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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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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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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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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1.24 13:06
조회
343
추천
9
글자
13쪽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DUMMY

아쿠아가 토하고 있을 무렵.


다른 곳에서도 코스 요리의 시식회가 열리고 있었다.


“후... 갑자기 이런 걸 시키다니...”


“그래도 보기 좋아요.”


“그 말에는 공감하지만... 어쨌든 수고했어요.”


“네.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그 시식회를 주도하는 건 강민과 에리카였는데,


주도한 이유는 최현석의 메시지 때문이었고,


-에리카. 요리 복제 기능을 써볼 겸 하나 부탁하고 싶은데, 모든 정령들을 모아서 코스 요리를 시식하도록 해줬으면 좋겠어. 이왕 만드는 김에 호감도나 쌓고 싶어서.


라고 보냈다.


그걸 에리카가 확인했고,


수많은 식탁을 설치한 뒤에 대규모 시식회를 개최한 게 지금이었다.


덕분에 모두들 즐겁게 먹고는 있었고,


외부인을 경계하던 정령들도 전부 인간이 좋다면서 다가오고 있으니 에리카도, 강민도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봤지만...


준비가 꽤 힘들었던 만큼 지치긴 했었다.


“하아... 보람은 있었지만... 꽤 힘들었네요.”


“그러게요... 정령의 숲... 넓었죠?...”


지친 이유의 90%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넓은 정령의 숲 때문이었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식탁들을 옮기고,


음식을 차려주면서 다 같이 먹는 과정도 노동이었지만,


가장 힘든 건 정령들을 다 찾아서 데려오는 과정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둘 다 상당히 지친 상태였고,


음식도 스프 정도만 먹는 걸로 마무리했었다.


일단 쉬는 게 먼저였으니까.


어차피 음식이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식어서 맛없어지는 것도 아니지.


그러니 여유롭게 쉬고 있었고,


적당히 몸 상태가 괜찮아진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강민이 약간 미안하다는 느낌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 일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현석이 녀석... 설마 자기 아내를 이렇게 부려먹다니... 나중에 한 마디 해두겠습니다.”


“부려먹다니요...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꽤나 중노동이지 않았습니까?”


“괜찮아요. 힘들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덕분에 정령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에리카는 웃으면서 말했다.


에리카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주변의 행복이고,


그 행복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지금이었으니까.


친구가 없던 시절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진심으로 기뻐할 상황이었고,


이 기쁨이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했기에 불평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서 웃어주지 않았는데...


지금은 노력하면 웃어주니까.


그게 너무나도 기쁜 거였다.


하지만...


강민의 생각은 달랐다.


남자라면 아내를 고생시키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


정말 친한 동생 일이고,


자신의 인생을 구해준 소중한 은인이었지만...


그렇기에 더 철저하게 생각했다.


아내를 고생시키는 남자의 마지막은 좋지 않을 거라는 게 강민의 생각이었으니까.


그러니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에리카를 달래주려던 거였다.


최현석은 나중에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하면 어지간한 오해나 실망했던 부분은 해결되겠지만,


에리카가 이번 일로 안 좋은 감정이 생겨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테니까.


그래서 말했던 건데...


에리카는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


“게다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받는 것보다는 이렇게 움직이고,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받은 건 많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네. 게다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행복해서 좋아요. 제가 노력하면 다들 웃어주고, 즐거워하니까요.”


“타인을 위해서 움직였고,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좋은데 싫어하는 건 이상한 일이겠죠.”


“그런가요? 하지만... 예전의 전 달랐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 했고, 남들을 위해 움직여도 모두가 싫어했거든요.”


“그건... 안타까운 일이네요.”


“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노력하면 웃어주고, 도와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지 않을까요?”


“그러네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옆에서 믿어주는 녀석 하나 있는 게 얼마나 든든했는지... 그게 너무 고마워서 지금까지 열심히 살고 있었네요.”


“맞아요! 단 한 명이라도 믿어주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하아...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강민과 에리카는 서로의 경험으로 서로를 공감했다.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갔던 강민을 완벽하게 믿어주면서 누명까지 해결해준 최현석.


그리고...


마을에서 버림받은 채로 노예가 되었던 에리카의 친구가 되어주면서 트라우마까지 잊게 해준 최현석.


서로 상황은 달랐지만...


자신의 암울한 상황을 해결해주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지금을 만들어준 최현석한테 감사하고 있다는 건 같았다.


그저...


강민은 최현석의 결혼생활을 지켜주려고 잠시 에리카 편을 들어줬고,


에리카는 이 정도의 일은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 탓에 서로의 인식 차이가 있었을 뿐.


그나마도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인식의 차이를 이해한 순간에는 강민도 고생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수고했고,


보람찬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었다.










