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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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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4.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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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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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182. 지상 최고의 팀 (4)

DUMMY

[박스 부근에서 벤제마와 이스코, 호흡이 맞지 않습니다. 볼을 낚아챈 로스 카운티의 속공. 보이드의 직선 패스를 받은 톰슨. 뒤에서 붙는 수비를 떨쳐내며 중앙을 파고듭니다!]


[좋은 플레이예요!]


[중앙선에서 톰슨. 더 이상 앞으로 주기엔 여의치 않습니다. 캐리에게 짧게 내주고. 우측으로 전환하는 캐리. 브리튼이 올라가 있습니다! 브리튼, 주변을 보다가 옆으로 내주는 패스. 딩월의 슈우웃! 바란의 몸을 맞으며 코너킥으로 이어집니다.]


“경기력이······ 뭔가 달라진 것 같아.”


“그러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어안이 벙벙해진 채 TV만 쳐다보는 펍 안의 사람들.


하지만 전반전과 다른 분위기였다. 압도적으로 밀리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끝없이 가라앉기만 했던 그때와는.


맥도넬은 이 느낌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로스 카운티를 응원하는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몇 번 느껴봤었다. 짜릿한 흥분이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전 미세하게 심장을 간질이는 듯한 감각.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


[로스 카운티의 코너킥. 캐리가 올립니다. 보이드의 머리를 스치는 볼! 카세미루의 클리어!]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인데요!]


[벤제마가 앞으로 나가면서 받습니다! 이스코에게 주고 달리는 벤제마! 중앙에서 볼을 지키려는데, 벌떼처럼 달려드는 로스 카운티! 아앗, 위험지역에서 볼을 뺏기는 이스코!]


[다시 로스 카운티의 역습 찬스예요!]


[아, 블랜차드의 패스가 너무 길었습니다. 측면으로 빠져들어 간 잭 마틴을 향해 찔러준 패스였는데요. 세밀함이 부족했어요. 바란이 마틴보다 먼저 어깨를 넣으며 볼을 골라인까지 흘려보냅니다.]


[방금 블랜차드, 딩월, 브리튼 세 명이 동시에 에워싸면서 이스코를 압박하고 볼까지 탈취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조금만 침착했다면 좋은 기회가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쉽겠어요.]


경기력이 갑자기 이렇게 좋아질 수 있는 것일까?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가망이 없어 보이는 수준이었는데.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인데도 손바닥 뒤집듯이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어째 경기력이 심상치 않은데요.]


중계 해설진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모양이었다.


[대체 라커룸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던 걸까요? 분명 전반전은 크게 밀렸던 로스 카운티였는데요. 델 레오네 감독이 뭔가 수를 쓴 것 같죠?]


[네, 썼습니다. 참······ 어떻게 이렇게 과감할 수가 있죠? 현재 월리스 쪽을 보세요. 평소 위치와 다릅니다.]


“어? 그러고 보니······.”


“월리스가 저기에 있어?”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던 풀백 위치가 아니라 백스리의 좌측 스토퍼로 내려갔네요?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앞서 전반전에서는 베니테스 감독이 이스코를 선발로 내세워 프리 롤을 부여했습니다. 그 결과 로스 카운티의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중앙 숫자 싸움까지 동등하게 가져가면서 유리한 게임을 만들었죠.]


[그랬죠.]


[이에 델 레오네 감독은 빠른 교체를 감행하면서 변화를 줬습니다. 우선 월리스의 오버래핑을 제한시켰고요. 대신 반대편의 델샤드를 올렸습니다.]


[그가 측면에서 브리튼이 하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건가요?]


[케틀웰이 빠져서 브리튼을 다시 중앙으로 좁혀야 하는데, 공격력이 뛰어난 마르셀루를 놔둘 순 없으니까요. 오히려 델샤드의 수비가 단단하다 보니 지금 마르셀루 쪽에 제동이 걸리고 있어요.]


[그렇군요. 앗, 모드리치의 전진! 브리튼의 저지를 뚫습니다! 측면의 호날두에게!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마르셀루를 겨냥한 패스! 그러나 집요하게 쫓아가는 델샤드! 마르셀루를 어깨로 밀어내며 볼을 따냅니다!]


