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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님의 서재입니다.

흔하디 흔한 영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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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작품등록일 :
2021.05.12 14:59
최근연재일 :
2021.08.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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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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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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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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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화

DUMMY

서부 유라스 대륙


많은 자원이 묻혀있는 로티셰 지방의 중심지인 대도시 앙주.


그곳에 위치한 내성 리셔폴에선 귀족들의 무도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현악기의 선율아래에서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여럿의 귀족들. 그들은 남녀 짝을 지어 춤을 추거나 한데 모임을 이뤄 대화를 나누거나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무도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럼 놀시에 지역의 철광 채굴에 대한 이익을 반반으로 나누는 것으로 확정 지으면 되겠습니까?”


“예! 그걸로 좋습니다!”


“역시 그 방법이 최선인 것 같군요.”


“레브리오 남작님이 중재를 해주시니 잘 해결 되는군요! 덕분에 한 시름 덜었습니다!”


“저야말로 도움이 되어서 영광이지요.”


“하하하.”


“하하하하.”


......


“후우-”

방금 전까지 속해있던 모임 속을 빠져나온 레브리오 남작은 한숨을 내쉬며 푹신한 소파에 몸을 뉘웠다.


청색의 머리칼에 옥과도 같은 연녹색의 눈동자를 지닌 서글서글한 눈매의 청년. 프리오스 레브리오 남작은 곱게 빗어 넘긴 머리칼을 다시금 쓸어 올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다.


“내가 게임 속에서까지 이런 정치놀음 대화판에서 노닥거릴 줄이야...”


그렇게 한숨을 내쉬듯 처지를 비관한 그는 여전히 무도회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정성민 그 녀석이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겁하려나? 일단 지랄지랄 돈지랄이라고 쌍욕을 박겠지? 누군 쌩고생을 하는데에- 누군 술도 마시면서 춤을 춘다아- 뭐 이렇게 말이야.’


강현수. 아니, 프리오스 레브리오 남작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그의 시선이 멈춘 건 한 여성이었다.


물결치듯 웨이브진 기다란 은발과 호박석을 박아 넣은 것 같은 두 눈동자. 그리고 새하얀 피부와 그에 대조되는 검은색의 실크 드레스까지. 아름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미모를 뽐내는 여성이 무도회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무도회 벽면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굉장한 미인...’


“...릴리아 라바트라고 해요.”


“...음!?”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 프리오스는 깜짝 놀랐다.


“?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계시던 게, 제 이름이 궁금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요?”


“아. 아하하... 이거 실례했습니다.”


‘어우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거냐 강현수! 정신 차리자 임마! 그런데 잠깐, 릴리아?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데... 릴리아... 릴리아!?’


“크흠! 릴리아 라바트... 라고 하셨습니까?”


“절 아시나요?”


“당연하죠. 유명하신 분이시잖습니까? 안 그래도 한 번 꼭 뵙고 싶었습니다.”


게시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었다. 여럿이서 계획해 유저 한 명에게 인구를 몰아주는, 이른바 ‘인구 몰빵 작전’을 처음으로 성공한 유저이니 말이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삼백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영주를 모를 수가 있을까?


‘그것도 구독자가 수십만에 달하는 스트리머이니 가능한 편법이지만, 그걸 성공시키는 건 실력이지.’


“그... 렇게 까지 유명한 사람이었나요 제가?”


멋쩍은 듯이 볼을 긁적이는 릴리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프리오스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문을 열었다.


“...마침 릴리아님께 질문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괜찮을까요?”


“예? 아. 예. 말씀하세요.”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프리오스는 마주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구독자들의 등골을 빨아먹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예상치 못한 악의적인 질문에 순간적으로 릴리아의 말문이 막혀 버렸다.


“저는...”


벌컥!


“글란딜 공작님이 입장하십니다!”


갑작스런 고용인의 외침. 동시에 잦아든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


서부대륙은 기름진 평야가 많은 곳으로, 예로부터 여러 도시들이 큰 발전을 이룬 곳이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강대한 도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도시들은 서로가 견제와 협력을 반복하며 한 도시가 강성해져 커다란 국가가 탄생시키는 걸 막아갔다.


그런 소규모 도시들의 집합체나 다름없던 서부대륙 또한 어느 기점을 통해 뭉쳐지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가 바로 마왕군의 침공이었다.


마왕군의 침공으로 전 대륙이 위험해지자 서부대륙 또한 그제서야 분열을 거두고 하나가 되어 뭉쳐졌는데, 그렇게 생성된 것이 바로 서부 도시 연합이며, 그 연합을 이끄는 세 거두巨頭 중 한 명이 바로, 로티셰 지방의 지배자인 리스포프 글란딜 공작이다.


