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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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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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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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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1.23 15:15
조회
333
추천
9
글자
13쪽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DUMMY

“하아... 겨우 완성했어...”


모든 요리를 완성했다.


상상할수록 좀 더 구체적인 요리를 생각할 수 있었고,


집중력은 더 없이 높아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졌지.


덕분에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요리보다 수준 높은 요리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요리가 인벤토리에 들어있었다.


이제 남은 건 먹을 때 순서대로 꺼내는 것뿐.


인벤토리에 보관 중인 음식은 조리된 직후의 상태로 보관되기에 느긋하게 먹어도 최상의 상태로 먹을 수 있지.


그러니 가볼까?


풀코스 요리를 준비했으니 그걸 내줘야지.










**










“어? 요리는? 맛있는 냄새가 여기까지 풍겼는데 빈손이야?”


제일 먼저 반응한 건 엘라 크리스텔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조용히 있었는데,


루루는 그냥 얌전히 기다리는 것뿐이었고,


아쿠아는 내 능력을 알고 있으니까 조용히 있었다.


“요리는 제대로 준비했어. 아까 싸웠을 때 내 능력을 봤잖아?”


“아!... 그 아공간능력?”


“맞아. 아공간 비슷한 곳에 음식들을 넣어뒀고, 하나씩 꺼내줄 거야. 내가 보여줄 건 코스요리니까.”


“코스 요리라... 그거 기대되는데? 그런 호화요리를 먹어본 건 귀족일 때뿐이었으니까.”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없지만, 정보로는 알고 있으니까요.”


엘라 크리스텔도, 루루도 상당히 기대하면서 포크와 나이프를 만지고 있었다.


그러니 빠르게 식탁을 채워줬는데,


첫 번째로 준비한 건 빵과 스프였다.


처음은 비교적 간단한 음식으로 식욕을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니까.


게다가...


이것만큼 맛의 차이를 보여주기 쉬운 음식도 없지.


빵과 스프는 사실상 서민음식.


들어가는 재료도 비교적 흔한 편이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좋은 음식이라서 모험가일 때도 많이 먹었겠지.


그러니 루루도 알고 있는 맛일 테고,


지금까지 먹어온 요리와 내 요리의 차이를 보여주기 좋은 음식이었다.


“자 첫 번째는 빵과 스프야. 어때? 이 음식들은 익숙하지?”


“응. 하지만 생각보다 평범해서 실망인데? 고작 빵과 스프로 루루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이걸로 만족하면 오히려 곤란하지. 하지만 맛은 보장할게.”


“맛은 보장한다라... 음... 향은 좋은데... 과연 내가 기억하는 맛보다 뛰어날지 한 번 볼까? 루루. 먹어보자.”


“네. 감사히 먹겠습니다.”


엘라 크리스텔과 루루는 빵과 스프를 한 입씩 먹었다.


그리고는...


밝게 웃으면서 감탄했다.


“와... 뭐야... 무슨 빵이 이렇게 부드러워?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풍미가 가득해... 진짜 이게 밀가루 빵 맞아? 어떻게 같은 밀가루로 이렇게 만들지?”


“저도 놀랐습니다. 모험가 시절에 먹던 빵은 딱딱해서 맛없었는데, 지금의 빵은 너무나도 부드럽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이 스프야! 이 맛은 대체 뭐야?! 내가 아는 스프는 느끼한 맛 때문에 손이 잘 안 가는데, 이 스프는 달라! 은은한 매운맛이 혓끝을 감싸면서 느끼함 따위를 못 느끼게 하고 있어! 이거 최고야! 손이 계속 가는 맛이라고!”


어째 루루보다 엘라 크리스텔이 더 좋아하는데...


이해는 했다.


애초에 크리스텔이 귀족이었던 시기는 상당이 구시대였으니까.


아직 제빵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그 당시의 빵은 꽤나 딱딱했지.


그러니 귀족이 먹던 빵이라도 내가 만든 빵보다 부드러웠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버터, 소금, 설탕 등의 절묘한 밸런스와 동시에...


그 모든 재료가 정령의 사과에서 나온 거다.


이 정도면 맛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그리고 스프도 마찬가지다.


엘라 크리스텔이 먹었던 스프는 간도 제대로 안 된 크림스프.


심지어 그 당시의 귀족들은 스프를 안 먹었으니까...