“후······ 훌륭해, 델샤드!”


[내려온 블랜차드가 볼을 몰고 올라갑니다! 파울! 마르셀루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쫓아가서 태클했지만, 정확하지 않았어요. 이건 옐로카드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좌우 풀백이 커다란 핸디캡을 떠안게 됩니다. 상당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는데요.]


[수비진의 옐로카드. 베니테스 감독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에겐 안 좋은 기억이 있죠. 두 명이 퇴장당하면서 기적의 희생양이 되었던 악몽이 떠올랐을 겁니다.]


“우연이 아니었어······.”


“이게 무슨 일이야? 레알 마드리드에는 대량 실점을 내주고 지더라도 이해해 줄 생각이었는데······”


잠자코 보기만 하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어서 말하면 월리스와 델샤드의 위치를 바꿨습니다. 이로써 로스 카운티는 톰슨에게 과도한 수비 부담을 지우지 않는 방식을 유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대처할 수 있게 된 거죠.]


[확실히 방금도 효과를 봤네요. 마르셀루가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월리스가 내려가고, 좌측을 대신하는 선수는 교체로 들어간 잭 마틴이 되겠군요?]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어요.]


[핵심이요?]


[로스 카운티가 빌드업 시 만드는 3-4-1-2. 여기서 4의 좌측 자리에 보통 월리스가 자리합니다. 마틴이 대신하려면 필요 이상으로 내려와야 하고, 전반적으로 공수에 많은 관여를 해야 하죠.]


[그건 소화하기 어려운 역할이겠군요. 게다가 지금 보니 그는 톰슨과 함께 최전방에서 좌우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럼, 지금 4의 좌측 자리는······.]

레알 2차 후반전.jpg

[바로 캐리입니다. 그가 좌측으로 빠졌어요. 그러면서 상대의 압박을 거의 받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 카운티의 볼이 제대로 돌기 시작한 원인이죠.]


[왜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으로도 압박이 안 되는 걸까요?]


[이스코의 프리 롤이 수비 상황에서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스코의 움직임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은 역삼각형이 되죠. 캐리를 압박할 수 있는 인원이 없어요.]


해설자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마크에서 자유로운 캐리가 볼을 받아 정교한 패스를 딩월에게 찔러주지만, 카세미루가 거칠게 몸을 부딪치며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낸다.


[이스코가 캐리를 막기 위해 한쪽 측면에만 묶이게 된다면 로스 카운티로서도 딱히 나쁠 건 없겠네요?]


[그것도 그렇지만, 이스코가 애초에 수비 가담이나 압박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호날두가 우측으로 빠진다 해도 똑같아요. 중앙지향적인 현재 구조로는 캐리를 방해할 수가 없는 거죠.]


[아······. 약간 비슷한데요? 유로파 리그 결승, 세비야전에서 바네가의 약점을 역이용했던······.]


[예, 맞아요. 델 레오네 감독이 또 한 번 캐리 시프트를 가동한 겁니다.]


“그랬던 건가······.”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뭔가 대단하다는 건 알 것 같아!”


단순히 상대의 수법만 대처하는 게 아니라 딜레마를 역으로 안겨주는 안토니오 델 레오네의 지략이 저 레알 마드리드에도 통한다는 것인가?


사람들의 심장박동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닐루를 높이 전진시켜서 캐리를 막아야 하겠는데요?]


[그게 잭 마틴의 존재 이유입니다. 전반전은 톰슨에게만 의존하던 그림이었지만, 이제 좌우로 볼이 뻗어나갈 수 있거든요. 섣불리 압박을 나갔다가 실패하면 마틴이 기회를 잡게 됩니다. 한 명을 놓치면 다른 선수에게 연쇄적으로 공간이 생겨나죠. 로스 카운티는 공간 활용을 잘하는 팀이고요.]


[그렇군요!]


[다닐루는 초호화 군단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죠. 후반전의 델 레오네 감독은 다닐루 쪽을 공략할 셈인 것 같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 라이트백인 다니엘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쉽겠습니다.]


