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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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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752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2.02 16:30
조회
314
추천
9
글자
13쪽

325화 시련의 시작

DUMMY

“으... 여긴... 어디지?...”


마지막 기억은 스텔라 누님한테 멱살 잡혀서 끌려간 거였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었고,


정신차려보니까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침대는 내가 기억하는 숙소의 침대도 아니었고,


방도 벽돌로 이루어진 튼튼하면서도 잘 정리된 방이었기에,


원래 있던 낡은 숙소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방은... 본 적 없는데...”


일단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책상이나 가구들이 몇 개 있어서 사람 사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 외에도 무기랑 갑옷 비슷한 게 몇 개 보이고,


혼자 있기에는 비교적 넓은 방이라서 쾌적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전에 있었던 숙소보다는 훨씬 좋은 수준이었지.


다만...


방이 좋다고 이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조건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라는 불투명한 유리판? 같은 거에 글자가 써진 상태로 문 앞에 나타났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건?... 설마...”


그리고 대충 깨달은 게 있었다.


시련.


스텔라 누님이 말했던 강해지기 위한 시련.


그게 지금의 상황이라면 대충 말이 될 것 같았으니까.


아쿠아 여신님도 성능을 입증할 정도니까 방 같은 공간에 갇히는 거 정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겠지...


아니면...


이 시련 자체를 아쿠아 여신님이 설계한 거라는 가능성도 있었다.


신이 만든 공간.


시련을 위한 방.


그런 가능성도 있겠지.


그리고...


그런 게 맞다면 이 시련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인데,


정확하게는...


세이크리드 울프인 스텔라 누님과 마주친 것부터가 엄청난 행운이었다.


제자를 찾기 위해서 수인들의 나라에 왔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나랑 만난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조금 흥분되기 시작했는데...


일단 침착하자.


시련이라면 지금 나온 글자 자체도 날 시험하기 위한 거니까.


그러니 생각했다.


조건...


무슨 조건을 완료해야 한다는 건지 머리를 굴렸다.


“음... 조건... 일단... 못 나가는 것 같은데... 방에 뭔가 있는 건가?...”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방을 수색하는 것.


그래서 찾아봤다.


침대 쪽을 살펴보고,


방에 있는 무기나 갑옷을 확인해보고,


책상 쪽을 확인했다.


그리고...


책상에 있는 쪽지와 열쇠를 확인할 수 있었고,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잘 잤어?


이 쪽지를 보고 있다면 열쇠를 찾았겠지?


그 열쇠로 문을 열면 바로 나갈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도록 해.


밖에 있는 건 모두 적이니까.


방에 있는 건 기본적인 무기랑 방어구뿐이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테고,


잘 찾으면 회복용 포션도 몇 개 있을 테니까 챙겨가.


아마 3개 정도 있을 텐데, 아껴 마실 필요는 없어.


어차피 죽으면 방에 있는 건 모두 원래대로 채워지니까.


그럼 힘내.


이 시련은 성에서 탈출하면 끝이니까 잘 해봐.


스텔라가.


--


“역시 시련이었어... 그런데... 죽으면 원래대로 채워진다는 건 무슨 소리지?”


죽으면 채워진다.


그 말이 너무나도 걸렸다.


마치 죽는 걸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죽으면 그걸로 끝일 텐데...


죽은 뒤에 방의 물건이 복구되는 게 의미가 있나?...


그보다...


이 시련...


죽을 정도로 위험한 건가?...


아니면...


여긴 마법으로 만든 세계고,


죽으면 다시 시작하는 그런 세계를 구축한 건가?...


드래곤이 쓰는 마법 중에서는 꿈을 조종해서 가상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종류인 걸까?...


음...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을 거다.


스텔라 누님이나, 아쿠아 여신님 둘 중 한 분이 이 세계를 만든 것 같으니까.


꿈의 세계 정도는 가능하겠지.


그리고...


그런 세계라면 죽어도 죽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걸 확신한다고 해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


그러니 무기를 챙기고,


갑옷을 입었다.


너무 무거운 중갑옷은 내 체력으로 무리니까 가벼운 가죽갑옷을 입었고,


무기도 적당한 길이의 한손검과 튼튼해 보이는 방패로 무장했다.


