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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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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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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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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516

작성
08.02.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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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2

DUMMY

제 27장의 쳅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제목을 바꿨습니다. 음 두개로 나눴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 장의 제목은 예언의 노래입니다.

혼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글을 급하게 써서 올리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군요.


===============================

“올 줄 알았어. 유리는 핑계고 사실 널 보러 여기 온 거야.”

호오? 그러셔? 대체 무슨 일로?

“오늘 왜 마을회의가 열렸었는지 궁금하지?”

“솔직히 그래. 난 예전부터 이 마을 사람이었잖아? 아니었니?”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어 영균에게 항변했다. 오늘 마을 회의에서는 나를 마을 사람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의논했다. 당연히 나를 인정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그래서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흑룡지회까지 치룬 나를 두고 왜 그런 회의가 열렸던 걸까?

“예전에... 아주 오래 전이었어. 내가 태어나기도 더 전. 아마 수천 년 전이었다고 생각해.”

수천 년 전. 말이 수천 년 전이지 실제로 이 게임이 오픈 된 것은 3년가량이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수천 년 전이라면 실제 시간으로는 게임 오메가의 오픈 2~3일 전 즈음이 된다. 시간가속을 하면 하루만에도 수천 년이 지나가도록 할 수 있으니까.

“한 예언가가 있었어. 그는 말했지. ‘이 세상에 새로운 존재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들은 약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빠른 속도로 우리를 앞지르고 지배할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이들의 종이 되고 말 것이다.’라고... 이건 후에 사가들이 해석 한 내용이고 실제로는...”

영균은 하나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을 가진...

-----------------

한 아이가 있었데. 그 어느 곳 보다 아름답고 평화롭던 곳에.

한 아이가 있었데. 갑자기 나타난 약하고 아름다운 친구와 함께,

한 아이가 있었데. 시간이 흘러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어른이 된 아이는 친구와 여행을 떠났지.

한 아이가 있었데. 어른이 된 친구는 아이를 보호해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어느 날 아이는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심장과 영혼까지 모든 것을 다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

그냥 듣기에는 아름다운 우정을 노래한 이야기인걸?

“어때? 아름다운 우정을 노래한 이야기 같지?”

“응. 그러네. 이 노래가 왜 그렇게 해석되는 거지?”

“중요한 건... 이 노래가 아니라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야.”

“이 노래를 부른 사람?”

수천 년 전의 예언가라... 그가 문제인가? 혹시 브레인은 그 때부터 이 게임에 개입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베를리나’라고 불리는 여성이야. 그녀는 중원과 판타리아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갑자기 나타나곤 했다고 전해져.”

“그렇구나. 신비한 사람이네?”

“응. 그녀는 아무런 전투능력도 없었지만, 미래를 읽는 힘 하나만은 아주 특별했어. 정확도가 거의 100%였지.”

그런...

“물론 모든 미래를 읽었던 건 아니야. 그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지.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전혀 슬프거나 애절하지 않은 아름다운 노래를 말이야.”

“마치 이 예언의 노래 같이?”

“응. 맞아. 그런데... 그녀가 읽는 미래는 그저 불행이었어. 불행. 그것도 지독한 불행.”

“지독한 불행?”

“그녀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 어느 날 붉은 장미를 파는 소녀를 만났어. 소녀를 보며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지.”

-----------------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노란 개나리가 비처럼 떨어지고,

땅 위에는 붉은 장미가 강같이 흘러가네.

흩날리며 나를 반기는 아름다운 꽃잎들.

사람들은 꽃잎에 둘러싸여 즐거운 춤을 추네.

흩날리며 나를 반기는 아름다운 꽃잎들.

꽃잎들의 지나간 자리는 희망의 대지가 되었지.

흩날리며 나를 반기는 아름다운 꽃잎들.

-----------------

“이 노래에서 뭐가 떠올라?”

“꽃 축제?”