[만일 측면에서 활동량이 좋은 바스케스가 선발이었다면 캐리를 막을 수단이라도 있었을 텐데요. 이스코는 공격의 퀄리티를 올려줬지만, 수비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되었습니다.]


미드필더 하나를 뺏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격이 더 날카로워지고,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붙이기까지 했던 이유.


맥도넬은 새삼스레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이탈리안이 로스 카운티의 왕으로 존재하는 한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기대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걸.


물론 레알 마드리드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팀이 아니었다.


[이스코, 들어갑니다. 중앙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브리튼에게 막히지만, 다시 볼을 잡는 이스코. 이번엔 좌측의 호날두에게로. 호날두, 수비를 앞에 두고 주춤대며 들어가다가 중앙으로 횡패스. 벤제마! 잡고, 보이드를 옆으로 벗겨내며 슈웃! 브라운 키퍼가 잡아냅니다! 다행히 위협적이지는 않았던 슛.]


로스 카운티 또한 마찬가지였다.


[벤제마가 측면으로 빠져서 볼을 받습니다. 수비를 끌어들이다가 중앙으로 보내는 패스. 이스코, 볼을 잡고 슈웃! 그러나 얀손이 먼저 붙어서 막습니다! 굴절되어 나가는 볼. 코너킥.]


이스코한테 호되게 당해서인지 슬슬 대처력이 생긴 듯한 선수들.


[레알 마드리드의 코너킥. 델샤드의 클리어. 이스코가 밖에서 잡고, 다닐루에게 줍니다. 다닐루, 볼 키핑. 빠르게 달라붙는 로스 카운티! 월리스와 캐리의 압박에 뺏깁니다!]


“잘한다!”


[이스코를 피해서 얀손에게 보내는 월리스. 멀리 걷어내는 볼. 블랜차드의 가슴팍으로. 블랜차드, 올라오는 톰슨에게 줍니다. 치고 나가는 톰슨. 파고들다가 좌측 전환으로 열어주는 톰슨! 잭 마틴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거야!”


[측면으로 빠지면서 볼을 받은 잭 마틴! 바란과 일대일 대치! 무리하지 않고 중앙으로 보내는 패스! 딩월, 슈우우웃! 홈런입니다. 크로스바 위로 솟아올라 관중석 안으로 들어가는 볼.]


“아이고, 맙소사······.”


[다 좋은데······ 딩월, 이 선수의 슛은 도무지 교정이 안 되는 것일까요?]


보는 쪽이 무안해져 버릴 정도로 형편없는 슛.


그래도 로스 카운티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했다.


또한 이탈리안의 노림수가 알게 모르게 먹혀들어 가고 있었다.


[토니 크로스, 뒤로 볼을 돌립니다. 바란, 다닐루에게로. 어엇? 블랜차드의 기습적인 압박! 또다시 볼을 뺏깁니다! 그대로 나아가는 블랜차드!]


[측면이 열렸어요!]


“나이스!”


[옆으로 좁혀 들어갑니다! 오른발 중거리! 아니, 옆으로 빼준 패스! 딩월이 비었습니다!]


“제대로 차!”


[슛! 그러나 이번에도 페이크! 딩월의 우측 패스! 라모스의 뒤로 들어간 톰슨의 박스 진입!]


“어?”


“어어?”


[톰슨! 옆으로 낮게 크로스! 잭 마티이인! 고오오오올!]


이예에 -


드디어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펍 안.


[레알 마드리드의 월드클래스 수비진을 앞에 두고 침착한 전개와 마무리를 보여줬어요! 로스 카운티,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블랜차드의 침착성이 특히 돋보였어요. 크로스와 카세미루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고, 중거리 슛을 하는 척, 바깥 발로 옆의 딩월에게 전달하는 센스가 훌륭했습니다! 잭 마틴은 인사이드로 깔끔한 마무리를 했고요.]


“앞으로 블랜차드 팔자는 소리 또 나오기만 해봐!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이봐, 당신만 그런 줄 알아? 당장 나부터 못 참을 거라고!”


