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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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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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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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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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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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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오메가] 제 23장. 유저최강전.-3

DUMMY

“당신이 10번님이죠?”

“네. 그렇습니다만...”

내게 다짜고짜 다가와 말을 건 사람은 바로 크레파스였다. 10번님이라니... 8호에 이어 10번인 것인가? 썩 기분이 좋진 않네.

“당신의 다음 상대가 누군지 알고 계시나요?”

“글쎄요. 저도 아직 확인을 안 해봐서... 왜 그러시죠?”

“솔직히 그가 대단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내 상대가 되지는 못하죠. 전 당신이 결승에 올라오길 바래요.”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당신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거든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내 직감이 말하고 있어요.”

거 참. 당돌한 아가씨네.

내 느낌 역시 그녀가 나와 비슷한 족속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로이드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엘리트 교육을 받음 천재. 주변에서 철저하게 분리 된 인물... 이랄까?

“그런가요? 저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봐주시다니... 기쁜데요? 그럼 전 이만...”

[10번, 32번 선수께서는 경기장으로 입장해 주십시오.]

“후후. 천하의 풍운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니... 이 세상에서 누가 대단한 사람이 될까요?”

윽. 눈치 체고 있던 건가? 하긴 그렇게 떠들어 댔는데 눈치를 못 쳈으면 그 사람이 바보일지도...

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기장으로 발을 옮겼다. 이럴 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으면 알아서 오해 해 주는 법이다. 후후.

=와아아~

윽. 시끄럽군. 엄청난 인파가 경기장 주변을 가득 매우고 함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동안은 아공간에서 조용히 경기를 진행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거 은근히 의식되는 걸?

“자. 그럼 유저최강전의 4강전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시작!”

청하의 시작 싸인에 급하게 상대를 살폈다.

어라?

“유키! 왜 여기 있어?”

“그러는 넌 왜 여기 있냐?”

그렇다. 우리는 당연히 서로가 NPC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 생각해 보니 그동안 동영상에서 유키와 닮은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한데... 동영상을 워낙 멀리서 찍어서 얼굴을 정확히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훗. 역시 세한이었군. 무영각을 쓰기에 혹시나 했는데... 내가 널 이길 가능성은 없겠지? 하지만 나도 쉽게 지지는 않을 거다.”

“걱정 마. 난 무공만을 사용할 예정이거든. 네게도 희망이 있어.”

“훗. 좋아. 사실 다른 녀석이 그따위 말을 지껄였다면 용서하지 않았겠지만, 너니까 봐준다. 대마법사의 힘을 보여주지. 간다.”

“좋아. 오라고.”

“대기 중에 흩어진 마나의 힘이여. 태초의 맹약에 따라...”

마법 주문을 외우다니? 건드리면 역류해 버리는 주문을 외워서 어쩌자는 거지?

아냐 유키가 저렇게 어리석을 리가 없다. 분명 무언가 숨겨둔 수가 있을 터.

“본극검법 쾌”

나는 이제껏 한 번도 뽑아 보지 않은 청명검을 뽑아 들고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지금. 나 유스케 라이너가 원합니다.”

뭐지? 이... 이런 일이...

내 공격을 부드러운 발놀림으로 피하면서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는 유키.

그의 발놀림은... 바로 유니크 보법인 능파미보. 대리단가의 비전 이라고 알려진 보법으로 보법 중에서는 최강급에 속하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유키의 주문을 멈추는 것. 유키는 보법을 운용하면서도 계속 주문을 외우고 있다. 유키를 향해 몰려드는 마나의 기운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내가 가진 보법으로는 능파미보를 따라가기 힘들다. 아니 일단은 불가능하다. 마법이나 정령을 사용하면 가뿐하겠지만, 이제 와서 그걸 사용할 수도 없고. 흠.

“어둠을 가르는 빛의 창이여 나타나라.”

주문이 마무리 되어 간다.

이런... 이 마법은,

급히 검면을 유키 쪽으로 향하도록 세워 공격에 대비했다.

“블라인드”

나에게로 쏟아지는 얼음의 폭풍.

이거 제대로 한 방 먹었는걸? 주문만 듣고 대응하려던 내게 전혀 다른 마법이 쏟아지는 바람에 꽤 타격을 받고 말았다. 유키.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후훗. 드디어 널 속여 보는군.”

“그러게? 재대로 한 방 먹었어. 그럼 이제 내가 가 볼까? 해동무”

나는 본격적으로 해동무를 펼쳤다. 해동무와 봉황무는 내 무공 중 가장 강한 것. 아무에게나 보여주는 무공이 아니다.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은 검광이 허공을 수놓으며 부드럽게 흘러간다. 이 무공이라면... 능파미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따라잡을 수 있다.

“라이팅 스피어.”

유키를 향해 찔러 들어가는 타이밍에 터져 나온 마법.

아까 그 주문이 진짜였던 거군. 역시 대단해. 그렇지만, 이미 내게는 통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손목을 돌려 검면을 세웠다. 라이팅 계열의 마법은 거울 같은 것으로 튕겨 내는 게 유일한 대응법. 청명검이 아닌 목검이었다면 꽤 고전할 뻔했다.

“대기중에 흩어진 마나의 힘이여.”

또 다시 시작되는 캐스팅. 막아야 해.

유키의 담담한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점점 조급해졌다. 조급함은 무공의 상극이라 했건만, 지금은 그 무엇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오직 유키의 캐스팅을 하루 빨리 막아야 한다는 것 밖에는...

