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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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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657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1.26 16:29
조회
320
추천
9
글자
13쪽

318화 미식가 스텔라

DUMMY

“우욱... 우웨에에에에엑.”


“뭐야? 겨우 그 정도로 토하는 거야?”


“겨...겨우라뇨!... 우웨에에에에엑.”


도착한 순간 바로 토했다.


거의 3시간을 달렸는데...


그 3시간 동안...


아리온 최고의 전사도 못 내는 속도로 달렸어...


스텔라 누님...


진짜 사람 맞아?...


“너 진짜 약하네.”


“하아... 방금 전의 속도는... 누구라도 못 견뎠을 것 같은데요... 우욱...”


“그런가?”


“네... 하아...”


“진정은 됐고?”


“겨우... 되긴 했어요... 아직 속이 안 좋지만요...”


“그래?”


내가 말한 순간 스텔라 누님은 갑자기 손에 하얀 빛을 모으는데...


서...설마...


나약한 여행 가이드는 쓸모없다면서 죽이려는 거야?!


아...안 돼!...


이대로 죽을 수는 없...


없...


어?...


“뭔가... 편해졌는데... 뭘 하신 건가요?...”


“회복마법으로 치료했어. 토하고 있으면 냄새나서 코 아프니까.”


“그...그런가요...”


확실히 나도 코가 아프긴 했다.


수인 대부분 후각이 좋으니까.


그런데 회복마법이라니...


스텔라 누님...


대체 정체가 뭘까?...


대규모의 몬스터들을 일격에 죽일 정도의 강력한 공격력.


멀리 있는 적의 머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명중률.


3시간동안 고속으로 달렸는데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강인한 체력.


거기에 회복마법까지...


이 정도로 완벽한 초인이 수인 역사상 존재하긴 했었나?


단언할 수 있는데...


현재의 아리온 전사들 중에는 그 누구도 스텔라 누님을 못 이길 거다.


그러니...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스텔라 누님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하아...”


“이제 토는 안 하네.”


“네...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 알았으면 가자.”


“네.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괜찮습니까?”


“뭔데?”


“스텔라 누님은 정체가 뭡니까?”


“내 정체?”


“네. 강해도 너무 강하셔서 뭔가 특별한 존재인가 싶어서요.”


“특별한 존재... 음... 그렇게 말해봤자... 주인님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 정도는 평범한데?”


“네?... 스텔라 누님이... 평범하다고요?...”


“응.”


“혹시 평범함의 의미가... 여기랑 다른가요?...”


“그런 거 아니야. 나 정도면 강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너무 강해. 그래서 평범하단 거야.”


“너무 강하다니... 베르니카 제국의 전사들이... 그렇게 강한가요?...”


“적어도 5명은 나보다 확실하게 강해. 나 같은 건 상대도 안 될 정도니까.”


상대도 안 된다고?...


스텔라 누님이?...


지금까지 본 모습만으로도 아리온 최강의 전사보다 강한데?...


그런 누님보다 더 강한 사람이 5명이나 있다고?...


베르니카 제국이 그 정도로 강했어?...


말도 안 돼...


하지만...


스텔라 누님의 말이 맞다면...


마왕을 쓰러트리고 마족의 땅을 차지하는 것도...


꿈은 아닐지도 몰라...


그리고...


만약 연합군이 승리한다면?...


갑작스럽게 대규모의 영토가 생기고,


그 영토에 마을을 세우려고 엄청난 물자들이 거래될 거야.


게다가 마을을 세우는 인력도 필요하고,


마을을 세우는 동안에 사람들을 지킬 병력도 필요해.


그리고...


그런 대규모의 움직임에는 돈 벌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그러니 그 때 한 탕 크게 벌어서 재산을 축적하고,


은퇴해서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보내는 즐거운 백수 라이프.


나쁘지 않아.


“뭐야? 갑자기 왜 웃어?”


“아...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나서요.”


“그래? 뭔진 모르겠지만 질문은 끝났어?”


“네.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빨리 가자. 여기에 성이 있는 거지? 여기 왕족은 어떨지 기대 중이니까 바로 안내해.”


“네?... 여기에는 성이 없는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야... 아직 수도가 아니니까요.”


“뭐? 이쪽 방향이라며.”


“네. 방향은 맞지만 수도까지 가려면 몇 개의 도시를 더 건너가야 해요.”


“그럼 빨리 가자.”


“지금 바로 가려고요?...”


“응.”


“그... 스텔라 누님이 빠른 건 알겠지만... 내일 가시는 게 어떤가요?...”


“왜?”


“다음 도시까지는 꽤 멀거든요. 스텔라 누님의 속도라도 중간에 밤이 될 테니까 노숙하는 것보다는 여기서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럼 더 빨리 가면 되는 거 아니야?”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안 돼!