하하하 -


침울해 있던 사람들에게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광경을 보며 맥도넬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설령 역전을 당한다 해도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한 방을 크게 먹였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


어쩌면 끝까지 잘 버텨서 1차전의 무승부처럼 멋진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잭 마틴의 동점 골이 들어간 62분. 인저리 타임까지 포함하여 30여 분이 남은 후반전. 짧은 건 아니지만, 버티지 못할 것도 없는 시간.


그러나 이번 경기는 맥도넬을 비롯하여 로스 카운티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려 하고 있었다.


[전개를 시도하는 레알 마드리드. 마르셀루가 받지만, 길목을 버티고 선 델샤드. 쉽게 허물어 내지 못합니다. 모드리치에게 돌리는 패스. 단번에 전방으로. 월리스, 뒤쪽 벤제마를 놓칩니다!]


“아?”


[벤제마, 원터치로 옆에 전달! 호날두우우! 들어갑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앞서 나가는 골! 멀티 골을 넣은 호날두입니다!]


“아······.”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면서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하는 호날두! 잔디를 밟으며 높이 도약합니다!]


[Siuuuuuuuuuu -]


“젠장! 저걸 또 보네.”


“저 소리, 듣기 싫어.”


[루카 모드리치의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 월리스의 뒤로 침투해 낙하하는 볼을 가볍게 갖다 대며 호날두의 골을 만들어 준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골이었습니다.]


[확실히 로스 카운티가 변화를 준 건 효과 있었지만, 불안 요소도 없진 않아요. 월리스가 좌측 스토퍼를 소화할 순 있어도 능숙하다고 보긴 어렵거든요.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선수들을 상대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다시 점수를 내준 로스 카운티였지만, 펍 안은 활기를 잃지 않았다.


이미 저기서 한 골을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좌측의 블랜차드가 브리튼의 로빙 패스를 받습니다. 다닐루의 마크에 다시 뒤로 빼는 볼. 알렉산더 캐리는 여전히 자유롭습니다. 우측으로 전환 패스. 델샤드를 향해서 정교하게 날아갑니다.]


무엇보다 후반전은 점수를 내줄지언정 무기력하게 굴복하지만은 않겠다는 로스 카운티의 정신이 뚜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델샤드, 중앙에 있다가 내려온 톰슨에게. 톰슨이 다시 델샤드에게 주면서 수비를 달고 측면을 올라갑니다. 델샤드의 선택은 중앙의 브리튼. 브리튼이 얼리 크로스를 찍어 올립니다.]


[블랜차드가 쇄도하고 있어요!]


[제임스 블랜차드으! 우측 골대를 맞고 나오는 헤더 슛! 잭 마티인! 나바스의 선방! 다시 세컨드 볼!]


[딩워어어얼!]


“우아악!”


“뭐야?”


[동점 골! 놀랍습니다! 로스 카운티가 베르나베우에서 두 골을 넣습니다! 그것도 딩월이! 에이든 딩월이 득점자입니다!]


[바란과 경합해서 이긴 블랜차드의 헤더 슛, 왼쪽에서 유령처럼 침투한 잭 마틴의 인사이드 슛, 나바스의 손을 맞고 나온 볼을 직선으로 강하게 올려 차며 골대 상단 그물을 찢을 듯이 가른 딩월의 슛까지! 이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통하네요!]


[그 와중에 딩월은 조금만 더 각도가 위로 올라갔으면 엄청난 찬스 미스를 낼 뻔했습니다.]


[그게 딩월이란 선수의 매력이긴 하죠. 하하.]


“매력······ 그래, 매력이긴 하지. 심장 터지게 만드는 매력.”


“다른 매력도 한 번쯤 보고 싶은데 말이야. 참 일관적인 친구라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딩월을 보는 모두의 시선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향한 애정이었다. 베르나베우에서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셀레브레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또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죠. 볼을 잡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리튼을 제치며 나아갑니다! 직선 돌파!]


“위험해!”


[델샤드가 뒤에서 쫓아갑니다! 델샤드! 아메드 델샤드의 슬라이딩 태클! 크게 뒹굴며 PK를 어필하는 호날두!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진행! 호날두, 잔디에 걸터앉아 헛웃음을 짓습니다!]


“정당한 태클이었어!”


