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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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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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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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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2.09 17:29
조회
310
추천
9
글자
13쪽

332화 형과의 대결

DUMMY

아침 해가 뜬 순간.


누나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성.


추방당했던 성.


전사의 수치라면서 날 버린 가족들이 있는 성.


그 성의 입구에 돌아왔는데,


이전에는 불안함만 가득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아버지나 형이 뭐라고 하든 힘으로 제압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


“기분은 어때? 지치진 않았지?”


“네. 이 정도 운동으로는 지치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으니까요.”


“그걸 운동이라고 표현하는 거구나?”


“네. 하지만 어떤 수준의 일인지는 알고 있어요.”


밤부터 아침까지 잡은 몬스터 대군은 전사들이 단체로 나서야 할 규모였다.


적어도 혼자 처리할 규모는 아니었지.


그런 규모를 가볍게 썰어버리면서 힘 조절 연습을 한 시점에서 내 힘도 규격 외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애초부터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을 개방할 수 있을 때부터,


내 안에 잠든 유전자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시점부터,


내 힘은 규격 외의 규모였다.


첫 번째 보스를 잡았을 때의 난 드래곤에 필적하는 존재였으니까.


그러니...


더 이상 형이나 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좋아. 자신감에 차 있는 그 모습 아주 맘에 들어.”


“네. 누나의 남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일게요.”


“그래야지. 이 나라의 왕이 될 거잖아? 저번처럼 덜덜 떨고 있었다면 조금 정도는 실망했을지도 몰라.”


“실망하지 않게 해서 다행이네요.”


“응.”


“그럼 갈까요?”


“좋아.”









**








이른 아침이라서 성 내부는 조용했다.


그리고...


누나는 조용한 성이 이상하다면서 물어봤다.


“루엘.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요?”


“성이 너무 조용하잖아. 무슨 성이 경비병도 없어?”


“없는 게 이상한 건가요?”


“당연히 이상하지.”


“하지만 저번에 왔을 때도 경비병은 없었는데요?”


“그랬나?”


“네. 그 때는 아르시엘 형의 존재감 때문에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관심 없어서 몰랐던 모양이네요.”


“음... 그런가?... 하지만... 그럼 더 이상한데? 평소에도 경비병이 없단 거야?”


“네.”


“어째서?”


“그건... 오히려 있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있는 게 이상하다니? 그러다가 적이 침입하면 어쩌려고? 주요 인물이 암살당할 수도 있잖아.”


“그런 일이 있다면 암살당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게 아리온의 방식이라서요.”


“아... 그래?...”


“네. 인간 쪽은 귀족이나, 왕이 전투능력이 없는 탓에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리온은 다르니까요.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킨다는 게 기본원칙이라서 따로 경비를 서지는 않아요.”


“와... 그럼 경비원이 아예 없어?”


“적어도 성이나, 도시에는 없어요. 경비가 필요한 건 국경지역 뿐이지만... 누나도 알잖아요? 뛰어난 전사는 위기감지능력도 높다는 걸요.”


“응. 그게 인간과 수인의 차이점이니까.”


누나의 말대로 인간과 수인은 다르다.


인간들은 적의 침입을 감지하려면 탐지마법을 써야 하지만,


수인들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적의를 감지할 수 있으니까.


암살자가 와도 금방 눈치챌 수 있고,


몬스터들의 침략도 도시에 가까워진 순간 바로 알 수 있지.


그렇기에 경비라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나랑 누나처럼 적의를 가지지 않고 침입하는 사람들은 감지할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나마도 상관없었지.


적의 없이 성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도전자.


왕한테 도전하기 위해서 온 전사들이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기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자유로웠고,


그런 점을 설명했더니 누나도 이해했다.


“문화가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네.”


“그런데 눈치챘어?”


“네.”


“감각도 날카로워진 게 잘 컸네.”


“늑대는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니까요.”


우리 둘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다.


성에 들어온 순간부터 감지당한 게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어떤 인물이 감지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찾아가진 않았다.


어차피 곧 올 테니까.


“왔네요.”


“그러게.”


“또 너냐.”


아르시엘 형이 반대쪽 복도에서 걸어오면서 말했다.


