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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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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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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94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7 21:10
조회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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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오메가] 제 16장. 공간의 지배자-1

DUMMY

제 16장. 공간의 지배자


물 대신 공청석유를 마시고, 식사는 공청석유에서 헤엄치던 잉어와 진주조개로, 조개가 키우던 진주는 가볍게 아공간 속으로... 룰루랄라~??

은랑이 구해다 준 만년온옥으로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고, 만년한옥으로 된 방석을 깔고 수련을 한다. 이것이야 말로 지상낙원이 아닌가?

-세한.

“응?”

오늘도 어김없이 은랑이 나를 찾아왔다. 이젠 녀석과도 ‘친구’라고 말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아니 녀석은 예전부터 나를 친구로 인정하고 있었지. 내가 녀석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친구라... 나는 그 단어를 음미해 보았다. 내게 친구랄 만한 이들이 몇이나 되는가? 피이스를 내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피이스 이외에는 유키와 영균들 정도? 칫. 그러고 보면 전부 NPC들이다. 사람들이 왜 가상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싫어하는지 알 것 같다. 나도 벌써 가상현실이 진짜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는걸...

-너. 곽유량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건가?

은랑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어느 순간부터 원래의 목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쓰윽 쓰윽

=크르릉

녀석. 벌써 100번도 더 쓰다듬어 줬건만 매번 반응이 똑같나?

“그럼 곽유량에게 가보실까? 가자~”

-어이. 왜 내가 널 태우고 가야 하는 거지?

그야 당연히 넌 내 자가용이니까. 라고 말했다가는 아마 싸움 나겠지? 후후

“친구잖아!”

지난번에 승룡지에 다녀온 뒤로 나는 계속 은랑을 타고 다녔다. 처음에는 별 말 안하고 태워 주더니 요즘 들어 조금씩 반항이다. 뭔가 약발이 더 필요한 건가?


* * *


“생각보다 빨리 오셨군요.”

여기는 곽유량의 오두막집. 그는 내 모습을 보더니 놀랍다는 투로 말했다.

“아하하 네. 이미 모든 기술을 마스터했습니다.

“호오? 대단하네요. 그럼 당신에게 공간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겠습니다.”

[띠링. 전직퀘스트 '공간의 지배자'를 완수하셨습니다. 2차직업 ‘공간술사’로 전직하셨습니다. 당신은 ‘공간력’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띠링. 전직으로 인해 레벨이 오릅니다.]

[띠링. 전직으로 인해 모든 스텟 포인트가 200 오릅니다.]

[띠링. 당신의 명성이 '5000' 올랐습니다.]

이게 2차 전직이구나. 근데 왜 2차 전직이라고 해 놓고 직업 이름이 똑같은 거야...? 좀 폼 나는 것으로 바꿔 주지... 거기다 공간력이라니 그건 또 뭐지?

“여기 이것들이 당신의 공간력을 늘려 줄 것입니다. 당신이 공간력을 얻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그러고 보니 제 수명이 다해 가는군요. 제 수명이 다할 때 까지 제 곁을 지켜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음. 저 녀석의 수명이 얼마나 남은 줄 알고 지키라는 거지? 겉보기엔 아직 백년은 거뜬히 살 것 같은데...

-공간술사 같이 숨겨진 직업은 유니크 직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니크 직업 역시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해야 하는 직업이죠. 아마 주인님께서 공간력을 얻으시면 저 사람은 자연사 하게 될 겁니다.

‘고마워 피이스.’

이제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척 설명까지 해주는 피이스이다. 유니크 직업이라... 어떻게 된 것이 나는 NPC들을 참 많이도 죽이는 것 같다. 전에 그 태백문 문주도 나 때문에 죽었는데...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그러기 위해 창조 된 사람들이니까요.

참 매정하기도 하구나. 피이스. 그래 너도 컴퓨터는 컴퓨터였어. 아니 나도 예전이라면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런 감상. 어쩌면 내게 안 어울리는 지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어라? 이건 퀘스트가 아니네? 호오... 그렇단 말이지?

그렇게 나와 사부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 * *


“세한아.”

“네. 사부님.”