“맞아. 깔끔하게 볼만 건드렸는데, 뭘.”


[보이드와 월리스를 거쳐 가는 볼. 캐리가 다시 우측으로 열어주고. 측면으로 올라가 받는 델샤드, 정말 부지런합니다. 델샤드, 전방을 보며 길게 전개! 바란과 라모스 사이에 끼어든 블랜차드! 헤더를 따내며 뒤로 빼줍니다! 그가 바라본 쪽에는!]


[딩월입니다!]


[딩워어어어어얼!]


[까앙 -]


“아아악!”


“와, 저게!”


[으아,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나가는 볼! 블랜차드의 패스로 바운드 된 볼의 중앙을 정확히 타격한 어메이징 슛이었는데요! 나바스 골키퍼도 손을 쓰지 못하고 당할 뻔했거든요!]


[매년 분기마다 딱 한 번 볼 수 있다는 딩월의 대포알 슛이었는데, 골대를 맞고 나가네요! 오늘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딩월도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아쉬워합니다. 베르나베우에서 멀티 골을 넣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요!]


두 골을 넣으면서 동점을 만든 것도 굉장한데, 저 강력한 스페인 팀에 맞서 계속 받아치기까지 하다니.


유로파 리그가 아닌, 그보다 더 최상위 무대 챔피언스 리그에 와서도 두근거림을 느끼길 바라는 건 지나친 사치라 생각했었는데.


델 레오네의 로스 카운티는 정말로 불가능이란 게 없는 것일까?


[로스 카운티의 연이은 공세. 잭 마틴이 다닐루에게서 파울을 얻어냅니다.]


[다닐루는 옐로카드가 있죠. 조심해야 합니다.]


[로스 카운티의 프리킥. 캐리가 띄우는 볼. 라모스의 클리어!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이번엔 모드리치로부터 시작합니다! 딩월이 발을 뻗지만, 뚫립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루카 모드리치!]


“막아!”


[모드리치, 좌측으로 빠져들어 간 이스코에게! 패스를 받아 전방을 바라보는 이스코! 찔러주는 스루패스! 얀손과 경합하며 들어가는 벤제마를 봤습니다!]


[얀손이 밀립니다!]


[넘어지면서 발을 뻗어보는 얀손! 그의 저항을 벤제마가 뿌리치며 박스 안까지 들어섭니다!]


“안 돼!”


[벤제마아! 박스 안 니어 포스트로 노린 슛을 브라운! 마크 브라운 키퍼가 팔을 뻗어 막습니다! 슈퍼 세이브!]


“사랑해! 브라운, 사랑해!”


쉴 새 없이 희비가 반복해서 교차할 만큼 빨라진 템포.


[코너킥. 토니 크로스가 올리고, 얀손의 클리어. 박스 외곽에 서 있던 캐리가 바로 직선으로 찔러줍니다! 로스 카운티의 역습!]


[패스가 정말 물 흐르는 듯하네요.]


[전방의 잭 마틴, 다닐루를 피해서 옆으로 짧게 밀어주고. 올라온 딩월이 받습니다. 서두르지 않는 딩월, 뒤쪽의 브리튼에게. 브리튼은 주저하지 않고 우측 전개. 톰슨이 질주합니다!]


“달려, 톰슨!”


[빈 측면을 내달리는 톰슨! 뒤에서 마르셀루가 빠르게 쫓아옵니다! 볼을 멈추는 톰슨! 잠깐 대치하는 두 선수! 완전히 일대일 상황!]


[와아아 -]


[한발 빠른 움직임! 마르셀루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앞서 나가는 앤드류 톰슨! 톰슨! 엔드라인 부근까지 도달해 문전을 보며 올리는 크로스!]


[블랜차드으으!]


“아악!”


“미친!”


[마······ 막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선방! 미사일처럼 쇄도하여 직선으로 꽂아 넣는 블랜차드의 파워풀한 헤더 슛을 위로 쳐내는 케일러 나바스! 이건 인간을 초월한 반사신경이라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양 팀 골키퍼가 팀을 구해내는 선방을 한 번씩 보여줍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이 경기는 2 : 2, 무려 네 골이 터진 상태라는 거예요!]


