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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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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200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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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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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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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오메가] 제 12장. 만박노조-2

DUMMY

“원하는 것이 뭔가?”

한참동안 가만히 보고만 있었더니 정신을 차리신 듯 촌장님이 내게 물어 왔다.

“에이... 원하는 것이라뇨? 제가 어찌...”

=꿈틀

헛... 촌장님이 저렇게 눈썹이 꿈틀 댈 때는 위험하다는 증거!

그럼 적당히 타협을 해 볼까? 평생 안 볼 사이도 아니고 말이지.

“뭐. 그래도 정 뭔가를 해 주시고 싶으시다면... 정보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이 일을 부탁드리고 싶었거든요.”

“정보라니? 어떤?”

“중원대륙에 대해서 가지고 계신 모든 정보입니다만...”

“음. 그거라면 박염감에게 가 보게나. 나는 사실 그다지 아는 것이 없어. 박염감은 현역 시절에 정보단체를 운영했다고 하더군.”

우와. 정보단체라니?

“그 정보단체의 정보력으로 혼자 이리 찾아 온 사람이지. 말년을 조용히 보내기 위해서 말이야.”

“그렇군요. 생각보다 대단한 분이시네요?”

“클클. 그렇지만도 않아. 저기 난초촌에 있는 백어르신은 ‘만박노조’라는 이름으로 드높았던 분이지.”

‘피이스’

-네.

오랜만에 피이스의 이름을 부르자 용케 내 뜻을 알아듣고 만박노조와 관련한 정보들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대단한 인물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박노조시라면,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다는 그 분이시군요. 그러고 보니 난초촌에 있을 때도 그 분과 말을 섞는 사람을 별로 못 봤네요. 주촌장님과만 가끔 대화를 나누실 뿐.”

“성격이 아주 괴팍한 분이거든. 그 분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래 봐야 주촌장과 박염감이 전부지.”

“우와. 박염감님 대단하네요?”

“허헛. 하여간 성격이 아주... 혹시 그 분께 볼일이 있다면 먼저 박염감을 찾아가서 그 분에 대해 듣고 대책을 세워서 찾아뵙게. 그럼 자네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게야. 뭐 박염감 선에서라도 대략 필요한 내용은 다 얻을 수 있을 테지만... 그럼 나는 충분히 정보를 줬네.”

촌장님도 참. 그 정도 가지고 덮으려 하시다니... 뭐 저도 크게 손해 본 것은 없으니 그만 넘어가도록 하죠. 후후.

그런데 말끝을 흐리시는 촌장님의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가 않은걸? 왠지 뭔가 속은 기분이랄까... 영 찝찝하네. 에이 뭐 괜찮겠지?

“감사드립니다. 그럼...”

“그래. 다음에 또 들리게.”

말은 저렇게 하셔도 내가 올 까 두려울걸?

“어? 벌써 가는 거야?”

마당을 가로지르는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주방에서 영경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 네. 다른 어르신들도 찾아뵈려고요. 어차피 오래는 못 머물 것 같아서...”

“호호. 그래? 다음에 꼭 들려. 내가 맛있는 밥 해 줄 테니.”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네요. 그럼 전 이만...”

계속해서 그녀의 말을 받아 주다가는 날이 샐 때 까지 마당에 서 있어야 할 것 같아 가볍게 인사를 하며 돌아섰다. 그런 내 등 뒤로 30대의 아줌마답지 않은 짤랑짤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가~”


* * *


“정보라... 정보라면 내가 얼마든지 줄 수 있지. 그런데 만박노조는 왜 찾게?”

만박노조 백어르신은 네 개 마을을 통틀어 가장 고령자시다. 그래서 촌장님도 어느 정도 공대를 하는데 촌장님보다 실제로 한두 살이 어린 박염감님이 별호를 막 부르다니...

“그 염감탱이가 성격이 얼마나 괴팍한지 알아? 내가 난초촌에 살려다가 하도 답답해서 이리로 도망 온 거잖아. 복장 터진다고.”

헉. 저렇게 과격하게 말씀하시는 박염감님의 모습은 생전 처음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여유롭게 ‘허허. 하늘이 무너지다니 별 일이군.’ 하실 것 같은 분인데...

“아 진짜. 생각할수록 열 받네. 그 염감탱이가 말이야...”

