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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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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97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6 15:57
조회
1,637
추천
3
글자
8쪽

[오메가] 제 13장. 태백문.-2

DUMMY

“내가 가주가 된 뒤로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 그러다가 하나의 정보를 접하게 되었지. 개방에서 온 정보였는데, 그와 닮은 사람이 이미 오래 전에 객사했다는 것이네. 나는 당장 개방으로 달려가 그의 유품을 살폈지. 내가 6살 때 보았던 바로 그 검이 그곳에 있었네.”

“저런...”

“그리고 이 서신 한 장과 약병이 하나 있더군. 아무래도 그는 그 서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듯하네.”

“조부님. 령입니다.”

밖에서 청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 주러 일어서려는데 제갈가주가 먼저 일어섰다.

“되었다. 그만 돌아가 있거라.”

문을 열고 함을 받은 제갈가주는 그대로 그녀를 돌려보내었다. 청령의 눈빛이 어쩐지 불만을 말하고 있는 듯했으나 아무런 말없이 그냥 돌아섰다. 애경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겠지? 효린이었다면 어땠을까? 문득 효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효린과 청령은 꽤 닮은 구석이 많은 여인들이다.

“바로 이것들이네. 언젠가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을까 생각하여 보관하고 있었지. 만박노조께서는 이 일까지 모두 예견하고 자네를 이리 보낸 것이 아닐까 싶군.”

만박노조라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매일 해동무와 봉황무는 빼놓지 않고 연무하니까... 어쩌면 그는 비밀인 나의 문파를 알아차렸다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내게 검을 돌려주기 위해 이곳으로 보내었을지도 모르겠다. 설령 내가 태백문의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태백문의 보물이 제갈세가에 있다.’라고 말했다면 절대 나는 이곳으로 오지 않았을 테니...

“그렇군요. 확실히 그렇겠는데요? 그런데... 그의 죽음을 확인하신 것이 언제쯤이었습니까?”

“그것이... 약 10년 전이었네. 아무래도 자네와 헤어지신 뒤였나 보군. 나는 이만 나가봄세. 있다 오찬이나 같이 들지?”

“네. 감사드립니다. 그럼...”

제갈가주가 놓고 나간 함 속에는 그의 말대로 검 한 자루와 서신 하나, 약병 하나가 놓여 있었다.

태백문의 선조님. 죄송합니다. 일단 이렇게 된 이상 이것들을 받지 않을 수가 없으니 너그러이 이해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용이 매우 궁금하기 때문에 이 서신만 읽고 나머지는 손도 대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정말입니다!

나름대로 사죄의 기도를 열심히 하며 서신을 열어보았다. 역시 궁금한 것을 참으면 병이 되는 법이야.

-----------------

연자여!

나는 태백문의 38대 문주이자 전승자인 송백호이다. 나는 이곳 사람들이 동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태어나... <중략>

그대는 아마 해동무를 익혀 제갈세가의 사람에게 인정을 받은 자일 터.

태백문의 무공은 모두가 이 세계에 단 하나밖에 존재할 수 없는 것들... 그대가 이 두 무공 중 한 가지를 익혔으니 태백문의 후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격을 갖추었다.

연자여! 그대는 본 문의 무공인 봉황무와 신룡무를 찾아 익히도록 하라. 이 세 가지 무공이 모이면 비로소 태백문의 진정한 전승자가 될 수 있다.

<중략>

이제 나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함께 남긴 약은 만년금구와 만년설삼의 정화로 그대의 무공을 진일보 시켜 줄 영약이나, 경지에 들기 전에 복용하면 화를 부를 것이니 반드시 세 가지 무공을 완벽하게 익힌 후 복용하도록 하라.

함께 있는 검은 내가 스승님으로부터 물려받아 평생을 함께 한 검이니 아껴 주기 바란다. 지금은 별 볼이 없는 검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대가 경지에 오르면 그 비밀이 풀릴 터, <후략>

-----------------

길고 긴 편지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봉황무와 해동무라는 유니크 무공을 내가 스킬로 생성시켜 버렸기 때문에 원래 그 무공을 가지고 있던 이 사람이 죽어 버렸다는 것을...

플레이어들 간에는 이런 것이 적용되지 않지만, NPC들은 유니크 무공을 다른 곳에서 생성시키면 자연사를 하게 되는 모양이다.

뒷부분에는 거의 힘은 올바른 곳에 써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렇게 나는 진짜 태백문의 후예가 되고야 말았다.