“전설······ 로스 카운티가 또 전설적인 경기를 만들려 하고 있어······.”


한참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고 화면만 쳐다보던 맥도넬은 나지막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180도 달라진 경기력. 지켜보는 게 고역일 지경이었던 전반전과 반대로 후반전은 숨 돌릴 틈도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중이었다.


또한 경기 템포만큼이나 빠르면서 흥미로운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눈에 띄는 활약으로 이목을 끄는 선수들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브리튼의 패스 차단. 레알 마드리드가 흔들리는데요. 캐리가 미드필드진을 훌쩍 넘겨버리는 로빙 패스를 성공합니다.]


초반부는 제임스 블랜차드, 그다음이 에이든 딩월이었다면, 후반부에 접어드는 현재는 이 선수였다.


[블랜차드가 받아서 우측 대각선으로! 톰슨, 좁혀 들어가며 받는 움직임! 달려오는 라모스와 볼 다툼! 우왓, 퍼스트터치로 라모스를 떨쳐냅니다! 톰슨! 박스 진입! 그대로 슛! 그러나 라모스의 다리를 맞으며 코너 아웃!]


[오른발로 볼을 먼저 터치하면서 라모스의 균형을 무너뜨렸는데요. 곧바로 몸을 돌려 쫓아가 결국 막아내네요. 그가 왜 세계적인 수비수라고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본인도, 상대도 주체할 수 없는 폭발력.


전반전에 가장 잠잠했던 로스 카운티의 스피드스터. 레알 마드리드의 노련함에 짓눌려 돋보이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그가 제대로 시동이 걸린 모양이었다.


[다시 우측 전개. 라모스가 읽어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 카세미루가 중앙에서 받고, 길게 횡패스······ 부정확하게 흐르는데요! 뛰어들며 가로채는 앤드류 톰슨!]


“가자!”


[톰슨, 빠릅니다! 이럴 수가! 마르셀루를 또 한 번 제칩니다! 빠르게 뒤쪽 커버에 들어가는 라모스! 슬라이딩 태클! 상당히 거칠게 들어갔습니다! 몸 전체가 충돌한 수준인데요!]


“뭐 하는 짓이야!”


“다치면 책임질 거냐고!”


[위협을 느낀 거죠! 이대로 보내주면 큰일 난다는 걸 감지하고, 본능이 앞선 것 같습니다. 톰슨, 정말 매서운데요? 마르셀루가 공격에 특화되었다 해도 레알 마드리드 주전 풀백입니다. 그런 그를 두 번이나 허물다니요.]


[결국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주어지는 경고! 카드에서 자유로운 수비진은 이제 라파엘 바란밖에 없습니다. 어느새 일어난 톰슨. 멀쩡해 보이네요.]


“휴우, 다행이다. 저 녀석은 우리의 보물이니까 조심해야 해!”


“그래도 톰슨의 몸은 강철이야. 어지간해선 안 다치지!”


[레알 마드리드 벤치에서 교체를 요청합니다. 두 명을 동시에 바꾸네요. 나초 페르난데스가 다닐루를 대신해서 들어갑니다. 센터백을 주로 뛰는 선수지만, 오늘은 우측 수비를 전담하게 되겠군요.]


[아무래도 옐로카드 한 장이 있는 데다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다닐루였기에 바꿔야만 한다고 결정 내린 것 같습니다.]


[이어서 루카스 바스케스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가 그와 교체되어 나가게 될까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 판에는 22번이 표기된다.


[이스코입니다. 결국 캐리 쪽에서 계속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인정했네요.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고 판단한 베니테스 감독입니다. 바스케스로 캐리를 제어해 보겠다는 거겠죠.]


예리한 공격을 수차례 보여주면서 로스 카운티를 애먹였던 이스코. 후반전에도 못지않게 영향력을 내뿜던 그를 불러들인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스코를 쓰면서 얻는 장점보다 단점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니까.