로부터 시작된 박염감님의 푸념인지 짜증인지 모를 그 말을 나는 무려 4시간이나 내리 듣고 있어야 했다. 어쩐지 머뭇거리며 말끝을 흐리는 촌장님의 모습이 찝찝하더라니... 이런 거였군.

결국 박염감님은 백어르신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전혀 가르쳐 주지 않으셨다. 피이스가 박염감님이 말씀하신 4시간 동안의 하소연을 분석해 백어르신의 성격패턴을 분석해 냈다는 것은... 암울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 * *


박염감님께 얻은 정보에 의하면 현 대륙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은 ‘무림맹주 남궁진’, ‘혈선자 연소소’, ‘마교주 육선동’ 이 세 사람이다. 이들 세 사람은 절대 적이 되지 말아야 할 사람 목록에 곱게 넣어 뒀다.

그리고 대륙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각각 검성, 권성, 도성, 무성으로 이름을 날리는 4 명의 기인들이다. 이들은 아주 친하게 지내야 할 사람 명단에 넣어 뒀다.

대륙에서 가장 신비한 사람은 바로 신비객 곽유량이다. 세상에는 그의 이름을 아는 자도, 그의 얼굴을 아는 자도 없다. 모든 것이 신비에 쌓인 사람.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다는 만박노조도 겨우 이름과 활동 지역만을 알아내었을 뿐 특기가 무엇인지, 어떤 무공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신비객의 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역시 이쪽이 내 적성에 맞다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만박노조부터 처리(?)를 해야 하는데... 하아... 생각만 해도 한숨이...


* * *


“......”

나는 만박노조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올 때 까지... 밖에서 누가 부른다고 나오는 인간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촌장님께 부탁드리면 어떻게 들어가게는 해 주겠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길은 더 멀어질 것이 분명했다.

=끼이익.

대문을 열고 만박노조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이 이 시간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것을 박염감님께 얻은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앞을 본채만채하고 지나가는 만박노조의 앞에서 다짜고짜 절을 올렸다. 그는 나를 향해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 버린다. 뭐 이정도야 각오 했던 일이니...

그 날부터 만박노조의 집 앞을 지키면서 집에서 나올 때나 들어갈 때나 꼬박꼬박 절을 올렸다. 처음에는 내게 아무런 신경도 안 쓰던 백어르신이 점차 대문 밖으로 나오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과거에 무림맹주가 따라다니며 1주일 동안 사정할 때에도 조금의 태도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아마 박염감님이 아신다면 쓰러지시겠지?

이런 생활이 석 달을 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은 백어르신이 밖에 나갔다 오시면서 커다란 자루를 메고 오시기에 평소처럼 덥석 절을 올린 다음 자루를 받아 들었다. 백어르신은 내 얼굴을 힐긋 보시더니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으셨다.

그 날부터 나는 백어르신의 짐꾼(?)이 되었다. 짐꾼 뿐 아니라 식모(?)와 청소부, 하인 역할까지 모두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짓고 세숫물을 준비하고... 매우 고단한 하루하루였지만, 알게 모르게 내게 신경 써 주시는 백어르신 덕분에 아무런 피로도 느낄 수 없었다.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얻은 것이라고 한다면... 지구력스텟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생각해 보니 암울하네...


* * *


“원하는 것이 뭔가?”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백어르신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물으셨다. 여기서 바른대로 대답하면 이제껏 들인 공이 모두 실패하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나는 ‘말해 버려’ 라고 유혹하는 마음의 소리를 애써 억눌렀다.

“제가 원하는 것은...”

내가 말을 끊고 백어르신을 바라보니 어르신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호감이 사라져 가는 것인가? 아니다. 난 절대 내 마음의 소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전에 로즈힙도 그러더니 하여간 이 동네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다니까!

“저는 제가 존경하는 어르신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원하는 모든 것입니다.”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때? 이 정도면 나도 쓸 만한 연기자 아닌가? 후훗

싸늘하게 변했던 어르신의 눈빛에 놀랍다는 빛이 떠올랐다. 앗싸 성공이군. 하지만 기뻐하긴 이른 법.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만박노조의 괴팍한 성격이 잘 드러났는지 모르겠네요... 아하하

다음 편에는 드디어 주인공이 여행을~ 떠납니다. 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올릴께요. 내일이면 비축분을 거의 다 거덜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힘내서 계속 많이 올릴 수 있도록 응원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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