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95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06 20:32
조회
1,147
추천
2
글자
9쪽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2

DUMMY

“이거 왜 접속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함흥차사야?”

“제가 접속해서 알아볼까요? 실장님?”

여기는 가상현실 사무실.

몇몇 사람들이 모니터 앞에 모여앉아 있고, 그 중 한 남자가 초조한 듯 방 안을 서성거리고 있다.

“흠. 아니야. 벌써 5명이나 들어갔어. 5명 모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야.”

“모르죠. 다들 나오기 싫어서 서로 미루고 있는지...”

“그래서 자네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건가?”

“그...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실장의 날카로운 질문에 그 직원은 식은땀을 흘렸다.

“문제가 있어. 그런데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모니터링 카메라들은 왜 갑자기 말썽인 건지... 내부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모니터링 카메라들도 있고 해서 내부에서 밖으로 연락할 수 있는 루트를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낸 신호가 안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밖으로 나오지를 못하니... 연락이 될 리가 없죠.”

“흠. 일단 오메가를 좀 만나야겠어. 강이사님께 연락 넣어 주게.”

“네.”

실장이라고 불린 남자는 오메가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이죠? 한실장.”

“강이사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모니터링 카메라들이 모두 고장이 났어요. 그것뿐이라면 그냥 고치면 되겠거니 하겠지만,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게임에 접속한 직원들에게도 전혀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게임 속에서 나오기 싫어서 게으름 피우는 건 아니고요?”

한실장의 이마에 힘줄이 하나 솟아올랐다.

“그렇게 공사를 구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직원은 키우지 않습니다.”

차갑게 말하는 한실장.

하지만 강이사 역시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지금 모니터링 카메라 때문에 오메가를 만나시겠다는 겁니까?”

“내부로 연락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오메가 밖에 없질 않습니까? 안 그래도 중요한 이벤트 중인데...”

“그 게임. 그렇게 중요했던 가요? 우리 (주)오메가는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가 아닙니다. 만나시려면 오메가B를 만나셔야지 왜 오메가를 만나십니까?”

한실장은 침묵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몰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만약 카메라 이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런 사소한 일로 오메가를 움직였다가는 징계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오메가B를 찾아보았습니다만, 오메가B가 제 부름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 아닐까요? 모니터링 카메라들이 한꺼번에 고장 나고 게임에 접속한 운영자들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고, 오메가B도 응답이 없고,”

“그쪽 팀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메가를 만날 수 있는 권한은 팀장급 이상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운영팀장님과, 개발팀장님이 함께 오메가에 접속해 계십니다. 그래서 강이사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겨우 실장인 한실장에게는 오메가를 자유롭게 만날 권한이 없는 것이었다.

“제가 오메가에게 그렇게 전해 주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왜 아무도 나오지 않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부 사람들과 연락 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일단 물어보죠.”

강이사는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그런 강이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한실장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 * *


“제 권한 밖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오메가B는 네 분신이잖아.”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메가B가 저를 떠난 이후부터는 독립적인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중앙컴퓨터 브레인이라면 모를까 일개 서버컴퓨터인 저에게 독립된 다른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리가 없지요.”

강이사는 오메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럼 브레인의 아이 같은 것을 만들고,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브레인뿐이라는 말이야?”

“하나가 더 있습니다. 피이스가 있죠.”

“아아. 그 피이스.”

강이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브레인을 제외하고는 오메가를 이길 컴퓨터가 없다고 믿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이스라는 근본도 알 수 없는 컴퓨터가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오메가의 제작에 참여했던 그녀는 피이스의 존재로 인해 자존심에 상당히 상처를 입었다.

“좀 전에 피이스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뭐라고 하던데?”

“로그아웃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고쳐야지.”

“오메가B에도 자동복구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자동복구에 들어갈 것입니다만,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길게는 30일 까지 걸릴 것입니다.”

강은희는 황당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현실 시간으로 30일이면 게임 시간으로는 150일. 뭔가 문제가 생겨도 수십개는 생길 수 있는 기간이다.

“에에? 30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꼭 30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바이러스를 잡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잡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죠.”

오메가는 그 30일 이내에 다른 바이러스에 걸려서 복구가 더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쏙 빼놓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이사는 전혀 그런 기색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견적이 나올 만한 바이러스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오메가B는 컴퓨터입니다.”

“그야 당연하지.”

“브레인은 컴퓨터들을 집적 컨트롤 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인 공격을 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럼 브레인이 만든 바이러스란 말이야?”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레인 이외에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컴퓨터도, 할 이유가 있는 컴퓨터도 없으니까요. 설마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그러네. 하지만, 인성보호특별법은...”

“인성보호특별법은 단지 인간들에게 해를 끼지 못하게 하는 것. 컴퓨터에게는 아니지요. 컴퓨터들끼리 서로 간섭하지 못하는 것도 메인 컴퓨터 브레인 때문이니, 브레인은 거기에서 자유롭다고 봐야 합니다. 컴퓨터에의 간섭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는 있지만, 인성보호특별법에는 그와 같은 조항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원로원이 바보라는 이야기이군.”