**









한 편 다른 곳에서도 최현석이 만든 코스 요리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마왕성에 간 리나와 플레타는 마족들한테 요리를 대접하면서 호감을 쌓아가고 있었고,


루나 또한 새로 뽑은 측근들을 대접하면서 왕족지지자의 결집을 유도했으며,


라프넬은 작업장에서 최현석의 캐릭터를 키우는 천사들한테 요리를 대접하는 걸로 사기를 뜨겁게 달궜다.


현재 작업장에서 일하는 천사들은 전원이 아쿠아의 열성 신도들.


그런 신도들한테 아쿠아가 만든 정령의 사과로 요리를 해줬다?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신을 찬양하면서 불타오르기 좋은 사건이었다.


게다가...


맛까지 천국의 맛이 느껴지는 수준이라서 충성도는 MAX.


세상 어디든 비슷하긴 하지만...


왜 접대에는 술과 음식이 빠지지 않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해서 기분 좋게 만드는 걸로 일이 잘 풀리게 해주고,


맛있는 음식은 그 자체로도 사람을 기쁘게 해서 일이 잘 풀리게 해주니까.


그러니 최현석이 만든 최고의 코스 요리는 여러 장소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었다.


다만...


한 곳에서는 남한테 주는 거 없이 그저 본인이 즐기고 있는 사람...


아니 동물도 있었다.


“후하! 역시 맛있어! 밥은 역시 주인님 밥이지!”


바로 여행 중인 스텔라였다.


최현석의 일과는 완전히 별개로 움직이는 스텔라였기에 주변에 나눠주면서 먹으라는 메시지도 무의미.


그저 혼자 먹을 뿐이었다.


적어도...


방금 전까지는 그랬었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보인 시점부터는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었다.


“밥... 제발... 저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어? 넌 뭐야?”


“제발... 먹을 것을...”


음식 냄새를 맡고 온 1명의 남자.


정확하게는 강아지 같은 꼬리와 귀를 달고 있는 수인 남자가 거의 죽어가는 상태로 기어오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스텔라는 생각했다.


‘분명 주인님이 주변에도 나눠주면서 먹으라고 했는데...’


‘하지만 저 거지는 아는 사람도 아니고, 주인님한테 도움 될 사람도 아니야...’


‘그럼 무시할까?...’


그리고 그 생각의 결론은 안 준다.


어차피 도움도 안 되는 수인일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는데...


잠시 쓰러져가는 수인의 얼굴을 봤다.


“호오... 제법 괜찮게 생겼는데?...”


체구는 작지만 상당히 귀여운 느낌의 미남.


비실비실한 모습은 취향이 아니었지만,


최근에 생각이 바뀌면서 이런 남자를 키워서 덮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기 시작했기에...


약간 흥미가 생긴 스텔라였다.


“좋아. 밥은 줄게.”


그렇기에 일단 스프를 떠서 한 입씩 먹여줬다.


그랬더니 쓰러진 남자도 서서히 기운을 차리면서 스스로 먹기 시작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텔라는 웃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남자를 찾기 위한 여행이야. 이런 남자, 저런 남자를 경험해보면서 즐기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그러니 선행을 베풀어줄게. 갚는 건 몸으로 받을 테니까.’











**










“어때? 기운 차렸어?”


“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스프 먹고 기운 차린 남자는 코스 요리를 전부 먹는 호화로움을 누렸고,


겸사겸사 물로 씻겨줘서 깨끗해지기도 했다.


아쿠아 여신님한테 받은 물의 가호를 사용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잘 씻겨져서 놀랍긴 했지만...


어쨌든 잘 씻겨졌고,


덕분에 잘생긴 얼굴에 제대로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그럼 어디... 일단 전체적인 평가부터 하자면... 나쁘지 않네.’


감사인사를 하는 수인남성을 관찰했다.


결과적으로는 합격.


부드러운 갈색 머릿결에 늑대 같으면서도 강아지 같은 축 쳐진 귀는 귀여움을 이끌어냈고,


눈동자는 맑으면서도 순수함을 담고 있어서 타락시켰을 때의 즐거움을 줄 것 같은 모습에,


약간 작은 키지만, 기초 단련은 된 것 같은 은은한 근육질이 반전매력이라고 할까?


귀여움 90%에 늠름함이 약간 첨가된 느낌이 아주 괜찮아.


그리고 결정적인 건 역시 얼굴.


귀여움이 잘 느껴지는 미남형의 얼굴 덕분에 이 누나의 심장이 조금이지만 콩닥거렸으니까 합격.


그렇게 정했으니까 대가를 받기 위해 빌드 업을 했다.


“감사는 말뿐이야?”


“그게...”


“도움을 받았으면 뭔가 줬으면 하는데?”


“그건...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라서...”


“그래서 줄 게 없다?”


“네... 안타깝게도...”


“그럼 몸으로 갚을 수밖에 없겠네.”


“모...몸으로요?!”


“그래! 너 수인이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이쪽에 수인 국가가 있다고 해서 온 건데 그 근처 사람이야?”


“네... 누님께서는 해외에서 오신 겁니까?...”