그럼 검이나 한 번 살펴볼까?

-----------------

청명검(봉인)

평범한 청강장검 같아 보이지만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검이라고 한다. 은빛을 뿌리는 검신이 날렵하게 뻗어 있으며 날은 무딘 편이다. 검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매우 튼튼하다.

사용제한: 힘 400이상, 민첩 400이상

공격력: 500~600

5%의 확률로 방어력 무시

크리티컬 확률 10%

내구력: 무한

효과: S. P 회복율 10% 증가

H. P 회복율 10% 증가

-----------------

우와. 봉인 상태에서도 저 정도라니...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매직 아이템이다. 봉인이 풀리면 최소한 레어. 유니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로 나는 아직도...

'장비'

-----------------

무명두건

정령의 목걸이

무명옷 상의

무명옷 하의

가죽조끼

가죽장갑

스피릿 보우

화살통(20개들이)

가죽벨트

가죽가방

가죽신

-----------------

아아 이 초라한 방어구들을 보라. 이거 완전히 초보자로 오해받기 딱 좋다. 아니 NPC로 오해받기 좋은 복장이라고 해야 하나? 무명+가죽 세트라니... 쩝.


* * *


“그간 감사했습니다.”

“아니네. 괜히 내가 억지를 써서 자네를 곤란하게 만들었어.”

“아닙니다. 덕분에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지 않습니까? 하하”

나는 이제 제갈세가를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어서 태산으로 달려가 신비객을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제갈세가의 방문은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다. 태백문에 대해 알아냈을 뿐 아니라 신비객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여기 이것은 내가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네. 약소한 것이지만 받아두도록 하게.”

“아니 어떻게 이런 것을 주십니까? 저는 여기서 너무 큰 선물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드려야 하는데...”

제갈가주(끝까지 이름이 안나오고 있다.)가 내민 것은 비단 보퉁이에 곱게 싼 네모난 물건이었다. 추측컨대 아마도 ‘책’이라 불리는 물건일 터이다.

“아니네. 신비객을 찾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를 찾으면 이 물건이 꼭 도움이 될 것이네.”

“감사드립니다. 꼭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제갈세가. 중원대륙의 절반을 움직이는 무림맹의 두뇌.

조금은 광오해도 될 이름이건만 이들은 너무나도 순수했다. 저 꼬장꼬장한 염감이 권모술수의 귀재라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해동무를 보고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한데...

“다음에 꼭 다시 들려주셔야 해요. 가가”

윽... 가가라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가가’라는 낯 뜨거운 호칭을 당돌하게 사용하는 제갈청령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하고 떠나려니 너무 아쉬운 느낌이... 그냥 가서 확 결혼한다고 해? 흠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는 제갈세가를 떠나 태산으로 향했다. 아~ 정말 떠나기가 싫구나아~

-주인님도 참. 저 같은 미인을 곁에 두고...

갑작스러운 피이스의 목소리에 발을 잘못 디뎌 넘어졌다는 사소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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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오메가] 제 28장. 배신. 그리고...-1 +3 08.02.09 1,06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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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오메가] 제 27장. 예언의 노래.-1 +10 08.02.07 1,187 3 9쪽
55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3 +5 08.02.06 1,160 3 9쪽
54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2 +4 08.02.06 1,148 2 9쪽
53 [오메가] 제 26장. 게임이라는 이름의 감옥.-1 +1 08.02.06 1,178 3 12쪽
52 [오메가] 제 25장. NPC. +2 08.02.05 1,158 3 13쪽
51 [오메가] 제 24장. 타 대륙의 최강자들. +3 08.02.05 1,17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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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2 +4 08.02.03 1,210 3 10쪽
47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1 +3 08.02.03 1,25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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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오메가] 제 22장. 탈출(?)-1 +7 08.01.31 1,34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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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오메가] 제 21장. 마계에서.-1 +3 08.01.30 1,38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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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오메가] 제 20장.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구?-1 +4 08.01.30 1,384 3 8쪽
40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2 +7 08.01.29 1,430 3 11쪽
39 [오메가] 제 19장. 중원대륙에 나타난 우체국과 호텔.-1 +5 08.01.29 1,49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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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제 13장. 태백문.-2 +4 08.01.26 1,638 3 8쪽
30 [오메가] 제 13장. 태백문.-1 +2 08.01.26 1,642 2 9쪽
29 [오메가] 제 12장. 만박노조-2 +7 08.01.25 1,69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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