둘이 기억하는 스프 맛은 모험가일 때 먹었던 서민 음식뿐이었고,


당연히 맛이 있을 리가 없는 음식이었다.


그에 비해 내 스프는 제대로 간도 맞췄고,


후추의 은은한 매운맛이 감돌면서 느끼함을 잡아주고 있었지.


그러니 기억 속의 맛보다 더 맛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맛 자체는 평범한 수준이었기에 아쿠아의 반응은 평범했다.


“음... 맛은 있지만... 익숙한 맛이라서 진심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약한 것 같은데?”


“그렇겠지 고작 빵과 스프니까. 맛있어봤자 이 이상으로 만들기도 힘들고, 이 이상의 맛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까 이게 한계야.”


“하지만 다른 음식은 기대해도 되는 거지? 꽤나 힘주고 만든 것 같았으니까.”


“응. 기대해도 좋아. 빵과 스프를 내놓은 이유는 그저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목적이었으니까.”


“뭐야? 그럼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게 있어?!”


“당연하지. 애초에 코스 요리의 주인공은 나중에 나오는 법이잖아? 그러니 천천히 즐겨봐. 하나씩 보여줄 때마다 놀라게 만들어줄 테니까.”


“오!!!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게! 그러니까 빨리 다음 음식! 빵이랑 스프만으로도 혀가 행복할 정도였는데, 다음 요리는 대체 어떤 수준인 거야?! 궁금해서 미칠 것 같으니까 빨리 보여줘!”


“저도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물만 먹던 인생이었는데,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니... 벌써부터 만족스럽지만, 방금 두 분의 말을 듣고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알았어. 기대해달라고.”










**










그 뒤로 코스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엘라 크리스텔과 루루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다양한 식재료와 풍부한 향신료.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 뛰어난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는 그냥 만들어도 극상의 음식이었으니까.


게다가 그 모든 요리를 정령의 사과로 만들었으니 사실상 꿈의 영역에 도달할 맛이었다.


그렇기에 모두들 내 음식을 먹으면서 꿈같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지.


다만...


꿈은 곧 깨기 마련이었고,


코스 요리도 끝에 도달하는 순간이 왔다.


“이걸로 마지막. 코스 요리의 마무리는 매실차야. 소화를 도와주면서도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차지.”


“하아... 좋네... 확실히 정리가 되는 느낌이야. 깔끔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아주 좋아.”


엘라 크리스텔은 만족하면서 매실차를 마셨다.


매실차가 서양식 코스 요리에 나올 음료는 아니지만,


정석적인 코스 요리가 아니었으니까 내 맘대로 내준 거였지.


난 매실차 좋아하니까.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맛있게 먹은 것 같으니 좋은 선택이긴 했다.


다만...


루루가 얼마나 만족했는지 궁금해졌다.


이 요리 자체가 루루를 위한 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다 먹었으니까 슬슬 물어볼게. 루루. 어땠어?”


“영혼 깊은 곳까지 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주인님이 주신 정령의 심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렬한 미식이었습니다.”


“루루 너!... 하...하지만... 인정할게! 오늘 먹은 건 최고였어! 정령의 심장보다도 뛰어난 맛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으니까!”


“그럼 둘 다 만족했다는 거지?”


“네.”


“만족했어.”


“아쿠아는?”


“엄청 맛있었어. 역시 내 사랑이야. 루나가 만든 것도 맛있었지만, 지금 먹은 건 최고였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니까 만든 보람은 있네.”


“응... 하지만... 다 먹고 나니까 조금 미안해졌어... 에리카도 이 숲에 있었는데, 나만 먹은 거니까.”


아쿠아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는데,


근처에 있는 에리카를 부르지도 않고 혼자만 먹는 건 양심이 찔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


“그거라면 걱정 마. 에리카도 먹었으니까.”


“에리카도?”


“정확하게는 정령들 전원이 먹었고, 다른 곳에도 전달했으니까 미안할 필요는 없어.”


“전달?... 맞아... 인벤토리를 쓰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전달할 수 있지?”


그래.


인벤토리에 음식을 넣어두면 아무리 떨어져있어도 전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인벤토리에 넣어둔 거였지.


갓 만든 따뜻함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한테도 준다는 목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령들 전원이라면 엄청난 양이었을 텐데... 그걸 다 만든 거야?”