“아니. 그녀가 말한 것은 화재였어. 마을 전체를 지도상에서 지워 버린 끔찍한 화재. 아니 천재지변이 더 정확한 표현일까? 하늘에서는 번개가, 벼락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사람들의 피가 강을 이루고 마을은 온통 불길에 휩싸였지. 다음날 그 마을이 있던 자리에는 검은 재밖에 남은 것이 없었데.”

“......”

나는 침묵했다. 검은 재밖에 없는 마을이 희망의 대지? 노래와 상황을 비교해 보면 딱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아무것도 없으니 앞으로 생겨날 것들에게는 희망이겠지.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니까 지금 그 여자가 그런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이계인들을 경계하게 된 것이란 의미? 일리가 있긴 하지만, 그 ‘친구’가 꼭 이계인일 필요는...

“500년 쯤 전이었어. 이번에는 ‘베로트르’라는 예언가가 나타났지. 아니 그는 예언가라기보다 예언학자라고 해야 하나?”

500년 전이면 오픈 몇 시간 전이다. 어쩌면 타임가속기를 중지시키고 있는 동안 이었을 지도...

“예언학자?”

“응. 그 사람은 예전에 나타났던 수많은 예언가들의 예언을 해석해내는 능력을 보였지.”

“그럼 그 노래를 해석한 사람도 이 사람이야?”

“아. 그건 아니야. 그는 예언가의 노래에 단지 한 마디만을 덧붙였어.”

“뭔데?”

“갑자기 나타난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가 다시 나타났을 때, 예언은 완성된다.”

그의 말을 들은 나는 숨이 탁 막혀 오는 것을 느꼈다. 이벤트 때문에... 모든 유저들이 게임시간으로 근 한 달 동안 NPC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예언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건 이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다는 것.

위험해.

“판타리아의 주신 아르네의 교황은 이계인을 예언의 친구로 확정하고 전 이계인에게 현상금을 걸었어. 아르네의 이름으로.”

주신 아르네의 교황.

판타리아에는 수많은 신이 있고 신전이 있지만, 어느 신도 주신의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므로 주신의 교황에게 단 한 번 자신들의 신전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그것이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라 마계의 침공 같은 큰 알이 아니고서는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었다고 들었다.

“중원대륙에서는 제국의 황제와 무림맹과 마교가 움직이고 있어. 조만간 대대적인 이계인 척살령이 내려질 거야.”

척살이 이루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밤톨아저씨가 전투불가를 선포해 버렸으니까. 하지만 척살이 아닌 억류라면...

“이상해. 아무리 그래도 예언 하나를 믿고 이 정도면 너무 과민반응 아니야?”

“흐음...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 나도 솔직히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하지만... 하지만 말이지. 생각해 봐. 그동안 너희 이계인들이 어떻게 행동 해 왔는지를...”

이계인들의 행동? 난 솔직히 잘 모른다. 그런 것. 하지만... 대충 알만 하다. 게임 속 NPC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하나 만으로 그들을 험하게 대했을 것이다.

“온갖 범죄라는 범죄는 다 저질렀지. 무차별 살인은 그저 애교였어. 기분 나쁘다고 영주성을 통째로 뒤엎은 경우만 해도 셀 수 없지. 그 뿐인 줄 알아? 마교도들도 절대 안한다는 미성년 매춘까지 했어. 그들은... 우리 대륙인들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흐음. 솔직히 이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 어느 정도 너희 이계인들 책임이야.”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영균.

그래. 네 말이 맞아. 네 말이 다 옳다고. 인간들 중에 미친 인간들이 많은 건 나도 알거든?

“후우. 미안해.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흥분해 버렸어. 물론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은 것. 나도 알아. 너도 있고, 유키도 있고... 하지만 소문이란 건... 사람이란 존재는 좋은 일은 몰라도 나쁜 일은 끝까지 기억하는 특징이 있지. 너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 너 같은, 유키 같은 이계인이 절반 아니 1/3만 되었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후후. 맞아. 그런데 유키가 이계인인거 알고 있었네?”