“저쪽 베르니카 제국에서 오는 길이고, 수인 국가는 처음이야. 그래서 말하겠는데, 내 여행 가이드가 될 생각은 없어?”


“여행... 가이드요?...”


“그래! 제대로 안내만 해주면 밥 정도는 먹여줄 테니까!”


“하지만... 저는 베르니카 제국에 가던 길이라...”


“그래서? 밥만 먹고 도망칠 생각이야?”


“그건...”


“아니면 줄 건 있고?”


“그것도...”


“없지? 그럼 잔말 말고 따라와. 급하게 베르니카 제국에 갈 이유라도 있다면 생각해보겠지만... 없지? 없다고 말 해.”


“급하게 갈 필요는... 없지만요...”


“그럼 따라와. 어차피 나도 나중에는 베르니카 제국으로 돌아갈 거니까. 그 때 데려가주면 불만 없지?”


“그건... 없습니다...”


수인 남자는 결국 승낙했다.


도망가려고 했으면 힘을 좀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지.


“그럼 가자. 이 앞쪽은 잘 알고 있겠지?”


“네...”


“알면 앞장 서. 난 길 같은 거 모르니까.”


“모르고 오신 겁니까...”


“응! 방향만 알면 어떻게든 갈 수 있잖아.”


“방향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너무 쉽게 보신 거라고 보는데요... 이 근처는 무서운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고, 마을끼리의 거리도 멀고, 숲이나, 산도 많아서 지리를 모르고 오면 죽기 딱 좋은 곳이거든요...”


“왜? 겨우 길을 잃었다고 죽어?”


“당연히 죽죠... 며칠만 걸어 다녀도 식량이 떨어지는데... 마을에서 보충도 못 하면 죽을 수밖에 없어요...”


“보충? 음식이 떨어져도 몬스터들이 있잖아.”


“몬스터요?...”


“응. 걸어 다니는 식량들이 있는데 왜 부족해?”


“걸어 다니는 식량이라니... 그건 잡았을 때 이야기잖아요...”


“잡는 거라면 쉽잖아.”


“쉬울 리가요... 베르니카 제국의 몬스터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쪽 몬스터들은 상당히 교활해요. 나무 사이에 숨어서 기척도 지우고, 은밀하게 암살한다고요? 그런 게 잡기 쉬울 리가...”


탕!


너무 주절주절 말하고 있는 모습에 들어주기 귀찮아서 증명해줬다.


가볍게 마나를 모아서 만든 탄알로 숲에 숨어있던 오크 전사를 정확하게 헤드 샷으로 죽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했지.


“어때? 간단하지?”


“이...이럴 수가... 저 멀리 있는 숲에서... 숨어있는 오크 전사를 이렇게 가볍게?... 대체 뭐하시는 분인가요?...”


“그건 알 거 없고, 길 안내. 할 거지?”


난 손가락으로 남자의 머리를 향했다.


그러자 바로 앞장 서기 시작하는데...


역시 수인들은 힘을 보여주는 게 제일 빨라.


마족 정도는 아니지만,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게 수인족이니까.


작가의말

수인이든, 마족이든 머리에 총 들이밀면 말 잘 듣지 않을까?...


역시 총은 최고의 대화수단이야.


손가락 총이지만 위력은 총 맞으니까 어쨌든 총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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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335화 왕위계승식...이었던 것. 22.02.12 325 9 14쪽
335 334화 왕위계승식의 결투 22.02.11 324 8 15쪽
334 333화 스스로 걸어간 지옥 22.02.10 313 7 15쪽
333 332화 형과의 대결 22.02.09 310 9 13쪽
332 331화 의심 22.02.08 317 9 14쪽
331 330화 왕이 될 남자 22.02.07 321 9 15쪽
330 329화 3가지의 조건 22.02.06 314 8 12쪽
329 328화 모드 체인지 22.02.05 314 8 14쪽
328 327화 재능 발현 22.02.04 319 8 14쪽
327 326화 숨겨진 재능 22.02.03 316 9 13쪽
326 325화 시련의 시작 22.02.02 314 9 13쪽
325 324화 수련을 시작합니다(?) 22.02.01 317 8 15쪽
324 323화 아리온의 왕 22.01.31 313 8 14쪽
323 322화 힘과 시련 22.01.30 314 8 14쪽
322 321화 왕가의 핏줄 22.01.29 315 8 15쪽
321 320화 왕가의 수치 22.01.28 322 9 12쪽
320 319화 아리온의 수도로 가는 길 +1 22.01.27 324 9 15쪽
319 318화 미식가 스텔라 22.01.26 320 9 13쪽
318 317화 수인국가 아리온 +1 22.01.25 338 10 15쪽
» 316화 스텔라의 여행길 22.01.24 344 9 13쪽
316 315화 너무 맛있어서 그만... +1 22.01.23 334 9 13쪽
315 314화 그걸 상상함 22.01.22 331 9 12쪽
314 313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데... 22.01.21 343 8 14쪽
313 312화 사후처리 22.01.20 341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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