우리 사이도 이제 꽤 친밀해졌다. 내가 그를 ‘사부’라고 부른 이후부터인 것 같다. 하긴 그도 일생의 모든 것을 전해 주는 사람이 남이 아닌 제자라고 한다면 더 기쁘겠지?

“백호낭랑이 너를 찾더구나.”

“예? 백호낭랑이 왜 저를 찾죠? 만약 그런 거라면 은랑을 보냈을 텐데...”

“좀 전에 나갔다가 만났다. 아마 은랑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전에 나를 만났나 보지 뭐. 다녀 오거라. 이참에 산세를 좀 구경하는 것도 괜찮겠지? 계속 수련 한다고 집에만 있지 않았더냐.”

“네. 알겠습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보였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백호낭랑이든 사부님이든 내게 해를 끼칠 사람들이 아니니까. 산세 구경은 나도 해 보고 싶다.

=휘이익!

이리 온 바둑아. 크크

-무슨 일인가?

“아 내가 방해했나? 미안해.”

-아니다.

“백호낭랑을 만나러 가야겠어.”

-무슨 일인지 물어도 되나?

“사부님이 가보라고 하던데? 백호낭랑이 나를 찾는다고...”

-낭랑께서 널 찾는데 왜 곽유량에게...

“나도 몰라. 일단 가 보기나 해야지.”

의문을 표하는 은랑. 하아... 나도 의심스럽기는 하다고. 어딘가 불안하기도 하고...


나와 은랑은 백호낭랑이 사는 봉우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 급할 것이 전혀 없기도 하고, 주변 풍경이 아주 수려한 것이 멋졌다. 아름다운 산세를 보고 있자니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 같기도 하다.

“넌 평소에 뭐 하고 지내?”

-도를 닦지.

“도는 어떻게 닦는데?”

-궁금한가?

“응”

괜히 기분이 어색해서 은랑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 산에 올랐을 때 이 녀석과 많이도 싸웠었지.

-별 건 없다. 그냥 정기가 그득한 곳에 앉아서 명상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지.

“흐음. 그럼 지겹지 않아?”

-지겹다라...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널 만난 뒤로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한다.

지나치게 솔직한 대답이군. 쩝.

-우리는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수행한다. 여러 가지 목표를 가지는 인간들과는 다르지. 우리 영물들의 목표는 모두가 한 가지다. 간혹 사군(뱀이다.)같은 이들은 용이 되기 위해 도를 닦기도 하지만, 대게 영물들은 인간이 되기 위해 도를 닦는다. 정확히 말해 신선이 되기 위해라고 봐야겠지.

“인간이 되면 신선이 될 수 있는 거야?”

-우리들에게 인간은 신선으로 갈 수 있는 중간단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물들이 인간이 되고나면 더 이상의 수행을 하지 않더군. 예전의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 조금 알 것도 같다.

“너 말야. 영물로써 자격미달 아니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녀석이 너무 적나라하게 말하기에 살짝 놀려 본 건데... 저렇게 긍정 해 버리니까 할 말이 없다. 역시 이것도 내 잘못인가?

-네게 감사한다.

은랑은 그 한 마디를 남긴 후 입을 닫았다. 나도 더 이상 녀석에게 아무 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

“그림을 그려야겠어.”

갑작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 나는 아공간에서 종이와 그림도구를 꺼냈다. 아름다운 산세와 은랑의 늠름한 모습을 그림으로 담고 싶었기에...


* * *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예전에도 없었고, 최근에는 더더욱 없다.

꼬박 7시간을 걸은 끝에(중간에 여유도 부렸지만...) 찾아간 백호낭랑의 말이다. 그렇겠지. 정령들과의 대화 이후로 대부분의 영물들이 어딘가에 콕 틀어박혀서 열심히 도를 닦는다고 들었다.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

“은랑. 가자.”

나는 은랑의 등 위에 올라타고는 녀석을 재촉 했다. 제발 늦지 않았기를...


-포기한 건가?

백호낭랑이 은랑을 보며 물었다.

-아닙니다. 하지만, 방법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을 바꾼다라... 이제껏 그렇게 말하고 태산을 떠난 영물은 많았지. 그 중 성공한 아이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만, 너는 부디 길을 찾기 바란다.

어떻게 들으면 욕 같기도 하고, 축복 같기도 한 애매한 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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