조금 전에 사용한 라이팅 스피어는 7서클, 블라인드는 6서클의 마법이다. 유키는 최소한 6서클. 어쩌면 7서클 이상일 지도 모른다. 정말 많이 성장했어.

“무엇이든 베어 버리는 마나의 칼이여 나타나라. 마나 블레이드”

블레이드 마법은 마법의 검을 형성시키는 것. 원거리 마법이 불가능한 단점이... 아차!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유키. 블랭크인가?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더니 결국 성공했구나. 대견하기는 하다만... 이 대로 가다가는 정말 지도 만다.

=휘이잉.

검을 강하게 돌리며 사방의 공간을 모두 점령했다. 녀석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으므로...

“거기냐?”

=샥

도저히 검과 검이 부딪혔다고 생각하기 힘든 소리가 났다. 마나 블레이드와 강기를 두른 검이 부딪히면 쾅~ 하는 소리가 나야지... 신기하네?

잠깐! 또 속았다.

바닥에 떨어진 검 모양의 종이를 보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지만...

=콰콰쾅!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수많은 라이트닝 줄기들... 눈앞이 아득해져 오는 구나. 이대로 지는 건가?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 마지막으로 도박을 한 번 해 볼까?

나는 유키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허공에다가 강기를 난사했다. 그 대부분은 떨어지는 벼락과 만나 상쇄되어 버리거나 무심히 허공을 가르고 사라졌다.

“에잇!”

강기를 난사하던 나는 검에 최대한의 기를 불어넣은 다음 수직으로 던져 올렸다. 내 강기들이 가르지 못한 공간은 바로 저 구름 위뿐이니까.

떨어지는 라이트닝 줄기들이 검을 따라 다시 솟구친다.

=윽.

묵직한 신음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유키. 그의 복부에는 내 청명검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 방법에 이런 단점이 있었네. 검이 날아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훌륭했다. 하마터면 질 뻔했네. 크큭”

“후우. 고맙다. 좋은 자극이 되었어. 네가 다른 능력들도 사용했다면 나 같은 건 상대도 되지 않았을 테지. ID를 알려주겠나?”

‘풍운’

전음으로 내 본 ID를 알려주었다.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유키.

‘소문내지 마라.’

“훗. 그러지. 졌습니다. 아주 깨끗이 져 버렸어요.”

유키가 패배를 인정하자 흰 빛이 우리 두 사람을 감쌌다.

“내 검!!”

유키와 함께 사라지는 내 검을 보며 소리를 지르자 청하가 내 검을 가지고 나타났다. 여긴? 대기실인데?

“호오. 좋은 검이네요?”

“어라? 진행 안하세요?”

“무대정리 해야죠. 호호”

“아하하 그런가요?”

흠. 이 사람도 유팀장 만만치 않게 태평한 아가씨로구먼. 그런데... 운영자가 유저의 물건을 막 보고 그래도 되는 건가? 그녀에게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이어지는 청하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닫았다.

“응? 이상하내 왜 아직 봉인이 안 풀린 거지?”

“제 능력이 부족한 가 보죠.”

여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 아직까지 신룡무를 찾지 못했으니까.

“아닌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청하. 뭔가 알고 있구나?

“벌써 결승이네요. 다음 경기도 기대할게요~”

그 말을 남기고 검을 내게 쥐어 주고는 그대로 돌아선다. 거 참.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가지...

“저. 질문이 있는데...”

“뭐죠?”

“유키는 왜 이쪽 대륙 대회에 참가하게 된 건가요?”

“흐응. 대회를 치루겠다고 판타리아까지 넘어갔다 올 수가 없잖아요. 호호. 그것보다 마법사 유저가 중원 쪽 경기에 참가하면 불리할 것 같아서 옮겨 드릴까 했는데, 본인이 거부했어요. 이미 중원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계셔서 이쪽 유저로 인정해 드린 거죠. 아마 랭킹은 판타리아 쪽에 올라가 있을 거예요.”

“아. 그렇군요.”

하긴. 녀석이라면, 그간 갈고 닦은 마법 실력을 실험 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잘 아시는 사이인가 봐요? 두 분.”

“제가 서대륙에서 만난 친구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서로가 NPC인 줄 알고 있었다니까요.”

“저런. NPC를 유저로 착각하는 경우는 가끔 봤는데, 그런 경우도 생기는 군요.”

그 반대 경우라. 어쩌면 유키가 효린이 유저인 줄 알았을 지도...

“하하. 그러게요 은근히 절 NPC로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럴 수 밖에요. 유저들이라면 절대 입지 않는 무명옷을 입고 다니시니... 호호호”

“그런가요? 아하하”

에휴... 무명옷이 얼마나 좋은데 이 사람들이...


==========================

유저최강전 파트가 좀 길어지네요.

나름대로 박진감 있는 전투를 위해 연구를 좀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마법 서클에 관한 것은 제가 임의로 설정했습니다. 라이팅 스피어는 빛의 창이 날아가는 건데... 관통력 보다는 타켓에 머물면서 지속적인 데미지를 주는 마법입니다. 역시 제가 만든...쿨럭!!

유키 드디어 재등장! 유키는 제가 꽤 귀여워(?) 하는 케릭이죠. ㅋㅋ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급하게 쓰느라 오타가 보일지도...

좀 전에도 말했지만 내일 면접보러 갑니다. 응원 해주세요~

오메가도 마니마니 사랑해 주시구, 설문도 많이 참여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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