이 정도면 무장은 괜찮겠지.


그리고...


서랍에서 빨간색의 포션 3병을 찾을 수 있었다.


이게 스텔라 누님이 말한 포션이겠지.


아낄 필요는 없는 포션.


다치면 바로 마실 생각을 하는 게 좋은 그런 포션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주머니에 넣었다.


“좋아. 이걸로 준비는 끝. 남은 건... 열쇠로 문을 여는 거 정도겠지?”


준비는 끝났으니 바로 문을 열었다.


어떤 시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련만 끝낸다면...


난 강해질 테니까.


그런 기대감을 품으면서 한 걸음 당당하게 걸어갔는데...


촤악!


“어?...”


갑자기 천장이 보이면서...


바닥이 보였고...


그 뒤에는...


머리가 없는...


내 몸이 보였다.


그리고...


내 머리를 베어버린...


해골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









“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목을 만졌는데...


목은 붙어있었다.


몸도 멀쩡하다.


아픈 곳도 없다.


그럼 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전신의 피가 차갑게 식어가는 감각.


목이 베인 뒤에 느껴진 통증.


날 베어버린 해골 병사의 눈빛까지.


전부 다 생생하게 기억나고 있으니까.


게다가...


지금 보이는 방은 아까도 본 방이었다.


입고 있던 갑옷도 다시 구석에 있었고,


들고 있던 검과 방패도 정리되어 있는 그런 깔끔한 방.


마치 죽기 전의 방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방...


설마...


“그...그런 건가...”


다시 한 번 스텔라 누님이 남긴 쪽지를 봤다.


[어차피 죽으면 방에 있는 건 모두 원래대로 채워지니까.]


드디어 이 문장을 이해했다.


죽으면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런 의미였고,


내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 시련이 어떤 건지도 파악했다.


성을 탈출해라.


하지만 탈출하려면...


길을 막고 있는 적들을 처리하거나, 피해서 도망쳐야 한다.


만약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침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 시련인 거였다.


“하...하하... 그래... 시련이 쉬울 리가 없잖아?... 몇 번을 죽더라도 탈출해라... 죽으면서 배우고, 죽으면서 강해져라... 그런 의미인 거죠?... 스텔라 누님... 좋아요... 어떤 노력을 해도 강해지지 않았던 제가 강해지려면 이 정도는 해야겠죠.”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시련이 쉬울 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나도 각오를 했었다.


어떤 시련이라도 강해지기 위해서 죽기살기로 하겠다는 각오를 했지.


진정한 전사가 되어서...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형들에게...


누나들에게...


당당하게 서고...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있을 수 있는...


그런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시련이든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날 괴롭힌 가족들이라지만...


힘이 없다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좋은 가족이었으니까.


전사의 수치라는 것만 지워버린다면 그 때의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진짜 죽는 것도 아닌...


죽음을 체험하는 거라면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










그 뒤로 몇 번을 죽었는지 모르겠다.


문 앞의 해골 병사는 강했고,


난 약했으니까.


방패로 막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지만,


막는 게 고작이었던 난 버티다가 죽을 뿐이었다.


반대로 죽음을 각오하면서 방패 없이 검술로 승부하려고도 했지만...


해골 병사의 검은 빠르고 무거웠다.


아버지나 아르시엘 형님 수준의 강렬한 검은 아니었지만...


꽤나 이름 있는 전사들의 수준의 강함을 구사하고 있었기에 상대가 되질 않았다.


게다가...


우연의 일치로 공격을 맞춰도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그저 흠집 정도만 나면서 밀려날 뿐이고,


그 뒤에는 다시 공격당해서 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속 도전했다.


죽는 건 두렵지만,


죽는 체험만 하는 거라면 두렵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계속 싸웠다.


그리고.


수 없이 죽은 결과.


내 검은 해골 병사를 뛰어넘었다.


탕!!!

“드디어!... 검의 궤도가 보여! 할 수 있다고!”


죽을 때마다 빛의 속도처럼 보이던 검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고,


드디어 내가 반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렇기에 방패로 막는 게 아닌...


