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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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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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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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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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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2

DUMMY

다시 기억 한 조각...

“상업이라고 우리가 고상하게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쉽게 말하면 장사지. 이 장사 중에 가장 많이 남는 장사가 무엇일 것 같나?”

“그야 물론 먹는장사 아닐까요?”

손아저씨의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변했다.

“그렇지. 바로 먹는장사야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네.”

“그게 뭔데요?”

“땅장사지.”

“네?”

순간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동산업을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중원대륙에서는 토지매매가 자유롭지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게 말해 여관업을 말하는 것이네.”

“여관업이요?”

“그렇지. 누울 자리를 파는 장사이니 땅장사 아니겠나? 하하!”

일리 있는 말씀이긴 하지만... 뭔가...

“돈을 쓸어 모으려면 이 장사를 하지 않을 수 없지.”

“옳은 말씀이네요.”

“그래. 그렇다면 자네는 어떤 방법으로 이 장사를 성공시키겠나?”

여관업과 식당업...

이것은 어지간히 못해도 보통은 하는 업종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 만큼 크게 성공하기가 힘든 업종이라는 말도 된다.

“저라면 여관업과 식당업을 하나로 합할 것입니다.”

“그 말 할 줄 알았지. 하지만, 요즘은 웬만한 객잔이은 두 가지를 한 번에 한다네. 차라리 한 가지씩 하는 곳이 더 고급으로 보일 정도지.”

“중요한건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거죠. 저는 이 장사를 위해 우체국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입니다.”

“우체국을?”

“예. 우체국에 깔린 마법진이라면 내륙에서도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게 되죠. 각 지역의 유명한 음식들을 하나의 식당에서 모두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일단 숙박을 위한 건물과 식당을 분리하고, 식당도 여러 층으로 분류하여 각 층마다 부엌을 따로 두어 서로 다른 지역의 요리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물론 인테리어도 그 지역에 맞는 곳으로 해야겠죠? 특히 1층은 두 칸으로 나누어 한 쪽에는 술집을, 또 다른 곳에는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실을 만들 것입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이군.”

“뿐만 아닙니다. 종업원은 도시 내에서 할 일 없이 떠도는 아이들을 이용할 것입니다.”

“어째서인가?”

“사실 어른들을 이용하는 것이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멀리 생각해보면 그런 것만도 아니거든요.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봐야죠.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교육시키기도 편하고, 특히 밑바닥 삶을 산 아이들은 눈치가 빨라서 잘만 관리하면 장사에도 꽤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군. 결정적으로 많은 임금이 들지 않을 테고 말이야?”

“물론입니다. 이 가게 주인은 좋은 일을 많이 하는군. 이라는 인상도 줄 수 있으니 일석오조(一石五鳥)라고 봐야죠.”

“하하.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

“아이들 중 능력이 있는 몇몇 아이들을 눈여겨 봐 두었다가 다른 지역에 파견하여 체인점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요. 저는 이 업소를 호텔이라고 명명할 것입니다. 루라거나 객잔 같은 보편적인 단어에서 차별을 꾀하는 것이죠.”

“하하하.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군. 그래.”

영균이 녀석. 이때에도 눈을 반짝였던 것이냐?


어쩌면... 어쩌면... 손아저씨가 이계인인 나를 이용해 영균의 사업아이템을 만들어 주고자 날 가르쳤던 것은 아닐까? 그들 부자(父子)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면 그 뒤로도 영균이 내게 우체국이나 호텔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했었다. 크흠 이런... 점점 생각이 극으로 치달아 가는구먼.

“음. 일단 산동에 왔으니 산동요리를 먹어 봐야겠죠? 여기 파자대육, 청증가급어, 쌍교육, ... 그리고 홍포도주와 청도맥주도 부탁드려요.”

헉... 청령이 주문한 음식은 무려 10가지... 세 사람이 먹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라고 생각되는데...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기 저 개에게는 무엇을 준비해 주면 될까요?”

점소이가 은랑을 보며 말했다. 개라... 확실히 개처럼 보이긴 하지. 큭큭

-크릉. 나보고 개라니...

‘개과 맞잖아? 뭐 먹을래?’

-아무거나 생고기.

은랑이 성질을 내긴 했지만, 다행이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착한 녀석.

“음. 돼지고기나 쇠고기 있으면 좀 가져다줄래? 기왕이면 생고기로 이만큼...”

“알겠습니다.”

다른 객잔들 같았으면 은랑을 밖으로 내쫓으려 하겠지만, 이곳은 내 사업아이템이 들어가서 그런지 각 테이블 주변으로 내 허리를 조금 넘는 높이의 울타리가 둘러져 있었다. 바닥에서 은랑이 배 깔고 자든, 생고기를 뜯어먹든, 옆 테이블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

“그런데 요리 너무 많이 시킨 것 아냐?”

점소이가 사라진 후 내가 청령에게 말했다.

“호호. 걱정 말라고. 가 돈 낸다니까. 세한오빤 정말 짠돌이야.”

크윽... 그나저나 내가 좀 돈을 아껴 쓰기는 하지만, 짠돌이라니... 그건 아니라고옷!!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저 많은 음식을 누가 다 먹을까 싶어서...”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아까 그 점소이가 차와 야채샐러드를 들고 나타났다.

