까.”


“뒷감당이요?...”


“응.”


“설마... 죽은 사람도 살리거나... 그런 힘이 있는 건 아니죠?... 세이크리드 울프가 신성력 기반의 힘이긴 하지만... 죽은 사람을 살리는 건 무리일 것 같은데요?...”


“무리일 정도로 엄청난 일이긴 하지. 나도 그 정도의 힘은 없으니까.”


역시나...


부활 마법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그게 가능한 건 성직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존재뿐이다.


살리는 방식은 신성력을 쓰는 거니까 세이크리드 울프라면 가능해야 맞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


마나가 많다고 모두 다 뛰어난 마법사는 아니잖아?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구사하는 기술과 지식이 없다면 그냥 마나 덩어리에 불과하고,


신성력도 마찬가지다.


부활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그 기술력을 보유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재능이 필요했다.


선천적으로 회복 계열 마법에 대한 재능과,


그 재능을 갈고닦는 노력.


그리고 그 재능과 노력을 살릴 정도로 방대한 신성력까지.


그 모든 게 있어야 겨우 구사할 수 있는 게 부활 마법이다.


나도 세이크리드 울프의 신성력을 활용해서 회복 마법을 연습해보긴 했지만...


엄청 힘들다는 건 깨달았다.


자신의 육체를 치료하고, 강화시키는 건 비교적 간단한 기술...


아니지...


기술이라고 할 수도 없는 저레벨 능력이다.


하지만 남을 회복시키는 기술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그러니...


회복 마법의 최상위 수준인 부활 마법의 난이도가 어떨지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스텔라 누나가 뒷감당을 해준다는 말에서 한 가지의 생각은 들었다.


“설마... 아쿠아 여신님께서 직접 살려주시는 건가요?...”


“지금은 바빠서 안 해주실 걸?”


“그러면 뒷감당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있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여줄까?”


“보여준다고요?...”


“응.”


스텔라 누나는 웃으면서 말했고,


그대로...


내 복부를 뚫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살기에 반응해서 복부에 마나를 모았지만...


그 마나가 무용지물일 정도로 허무하게 뚫려버렸다.


급한대로 모은 마나긴 했지만...


그래도 강력한 마나를 모았는데...


그조차도 의미 없을 정도의 공격력이라니...


역시 누나...


강해...


털썩!


......


......


......


음...


뭔가 이상한데?...


배가 뚫렸는데 아픈 감각이 없어.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도 없어.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죽음을 느꼈지만...


이렇게 체온이 남아있다는 감각은 느껴본 적이 없는데?...


“뭐해? 슬슬 일어나도 되는데?”


“어... 저... 안 죽었어요?...”


“한 번 죽긴 했지?”


“그럼 어떻게 살아있어요?...”


“부활 아이템을 썼으니까.”


“부활 아이템이요?”


“응.”


스텔라 누나는 어떤 병 하나를 흔들면서 말했다.


“이건 소생약이라는 건데, 주인님의 능력 중 하나야. 사용하면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 정도는 살려낼 수 있어.”


“부활 능력을... 포션으로 만들었다고요?!”


“응. 주인님 굉장하지?”


“괴...굉장한 걸 넘어서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질 정도인데요?!”


진짜 뭐하는 사람이지?


부활 마법을 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자인데,


그 마법을 포션에 담았다고?


복잡한 마법 기술력과 대량의 신성력이 필요한 일을 휴대성 좋은 포션에?


말도 안 돼...


하지만 누나가 흔드는 포션에는 방대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저 정도 힘이라면 사람 하나 살리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대단한 물건이라는 걸 알아갈수록 생각했다.


누나의 주인님이라는 사람...


단순하게 강한 수준이 아니야...


규격 외의 존재...


드래곤을 뛰어넘는 건 물론이고...


신의 영역에 있는 존재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말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말로는 협력이라고 하지만...


같이 잘 해보자고 내민 손을 거절하는 순간...


죽는 걸로는 안 끝날 것 같으니까...


이전에는 스텔라 누나가 좋아서 주인님이라는 사람도 대접해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틀려먹은 생각이었다.


아공간까지는 용사들의 능력이라는 범주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사람을 살리는 약을 만들 정도면 그 수준을 뛰어넘은 거니까...


그러니 한 가지 다짐했다.


절대 대들지 말자...라고.


가족들이 싸우다가 죽을 걱정은 사라졌지만...


다른 의미로 걱정이 생긴 날이었다.









**











시간을 거슬러 올라서 스텔라와 루엘이 성을 나간 직후.


아리온의 왕인 헬론 엑시아 드 아리온은 싱겁다는 느낌으로 검을 집어넣었다.


“기대 이하...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는군...”


그러고는 생각했는데...


처음 루엘을 죽이려던 순간의 반응속도는 좋았다.


루엘 정도는 가볍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힘을 담지 않았지만,


그걸 막았지.