내가 죽어!


그보다 더 빨리 가면 죽는다고!


그러니까 막아!


어떻게든 오늘 하루는 여기서 쉬게 해야 해!


내가 살기 위해서!


“호...혹시 급한... 일인가요?...”


“아니. 급하진 않은데.”


“그...그럼... 여기서 자고 가는 건 어떠신가요?...”


“굳이?”


“그...그러게요...”


아...안 돼...


이대로 포기하면 난 죽어!


생각해!


스텔라 누님이 여기에 있을 이유를 제시하라고!


급하진 않다고 했으니까 뭔가 있다면!...


“그...그래도... 이 도시에서는... 오크 고기 요리가 유명한데... 돼지고기보다 부드러워서... 맛있어요... 어떠신가요?...”


안 돼...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스텔라 누님은 마족과의 전쟁을 위해서 왕가로 가고 있는 중이야.


그런 중요한 임무가 있는 사람한테 밥이나 먹으면서 느긋하게 보내자고 한다니...


절대 승낙하지 않겠지...


하지만...


오크 고기 조리법이 뛰어나다는 거 외에는 장점이 없는 도시라서 뭔가 할 말도 없는데...


하아...


각오... 해야겠네...


더 빠른 속도로 뛰어가면 죽을 맛이겠지만...


버티는 수밖에...


라고 생각했는데.


“오크 고기?”


스텔라 누님이 관심을 가졌다.


“아... 네... 혹시... 먹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베르니카 제국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라고... 보는데요...”


“음... 없긴 한데... 맛있어?”


“마...맛은 보장할게요. 보기에는 살짝 안 좋지만, 맛은 좋으니까요.”


“진짜?”


“아... 네...”


“그럼 빨리 안내해. 마침 저녁 시간이니까.”


스텔라 누님을 즐거운 모습으로 따라오는데...


어...


이게 되네...










**











“오크 고기~ 과연 어떤 맛일까~”


안내 받은 식당에서 즐겁게 기다렸다.


오크 고기는 처음 먹어보니까.


“기대... 엄청 하시고 계시네요...”


“당연하지! 새로운 맛이잖아? 그럼 기대해야지!”


“아... 그러신가요...”


“응! 그런데 넌 왜 죽을상이야?”


“그게... 데려온 뒤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하지만... 기대 이하의 맛일지도 몰라서요...”


“기대 이하? 왜? 맛있다면서.”


“그렇긴 한데요... 그... 제가 쓰러졌을 때 주신 요리... 그게 더 맛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실망하실 지도 몰라요...”


“뭐야? 그거 때문에 고민한 거야?”


“네...”


“음... 너 이름이 뭐였지?”


“그... 루엘입니다.”


“그럼 루엘. 넌 가장 맛있는 요리가 뭐였어?”


“그건... 오늘 주셨던... 고기 요리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그 의견에는 공감해. 그 고기 요리는 정말 맛있었으니까.”


“네...”


“하! 지! 만! 가장 맛있는 요리라도 그것만 먹으라고 하면 고문이야! 알겠어?”


“고문...입니까?...”


“그래! 음식이라는 건 말이지! 아무리 맛있어도 하나만 먹으면 질린다고! 그러니까 다양한 맛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오크 고기 요리도 기대하고 있어! 그건 처음 먹어보니까! 물론 맛없는 거라면 안 먹겠지만, 맛있다고 했으니까! 그건 먹어야지! 내 말이 맞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없는 요리라면 실망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루엘의 얼굴에 자신감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도 맛있게 먹고 있으니까 맛없는 요리는 아니겠지.


그리고 식욕을 돌게 하는 향긋한 고기 냄새까지 나고 있어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얌전히 기다렸는데...


드디어 등장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하셨던 요리 나왔습니다.”


점원이 하나씩 요리를 내려놓는데...


이 향긋함...


으...


이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돌고 있어...


역시 고기야...


특히 뜨겁게 구워낸 고기는 최고지.


주인님을 만나기 전의 나는 생으로 뜯어 먹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의 나는 구운 고기의 맛을 알아버렸기에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과거의 난 어떻게 이런 맛을 모르고 살았던 걸까.


그런 의미에서 주인님.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먹겠습니다.


주인님 덕분에 미식의 세계를 알게 되었으니 항상 감사하면서... 잘 먹겠습니다!


“으응~! 역시 고기는 구운 게 최고야!”


일단 구운 고기부터 시식했다.


오크 고기를 토막 내서 호쾌하게 구워낸 원초적인 맛!


너무 원시적인 요리 방식이라서 오크의 형태가 약간 남아있는 게 거슬리지만...