“이것은 사천성 옥루산에서 좀 전에 도착한 원후차입니다. 귀한 것이라 본래 손님들께는 잘 안 드리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이 차가 나와 있네요. 원후차는 절벽 위쪽에 자라는 차나무를 원숭이를 이용해 따는 것으로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깊죠. 워낙 소량만 생산되는 터라 왕후장상도 없어서 못 먹는 다는 차가 바로 이 원후차입니다.”

점소이는 차를 따르면서 계속 차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호오 제법 아는 것이 많네? 그런데 이런 귀한 차를 막 가져다 줘도 되는 건가?

“이제 사람들이 이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야. 요리를 주문하면 아무리 하잘것없는 요리라도 그에 어울리는 차가 나오거든. 매일 다른 차가 나오는데, 운이 좋으면 오늘 같이 최고급 차를 맛볼 수도 있지. 점소이들이 해 주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아 그런 거야?”

확실히 미리 차를 주니까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기가 편한 것 같다. 거기다 식전에 상큼한 맛의 야채샐러드라니... 역시 영균이가 운영하는 가게답다고나 할까?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음식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본래 음식이 많이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특히 청탕해삼호접이라는 요리가 인상적이었다. 해삼이 나비 모양처럼 국위에 떠 있다니... 너무 아름다워서 먹기조차 아깝다. 내가 요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청령이 가볍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멋지지? 우리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것이야 예전부터 하던 것이지만, 이정도로 정교하게 과거의 요리들을 재현하다니...”

=우물 우물. 쩝. 쩝.

우리가 요리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가 멍하니 바라보던 요리그릇을 당당하게 가져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 하여 하현이라.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파리가 공기를 만난 듯 거침없이 음식들을 입안에 쓸어 넣는 모습이 참...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해야 하나? 헷갈린다.


* * *


우리는 지금 멋진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시장에 나와 있다.

“우와~ 저거 너무 이뿌다~”

제일 신난 것은 역시 청령... 아니네?

“음화화화. 이 하현님의 실력을 보았느냐?”

하현이 배는 더 신나 있구나...!

은랑도 하현의 옆에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감탄사를 연신 늘어놓으면서 액세서리를 구경하는 청령과 달리 하현은 표창던지기 같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었다. 어쩐지 녀석들과 얽히면 시끄러워질 듯해서 혼자 걸음을 옮겼다.

‘나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올게. 있다가 하현이와 같이 와’

-알았다.

은랑까지 때어 버린 채... 별 말 없이 떨어지는 걸 보니 꽤 재미있나 보다.


떠들썩하고 활기찬 야시장의 모습.

볼거리도 많고, 놀 거리도 많은 멋진 곳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달까? 사람이 많아서 적응이 안 돼는 걸까?

“어이 거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무작정 걷다 보니 어느새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와 버린 모양이다. 불과 몇 걸음 앞에는 떠들썩한 야시장이 보이지만, 골목 속에는 그저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내 앞에서 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앞에 세 명, 뒤에 두 명. 모두 다섯 명인가? 공간력을 얻은 이후로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다.

“무슨 일이지?”

“여긴 말야. 우리들 구역이거든? 멋대로 남의 땅을 밟았으면 청소비라도 줘야 되지 않겠어?”

어딜 가나 꼭 이런 쓰레기들이 있다니깐...

‘공간의 지배력이여...’

나는 강한 의지로 공간력을 확장시켰다. 이전에 하현 때의 경험으로 내 공간력에 의한 속박을 현경에 이른 무인의 무형지기로 착각하기에 조금 더 힘이 들더라도 의지로만 공간력을 발현시킨 것이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싸움이 적을 수밖에 없으니까...

아마 내 사부가 신비객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점이 아니었을까?

=샤아아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내 공간이 확장되는 느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놀란 녀석들의 눈빛

“누가 보냈지?”

“보...보내다니 누...누가 보...보낸단... 마...말이냐.”

이런 곳에서 깡패 짓을 하기에는 실력들이 좋아 보이기에 물은 것인데,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누가 보낸 것이 맞나 보네? 누굴까?

“난 이곳에 와서 아무런 원한을 맺은 적이 없는데? 동전을 노리고 온 것인가?”

내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사내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진다.

“후훗. 그렇군. 나는 죄가 없으나 보물을 가진 것은 죄라는 것인가? 누가 보냈는지는 뻔~ 하군.”

역시 아무런 대답도 없는 일동.

“그럼 그것도 알겠지? 보물을 탐하는 것이야 인간의 본능이지만, 건드려서는 안 될 강한 상대를 건드린 것이야 말로 큰 죄라는 사실 말이야.”

난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 주고 야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아... 이거 기분 좋게 잘 구경하고 있었는데 잡쳤어.


========================

불쌍한 주인공. ㅋㅋㅋ

하루 종일 원서접수하고, 돌아다니느라 글을 하나도 못썼습니다. ㅠㅠ 결론은... 오늘은 여기까지. (도... 도망가자. 후다닥!!)

다음주 부터는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비축분이 이제... 하나도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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