심지어 다닐루를 빼면서 수비적인 성향의 나초 페르난데스 투입. 베니테스는 2 : 2로 끝나더라도 더 변수가 터지는 걸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교활한 이탈리안은 베니테스가 원하는 대로 따라줄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바스케스가 들어가자마자 로스 카운티 측에서도 교체를 요청합니다. 준비하는 선수는 존 맥긴. 알렉산더 캐리가 원정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나갑니다.]


[바로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네요. 에너지가 왕성한 존 맥긴을 투입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이스코가 나갔으니 중앙 숫자는 이제 로스 카운티가 더 많아졌거든요?]


점차 고전하기 시작하는 레알 마드리드, 전광판에 표기된 동등한 숫자, 아까 전부터 눈에 밟히던 알렉산더 캐리.


변질될 대로 되어버린 필드의 기류를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변화를 준 베니테스였지만, 그는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캐리의 볼 배급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머리를 앓게 만든 건 사실이고, 그를 대처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앞서 얘기한 대로 오늘 이목을 끌던 요주의 인물들은 따로 있었다는 점, 그들을 대처할 방안은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로스 카운티의 골킥. 카세미루가 높이 올라와 브리튼을 누르며 헤더. 폰투스 얀손이 머리로 받아냅니다. 내려온 딩월이 고개를 틀며 앞으로 보내는 헤더 패스.]


“어?”


눈 깜짝할 새 벌어진 광경.


[원터치! 블랜차드의 원터치 패스가 전방의 결을 따라 나아가고,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합니다! 주인공은 앤드류 톰슨!]


“허······.”


“우와!”


[톰슨! 마르셀루가 뒤에서 붙지만, 좁혀지지 않는 거리! 사실상 나바스 키퍼와의 단독 찬스! 톰슨! 톰슨! 앤드류······ 고오오오올! 좌측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와아아아아 -]


“들어갔어! 와, 내가 뭘 본 거지?”


“와하하! 말도 안 돼!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펍 안의 사람들은 전부 실성하고 말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전 골! 로스 카운티의 역전 골이 터집니다! 그것도 세 골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선사해 줍니다! 원정팀이! 스코티시 팀이! 정말이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냅니다!]


[톰슨의 골도 대단했지만, 블랜차드의 패스를 보셨습니까? 저거! 저거 보세요! 딩월이 보낸 헤더 패스를 오른발 발등으로 툭 건드리며 곧장 전방으로 넘겼습니다. 누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저렇게 바로 패스를 보낼 거라 예측하겠어요? 놀라운 플레이입니다!]


[감독이 이탈리안이라서 떠오른 건데. 방금 보여준 것은 마치, 원터치 패스의 권위자였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연상케 하네요! 레알 마드리드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급격히 일그러지고 있는 베니테스의 얼굴!]


“이게 로스 카운티지!”


“그럼! 우린 누가 됐든 고분고분 당해주지 않아! 그게 카운티 정신이고!”


감정을 애써 누르면서 시청하다가 끝내 못 참겠다는 듯 벌떡 일어난 맥도넬과 풀러.


둘을 지켜보던 윌슨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았다.


[얼떨결에 쫓아야 하는 처지가 된 레알 마드리드, 급해졌습니다! 나초 페르난데스까지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가담합니다!]


[마르셀루를 놓치면 안 됩니다! 끝까지 집중해야죠!]


[모드리치를 통해 마르셀루 쪽으로 빠지는 볼! 올리는 크로스! 벤제마아아!]


“아악!”


[발리슛 선방! 아직 처리되지 않은 볼! 혼전 상황! 세컨드 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우우!]


“꺄아악!”


[월리스가 몸을 던지며 막습니다! 코너 라인으로 나가는 볼! 해트트릭과 동점 골의 영웅이 될 수 있던 호날두의 기회를 월리스가 저지합니다!]


“하아······ 죽을 것 같아.”


“빨리 끝내 줘! 제발!”


[경기 종료 직전, 레알 마드리드의 코너킥. 이 시간을 조심해야 하는 로스 카운티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 수비진, 특히 세르히오 라모스는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이 무척 뛰어난 선수거든요.]


“자! 이것만 막으면······.”


[철썩 -]


“······.”


[추가 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동점 골이 터집니다! 세르히오 라모스! 얀손과의 경합에서 완벽하게 승리하며 찍어 내린 헤더 골입니다!]