“유키는 사실 내가 모르는 줄 알지만,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사람 보는 눈은 좀 있는 편이거든. 후후.”

잠시간의 침묵.

“그간 다양한 방법으로 이계인들을 견제 해 왔어.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상권을 잡은 뒤로 더더욱.”

가볍게 웃는 녀석의 얼굴이 오늘 따라 지쳐 보인다. 영균아. 너도 힘들어 할 때가 다 있구나.

“충고하는데... 흑룡산 아니 매화촌을 벗어나지 마. 낫선 얼굴은 어디를 가도 주목받게 되니까.”

그 말을 남기고 영균은 침대로 다가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버렸다. 에휴~ 답답하네.


* * *


‘그렇단 말이죠?’

‘네. 유팀장님. 지금 당장 정보수집 중인 사람들 귀환시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 억류라도 당해 버리면...’

‘하아~ 세한군의 정보는 언제나 정확하고 좋은데 반 박자 늦는단 말이지.’

한숨 섞인 밤톨아저씨의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말씀...’

‘이미 정보원들 중 7명 정도가 NPC들에게 억류되어 버렸네. 나머지도 급하게 귀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가 않군. 아무리 텔레포트 스크롤이라도 사용제한이 있으니 말이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텔레포트 스크롤은 3장. 추적자 중 7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이동지역을 예상할 수 있으므로 전 대륙이 적인 정보원들에게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평소라면 차라리 NPC로 변장해서 걸어오는 편이 더 안전할 것이다.

물론 운영자들이 불러들일 수야 있지만,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전 대륙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집적 찾아다니기도 힘든 일이다. 이거 위험한데?


==================================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여력이 되면 더 올리긴 하겠지만... 여력이 될지는...

일이 커지다 보니 예전처럼 글을 써내려 가기가 힘드네요. 찾아 볼 것도 많고, 연구할 것도 많고... 유치해 보이시겠지만, 저 노래 만든다고 한시간은 넘게 고민한 것 같습니다. ㅠㅠ

설날이 지났습니다. 모두 새해에도 좋은 임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새해에도 계속해서 오메가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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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오메가] 제 28장. 배신. 그리고...-1 +3 08.02.09 1,060 3 8쪽
»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2 +8 08.02.08 1,111 3 11쪽
56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1 +10 08.02.07 1,187 3 9쪽
55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3 +5 08.02.06 1,160 3 9쪽
54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2 +4 08.02.06 1,147 2 9쪽
53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1 +1 08.02.06 1,178 3 12쪽
52 [오메가] 제 25장. NPC. +2 08.02.05 1,157 3 13쪽
51 [오메가] 제 24장. 타 대륙의 최강자들. +3 08.02.05 1,178 3 11쪽
50 [오메가] 외전-천재의 실수. +9 08.02.04 1,210 3 13쪽
49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3 +13 08.02.03 1,251 3 11쪽
48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2 +4 08.02.03 1,210 3 10쪽
47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1 +3 08.02.03 1,256 3 10쪽
46 [오메가] 제 22장. 탈출(?)-2 +9 08.02.01 1,30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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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오메가] 제 21장. 마계에서.-2 +5 08.01.30 1,349 3 14쪽
43 [오메가] 제 21장. 마계에서.-1 +3 08.01.30 1,383 3 10쪽
42 [오메가] 제 20장.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구?-2 +3 08.01.30 1,394 3 8쪽
41 [오메가] 제 20장.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구?-1 +4 08.01.30 1,383 3 8쪽
40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2 +7 08.01.29 1,430 3 11쪽
39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1 +5 08.01.29 1,490 3 9쪽
38 [오메가] 제 18장. 부하(?)를 거두다. +7 08.01.28 1,520 3 16쪽
37 [오메가] 제 17장. 브레인의 음모.-2 +4 08.01.28 1,508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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