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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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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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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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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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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1

DUMMY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


나는 눈앞에 있는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와룡우체국

흠. 이 간판을 보고 있으니 몇 년 전의 짧은 대화가 떠오른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손아저씨(영균의 아버지)의 물음에 나는 ‘사기’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물론 단편적인 전투라면 사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 맞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그 사기를 움직일 수도 있게 하고,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 있지. 그것이 무엇이겠느냐?”

더 근본적인 것이라... 뭘까? 승패를 결정하는 것? 내가 천재이기는 하지만, 아직 세상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이런 식의 문답에는 약하다.

“보급입니다.”

내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영균이 답했다. 그렇구나. 확실히 일리가 있다.

“그렇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이지. 그렇다면 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느냐?”

상인에게 중요한 것. 물론 돈 아닌가? 하지만 단순히 그런 답을 원하고 질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그는 전쟁의 보급을 이야기 하면서 상업에서 중요한 것을 물었어. 그럼 상업에 있어서 ‘보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란 말인데?

“돈의 흐름... 아닐까요?”

고민 끝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물류. 즉 물질의 이동이지. 그렇다면 상업을 열면서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느냐?”

“전장업과 표국업입니다.”

이번 질문에는 비교적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렇다. 그럼 그 두 가지 업종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겠느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라... 표국업은 초기자본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업종이기에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 전장업은 자본이 많이 필요할 뿐 아니라 텃세가 강할 수밖에 없는 특성에 의해 후발주자가 성공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그럼 어떤 방법으로 차별화를 하겠느냐?”

“저는... 전장업과 표국업을 하나로 합할 것입니다.”

“하나로 합한다?”

내 말에 손아저씨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예. 제가 살고 있던 이계에는 과거 우체국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말하면 전장업과 표국업은 물론 통신의 역할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것이죠.”

“호오. 통신까지?”

“그렇습니다. 그 세 가지는 모두 지방 곳곳에 지부가 많을수록 좋은 곳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한 가게에서 그 모든 것을 한다면 사람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처리할 수 있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로 가게를 여는 것 보다 효과적일 수밖에 없죠.”

“그래. 네 말에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너 하나는 아니지 않겠느냐? 그리고 다른 곳들도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테고,”

“물론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 우체국은 모든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각 지부로 보내게 될 것입니다. 급한 용건이 있는 경우 이곳을 통해 전보를 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빠른 정보교환은 그 무엇보다 상회에 이득을 가져다주겠죠.”

“그래? 그렇다면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겠구나.”

“이 시대에는 이계와 달라서 정보의 전달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렇지.”

“하지만, 판타리아대륙의 마법진이라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판타리아의 마법진?”

“예. 제가 로즈힙 양에게 마법을 배웠다는 사실은 아시지요?”

“물론이다.”

“마법에는 텔레포트라는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게 하는 것과, 통신마법이라고 하여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물건 배달은 물론, 정보전달까지 하루가 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지 않겠느냐?”

“전 대륙에 지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들어가겠죠. 하지만 뛰어난 마도사가. 아 마도사는 마법진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법사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마도사가 집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마법진을 그린다면 하나의 지부를 완성하는 데 7일이면 충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법진을 모든 지부에 설치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각 성(省)별로 대도시 두어 곳에만 마법진을 설치하더라도 집적 발로 뛰어야 하는 다른 곳들에 비해 수배는 빠를 것입니다. 저 같으면 서대륙으로 건너가 집적 마법진을 배우거나, 뛰어난 마도사를 영입할 것입니다.”

“호오. 그래? 그렇다면 자본은 어떻게 해결 할 생각이냐?”

“어차피 서대륙에 건너가야 하니 서대륙과의 무역을 하겠습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고 해도 일단 중원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것들을 그곳으로부터 들여온다면 상당한 기초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도사가 옆에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마법진을 그린 물건을 팔거나, 심지어 마법을 이용한 서커스를 해도 돈을 벌기에는 충분 할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 그렇구나. 서커스라니 아주 재미있는 아이템이야. 물론 뛰어난 실력의 마도사라는 사람이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하진 않겠지만 말이지. 후후”

“비유가 그렇다는 거죠. 아하하”

이 때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영균의 눈이 반짝 빛났다는 것은 나도 미처 몰랐다.


어쨌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여길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와룡우체국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국장님을 만났으면 하는데...”

“국장님을 찾아오신 분이신가요? 예약은 하셨습니까?”

“아뇨. 지금 여기에 있나요?”

“아닙니다. 국장님께서 각 지부를 시찰중이신데, 내일쯤 도착하실 예정이십니다만...”

“아. 그래요? 그럼 국장님이 도착하면 세한이 왔다고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냥 세한이라고 하면 알겁니다. 저는 제갈세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국장님께서 오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이 점원 생각보다 깍듯하네? 보통은 국장 찾으러 왔다고 하면 웬 떨거지들이... 같은 반응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 일단 보고나 해보고 화를 내도 낸다는 주의인가? 흠... 영균이 녀석 밑에 사람들 교육은 잘 시킨 모양이지?

나는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아. 이제부터 뭘 하나?”

“주군. 내가 멋진 곳을 알고 있는데 잠시 관광이라도 하자?”

혼자 중얼거린 소리에 대답하는 하현. 어이. 주군 뒤에 반말이라니 그건 너무 하지 않아?

어찌되었든 이때부터 하현이 우리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 근처에서 오래 머물렀다는 말이 맞긴 한지 멋진 곳들을 많이도 알고 있었다.

“태안은 태산의 영향으로 상업이 발달한 곳이야.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업자들이 많이 정착했지. 그 만큼 부유하기도 하고. 태안의 야시장은 꽤 유명한 편인데... 나온 김에 야시장이라도 구경하자. 어때 세한오빠?”

해가 어둑어둑해져 그만 들어가려고 할 때 청령이 제의했다.

야시장이라... 재미있겠는데?

“좋아. 일단 그럼 저녁부터 먹을까?”

“좋아! 오늘 저녁은 오빠들을 만난 기념으로 내가 한턱내지. 호호”


* * *


“어서 옵쇼.”

청령의 안내에 따라 고풍스러운 모습의 객잔에 들어갔다. 점소이 복장을 한 아이 하나가 문 앞에 서서 손님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하고 있었다.

“아직 어려보이는 아이네?”

“응. 여기 주인은 거리에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돈을 주고 일을 시키거든. 어느 정도 일을 배우면 능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따로 가게를 내어 주기도 한데.”

“그래?”

내 혼잣말에 청령이 대답해 왔다. 어라 근데 그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거리에 떠도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저임금으로 부리고, 나중에 독립시켜서 지부를 만드는 방법...

“혹시 말야. 여기도 그 와룡우체국과 연관된 곳이야?”

“우와. 오빠 그런걸 어떻게 알아? 천상호텔의 주인과 와룡우체국의 국장과 친구라던데? 그래서인지 와룡우체국이 들어서는 도시 마다 천상호텔이 들어서고 있어.”

크악. 영균이 이 자식~ 왜 남의 사업 아이템을 전부 도용해서 쓰는 거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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