우리를 감지한 순간부터 서서히 걸어오고 있었는데,


언제라도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오고 있었기에 눈치를 안 챌 수가 없었지.


다만...


형이 경계하는 건 누나 쪽이었고,


난 완전히 관심 밖이었다.


힘 조절을 위해서 마나를 억제하고 있는 탓에 약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으니...


관심이 없던 건 당연한 일이었지.


그렇기에 한 번 쳐다보면서 말 한 마디 던져주고는 바로 스텔라 누나를 향해 다가가면서 말했다.


“아버지한테 당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군. 역시 당한 척이었나?”


“알고 있었어?”


“그 실력으로 아버지한테 당했을 리가 없으니까.”


“오... 그 말은 내가 왕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적어도 일방적으로 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음...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뭐야? 무슨 용건인데?”


“이전의 약속을 잊은 건가.”


“약속?”


“결투에서 지면 뭐든지 듣겠다고 말했었다. 그 때는 기절한 탓에 아무것도 못 했지. 그러니 약속을 지키러 온 거다.”


“꽤나 성실하네?”


“신성한 결투 후의 약속이다.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것 치고는 싸울 생각 가득한 느낌인데?”


“약속을 지킨 후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도전하면 이길 수는 있고?”


“모른다. 하지만 싸움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겠다.”


“해답이라... 그 때 보여준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을 전투 속에서 단련시키고 싶단 거지? 알았어. 그런 의미에서 약속은 간단하게 끝내는 쪽이 좋겠지?”


“마음대로 해라. 패배한 이상 불만은 없다.”


“그럼 루엘과 싸워서 이겨봐. 이기면 한 번 더 싸워줄 테니까.”


“저 녀석이랑 싸우란 거냐?”


“응.”


아르시엘 형은 날 한 번 보더니,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번에는 지키겠다고 하지 않았나? 싸우다 죽는 건 책임 못 진다.”


“괜찮아. 루엘이 이길 테니까.”


“......나도 꽤나 얕보인 모양이군.”


“과연 그럴까?”


“무슨 소리지?”


“루엘은 강해. 이 나라의 왕이 될 정도로 강하니까 방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제 당한 척 한 건 오늘을 위한 거였나?”


“응. 이겨서 왕이 되는 건 귀찮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웃기는군. 어제까지만 해도 내 검에 반응도 못 하던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하루 안에 뭐가 변했다는 거지?”


“전사는 실력으로 보여주는 거 아니었어?”


“......그렇군. 사과하지.”


아르시엘 형은 정중하게 사과한 뒤에 날 보면서 말했다.


“따라와라.”











**











아르시엘 형과 같이 간 곳은 저번에 싸웠던 결투장이었고,


누나는 멀리 있는 관중석에 앉은 상태로 구경할 뿐이었다.


그러니 여기 있는 건 단 두 명.


아르시엘 형과 나 뿐이고,


우리 둘은 각자의 검을 뽑은 상태로 대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르시엘 형은 여전히 날 무시하면서 말할 뿐이었다.


“지금이라도 기권한다면 저 여자를 봐서라도 살려주지.”


“그런 배려 필요 없으니까 덤벼.”


“......하루 안에 뭔가 변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변했지. 몇 번이고 죽음을 뛰어넘으면서 강해졌으니까.”


“훗... 그래 좋다. 그게 허세든, 아니든 이전보다는 괜찮은 모습이구나. 하지만 힘없는 놈의 발악은 촛불과도 같다는 걸 알려주마.”


아르시엘 형은 바로 검을 들었고,


그대로 마나를 모아서 빠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내 눈에는 상당히 느린 모습이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처음 상대했던 해골 병사 수준이니까 방심하고 있어도 반응할 정도였지.


그렇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막았다.


팅!!


“형. 진지하게 안 하면 다음은 목이 날아갈 거야.”


“......그래. 이해했다.”


난 조금의 살기를 섞어서 말해줬고,


그 살기를 느낀 아르시엘 형은 바로 전투태세를 취했다.


더 이상의 방심은 없고,


전력을 다하겠다는 모습이었지.


그리고...


그런 모습이어야 상대하는 의미가 있었다.


약하다고 방심하던 형을 이겨봤자 서로가 찝찝할 뿐이지.