오메가는 강이사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컴퓨터인 그에게 인간을 욕할 권리는 없었던 탓이다.

“그럼 내부와 연락방법은?”

“현재로써는 피이스뿐입니다. 피이스에게 연락할 수 있어?”

“저는 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써는 피이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피이스를 집적 만나는 것뿐입니다.”

“하아... 귀찮게 되었군. 알았어.”

강이사는 오메가의 방을 나오며 한숨을 쉬었다.

피이스. 브레인.

그 컴퓨터들의 능력은 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한편 강이사가 떠난 방 안에서는...

“브레인. 당신이 지시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당신의 의도를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신은 정말 무서운 존재로군요. 하하하. 당신을 존경합니다. 브레인.”


* * *


=쾅.

“큰일 났습니다.”

“뭡니까?”

급하게 뛰어드는 운영자.

여기는 유키가 준비 해 둔 은신처이다. 어느 정도 결계도 완성되고, 유저들도 모두 이곳으로 옮겨왔다. 다행이 NPC들의 상태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아서 한숨 돌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좀 전에 아이들 몇 명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 중 한 명이 죽어 버렸습니다.”

“저...저런...”

사람들이 불안에 떠는 것을 막기 위해 슬립스크롤과 슬립마법을 통해 로그아웃 시간만큼의 휴식을 시키고, 2차 결계 내에의 가벼운 사냥 정도는 허락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죽다니? 이 근처에는 그럴 만한 맙이 없는데?

우리가 나간 곳에는 몇몇 맙들과 NPC들이 죽어 있었고,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유저의 시체(회색빛으로 변한)가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밤톨아저씨가 현장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그냥 사냥을 하는데, 저 괴물이 다 죽어 가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얘의 심장을 찔렀어요. 그리고 갑자기 쓰러져서 저렇게 되어 버렸어요.”

“흐음.”

유저가 죽으면 게임시간으로 3일 동안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접속제한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죽어 버린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안되겠습니다. 일단 모든 유저들의 사냥을 중지시켜주세요. PK를 비롯한 그 어떤 위협행동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주운영자의 권한으로 제 손길이 미치는 모든 범위를 전투불가 지역으로 선포합니다. 퀘스트나 이벤트를 위한 특별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일시적으로 전투불가지역이 됩니다.”

밤톨아저씨의 조취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걱정이 된다. 심심한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하게 마련이니까. 인간들을 심심하게 만드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도 이벤트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빠르게 조취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8 [오메가] 제 28장. 배신. 그리고...-1 +3 08.02.09 1,060 3 8쪽
57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2 +8 08.02.08 1,111 3 11쪽
56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1 +10 08.02.07 1,187 3 9쪽
55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3 +5 08.02.06 1,160 3 9쪽
»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2 +4 08.02.06 1,148 2 9쪽
53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1 +1 08.02.06 1,178 3 12쪽
52 [오메가] 제 25장. NPC. +2 08.02.05 1,158 3 13쪽
51 [오메가] 제 24장. 타 대륙의 최강자들. +3 08.02.05 1,178 3 11쪽
50 [오메가] 외전-천재의 실수. +9 08.02.04 1,210 3 13쪽
49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3 +13 08.02.03 1,252 3 11쪽
48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2 +4 08.02.03 1,210 3 10쪽
47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1 +3 08.02.03 1,257 3 10쪽
46 [오메가] 제 22장. 탈출(?)-2 +9 08.02.01 1,307 3 11쪽
45 [오메가] 제 22장. 탈출(?)-1 +7 08.01.31 1,340 3 13쪽
44 [오메가] 제 21장. 마계에서.-2 +5 08.01.30 1,349 3 14쪽
43 [오메가] 제 21장. 마계에서.-1 +3 08.01.30 1,383 3 10쪽
42 [오메가] 제 20장.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구?-2 +3 08.01.30 1,394 3 8쪽
41 [오메가] 제 20장.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구?-1 +4 08.01.30 1,384 3 8쪽
40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2 +7 08.01.29 1,430 3 11쪽
39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1 +5 08.01.29 1,491 3 9쪽
38 [오메가] 제 18장. 부하(?)를 거두다. +7 08.01.28 1,520 3 16쪽
37 [오메가] 제 17장. 브레인의 음모.-2 +4 08.01.28 1,508 3 8쪽
36 [오메가] 제 17장. 브레인의 음모.-1 +3 08.01.28 1,559 3 9쪽
35 [오메가] 제 16장. 공간의 지배자-2 +7 08.01.27 1,624 3 10쪽
34 [오메가] 제 16장. 공간의 지배자-1 +3 08.01.27 1,573 3 8쪽
33 [오메가] 제 15장. 태산은 높고, 영물은 많다? +11 08.01.26 1,655 3 15쪽
32 [오메가] 제 14장. 전직을 하다. +9 08.01.26 1,684 3 14쪽
31 [오메가] 제 13장. 태백문.-2 +4 08.01.26 1,637 3 8쪽
30 [오메가] 제 13장. 태백문.-1 +2 08.01.26 1,642 2 9쪽
29 [오메가] 제 12장. 만박노조-2 +7 08.01.25 1,694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