탁!


새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칼. 색이 바랜 눈동자와 주름이 가득한 노인이 지팡이를 의지한 채 무도회장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지팡이를 드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노인이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회장의 그 누구보다도 묵직했다.


‘이 숨 막히는 답답함. 재벌가의 늙은 여우들한테서나 느껴지는 거였는데?’


공작의 첫인상을 평가하는 프리오스. 이윽고 글란딜 공작이 입을 열었다.


“다들 이 늙은이의 부름에 모여줘서 고맙다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참을성이 없다네. 그러니 본론부터 말하도록 하지.”


쇳소리가 조금 깃든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를 거슬려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사람들을 보며 공작은 말을 이어갔다.


“이 노부를 주축으로 서부연합체를 만들려 한다네. 따라와 주겠는가?”


웅성웅성


폭탄발언이나 다름없는 그의 말에 좌중에는 일대 혼란이 일기 시작했고, 그건 릴리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저게... 저게 무슨 말이죠 프리오스씨?”


“뭐긴요. 조만간 서부 대륙에 한바탕 난리가 난다는 말이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난장판을 직감한 프리오스는 헛웃음인지, 또는 진심어린 웃음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 *


“...에 동괴 15kg에 주석 1kg. 그리고 천 60필... 구매하시려는 품목은 이게 전부입니까?”


“아! 거기에 철제 창 촉 10개. 추가로 부탁드립니다.”


“...허!”


“저한테 그 정도나 팔기에는 무리인가요?”


“아뇨! 그럴리가요! 당장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제나스 베고트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일꾼들에게 추가적인 지시를 내렸고, 일꾼들은 그의 명령에 따라 행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알렌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팔짱을 끼며 바라보았다.


그동안 쟁여놓은 가죽들에 이어, 암염광산으로부터 얻어낸 정제소금. 그리고 피난민과 마을사람들을 구해주며 얻은 금화들을 모두 모으고 나니, 저번의 구매량에 비해 훨씬 많은 것들을 거래 할 수 있게 되었다.


“저번에 비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마을이 확장된 건 물론이고 작물 재배며 가축까지 기르기 시작 하셨네요.”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요. 헌데 어째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요?”


“영지가 커지면 그만큼 고객들의 구매물품이 늘어나는 것이니, 저에게도 좋은 일이죠. 하하하!”


자신의 욕망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득 드러내는 제나스의 모습은 그야말로 탐욕이 미덕이나 다름없는 상인다웠지만, 도리어 숨김없이 노골적인 그의 모습은 알렌으로 하여금 비난과 혐오 같은 감정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만족스러운 거래였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지요.”


“이번엔 동쪽으로 가시는 겁니까?”


“예. 남쪽에서 올라왔으니, 이번엔 다시 동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죠. 그럼. 다음에 다시 뵐 때까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 말처럼 이젠 제발 좀 평안했으면 좋겠네요.”


알렌은 베고트의 말처럼 자신과 마을의 안부를 간절히 바랬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주님.”


“응?”


“크게 성장하려면 시련이라는 게 필요불가결이랍니다. 사람이든, 상품이든 말이죠.”


“......”


“그럼 이만.”


알렌은 그렇게 떠나가는 베고트와 상단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뭐,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여태까지 쉽지 않은 전투들이 벌어졌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을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이번에는 늑대들과의 처절한 전투를 통해 열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었지만, 그런 역경을 통해 마을의 군대가 한 층 발전하게 되었다.


거기에 남쪽 마을의 주민들을 브리드 마을로 유입하면서 남쪽 마을에 남아있던 자원을 흡수하는 건 물론, 어려운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서 생긴 어드벤티지까지.


‘그래, 여태까지 고생했으니까 이젠 꿀 좀 빨 때가 되었...’


콰앙!


갑작스레 폭발하듯 큰 소리를 내며 열린 마을회관의 문. 그와 동시에 나타난 건, 소동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붉은 머리칼의 소녀와, 소녀를 뒤쫓기라도 하듯 숨을 헐떡이며 나타난 금발의 여성이었다.


“상인. 그 상인 아저씨는!?”


알렌은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상단의 위치를 친절히 가리켰다. 하지만 이미 거리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멀어진 상태. 그 거리감을 확인한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소녀의 정체는 바로 니케 예리치였다.


“이이익... 말 한 마리! 더도 말고 말 한 마리만 사달라니까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말 한 마리에 얼만 줄 알아!? 너 사줄 돈이 있으면 한나 경을 사주고 말지!”


!?


