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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님의 서재입니다.

흔하디 흔한 영지물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한가한한량
작품등록일 :
2021.05.12 14:59
최근연재일 :
2021.08.23 11: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577
추천수 :
182
글자수 :
247,784

작성
21.07.04 20:44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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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35화

DUMMY

“이야- 덕분에 살았습니다. 말을 구매하기로 하셨던 보거스 남작님이 갑작스레 멸망해서 얼마나 난감했는지 아십니까? 푸조 마을로 가보니 제이스라는 사람이 ‘이곳은 이제 알렌 카슈발 남작령입니다.’ 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곳에 온 건데 전부 구매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별 말씀을. 우리 사이에 돕고 도와야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사실 보거스 남작님을 멸망시킨 게 카슈발 남작님이니 겁박해서라도 팔아넘길 생각이었습니다.”


“어이쿠야- 그런 일까지 벌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군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그런 알렌의 곁을 스쳐지나가던 니케가


‘저게 뭐하는 짓이람?’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지만, 알렌은 그 얼굴을 애써 무시했다.


“하하핫... 자, 그럼 이제 남작님이 원하시는 게 뭡니까?”


웃는 낯으로 알렌의 본심을 꿰뚫는 제나스. 그런 그의 반응에 알렌은 혀를 내둘렀지만, 뺑뺑 돌려 말하는 건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기에 본심을 꺼내 놓았다.


“삼신성동맹에 대한 정보입니다.”


“허어... 이것 참, 이리도 난감한 걸 원하실 줄이야.”


잠시 망설이던 제나스였지만, 말 그대로 망설이는 건 잠시일 뿐이었다.


“...제가 말했다는 건 비밀입니다?”


“물론이죠.”


그렇게 제나스의 입에서 삼신성동맹에 대한 정보가 하나 둘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런 정보를 듣는 알렌의 표정 또한 기묘하게 달라져 갔다.


“과연, 안하무인격 태도를 취할 이유는 있었다는 거군...”


“예?”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흐음... 그럼, 이번에도 좋은 거래였습니다 남작님.”


“저 또한 마찬가지로 좋은 거래였습니다.”


마을에 필요한 물품. 그리고 말과 말 먹이와 마의. 그리고 정보료를 합산한 금액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지만, 모두 보거스가 가지고 있던 자금들로 충당 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보거스. 당신은 참으로 고마운 씹새끼였습니다.’


“아. 그리고 곡괭이와 삽을 추가로 구매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그런데 어쩐 일로?”


“...배달 보낼 일이 있어서 말이죠. 하아...”


“?”


상인으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리송한 말이었지만, 혀를 차며 한숨을 내쉬는 알렌의 모습에 제나스는 호기심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기로 했고, 이어 챙이 넓은 초록색의 모자를 착용하며 마을을 떠날 채비를 완료했다.


“한 마디 말씀을 드리자면... 얼핏 보기엔 견고해 보이는 것도 알고 보면 그리 견고해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그게 무슨...?”


“그럼 이만.”


하지만 제나스는 알렌의 반문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듯이 떠나기 시작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건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상단의 모습을 바라보던 알렌은 말 울음소리를 따라 웅성거리는 마을 한복판을 향해 눈을 돌렸다.


히히히힝!


그곳엔 말을 둘러싸고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는 사람들과 말을 침착하게 다독이는 마의, 그리고 말을 자연스럽게 다루며 말 먹이를 주는 니케와, 그녀의 옆에서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는 한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장난 좀 쳐볼까?’


인파에 파묻혀 스리슬쩍 남몰래 한나의 곁으로 다가간 알렌은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변조하고서 입을 열었다.


“한나 경, 남작님께서 찾으십니다.”


“아, 응 갈게갈게.”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휘적휘적거리는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자극 받은 알렌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남작님께서 지금 당장 찾으십니다. 급한 부름이신 게 아닐까요?”


“아? 으... 알았어. 기억하고 있을 게.”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가시는 게 어떨까요?”


“알았다니까! 나중에 간다니까아?”


짜증이라도 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홱 돌리는 한나.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부르던 존재의 정체를 확인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제가 후회할 거라고 말 했잖습니까 한나 경.”


“아. 그. 알렌님. 그게 말이죠오...”


“변명은 나중에, 일단 다른 이들부터 회의실에 불러주지 않겠어 한나 경?”


“네, 넵! 알겠습니다아!”


두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호다닥 달려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알렌은 살풋 미소를 지었다.


‘아 이거 너무 심했나?’


그리고 잠시 후 회의실.


평소보다 더욱 긴장한 한나를 앞에 두고 알렌은 제나스에게 들은 삼신성동맹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삼신성동맹.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그저 종교가 다른 세 명의 영주들이 속한 동맹이라는 가벼운 뜻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위세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셋 모두 남작. 그것도 지금의 알렌보다 더욱 커다란 규모를 떨치고 있는 영주들이며, 알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영지를 가진 카일 플라토네는 자작의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영주다.