그러니 전력 승부를 원했다.


전력을 다한 형을 이겨야 제대로 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인정받아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하아...”


탁!


형은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고는 바로 속도를 올리면서 바로 내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바로 찌르기를 시도했는데,


이 정도는 가볍게 막지.


탕!!


찌르기 공격이 실패하자 바로 이동하면서 우측 찌르기.


팅!!


다음은 좌측 상단 찌르기.


칭!!


계속 찌르기를 시도했지만 전부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찌를 때마다 가속하는 게 느껴졌고,


위력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형의 내부에서 점점 커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도 가진 힘이라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


스텔라 누나의 말처럼 형이 가진 힘은 극히 일부의 힘에 불과했지만,


그런 힘이라도 다룰 수 있다면 왕이 될 정도로 강력한 힘이었다.


다만...


내가 가진 힘은 세이크리드 울프 본래의 힘.


고작 파편에 불과한 힘에 질 내가 아니었다.


그리고...


빠르게 공격하면서 힘을 끌어내는 방식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하루 안에 익힌 기술이라서 완성도가 부족했다.


공격한다와 힘을 뽑아낸다 두 가지의 일을 같이 하는 탓에 공격이 단조로워졌지.


그렇기에 속도와 위력은 있어도 쉽게 막을 수 있었고,


카운터치기도 좋았다.


퍽!!!


“크헉!...”


“형. 방식은 좋지만, 공격이 단순해.”


날카롭게 찌르던 검을 살짝 피해주면서 형의 복부에 주먹을 날려줬다.


가볍게 내지른 정권 지르기였지만,


형이 돌진하던 속도와 맞물려서 상당한 충격을 냈고,


그 여파로 땅바닥을 몇 번이나 구르면서 심한 부상을 당했다.


다만...


세이크리드 울프의 힘을 완전히 꺼낸 효과로 머리색이 하얗게 변했고,


상처도 전부 치유되면서 일어섰다.


“단순하더라도 시간만 벌 수 있으면 충분하다.”


“오히려 반대야. 형이 전력을 다하도록 기다려준 거니까.”


“그러냐.”


“응.”


“강해졌구나.”


“응.”


“멋지군.”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거야?”


“말하지 않았나. 죽음을 뛰어넘으면서 강해졌다고.”


“아까는 안 믿었잖아.”


“결과를 보여주면 믿을 수밖에 없지.”


“그럼 전사의 수치라면서 괴롭혔던 건?”


“이 승부가 끝나면 사과하지.”


“......”


형의 답변은 단순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답변에 조금 울컥했다.


예전에는 태도는 조금 차갑지만, 따뜻하게 대해주는 형이었다.


하지만...


노력해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했고,


성인이 된 뒤에도 약한 모습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면 형의 괴롭힘은 언제나 체력을 키우는 일.


강제로 운동시키고,


어떻게든 피하라면서 때리고,


죽기 싫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살아남으라면서 위험한 곳에 던져뒀지만...


날 어떻게든 강해지게 하려고 노력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 때의 난 그저 괴롭힘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여주는 형의 표정은...


단순하게 싫어해서 괴롭힌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지.


게다가...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스텔라 누나가 한 짓에 비하면...


형이 한 짓은 애교 수준이었다.


아무리 죽을 때마다 강해진다고는 하지만...


웃으면서 남편의 복부를 찔러버리는 아내라니...


소생약이라는 걸 소개해주려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하아...


시련에서 경험한 게 너무 지옥이라서 형이 한 짓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버렸어...


이런 것까지 계산하고서 행동한 건가?...


음...


아마 아니겠지.


하지만 그 모든 행동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승부가 끝나면 형이랑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작가의말

강해지라면서 강제 단련시킨 형 VS 강해지라면서 몇 번이고 살해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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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335화 왕위계승식...이었던 것. 22.02.12 325 9 14쪽
335 334화 왕위계승식의 결투 22.02.11 324 8 15쪽
334 333화 스스로 걸어간 지옥 22.02.10 313 7 15쪽
» 332화 형과의 대결 22.02.09 311 9 13쪽
332 331화 의심 22.02.08 317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1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4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4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19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3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5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4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1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8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1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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