“아니. 내가 만든 건 1인분이야.”


“1인분?”


“응.”


“그럼 더 이상하잖아. 우리가 먹은 건 4인분인데?”


“그렇지. 하지만 내 능력이라면 1인분만 만들어도 4인분을 만들 수 있어.”


“능력?... 아! 게임에도 그런 게 있지?”


“응. 아주 좋은 게 있지.”


게임에도 흔히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채집형 RPG 게임에서 흔히 있는 시스템인데,


음식을 최초로 만들면 레시피가 등록되는 시스템이 있지.


그리고 레시피가 등록되면 다음 음식부터는 자동으로 만드는 게 가능한 아주 편리한 시스템이다.


그런 시스템 덕분에 1인분만 만들어도 모두가 먹을 수 있었다.


전력으로 만든 1인분의 음식 데이터를 저장한 뒤에 재료만 사용해서 증식시킬 뿐이었으니까.


물론...


아쿠아의 힘이 깃든 정령의 사과가 대량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그 정도는 별 거 아니었다.


어차피 무한 증식이 가능한 재료니까.


그러니 아무런 문제없이 모두한테 극상의 코스 요리를 선사해준 거였고,


그걸 말했더니 아쿠아도 밝아졌다.


“그럼 에리카도 먹었겠네? 다행이다. 나 혼자만 이런 맛있는 걸 먹고 다녀서 미안해졌었는데, 안심했어.”


“응. 다들 맛있게 먹었을 테고, 부족해도 얼마든지 만들어서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럼 하나 더 먹을래!”


“더 먹는다고? 배부르지 않아?”


“이런 음식이라면 더 먹을 수 있다고? 게다가 내 열매로 만드는 거잖아? 열매가 부족해지면 더 만들어서 채워둘 테니까 더 먹을래!”


“더 먹을 수 있으면 나도!”


“저도 조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너희 다? 먹고 싶으면 레시피 목록에 들어가면 나오긴 하는데...”


내가 말한 순간 아쿠아는 레시피 목록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는 오늘의 코스 요리를 찾았고,


바로 소환해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먹으면 또 소환.


그걸 반복하는데...


어...


조금...


많이 먹는 것 같은데?...


저대로 냅둬도 괜찮으려나?...










**










난 그저 방치했다.


다들 먹고 싶다고 계속 소환해서 먹을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으... 배가... 아파...”


“숨 쉬기가... 힘들어...”


“과식...했습니다...”


3명 모두 과식으로 배가 아프다면서 안색이 안 좋아졌고,


그대로 식탁 위에서 뻗어버린 상황...


그 모습을 보니까 정말이지 할 말이 없었다.


“너희 너무 과식했어.”


“하지만... 너무 맛있... 우읍...”


게다가 토까지 해버리는데...


내 안의 정령과 여신의 이미지가 조금씩 무너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았다.


엘라 크리스텔과 아쿠아 모두 사이 좋게 토하는데...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토 하는 모습도 똑같네...


“루루 넌 괜찮은 거야?”


“저는 한계점에서... 멈췄습니다...”


“그러냐...”


“네... 더 먹고 싶었지만... 더 먹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멈췄습니다...”


“그럼 둘은... 그 위험할 것 같은 신호를 무시하면서 먹은 거구나...”


“네...”


“하아... 이해는 가지만... 둘 다 너무 먹었어...”


“하지만... 이런 맛을 어떻게 멈춰... 우읍...”


“맞아... 이 정도로 맛있는 건... 처음... 우읍...”


골렘보다 자제력이 없던 둘은 동시에 한 번 더 토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지 말 걸 그랬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었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아쿠아의 등을 두들겨주는 것뿐이었다.


회복 마법 같은 걸 써주고 싶긴 하지만...


과식해서 토하는 게 상처 입은 것도 아니니 힐링은 안 먹히고,


게임에서도 과식으로 데미지나 디버프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걸 회복하는 아이템도 딱히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그저 등만 두들겨줬다.


“으윽... 현석아...”


“응. 다음부터는 과식하지 마.”


“으...응... 우읍...”


작가의말

분명 아쿠아는 여신이고, 저쪽에서는 유일신이었는데...


취급은 제일 안 좋은 것 같아...


기분 탓이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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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19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6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3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4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4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1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4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0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8 10 15쪽
317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3 9 13쪽
»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1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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