그렇게 알렌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각자가 생각 속에 잠긴 듯 무거운 침묵이 일었다.


“...그런 존재들이 왜 알렌님을 부른 걸까요?”


빌이 침묵을 깨트리며 입을 열었다.


“남작 이상의 힘을 가진 영주가 셋인데 무슨 목적으로 영주님께 그런 전갈을 보낸 걸까요?”


“...아마 보거스 남작을 누르고 급성장을 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빌의 질문과도 같은 말에 답을 한 건 콜레트였다.


“보거스 남작을 쓰러트림으로서 하이시아 일대를 제패한 알렌님의 세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죠.”


‘의미... 라...’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나?”


니케가 말했다.


“필요가 없다?”


“좋은 의미니 나쁜 의미니 생각하기 전에 애초에 태도부터가 불순한 놈들의 소굴에 갈 필요가 있어 아저씨?”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이 있다 한들 영주님을 대놓고 욕보인 존재들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니케씨는 알렌님을 향한 말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으엑.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라 예전부터 생각해온 일입니다.”


갑작스런 예의범절 논쟁으로 변질 될 것 같은 상황에 알렌이 나서려 했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콜레트의 말이 더 빨랐다.


“이유를 설명하도록.”


“남작님께서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저들이 의도하는 바라고 가정했을 경우, 이전의 그들이 서신도 없이 모욕에 가까운 언동을 취한 것 또한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중하게 알렌 카슈발 남작이 회담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는데 모멸차게 거절했다.’ 라는 식의 트집을 잡을 수도 있다는 거지?”


“영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둘의 추측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세 명.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알렌은 콜레트를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애가 보거스의 밑에서 썩고 있었다니... 만약 중용되었으면...’


알렌은 고개를 저으며 IF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서 현실을 바라보았다.


“좋아. 참석한다.”


“알렌님!”


“저들이 강대한 상황에서 괜히 외교적 빌미를 제공할 필요는 없지. 무엇보다 우리는 저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 필요가 있어.”


“...하지만 알렌님이 직접 가시는 건 반대입니다. 저번의 사례도 있는 상황에서 알렌님이 굳이 참가하시는 것 만은 결사반대입니다!”


“당연하지 한나 경. 나보고 직접 오라 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잖아?”


“음... 그렇다면 남은 건, 누가 가느냐군요.”


콜레트의 말과 함께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회담장의 요인들을 둘러보던 알렌은, 손을 멈추고 답을 내렸다.


“어쩔 수 없지. 수고스럽겠지만 이번 일은...”


“제가 가겠습니다.”


“에?”


“어째서?”


예상치 못한 존재가 자처하고 나서자 술렁이며 반대하는 이들. 하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 * *


“그 여자도 참 무슨 생각인지.”


하이시아의 북부 움브리아


그곳의 중심 도시 스폴레토의 영주저에서 차를 마시던 카일 플라토네는 맞은편의 다객을 향해 입을 열었다.


“회담 참여를 종용하라면서 그런 방식을 취하다니, 생각 끝에 나온 계략인지 아니면 개인적 취향인지 원...”


“원체 그 여자의 방식이 그릇되었지 않습니까.”


카일의 말에 검은색의 긴 머리를 한 여성이 다소곳이 입을 열었다.


“카슈발 남작에게는 미안하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 영주님께 해가 되는 일은 없겠지요.”


“...과연 그럴까?”


“?”


카일의 의미심장한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그녀는, 문 너머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미세하게 감지했다.


똑똑똑.


“말하라.”


“플라토네 남작님. 보르고스 경이 뵙기를 청합니다. 저, 그런데 그것이...”


“보르고스 경은 분명... 개척을 위해 남부로 떠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여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쭈물하고 있는 시종의 모습을 보고 있던 카일은 잠시 생각 끝에 입을 열었다.


“,,,들라해.”


카일의 말이 떨어지고 나서 잠시 후.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건장한 체구의 기사와 정체 모를 한 사내가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는데, 한 발짝 한 발짝 점차 드러나는 그의 행색에 둘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땅에 뒹굴기라도 한 건지 원래의 복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의상.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표정의 외팔의 사내가 그를 향해 예를 표했다.


“...그대는 누구지?”


“처음 뵙겠습니다. 알렌 카슈발 남작님의 기사이자 이르하교의 사제인 빌 로무스가 삼신성동맹의 일각이신 카일 플라토네 남작님께 인사드립니다.”


작가의말

현재 시각 21시 다 되어가는 상황.


무릎을 꿇은 채로 업로드 하는 작가놈입니다.


저는 주 4회도 버거운 놈인 걸까요?


업로드가 늦지 않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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