게다가 연습용 검으라고는 해도 강철을 베어냈고,


베어낸 순간을 보지 못 할 정도로 빨랐다.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에서 경계하지 않고 있던 탓에 못 본 거지만,


그래도 반응하지 못 한 건 사실이었지.


그래서 기대했었다.


하지만 싱거운 상대였지.


전력을 다한 공격에는 대응하지 못 했고,


가벼운 눈속임에도 걸려들 정도로 정직한 싸움만 해온 애송이였으니까.


검의 궤도를 조금 바꿔준 정도로도 공격을 읽지 못 했고,


그 결과로 복부를 베어냈다.


그 뒤에는 일방적인 승부로 끝.


너무 쉽게 끝나서 한숨이 나올 실력이었지.


그렇기에 바로 잊어버리려고 했었다.


싸움도 제대로 못 하는 약자 따위는 기억할 가치도 없었으니까.


그랬는데...


급한 용건이 있는지 다급하게 뛰어온 아르시엘이 소리쳤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이쪽으로 어떤 소녀가 오지 않았습니까?!”


“소녀라... 하얀머리 소녀를 말하는 것이냐.”


“예! 그렇습니다!”


“왔었다. 하지만 약했다.”


“약...했단 말입니까?...”


“그렇다.”


“그...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르시엘은 다급하게 말하고 있었고,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게다가...


아르시엘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들이자,


다음 왕위를 이어줄 거라 기대하고 있는 뛰어난 전사.


그렇기에 아르시엘의 외침은 충분히 생각해볼 일이었다.


실력이 없는 놈이 말했다면 헛소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실력이 있는 놈이 약하다는 걸 부정한다면 그럴 듯한 이유가 있겠지.


“그럴 리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 소녀는 강했습니다. 그녀의 힘에 호기심이 생겨서 결투를 신청했지만, 졌습니다.”


“아르시엘. 네가 졌을 정도의 실력자였던 것이더냐?”


“그렇습니다.”


아르시엘의 말에 거짓말은 없었다.


거짓말을 하는 성격도 아니었지.


하지만 내 검에는 졌다.


죽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처참한 상처가 날 정도였고,


출혈량도 위험할 수준이었다.


진정으로 강했다면 그 정도로 당했을지...


의도는 모르겠지만 당하는 연기를 한다고 해도 목숨을 걸 이유까지는 없었다.


“아르시엘. 네 말을 거짓이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저쪽의 피는 그 소녀의 것이다. 진정으로 강했다면 저런 상처를 입었을 거라 생각하느냐.”


“그건...”


“베는 감각도 있었고, 저 정도의 출혈이 있었다. 당하는 척을 하려고 해도 저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면 그것 또한 실력. 그녀와 어떤 전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을 얕봐서 실수했을 뿐일 거다.”


“......”


아르시엘의 실력은 알고 있다.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직 연습이 필요하지만, 힘을 이끌어냈을 때는 나보다도 강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기대하고 있는 아들이다.


그 힘을 꺼내는 순간의 빈틈만 해결할 정도로 수행한다면,


분명 좋은 왕이 될 테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버지... 전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패배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 그녀는 그 힘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줬습니다... 하지만... 그 힘으로도 닿지 않을 정도로 힘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실례라는 걸 알면서도 말하겠습니다. 아버지의 검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을 겁니다.”


“......”


잠시 고민했다.


아르시엘은 내가 인정하는 전사.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까지 개방한 상태라면 나조차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는 실력이다.


그런 전사가 벽을 느낄 정도라고 말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술이 부족했다거나, 힘이 부족했다는 문제가 아니었다.


검이 닿지 않는다.


힘이 닿지 않는다.


몇 번을 도전해도,


몇 번을 발버둥 쳐도,


이길 수 없는 적이라고 인정한 셈이었다.


“알았다.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분명 다른 생각이 있는 거겠지. 그러니 기다려보마. 계획한 게 있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무언가 행동을 보여줄 거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작가의말

루엘 : 그런데 그 대량의 피는 뭐였어요?

스텔라 : 수혈팩이라고 사용하면 안에 있는 피가 내 피로 변해.

루엘 : 그럼 베인 거는요?

스텔라 : 그거? 이렇게 하는 거야. 죽은척!!!


스텔라는 죽은척 스킬을 사용했다.


효과는 굉장했...


루엘 : 누나... 죽은척이라고 말하면서 쓰러지면 의미있어요?...

스텔라 : 하지만 스킬명은 말해야 멋진 걸!

루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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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335화 왕위계승식...이었던 것. 22.02.12 326 9 14쪽
335 334화 왕위계승식의 결투 22.02.11 325 8 15쪽
334 333화 스스로 걸어간 지옥 22.02.10 313 7 15쪽
333 332화 형과의 대결 22.02.09 311 9 13쪽
» 331화 의심 22.02.08 318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1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5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4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20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4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5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4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1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8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2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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