이 정도 맛이면 봐줄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요리 방식이기에 더 맛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거의 원형을 유지한 상태로 구웠기에 안쪽 깊은 곳에 육즙이 모여 있었고,


한 입 씹을 때마다 축적된 육즙이 터져 나오는데...


하아...


역시 고기는 육즙이지!


이 정도 맛이면 오크의 손목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야.


게다가 이 부드러운 맛...


엄청 좋아...


혀에서 녹아내리는 감촉이 최고야...


살짝 바삭하게 익혀낸 겉부분은 씹는 맛이 있고,


내부의 육질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환상의 하모니...


이거 중독될 것 같아...


“어...어떠십니까?...”


“맛있어... 상당히 맛있어... 돼지고기보다 부드럽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맛아. 엄청 부드러워. 식감이 있으면서도 몇 번 씹으면 녹아내리는 식감이 최고야.”


“마음에 드신다면 다행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주인님의 요리보다는 살짝 부족했다.


아무리 맛있다고는 해도 아쿠아 여신님이 키워낸 정령의 사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지.


하지만!


주인님이 고른 고기는 소고기고,


소고기 중에서 가장 맛있을 뿐이지!


그걸 생각했더니 내 의지가 불타올랐다.


정령의 사과가 다른 음식을 카피해서 만들어내는 거라면,


카피한 음식이 맛있을수록 더 뛰어난 맛을 낸다는 거니까!


여행을 다니면서 더 뛰어난 음식을 찾고! 더 뛰어낸 식재료를 구한다면?!


주인님의 요리는 한층 더 진화할 거야!


그리고!...


그 진화한 음식을 먹는 거지!!!


그러니 손을 쉬지 않았고,


입도 쉬지 않았다.


오크 고기는 분명 맛있어.


하지만 조리법이 부실해.


그러니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먹는 거야!


고기 원형의 맛을 느끼고,


그 맛을 더 끌어 올릴 조리법을 생각하며,


그 조리법에 어울릴 것 같은 식재료와 향신료를 생각하면서 음미하는 거지!


다만!


그러면서도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의 맛을 느끼면서 즐기는 건 빼놓을 수 없지!


주인님의 요리 덕분에 입맛이 높아졌고,


요리의 다양성과 굉장함을 경험한 나지만,


그렇다고 음식의 본질을 잊을 수는 없으니까!


음식이라는 게 추구하는 목표이자 본질.


그건 바로 먹으면 즐거운 거지.


그러니 생각을 하면서도 맛의 100%를 느끼도록 집중하는 거야.


즐겁지 않다면 그건 맛있는 음식에 대한 배신이니까.


게다가 마법을 배우면서 좋은 거 하나 익혔잖아?


사고 가속.


마법사의 기본 소양이자, 생각을 빠르게 하는 걸로 마법을 구성하는 시간을 줄이는 거지.


하지만!


생각이 빨라진다는 건 음식을 음미할 때도 쓸 수 있는 거잖아?


물론 그냥 쓰면 생각만 많아질 뿐이라서 별로지만,


아주 조금 응용해서 혀의 감각을 길게 느끼는 기술을 만들었다.


씹고, 맛을 느끼는 순간이 1초라면,


그 시간을 10초... 100초로 늘리는 게 사고 가속을 응용한 내 고유 마법.


느긋한 미식가라는 아주 좋은 고유 마법을 만들어낸 거지.


느긋한 미식가.


이 마법은 참 좋아.


아무리 먹는 걸 좋아하는 나라도 많이 먹으면 배부르고,


배부르면 맛도 제대로 안 느껴져.


하지만 이 마법만 있다면 1개의 음식을 먹어도, 100개의 음식을 먹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단점이 있다면...


1개의 음식을 너무 오래 느껴서 당분간 같은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질려버린다는 게 문제지만...


그딴 건 단점도 아니지.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아.


하나가 질리면 다른 음식을 먹으면 될 뿐이니까.


그리고 다른 음식을 먹다보면 질렸던 음식도 다시 끌리니까 아주 좋지.


그러니...


계속 먹어볼까?


같은 오크 고기라도 다른 방식으로 조리하고, 다른 재료를 조합해서 요리했다면 완전히 다른 음식이니까!


작가의말

누구보다 먹는 거에 진심인 스텔라.


덤으로 현재 스텔라의 전투력은 드래곤 중에서 최강자인 메리아보다 강하고, 로리 마왕까지는 1대1로 이길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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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335화 왕위계승식...이었던 것. 22.02.12 325 9 14쪽
335 334화 왕위계승식의 결투 22.02.11 324 8 15쪽
334 333화 스스로 걸어간 지옥 22.02.10 313 7 15쪽
333 332화 형과의 대결 22.02.09 310 9 13쪽
332 331화 의심 22.02.08 317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1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4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4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19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3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4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4 9 15쪽
»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1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8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1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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