[결국 터지고 말았네요! 이 시간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다름 아닌 라모스입니다! 조별 단계라서 비교하기 모호할 수도 있지만, 2013/14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패색이 짙던 레알 마드리드에 라모스가 추가 시간 동점 골을 선물하고 우승에 일조했던 적이 있거든요!]


“······이게 아닌데.”


힘을 싣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고 격려를 불어넣어 보려던 풀러는 힘없이 두 팔을 내렸다.


“케니, 자네는 중요한 순간에 그냥 입을 닫고 있는 게 좋겠어.”


윌슨의 핀잔을 듣는 건 덤이었다.


“그래도 뭐, 즐거웠으니 괜찮아.”


맥도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막판에 골을 내주긴 했어도 사람들의 표정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해 보였다.


잭 마틴이 넣었던 점수만 지켜낸다면 그걸로 충분히 성공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귀중한 3점을 코앞에서 놓쳤으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축구팬으로서 한 치의 꾸밈없이 즐거운 시합이었다.


[2014/15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그러니까 작년이죠. 베르나베우에서 샬케 04가 네 골이나 터뜨린 경기가 있었습니다. 5 대 4의 골 합산으로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진출하긴 했었지만,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맞아요.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 베르나베우에서 많은 골을 넣는다는 건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혹자는 십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라고까지 표현했었는데요. 불과 일 년 만에 다시 베르나베우에서 세 골을 넣은 팀이 나타난 겁니다. 그 역사에 남을 팀의 이름은 바로······ 로스 카운티입니다.]


[그 로스 카운티가 일 년 전, 유로파 리그에서 총합 스코어 5 대 5를 만들면서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극적인 4강에 진출했던 팀이기도 하고요.]


“암, 그렇고말고. 산 파올로에서 네 골을 넣는 기적을 쓴 팀만이 가능한 일이지.”


맥도넬은 해설진의 설명에 대꾸하듯 중얼거리며 맥주를 들이켰다.


오늘도 기분 좋게 맘껏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 레알 마드리드 3 : 3 로스 카운티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 69‘)

세르히오 라모스(90+2‘)

+++++++++++++++++++++++++++++

잭 마틴(62‘)

에이든 딩월(73‘)

앤드류 톰슨(85‘)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내용이었기를 바라며

꾸준히 계속 써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소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신

모아두상 님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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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200. 공간 싸움 +6 24.02.06 750 37 26쪽
199 199. 대립 +5 24.01.25 787 33 26쪽
198 198. 대면 +5 24.01.14 839 35 25쪽
197 197. 팀의 완성도 +8 24.01.04 813 43 24쪽
196 196. 신뢰의 결실 +5 23.12.23 867 38 28쪽
195 195. 한 마리의 송골매 +5 23.12.10 853 40 23쪽
194 194. 두 마리의 사자 (2) +5 23.12.02 863 42 25쪽
193 193. 두 마리의 사자 +4 23.11.22 924 43 25쪽
192 192. 캡틴 잭 +3 23.11.10 877 40 26쪽
191 191. 경기장 위의 숫사슴들 +6 23.10.31 936 35 28쪽
190 190. 계몽의 시대 (3) +3 23.10.20 960 44 23쪽
189 189. 계몽의 시대 (2) +5 23.10.08 969 39 26쪽
188 188. 계몽의 시대 +4 23.09.26 1,011 42 26쪽
187 187. 새로운 국면 (5) +7 23.09.15 1,064 45 22쪽
186 186. 새로운 국면 (4) +6 23.09.03 1,093 4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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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184. 새로운 국면 (2) +8 23.08.04 1,224 40 26쪽
183 183. 새로운 국면 +7 23.07.13 1,300 56 22쪽
» 182. 지상 최고의 팀 (4) +8 23.06.28 1,278 50 29쪽
181 181. 지상 최고의 팀 (3) +5 23.06.16 1,168 39 24쪽
180 180. 지상 최고의 팀 (2) +6 23.05.27 1,282 50 24쪽
179 179. 지상 최고의 팀 +5 23.05.07 1,369 5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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