검으로 쳐낼 수 있었다.


그리고...


검을 쳐낸 것 덕분에 자세는 무너졌고, 공격하기 딱 좋은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공격했고,


공격이 먹혔다.


촤악!


“크으...”


하지만 1번으로는 죽일 수 없었다.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드디어 내 검술 실력이 해골 병사를 뛰어넘었으니까.


탕!!!


다시 한 번 해골 병사가 내려치던 검을 막아내면서 자세를 무너트렸다.


그리고 연타.


빠르게 검을 휘두르면서 해골 병사의 척추를 공격했고,


연속 공격을 받은 척추는 부러지면서 해골 병사가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해골 병사는 빛이 되면서 내 몸에 흡수되었는데...


딱히 몸에 변화는 없었다.


“방금 빛은... 뭐였지?... 시련을 이겨낸 보상 같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설마 저주?... 아니야... 저주 같은 게 있다면 강해지는 시련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럼 뭐지?...”


뭔가 커다란 변화라도 있으면 추측이라도 하겠지만,


아무 변화도 없어서 추측도 못 했다.


그래서 계속 고민했는데...


스텔라 누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할 필요 없어. 소소한 보상 같은 거니까.”


“스텔라 누님?!”


“응. 여기야.”


바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랬는데...


스텔라 누님의 모습이 아닌...


그냥 하얀색의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지?...”


“난데?”


“스텔라 누님?!”


하지만 강아지는 말했고,


스텔라 누님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그...그 모습은 대체...”


“별 거 아니야. 이 모습은 시련에 대한 안내를 하려고 일시적으로 빌린 모습이니까.”


“그런 건가요... 확실히... 꿈의 세계 같은 거니까... 모습이 바뀌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네요.”


“꿈의 세계?”


“아니었나요?...”


“어... 비슷하니까 그런 걸로 할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중요한 게... 아닌 건가요...”


“응. 어차피 말해봤자 이해 못 할 테니까. 게임 속의 가상공간이라고 해봤자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잖아?”


“그건... 모르겠네요... 가상공간...이라는 건 대충 알겠지만... 게임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응.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여기서는 없는 개념이니까. 그러니 설명하는 건 생략할게.”


“생략...해도 되는 건가요...”


“괜찮아. 어차피 몰라도 시련에는 전혀 문제없으니까. 너도 강해지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신다면... 맞긴 한데요... 뭔가 대충 넘기니까 신경 쓰여서요.”


“하지만 설명하긴 귀찮은 걸? 그렇게 신경 쓰이면 나중에 주인님이나, 아쿠아 여신님한테 물어보던가. 그럼 하게 해줄지도 모르니까.”


“뭔가 하는 건가요?”


“응. 특히 아쿠아 여신님이 좋아해서 자주 하고 있어. 나랑도 가끔씩 했는데 재미있더라고. 대충 놀이 같은 거야.”


“놀이...인가요...”


스텔라 누님은 가볍게 말하는데...


아쿠아 여신님이 하는 놀이라면 평범한 놀이는 아니겠지.


심지어 그 놀이를 시련으로 만들었으니...


절대 평범한 놀이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알아낼 방법도 없으니까 대충 넘어갔다.


스텔라 누님도 설명하기 귀찮은 것 같고,


나중에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으니까.


내가 왕이 된다면 스텔라 누님의 주인님과 협력할 예정이고,


그 때 가면 게임에 대해서도 물어볼 기회가 있겠지.


그러니 시련부터 물어봤다.


“그럼... 시련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응. 그럴 생각으로 온 거니까. 일단 튜토리얼 클리어 축하해.”


“튜...토리얼이요?...”


작가의말

??? : 와... 튜토리얼에서 50번을 죽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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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335화 왕위계승식...이었던 것. 22.02.12 326 9 14쪽
335 334화 왕위계승식의 결투 22.02.11 325 8 15쪽
334 333화 스스로 걸어간 지옥 22.02.10 314 7 15쪽
333 332화 형과의 대결 22.02.09 311 9 13쪽
332 331화 의심 22.02.08 318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2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5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5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20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7 9 13쪽
»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5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4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5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5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1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9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2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2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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