그 말에 지친 기색을 감추고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들뜬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는 한나. 알렌이라고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애써 못 본 척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미안 한나 경. 내가 말을 사줄 만큼 부유하진 않아.’


베고트가 눈독을 들이던 우두머리 늑대의 가죽을 판다면 말 한 필 정도야 어렵잖게 얻어내겠지만, 그건 사용처가 따로 있었다.


“...말 하나 못 사주는 이런 짠돌이 아저씨인 줄 몰랐는데...”


“하하하. 이제 알았으니 다행이다. 그치?”


“우우우...”


말없이 볼을 부풀리며 화를 삼키는 니케. 그에 따라 그녀의 얼굴 또한 새빨갛게 물들어갔는데, 마치 토마토와도 같았다.


“토마토 생각하니까 토마토 먹고 싶네. 꿀에 재워서 먹으면 맛있는데...”


“말 얘기 하다가 갑자기 뭔 토마토야!?”


알렌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 실수에 다급히 입을 가렸지만


“몰라! 아저씨랑 이야기 안 해!”


니케는 씩씩거리며 마을 밖으로 뛰쳐나갈 뿐이었다.


니케가 마을에 정착한 건 늑대들과의 사투 직후 곧바로였다. 알렌은 그에 대해 기뻐하기는 했지만 오두막을 벗어나 브리드 마을로 찾아온 이유가 궁금했기에 니케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 답변은


‘,,,아빠가 이쪽으로 가랬어.’


라는 단순하면서도 아리송한 말과 함께, 탐탁찮은 듯한 니케의 표정이었다.


‘뭐, 나중에 물어보면 알려주겠지.’


“죄송합니다 알렌님. 제가 잘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건데...”


“아냐 신경 안 써도 돼. 애초에 저 날랜 말괄량이 애를 막는 게 문제였지. 걱정 마. 밥 때 되면 돌아올 거야.”


마을 인근의 야수들은 씨가 말랐다- 라고 생각할 정도인지라, 니케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 전에 마을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니케인 만큼, 위기가 터지면 이쪽이 부탁해야 할 판이었다.


“그보다 말이라...”


사실 알렌으로서도 말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말이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유용한 동물이다. 정찰병으로서 이용할 수도 있고, 수레를 끄는 짐마차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는 창술이 뛰어난 그녀나 한나 경이 말에 올라 전장을 누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전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말이라는 건 현대의 자가용이 그러하듯 구매 비용도 구매 비용이지만, 유지보수비용 또한 적지 않은 법이다.


마굿간은 기본이요, 말 먹이는 물론, 말을 관리하는 관리사도 필요하다.


“그래도 말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 마굿간을 미리 지어두는 게 좋을까?”


“제. 제가 말하고 오겠습니다!”


누가 말릴세라 들뜬 얼굴로 순식간에 달려 나가는 한나.


“...이거 다음에는 무조건 한 마리는 사야겠네.”


알렌은 마을의 자금 현황과, 구매에 필요한 물자를 계산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 * *


브리드 마을에서 동쪽으로 꽤나 떨어진 산.


그곳에 두 명의 사냥꾼이 피투성이의 노루를 쫓으며 사냥을 이어가고 있었다.


팍!


끼에에에에!


“맞았다!”


“드디어!”


급소를 맞고 쓰러진 노루. 하지만 절벽에 다다라있던 노루의 몸은 점차 절벽 쪽으로 미끄려져 갔고, 사냥꾼들이 어. 어어어 하는 사이, 노루는 비탈 아래로 주우욱 떨어져 내려갔다.


“아오- 젠장! 저 노루새끼는 죽을 때까지 말썽이네!”


“지가 화살 못 쏜 걸 남 탓하죠? 이게 사람 새낀가요?”


“나만 못 쐈냐? 지도 못 쏴서 여기까지 쫓아 온 거면서.”


“뭐 임마?”


절벽 앞에서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던 둘이었지만


“야 잠깐, 저거... 저게 뭐야?”


무언가를 발견한 사내에 의해 실랑이를 멈추게 되었다.


“...마을이다.”


둘의 시선이 향한 곳은 동쪽 저 멀리. 노루가 떨어진 곳이 아니라면 보이지 않았을 은밀하게 가려진 곳이었다. 산간지역 한 가운데에 낮게 솟은 언덕 위. 목책이 동그랗게 둘러진 한 마을. 그곳은 바로 사람이 사는 커다란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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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3화 21.07.01 11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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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6화 21.06.19 101 0 13쪽
27 25화 21.06.17 124 1 10쪽
26 24화 21.06.15 1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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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2화 21.06.12 12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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